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 문제는 사전제작이 아니라 완성도다

KBS 월화드라마 <화랑>은 결국 7.9%(닐슨 코리아)의 시청률로 동시간대 지상파 경쟁에서 꼴찌를 기록하며 쓸쓸히 종영했다. 사실 시작부터 그리 좋은 출발은 아니었다. 첫 회 시청률 6.9%. 100% 사전 제작에 중국과의 동시방영 등을 내걸었던 작품인지라(물론 이건 틀어져버렸지만) 기대감이 높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시청자들은 그리 반색하는 모습이 아니었다. 그래도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한 적도 몇 번 있었지만 대부분은 한 자릿수에 머물렀고 시청자들의 반응은 갈수록 식어갔다. 도대체 무엇이 잘못됐던 걸까.

'화랑(사진출처:KBS)'

혹자는 <화랑>의 추락의 이유로 사전제작이 가진 한계를 지목한다. 일정 부분 그런 면이 없는 게 아니다. 즉 문제가 초기에 발견됐을 때 100% 사전 제작 드라마는 이를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전무하다. <화랑>의 경우 만일 사전 제작 드라마가 아니었다면 첫 회 시청률이 6%대가 나왔다는 걸 확인한 순간부터 문제를 인식하고 대본 수정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화랑>은 안타깝게도 100% 제작이 완료된 드라마였다. 

하지만 이 문제를 단순히 사전 제작 드라마의 한계로만 치부하기도 어렵다. 사실 <화랑>의 이야기구조를 보면 100% 사전 제작 드라마이면서 어떻게 이렇게 느슨하게 드라마를 만들었는가에 대한 의구심이 들게 된다. <화랑>은 안지공(최원영)의 아들 막문(이광수)이 죽자 대신 그의 친구인 무명(박서준)이 그가 되어 살아가면서 차츰 화랑으로 거듭 난다는 이야기다. 당연히 신라의 골품제도라는 틀이 있고 천민 출신인 무명이 실력으로 다른 화랑들의 귀감이 된다는 이야기는 금수저 흙수저로 얘기되는 현재의 청춘들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이런 태생으로 결정되는 계급 시스템과 대결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제대로 그려졌을까. <화랑>은 이 문제의식을 드러낼 수 있는 악역들이 제대로 서지 못했고, 그러니 이 주인공이 대결구도로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는 주제의식도 잘 드러내지 못했다. 이렇게 되니 이야기는 소소해지고 틀에 박힌 멜로가 빈자리를 채웠다. 여기에 천민인 줄 알았던 주인공이 본래 성골이었다는 출생의 비밀까지 등장하면서 시스템과 대결하는 문제의식은 퇴색해버렸다. 결국은 잘난 출생이 숨겨져 있었다는 귀결은 얼마나 허탈한 이야기인가. 

주인공인 선우가 이렇게 제 캐릭터를 잡지 못하고 있을 때, 이 드라마의 또 한 축이라고 할 수 있는 삼맥종(박형식)은 어미이지만 이상하게도 아들을 왕으로 즉위시키지 않고 자신이 권력을 휘두르려 하는 왕비 지소(김지수)로 인해 전혀 캐릭터가 전면으로 나올 수가 없었다. 왕이면서도 왕임을 밝히지 못하는 그 설정 때문에 늘 뒤편에 숨어 있게 됐던 것. 이런 캐릭터는 마지막에 진짜 자신이 왕이라는 게 밝혀지는 그 순간 잠깐 주목되지만 그 과정들에는 대부분 묻히게 될 수밖에 없다. 

<화랑>의 문제는 사전제작으로 인해 수정을 할 수 없었다는 점도 컸지만, 애초에 만들어진 작품이 너무 안이했다는 걸 지목하지 않을 수 없다. 드라마의 설정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답답하게 구성됐고, 드라마의 전개과정은 너무 느슨했으며 애초의 주제의식도 사라진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퇴보하는 양상을 보여줬다. 사실 이건 사전제작의 문제가 아니라 애초 드라마가 가진 완성도 부족의 문제라고 해도 될만한 사항이다. 

연달아 사전제작 드라마들이 고배를 마시는 상황이라, 마치 그 사전제작 시스템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사전제작 시스템은 어쨌든 과거 쪽대본 시절을 떠올려 보면 우리에게도 꼭 필요한 제작 환경이다. 다만 중요한 건 그 사전제작을 제대로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내는데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안전장치들이다. 

