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2)
주간 정덕현
입소문에 의해 희비 엇갈린 과 영화 의 선전은 놀랍다. 19금 영화로서 400만 관객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애초에 이 영화에 대한 홍보가 그리 대단하게 이뤄지지 않았던 점을 떠올려보면 이런 기록은 이례적으로까지 여겨진다. 그저 많은 외화 중 하나일 뿐으로 여겨졌던 은 관객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흥행에 급물살을 탔다. 반면 영화 시작 전부터 ‘주부들의 포르노’니 전 세계 영화계를 강타한 작품이라는 문구들로 화제가 되었던 19금 영화 는 애초의 기대와 달리 관객들의 발길이 뚝 끊어진 모양새다. 지난달 말에 개봉했지만 지금껏 30만 관객을 조금 넘어서는 기록을 보이고 있다. 무엇이 이런 희비쌍곡선을 만들었을까. 결국 입소문의 영향이 컸다고밖에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은 애초의 기대보다 훨씬 흥미..
, 엄마들의 포르노? 로맨스가 더 세다 에 붙은 ‘엄마들의 포르노’라는 캐치 프레이즈는 확실히 강렬하다. 주로 남성들에 의해 소비되는 것으로 치부됐던 ‘포르노’라는 단어에 ‘엄마들’이 수식어로 붙었으니 말이다. 그러니 이 ‘포르노’는 남성들의 그것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뉘앙스가 이 표현 속에는 담겨 있다. 그것은 도대체 뭐가 다를까. 그것은 단지 육체적인 성적 쾌감만을 추구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그것은 물리적이기보다는 화학적인 반응들이 더 많이 전제된다. 즉 처음 순수한 영문학도인 아나스타샤가 억만장자인 그레이를 만나 나누는 대화에서조차 그런 성적인 느낌이 묻어난다. 무언가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있는 듯한 신비로운 인물 그레이에게서 아나스타샤는 살짝 묻어나는 우울과 자책 같은 것들을 읽어낸다. 그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