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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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도의 남자>, 왕들을 물리친 비결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2. 4. 27. 09:22
왕의 판타지보다 강한 의 현실 지난 3월21일 수목극은 동시에 첫발을 내딛었다. 그 첫 승자는 였다. 당연한 결과였다. 누가 봐도 가 가진 자원이 타 방송사의 두 드라마에 비해 월등했기 때문이다. 이승기와 하지원이 주연으로 캐스팅되었다는 사실과, , 등으로 이미 손발을 맞췄던 이재규 감독과 홍진아 작가가 연출과 대본을 맡았다는 점만으로도 이 작품의 신뢰감은 그 어느 것들보다 높을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도 는 연출, 대본, 연기 그 어느 것 하나 떨어지는 것이 없는 완성도 높은 작품인 것만은 분명하다. 다만 문제는 소재가 낯설다는 것. 남북 간의 화합을 남녀 간의 문제로 풀어낸다는 점과 입헌군주제로서 왕이 존재한다는 가상설정은 잘 만들어진 작품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이 드라마를 실험적으로 만들었다. 이런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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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로맨틱’, 왜 기적같이 느껴질까옛글들/명랑TV 2012. 3. 26. 09:22
사람들은 왜 ‘더 로맨틱’해지지 않을까 감미로운 음악, 이국적인 풍경, 달콤한 속삭임, 기적 같은 만남... 도대체 우리를 그토록 로맨틱하게 만드는 건 뭘까. 때론 이성적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행동들을 하고, 현실과는 유리된 사람처럼 실제적인 시공간의 차원을 잠시 떠나버리는 이 로맨틱한 상황들. 그리고 그 안에서 만나게 되는 사랑이라는 감정. 그 놀라운 화학작용은 어떻게 일어나는 걸까. 신개념 러브 리얼리티쇼 tvN의 ‘더 로맨틱’이 흥미로워지는 지점은 바로 이 비현실적으로 여겨지는 반짝반짝 빛나는 순간들이 카메라에 지극히 현실적인 장면으로 담겨질 때다. 터키. 동서양의 문명이 교차하는 곳. 그래서인지 그 오묘한 풍광처럼, 이질적인 두 존재가 만나서 어쩌면 가장 아름다운 합치점을 찾아내기엔 가장 적합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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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작가, 드라마와 전쟁을 벌였던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1. 12. 13. 11:39
'천일', 드라마의 상투성과 실제 현실의 충돌 '천일의 약속(이하 천일)'에서 작중인물들은 대사를 통해 '드라마'를 자주 거론한다. "그런 드라마 주인공 되기는 싫거든." 서연(수애)이 지형(김래원)이 곧 결혼한다는 사실을 듣고 이별을 통보하며 했던 말끝에 '드라마'가 거론된다. 지형의 엄마 강수정(김해숙)도 종종 '드라마'를 언급한다. 드라마에 나오는 그런 시어머니 역할 하기 싫다고 아들 지형에게 말한다. 서연이 다니는 출판사 직원들도 드라마 얘길 하며 그 인물의 현실성에 대해 논하곤 한다. 사실 이 드라마는 대사 속에 '드라마'의 비현실성을 꼬집는 얘기가 너무 많이 들어있다. 아이러니가 아닌가. 드라마가 드라마의 비현실성을 꼬집고 있다는 것이. 이러한 드라마의 상투성을 꼬집는 것은 '천일'의 대사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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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킥', 우울한 시트콤의 시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1. 11. 14. 09:34
'하이킥', 짧은 다리로 어떻게 역습이 가능할까 '하이킥' 시리즈는 2006년부터 2011년 현재까지 방영되며 당대의 현실을 그린다. 시트콤이 시추에이션 코미디라는 점을 상기해보면 왜 현실과 무관하지 않은 지를 눈치 챌 것이다. 시트콤이 만들어내는 상황에 대한 공감은 당대 현실과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은 과거의 하이킥 시리즈들과 비교해 어떤 현실의 풍경을 그리고 있을까. 먼저 제목을 보자. '거침없이 하이킥(2006)', '지붕뚫고 하이킥(2009)',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2011)'. 어떤 차이가 느껴지는가. '하이킥'이란 동작은 밑에서 위로 낮은 자가 높은 자를 차는 행위다. 즉 이것은 밑에서 위로 이루어지는 '수직적인' 행위다. 즉 '하이킥'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