시청자들의 반응을 확인하지 못하고 만들어내는 드라마는 그 자체가 리스크일 수 있다. 그러니 그럴수록 더 많은 사전 검증 시스템이 필요하다. 기획단계에서부터 대본, 그리고 촬영 후 갖는 1차 편집본 등등 단계별로 모니터링을 하지 않는다면 사전제작은 그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다. <화랑>의 쓸쓸한 종영은 그래서 사전제작 그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애초에 검증을 제대로 거치지 않은 데서 비롯된 완성도 부족이 문제라고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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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어째서 펄펄 날던 기세가 꺾였을까

tvN 드라마가 예전 같지 않다? <쓸쓸하고 찬란하신 도깨비>는 한 마디로 찬란했다. 시청률이 20%(닐슨 코리아)를 넘겼고 작품의 완성도에도 호평이 쏟아졌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후속으로 편성된 <내일 그대와>는 첫 회 3.8%에서 시작된 시청률이 줄곧 떨어져 4회에는 2.1%까지 추락했다. 

'내일 그대와(사진출처:tvN)'

tvN의 또 다른 드라마 편성시간인 월화에도 상황은 그다지 좋지 않다.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5는 3.9%의 최고 시청률을 냈지만 반응은 영 좋지 않았다. 내용은 없고 영애씨가 결혼을 하느냐 마느냐 하는 스토리가 계속 이어졌다. 애초의 기획의도가 막돼먹은 현실 속에서도 당당한 여성상을 그려내려던 것을 떠올려보면 역행하는 느낌마저 주었다. 

이어진 <내성적인 보스>는 사정이 더 좋지 못했다. 애초에는 <또 오해영>을 연출한 송현욱 감독이 연출한다는 점 때문에 기대감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첫 회를 보고 난 후 시청자들은 채널을 돌렸다. 시청률이 1.2%까지 떨어졌다. 결국 부랴부랴 대본수정에 들어갔고 그래서 가까스로 2%대 시청률로 올려 놓긴 했지만 드라마에 대한 관심은 이미 사그라져버렸다.

tvN 드라마가 예전 같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물론 과거 케이블 채널이 2% 시청률 내는 것도 어려웠던 시절을 떠올려보면 현재의 tvN 드라마가 그리 실패하고 있다고만 말할 수는 없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미 상황이 바뀌었다. tvN 드라마는 어쨌든 20%를 넘기는 시청률을 달성했다. 그러니 이제 눈높이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20%에서 2%는 너무 심한 추락이다. 

결국 tvN 드라마의 발목을 잡게 된 건 tvN 드라마 자체다. 사실 tvN 드라마가 지난 2년여 동안 드라마 전체 업계에 미친 영향은 실로 컸다. 이른바 스타 작가들의 작품들이 연달아 편성되었고, 영화라고 해도 괜찮을 드라마 연출의 일취월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도연 같은 드라마 출연이 좀체 없었던 배우의 캐스팅 역시 파격적이라고 볼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tvN 드라마는 드라마에 대한 대중들의 기대치를 높여놓았다. 그것은 또한 지상파 드라마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졌다. 새로운 드라마에 대한 갈망들이 있었고, 그것을 tvN 드라마가 어느 정도 해소해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상파 드라마들이 타임리프 같은 실험적인 설정의 이야기들을 선보이기도 하고, 멜로에만 천착하지 않고 본격 장르물을 내걸게 된 것도 tvN 드라마가 영향을 준 변화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좋은 영향을 미쳤지만 이것은 또한 tvN 드라마들에게도 똑같이 기대치를 높여놓았다. 조금만 빈틈이 보이거나 혹은 비슷한 코드들이 반복되면 이제 가차없이 채널이 돌아간다. 그건 tvN 드라마도 예외가 아니었다. <막돼먹은 영애씨>가 갑자기 날선 비판을 받은 건 드라마 내적 요인도 컸지만 tvN 드라마에 대한 달라진 기대치를 채워주지 못한 면도 컸다. 이것은 현재 <내일 그대와>와 <내성적인 보스>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나 <쓸쓸하고 찬란하신 도깨비>의 김은숙 작가 같은 스타 작가들의 작품들은 확실히 시청률과 호평을 동시에 얻어가는 tvN 드라마의 자산이 되었지만, 또한 tvN 드라마가 넘어야할 산이 되기도 했다. 이미 존재하는 스타 작가를 모셔와 하는 작품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스타 작가를 발굴하고 만들어냄으로써 일정부분의 균질한 성과를 낼 수 있는 드라마들이 이제는 tvN에 절실하게 되었다. tvN 드라마는 스스로를 넘어서야 하는 당면과제를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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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인’과 ‘역적’, 시청률과 호평 왜 따로따로 놀까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의 시청률이 갈수록 치솟는다. 7회 만에 20%를 넘기더니 8회에는 22.2%(닐슨 코리아)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압도적 시청률만큼의 호평은 가져가지 못하고 있다. 매회 기억을 잃은 박정우(지성)가 그 망각의 고통 속에 몸부림치며 단서 하나씩을 얻어가는 이야기 구조는 고구마 전개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게 만든다. 게다가 그 박정우를 제거하기 위해 쌍둥이 형을 죽인 살인자이자 그 사장 자리를 꿰찬 재벌3세 민호(엄기준)가 감옥, 그것도 박정우가 있는 방으로 들어온다는 설정은 현실성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피고인(사진출처:SBS)'

