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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유퀴즈' 100회, 길거리는 못나가지만 낮은 시선은 달라지지 않았다 tvN 예능 이 100회를 맞았다. 하지만 100회라고 해서 대단한 특집을 마련한 건 없었다. 유재석의 말대로 늘 하던 대로 정성스레 한 회를 준비했다는 것이 100회를 맞이한 의 자세였다. 사실 많은 시청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해 길거리로 나가지 못하게 된 에 대한 아쉬움을 갖고 있다. 초창기 어설프긴 했지만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시민들과 소탈하게 나누던 인생 이야기들과, 이를 통해 세상에 저마다의 모든 삶이 소중한 가치와 의미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줌으로써 시청자들에게 작지 않은 위로를 전해준 면이 있다. 결국 코로나19 이후로 길거리가 아닌 특정 공간을 선택하고, 인물들도 특정 카테고리(예를 들면 특정 직업이라든가, 특정 유사..
'맛남의 광장' 한돈 특집이 보여준 공익예능의 가능성 한때 MBC 나 등에서 시도했던 이른바 '공익예능'은 좋은 취지가 갖는 힘이 얼마나 큰 가를 보여준 바 있다. 하지만 너무 의미에 치중하다 보니 재미를 위한 요소들이 점점 줄어들면서 '공익예능'은 조금씩 사라진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방영되고 있는 SBS 을 보다보면 사회적 공감대를 더한 색다른 '공익예능'의 가능성을 생각하게 된다. 여기서는 쿡방에 먹방 심지어 홈쇼핑을 해도 훈훈하고 기분 좋은 방송이 가능하니 말이다. 이 이번에 시도한 '한돈 특집'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급식과 식당 영업이 중단되면서 한돈농가들이 처하게 된 심각한 현실을 공감하며 시작됐다. 많이 팔리지 않는 뒷다리살 같은 국산 후지의 재고가 4만5천 톤에 이른다는 것. 백종..
적당한 상업성 그 이상의 영혼이 느껴지는 이들의 콘텐츠 이제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인을 이야기하는 건 그다지 새로운 일도 아니다. ‘국뽕’이라는 말로 치부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가 이들을 주목하게 된 무언가가 존재하고, 그것을 우리가 추구해야할 하나의 경쟁력으로 찾아내는 건 중요한 일이다. 그 주목받는 한국인들은 다음 아닌 봉준호, 손흥민, BTS다. 봉준호 감독은 칸느영화제가 만장일치로 그가 만든 영화 에 황금종려상을 수여했고, 해외 평단의 반응들도 폭발적이다. 무려 192개국에 판매됨으로써 역대 해외 판매기록 1위를 달성한 이 작품에 대해 미국 언론 뉴욕타임즈, 인디 와이어 같은 외신들은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로 거론될 수 있을 거라는 조심스런 예측까지 내놨다. 봉준호 감독은 로..
방탄소년단이 2년 반 동안 찾은 자신, BTS 그 자체마치 서태지와 아이들의 ‘하여가’를 처음 접했을 때 받았던 신선한 충격이다. 방탄소년단의 리패키지 앨범 LOVE YOURSELF 結 ‘Answer’의 타이틀곡 ‘IDOL’에는 이례적으로 국악 장단과 ‘얼쑤’, ‘지화자’ 같은 추임새가 들어갔다. 그래서 처음 들으면 신나는 EDM과 ‘사우스 아프리칸 댄스 스타일의 곡’처럼 들리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이상하게도 어깨가 들썩이는 흥겨움이 묻어난다. 그건 국악 장단이 그 밑바탕에 깔려 있어 몸이 먼저 반응하는 그런 느낌이다.이제 최단기간 뮤비 몇 천만 뷰 돌파나 전 음원 차트 점령 같은 기록들은 그리 놀랍지도 않은 결과다. 그것보다 중요한 건 이번에는 어떤 새로움을 갖고 왔는가에 대한 궁금증과 놀라움이 더 크..
한국 아닌 글로벌, BTS 빌보드 뮤직어워즈 무대의 가치“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보이밴드.” 빌보드 뮤직어워즈의 사회자인 캘리 클락슨은 방탄소년단을 그렇게 소개했다. 그 표현은 이제 방탄소년단이 ‘한국의 보이밴드’라는 특정 국적을 이미 넘어섰고, 세계가 열광하는 보이밴드가 됐다는 걸 뜻했다. 이미 캘리 클락슨이 소개 전에 분홍색 귀마개를 하며 “큰 함성에 대비하겠다”고 했던 유머는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었다. 무대에 오르자마자 터지는 함성과 떼창은 빌보드 뮤직어워즈를 방탄소년단의 공연처럼 만들어버렸으니.무대는 캘리 클락슨이 소개한 걸 그대로 증명했다. 그 어떤 장식이나 백댄서도 없이 오롯이 방탄소년단의 노래와 퍼포먼스로만 꽉 채워진 무대. 발표된 지 3일밖에 지나지 않은 새 앨범에 수록된 ‘페이크 러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