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다큐 사랑
-
'휴먼다큐 사랑', 고 신해철은 여전히 살아있었다옛글들/네모난 세상 2015. 5. 6. 08:36
, 고인이 된 그가 가족을 위로하는 법 마왕 신해철. 그는 떠났지만 그는 여전히 남아있었다. 갑작스레 떠난 신해철을 위해 마련된 콘서트에서 선후배들의 입을 통해 불려지는 노래 속에 그는 여전히 살아있었다. 그는 후배의 목소리를 빌어 “네가 진짜 원하는 게 뭐야?”하고 여전히 소리쳤고, 그의 아들 동원이는 화답하듯 “난 아빠를 원해!”라고 외쳤다. 그는 떠났지만 가족들의 곁에 그는 여전히 자그마한 밥 그릇 앞에 앉아 있었다. 또 집 한 구석에 놓여진 그의 사진 속에 있었다. 가족들은 밥을 먹을 때나 아니면 사진 앞을 지날 때나 그에게 말을 걸었다. 특별한 맛이라며 젤리를 아빠의 사진 앞에 놓고는 “이제 마음껏 드시라”는 딸 지우의 마음 속에, 또 그녀가 차를 타고 가면서 따라 부르는 ‘재즈카페’나 ‘슬픈 ..
-
'휴먼다큐 사랑' 10년, 이런 기적 같은 다큐가 있나옛글들/네모난 세상 2015. 4. 29. 11:27
김성령, 유해진, 이승환의 삶 바꾼 이제 곧 5월이다. 가족의 의미가 새록새록 피어나는 계절. MBC 이 돌아오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렇게 벌써 10년. 이 기적 같은 프로그램은 우리에게 어떤 변화를 주었을까. 10주년 특집으로 다음 달부터 방영되는 은 지금까지 달려온 그 감동적인 10년의 세월을 한 편에 담아 미리 보여주었다. 2013년 방영됐던 ‘해나의 기적’에서 기도 없이 태어나 튜브 없이는 살아갈 수 없던 해나. 해나의 가족은 작년 캐나다로 이주했다. 인공기도 이식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해나는 하늘나라로 먼저 떠났다. 하지만 그 한 줌의 재로 남은 해나는 여전히 가족의 품속에 남아있었다. 해나의 아버지는 “고통스럽지만 행복하다”고 했다. “늘 해나를 기억하며 살아가고 싶다”고 했다. 그 힘겨운 시간..
-
교양 없는 MBC, 이승환의 분노 ‘어떻게 그래요?’옛글들/네모난 세상 2014. 11. 3. 10:23
MBC 교양국 해체에 왜 이승환은 분노했을까 좋은 다큐멘터리 한 편이 가진 힘은 얼마나 될까. 아마도 가수 이승환에게는 각별했던 모양이다. 2006년 MBC 에서 방영된 ‘너는 내 운명’편 이야기다. 간암 말기 3개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서영란씨와 이를 알고도 결혼한 정창원씨의 이야기를 본 이승환은 깊은 감동을 받고 다큐멘터리를 보자마자 곡을 써내려갔다. 그 노래가 바로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다. 아마도 이 감흥은 이승환에게만 해당되는 건 아닐 게다. 당시 ‘너는 내 운명’을 본 시청자들이라면 당시 죽음을 앞둔 서영란씨와 정창원씨가 보여줬던 병원에서의 결혼식이 다시금 눈앞을 가릴 것이고, 앞에서 차마 눈물을 흘리지 못하고 인터뷰 도중 PD를 껴안고 울어버린 정창원씩의 모습이 여전히 아른거릴 것이기 ..
-
MBC 시사교양의 해체, 과연 용납될 일인가옛글들/네모난 세상 2014. 10. 30. 09:58
MBC, 이젠 도 시리즈도 못 보나 오랜만에 찾은 MBC 교양국은 초상집 분위기였다. PD들은 의욕을 잃은 지 오래고 심지어 ‘환멸’이 느껴진다며 자청해 타 부서로 가는 이들까지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정권서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행해진 MBC 사측의 시사교양에 대한 ‘탄압’은 이제 ‘교양의 해체’라는 막장에까지 이른 상황이기 때문이다. 교양 PD들에게서는 사측에 대한 분노를 넘은 체념을 느낄 수 있었고 향후 거취에 대해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었다. MBC의 교양국 축소는 최근 나온 조직개편안을 통해 이미 기정사실화되어가고 있다. 시사교양국을 시사제작국과 교양제작국으로 찢어놓은 뒤, 이제는 MBC 교양을 해체시키는 수순에 들어간 것. 이 조직개편안이 현실화되면 MBC의 다큐 프로그램은 사실상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