그런데 어째서 <피고인>은 이런 개연성을 깨는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이 치솟는 걸까. 그건 박정우라는 인물이 겪는 고통에 시청자들이 정서적으로 공감하는 면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여기에 지성의 연기는 절대적이다) 예상을 깨는 스토리가 주는 반전 효과의 힘이 적지 않다고 여겨진다. 박정우가 같은 감방에서 도와줘 풀려난 성규(김민석)가 갑자기 자신이 그의 딸을 죽였다고 고백하는 장면이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고, 알고 보니 그가 차마 그의 딸을 죽이지 못하고 데리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또 시청자들을 궁금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처럼 상상하기 어려운 반전이라고 해도 재벌3세가 사형수를 직접 제거하기 위해 감옥을 저 스스로 찾아들어온다는 설정의 이야기는 나가도 너무 나간 느낌이다. 즉 이것은 <피고인>이 시청자들이 상상할 수 없는 더 센 상황을 만들어내기 위해 자의적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고 있는 인상을 줄 수밖에 없다. 당연히 시청률은 오른다. 개연성을 파괴하는 이야기만큼 자극적인 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래서는 호평이 따를 수는 없다. 

반면 MBC 월화드라마 <역적>은 연일 호평이 쏟아지는 것에 비해 시청률은 10%에서 답보 상태다. 경쟁작이 <피고인>이기 때문에 이 시청률은 물론 <피고인>과의 대결구도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역적>의 이야기는 그 세세한 면들을 들여다보면 홍길동전을 재해석한 요소들이 많이 보이지만, 전반적으로는 쉽게 접근할 수 있을 정도로 쉽다. 그런데도 왜 시청률은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걸까. 

<역적>은 사극의 틀을 갖고 있지만 굉장히 진보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모개(김상중)라는 노비가 주인을 살해하고 면천되어 잘 살아가는 모습은 체제 반항적인 이 사극의 방향성을 분명히 해준다. 무엇보다 홍길동이 반쪽 양반의 피를 물려받은 서자가 아니라 순수 노비 아모개의 아들이라는 설정은 <역적>이 갖고 있는 계급성을 분명히 한다. 아모개가 길동에게 장수가 되라고 하고, 그의 형인 길현에게는 과거시험을 보라고 하지만, 그들이 모두 이를 거부하고 방물장수가 되고 아버지 일을 돕는다는 이야기도 기존 시스템에 편입되지 않고 스스로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드라마의 의지처럼 읽힌다. 

그래서 <역적>은 요즘 같은 시국에 더 많은 호평이 쏟아질 수밖에 없다. 금수저 흙수저 하지만 흙수저들이 금수저의 시스템에 편입되기보다는 저 나름대로 살아가는 방법을 찾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청자들을 공분케 하는 악역으로 등장한 참봉부인 박씨(서이숙)의 면면들은 작금의 현실을 떠올리게 만든다. “충”을 내세우며 “나라를 바로잡기 위해” 아모개와 그 식솔들을 모두 죽이겠다고 말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시청자들은 현재의 ‘애국’을 내세워 진실을 외면하려는 이들을 떠올리게 한다. 

<역적>은 이처럼 현실을 떠올리게 하는 상황들과 그 속에서 시스템을 거부하고 스스로 역적이 되어가는 이들의 이야기가 현재의 시청자들로 하여금 호평을 쏟아내게 만든다. 하지만 시청률이 따라주지 않는 건 아무래도 사극의 주시청층이라고도 할 수 있는 보수적인 장년층들에게는 드라마가 너무 리버럴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인터넷에 쏟아지는 호평은 젊은 세대의 목소리가 많지만, 역시 지상파 드라마의 시청률이란 보수적인 장년층의 힘을 무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몇 년 동안 보수화되어버린 MBC의 이미지 역시 <역적>과는 어딘지 어울리지 않는 게 사실이다. 

시청률은 <피고인>이 가져갔지만 호평은 <역적>에 쏟아진다. 물론 완성도에 있어서 큰 차이를 보이지만 그럼에도 <피고인>도 <역적>도 근본적으로는 시대정신을 잘 담아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무고한 이들이 감옥에 들어가거나 고초를 겪는 상황이 어째서 현대극인 <피고인>이나 사극인 <역적> 모두에서 등장하고 있을까. 시청률과 호평은 따로 놀고 있지만 두 드라마의 정서적 지반이 비슷한 시대정신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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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감치 시즌2 예고한 ‘팬텀싱어’, 어떤 숙제 남겼나

프로듀서 윤종신이 술회했던 것처럼 “조기종영만 하지 말자”고 제작진이 얘기했던 프로그램이지만, JTBC 오디션 <팬텀싱어>는 일찌감치 시즌2를 예고해놓았다. <팬텀싱어>는 그 파이널 무대를 마치면서 시즌2로 돌아올 것을 예고를 통해 못을 박았다. 

'팬텀싱어(사진출처:JTBC)'

그만큼 기대했던 것과 달리 <팬텀싱어>가 얻은 성과는 컸다. 시청률은 2%대에서 시작해 5%까지 치솟았고 프로그램은 갈수록 화제가 되었다. 이러한 성과의 중심에 선 건 다름 아닌 출연자들의 놀라운 기량과 프로그램에 혼신을 다하는 열정이었다. 이들이 정성껏 준비하고 부른 노래들은 시청자들의 귀를 넘어 마음을 어루만졌고 입소문은 속삭임에서 함성으로 커져갔다.

파이널에 오른 12명의 면면을 보라. 이번 <팬텀싱어>의 우승을 한 포르테 디 콰트로 팀의 고훈정은 뮤지컬 배우가 가진 특유의 감성을 살려 노래를 극적으로 구성하고 프로듀싱하는 팀의 리더로서 능력을 발휘했고, 성악가 김현수는 음악에 클래식한 품격을 세워주었으며, 손태진은 감미로운 바리톤의 매력을 새삼 시청자들에게 알게 해주었고, 이벼리는 연극인으로서 그저 노래가 아닌 몰입을 통한 연기를 하는 듯한 감동을 선사했다. 

2등을 한 인기현상 팀은 거의 운명에 가까운 커플(?) 백인태, 유슬기는 성악 베이스로서의 이태리 감성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려주었고 여기에 항상 안정감을 주는 바리톤 박상돈과 이번 <팬텀싱어>로 모창가수가 아닌 자기 목소리의 매력을 제대로 찾아낸 원킬 곽동현이 있었다. 3등을 했지만 흉스프레소 팀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남성 4중창의 진수를 보여준 팀이었다. 꽃미남 외모는 물론이고 가창력, 연기력까지 두루 갖춘 고은성과 역시 뮤지컬배우로서 록커 같은 고음까지 가능한 백형훈, 남성적 매력이 물씬 묻어나는 바라톤 권서경, 흑소라고 불릴 정도로 강렬한 테너의 매력을 보여주는 이동신이 그들이다. 

물론 이 12명의 파이널 팀에 들어가지 못했지만 <팬텀싱어>를 빛낸 얼굴들은 그 외에도 넘쳤다. 중학생이지만 놀라운 카운터 테너로 노래에 어떤 신비감까지 만들어줬던 이준환군. 뮤지컬배우로서 남다른 끼와 가창력을 선보였던 박유겸, 꽃미남의 외모에 특유의 저음의 매력을 들려준 류지광, 괴물성량의 성악가 최용호와 미성의 짜잔형 정휘 등등 그들은 파이널에 올라가지 못했어도 <팬텀싱어>의 진정한 주역들이었다. 

<팬텀싱어>가 이제는 식상해졌다는 오디션을 통해서도 이처럼 아낌없는 박수를 받을 수 있었던 건 이처럼 한 사람 한 사람이 저마다 갖고 있는 대단한 기량이 바탕에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러면서도 무대 하나하나에 혼신의 힘을 다해 정성을 들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최고의 기량들이 4중창으로 자신들의 장점들만을 모은 데다, 무엇보다 최고의 무대를 선사하겠다는 그 열정이 더해져 시청자들을 감동하게 할 수밖에 없었던 것. 여기에 뮤지컬배우, 성악가들이 합류하면서 지금껏 여타의 오디션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클래식과 크로스오버라는 새로움을 느끼게 해줬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이 오디션의 성공비결이다. 특히 이태리 뮤직은 <팬텀싱어>를 통해 새롭게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모든 요소들이 합쳐져 이미 시즌2를 예고할 정도로 성공적인 프로그램이 되었지만 기대감이 한껏 올라간 만큼 남은 아쉬움과 숙제도 적지 않다. 특히 파이널 무대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늘 겪던 음향 문제를 남겼다. 라이브 방송은 음향 보정 작업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기존 녹화방송이 들려줬던 음향만큼의 음악적 질을 선사하지 못했던 것. 그간 귀호강 프로그램으로서 명성을 쌓아온 만큼 이러한 파이널 라이브 무대에서의 떨어지는 음향 문제는 <팬텀싱어> 시즌2의 큰 숙제로 남았다. 

또한 진행자들의 문제 역시 <팬텀싱어>의 오점으로 남았다. 전현무와 김희철은 녹화방송에서는 그 필요성을 느낄 수 없을 만큼 존재감이 희미했고 파이널 라이브 무대에서는 진행이 무대의 품격을 떨어뜨렸다는 냉엄한 시청자들의 평가를 받기도 했다. 클래식과 크로스오버라는 높은 품격의 무대들과 전현무, 김희철이라는 MC들의 성격이 어울리지 않는 면도 있었고, 특히 마지막 파이널 무대에서 성의 없어 보이는 시상은 심지어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팬텀싱어>는 놀라운 기량을 가진 출연자들의 정성스런 무대를 통해 기대하지 못했던 엄청난 반향을 얻었다. 하지만 그 성과만큼 남은 숙제들은 더 많아졌다. 시즌1이 남긴 숙제들을 해결하고 시즌2는 더 멋진 출연자들이 만들어가는 드라마틱한 무대로 돌아오길 바란다. <팬텀싱어>는 크로스오버라는 새로운 음악의 세계를 열었고 그 세계의 매력은 이미 우리네 대중들의 가슴 깊이 새겨졌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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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주 제작의 시대, 좋은 인력들이 참여를 원해야

 

MBC드라마가 위기라는 건 여러 지표들이 이미 예견한 바 있다. 작년 <MBC 연기대상>을 통해서 확연히 알 수 있는 것처럼 <W> 한 편을 빼놓고 나면 MBC드라마에서 이렇다 할 큰 성과를 찾기는 쉽지 않다. <쇼핑왕 루이><역도요정 김복주> 같은 작은 성취들이 있었지만 이 역시 모두 만족할만한 성과라 말하긴 어렵다.

 

'불야성(사진출처:MBC)'

이런 흐름은 올해도 여전하다. 최근 월화에 방영되고 있는 <불야성>은 심지어 시청률이 3%대까지도 떨어졌고 화제성도 그다지 없다. 최근 종영한 <역도요정 김복주>는 작품은 호평을 받았지만 시청률은 5%대를 전전했다. 그나마 MBC가 성과라고 내세우는 건 주말드라마다. <불어라 미풍아><아버님 제가 모실게요>는 각각 19%, 14%대의 최고 시청률을 낸 바 있다. 하지만 주말드라마가 작품성보다는 관성적인 고정 시청층에 기대고 있다는 점을 두고 볼 때 주중드라마의 부진은 MBC드라마가 왜 위기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가를 말해준다.

 

그래서인지 최근 들어 MBC드라마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상황을 반전시키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월화에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이 오는 30일 새롭게 포진되고, 이번 주부터는 수목에 <미씽나인>이 편성되었다. <역적>MBC가 그래도 월화 시간대에 힘을 발휘해왔던 사극이라는 점에서, 또 홍길동의 생애를 담은 이야기라는 점에서 기대감을 만들고 있다. 또한 <미씽나인> 역시 지금까지 드라마에서 많이 시도되지 않았던 서바이벌류의 장르물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감이 그만한 결과로 돌아올지는 아직 미지수다. 아무래도 드라마에 초반 힘을 실어주는 건 작가다. 이른바 스타 작가가 쓴 작품은 첫 회부터 압도적인 관심과 시청률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고 보면 최근 MBC드라마에서 스타 작가의 작품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건 특이할만한 사항이다. 작년 <W>가 그나마 처음부터 주목받았던 건 다름 아닌 송재정이라는 스타 작가가 작업을 한 작품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송재정 작가를 빼놓고 보면 최근 MBC드라마들은 이렇다 할 스타 작가의 작품을 편성시키지 못하고 있다.

 

사실 최근 들어 tvN이나 SBS가 드라마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하게 된 건 사실상 스타 작가의 파워가 이들 방송사쪽으로 발길을 돌렸기 때문이다. 최근 tvN이 했던 작품들을 보면 김은숙 작가의 <도깨비>는 물론이고 김은희 작가의 <시그널>, 노희경 작가의 <디어 마이 프렌즈>, 김지우 작가의 <기억> 등등 스타작가들의 작품이 다수 포진되어 있었다는 걸 알 수 있다. SBS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 강은경 작가의 <낭만닥터 김사부>와 박지은 작가의 <푸른바다의 전설>이 동시간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건 우연이 아니다.

 

과거의 MBC드라마들이 승승장구 했던 건 그만큼 좋은 작가들이 많이 MBC와 작업을 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 간 MBC와 작업했던 좋은 작가들은 타 방송사들과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다. MBC에서 사극의 새로운 길을 열었던 김영현 박상연 작가가 꽤 오래도록 SBS<뿌리깊은 나무>, <육룡이 나르샤> 등의 작품을 해왔고, <해를 품은 달><킬미 힐미>로 확고한 팬덤을 가진 진수완 작가는 올해 tvN<시카고 타자기>로 컴백을 예고하고 있다.

 

물론 모두가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결과적으로 드러난 것들만 두고 볼 때 MBC드라마에는 이른바 스타작가들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게 눈에 띄는 점들이다. 드라마 외주제작의 시대에 사실상 스타작가들이 어느 쪽을 향하고 있느냐는 그 방송사의 드라마 위상을 말해주는 단적인 지표가 된다. 그런 점에서 보면 MBC드라마의 최근 몇 년 간의 위기는 바로 이 점 스타작가의 부재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이건 과연 우연의 일일까. 많은 작가들이 대놓고 이야기하진 않아도 최근 MBC드라마국에 대해 그다지 호감을 표현하지 않는다는 건 이것이 그저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 어려운 이유다. 새로운 실험을 과감하게 시도하던 MBC드라마의 과거 전통이 어느 순간 수익률만을 바라보는 장편드라마 편성으로 바뀌게 된 점이나, 최근 논란이 됐던 정윤회씨 아들 정우식씨의 특혜 의혹 같은 불편한 지점들, 무엇보다 기자들이 토로하듯 최근 몇 년간 MBC드라마국이 거의 언론과 불통의 관계를 가져왔다는 이야기들은 왜 작가들이 발길을 돌렸는가를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최근 MBC드라마는 9부작 드라마인 <세가지색 판타지> 같은 세 명의 젊은 연출자들의 실험을 담은 작품을 오는 26일 밤 11시부터 편성해 방영한다고 한다. 이런 흐름이 MBC드라마가 어떤 변화를 시도하려는 움직임이기를 바라게 되는 대목이다. 결국 좋은 드라마는 좋은 제작인력들이 모여야 가능해지는 것이다. 인력에 대한 투자(여기에는 다양한 작품에 대한 실험을 허용하는 방송사의 분위기까지 포함된다)만이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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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정준영 복귀 공식화, 넘어야할 산들

 

진짜 너니?” KBS <12>의 다음 주 예고에 낯익은 발걸음으로 등장하는 정준영을 보고는 출연자들이 반색하는 모습이 흘러나왔다. 그들은 진정 반가운 얼굴들이었다. 그간 동고동락해오다 한 순간의 실수로 나락에 떨어진 동료이니 다시 돌아온 그가 반가울 수밖에 없었을 게다. 하지만 그들의 반가움이 시청자들의 반가움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1박2일(사진출처:KBS)'

정준영이 복귀를 선언했다. 지난 9월 사생활 문제로 자진하차한 지 어언 4개월여 만이다. 보통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의 자숙 기간으로 보면 지나치게 짧은 게 사실이다. 물론 그가 저지른 사회적 물의는 법적인 차원이 아니다. 그저 사적인 일들이 드러나면서 생겨난 해프닝에 가깝다. 그걸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갖게 된 정준영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는 <12> 시청자들에게 그를 보는 것 자체에 대한 불편함을 느끼게 했다. 아이와 부모가 다 함께 즐기는 <12>의 성격상 그런 불편함은 당연할 것이다. 이것은 잘잘못과는 무관한 일이다. 드러난 이미지가 만들어내는 불편함이 <12>처럼 진정성을 추구하는 예능 프로그램과 상충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시청자들의 이런 정서적 불편함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12> 측은 말 그대로 전격적으로 정준영의 복귀를 선언하고 실제 방송도 찍었다. 이런 불편함을 호소했던 시청자들로서는 이런 방송의 일방통행적인 태도를 불쾌하게 느낄 수 있다. 예고편에 잠깐 등장한 반색하는 출연자들의 모습은 자칫 시청자들을 소외시킨 저들만의 반색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준영의 복귀는 당사자나 <12> 양자에 모두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 <12>에서 정준영이 했던 캐릭터를 떠올려보라.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4차원 캐릭터로 거침없는 자유로움이 그가 가진 매력이었다. 하지만 아직 그 물의를 일으킨 사건의 기억이 채 지워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그의 행동이 자유로울 수 있을까.

 

만일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자유롭다면 그것도 이상한 일일 것이다. 그러니 이런 어쩔 수 없이 드러날 수밖에 없는 부자연스러움은 정준영 본인의 캐릭터에도 그다지 도움이 되기가 어렵다. 그런 점으로 보면 정준영이 굳이 <12> 복귀를 서두르기보다는 본업인 가수로서의 활동에 좀 더 집중하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 싶다.

 

이것은 또한 <12>에도 부담이 되는 일이기도 하다. 한 명의 멤버가 갖는 불편함이나 부자연스러움은 고스란히 다른 멤버들에게도 또 프로그램에도 영향을 미친다. 물론 <12>은 지금 현재 주말예능에서 경쟁자를 찾아볼 수 없는 독보적 위치에 서 있다. 시청률이 19.3%(닐슨 코리아)까지 오를 정도다. MBC <진짜사나이>가 빠지고 대신 들어선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고, SBS <런닝맨>은 이제 종영수순에 들어갔다. 그러니 <12일에 쏠리는 시선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독보적 행보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이라 장담하기는 쉽지 않다. <런닝맨> 후속으로 SBS가 새로운 예능을 준비하고 있고, MBC 역시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궤도에 올리려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프로그램의 성패를 가르는 건 외적 요인 때문이 아니다. 내적인 문제들은 의외로 프로그램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물론 <12>이 정준영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계속 이어오고 있었다는 건 프로그램 중간 중간에 등장했던 멤버들의 그리움을 토로하는 장면들에서 이미 느껴졌던 사실이다. 관건은 그들의 안타까움과 그리움의 감정을 시청자들이 어떻게 공감할 수 있게 만드느냐는 점이 될 것이다. 이 점은 정준영의 <12> 복귀가 남긴 가장 큰 숙제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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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닥터>, 갈수록 팽팽해지는 까닭

 

갈수록 더 팽팽해진다. 많은 드라마들이 초반에 팽팽한 긴박감을 유지하다가 중반을 넘기면서 흐지부지되고 결국 용두사미라는 얘기를 듣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SBS <낭만닥터 김사부>는 갈수록 힘을 받고 있다.

 

'낭만닥터 김사부(사진출처:SBS)'

이걸 가장 잘 말해주는 건 시청률 곡선이다. 첫 회 9.5%(닐슨 코리아)에 시작했지만 8회 만에 20%를 넘겼고 잠시 숨고르기를 하더니 17회에서는 25.1%를 기록했다. 이제 남은 건 20회까지 3회 분. 어쩌면 미니시리즈에서는 기록하기 힘들다는 30% 시청률 돌파도 그리 불가능한 수치처럼 보이지 않는다.

 

<낭만닥터 김사부>의 이야기 구조는 매 회 하나의 에피소드로 완결성을 가지면서도 전체 이야기가 점층적으로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형태로 이뤄져 있다. 이런 점은 특별히 이 드라마를 처음부터 보지 않은 시청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 그저 한 편의 이야기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완결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동시에 이를 계속 본방사수해온 시청자들 역시 여기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에 갈수록 빠져들 수밖에 없는 구성을 갖고 있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이 바로 강동주(유연석). 아버지가 제때 수술을 받지 못해 죽게 되자 세상에 대한 복수심을 드러냈던 소년 강동주를 떠올려보라. 그는 어떻게든 성공해서 힘 있는 자가 되어야 복수도 할 수 있다고 여기며 의사가 된 인물이다.

 

그런데 지금 현재의 강동주는 그 때의 강동주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성장해 있다. 김사부(한석규)를 통해 자신도 모르게 환자 중심으로 생각하고 있고 그 생명에는 귀천이 없다는 생각에까지도 이르고 있다. 신 회장(주현) 수술이라는 중차대한 일을 앞두고 있었지만, 당장 수술이 위급한 환자를 외면하지 않고 김사부 모르게 수술을 시행한 그가 아닌가. 그에게 김사부가 잘 했다고 칭찬을 해주자 깜짝 놀라는 강동주는 스스로도 자신이 그렇게 변화했다는 걸 잘 모르는 눈치다.

 

강동주의 성장담과 함께 그가 첫 회부터 연정의 마음을 드러냈던 윤서정(서현진)과의 사랑이야기 역시 조금씩 무르익어갔다. 물론 드라마에서 이 멜로 부분은 다른 극적 상황들의 이야기에 비해 그리 강조된 건 아니었다. 그저 드라마를 보는 또 한 축의 재미로서 달달한 그들의 멜로가 조금씩 깊어가는 걸 보여줬을 뿐. 하지만 이 역시 드라마를 애청해온 시청자들이라면 계속 몰입해서 보게 되는 유인이 되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갈수록 이야기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중요한 에피소드는 역시 김사부의 과거와 연결되어 있다. 과거 어떤 의료사고가 벌어졌고 거기서 억울한 누명을 쓴 채 변방으로 쫓겨나야 했던 김사부의 과거. 17회에 이르러 기자가 등장하고, 드디어 그 김사부의 과거 이야기가 본격화되며 그 진실이 무엇이었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면서 시청률이 폭발한 건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지금 같은 시국에 특히 진실의 문제가 그 어느 때보다 시청자들의 마음을 잡아끄는 건 당연한 일이다. 부용주라는 이름을 버리고 김사부로 살아가는 그 캐릭터는 애초부터 진실의 문제를 화두로 담고 있는 인물이었다. 진실이 무엇이냐고 추궁하는 기자에게 오히려 진실을 알면 세상에 전할 용기는 있냐?”고 되묻는 김사부의 일갈은 진실이 진실로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그걸 제대로 전하고 그 진실에 마주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걸 말해준다.

 

매 회가 완결성 있는 이야기로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재미를 주고, 그 회의 연결이 인물들의 성장드라마와 멜로, 그리고 진실에 접근해가는 점층적 구조를 갖고 있다는 건 <낭만닥터 김사부>가 후반부로 갈수록 더 힘을 내는 이유다. 물론 30% 시청률이 결코 쉬운 수치는 아니지만 어쩌면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 건 그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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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절치부심하는데 MBC는 시대 역행

 

SBS <8뉴스>가 대대적인 개편을 내놓았다. 김성준 앵커가 2년 만에 다시 복귀했고 뉴스의 방식도 달라진다. 김 앵커가 내놓은 개편안은 크게 네 가지다. 첫째 포만감을 줄 수 있을 만큼소상하게 알려주고, 둘째 기자의 역할로서 현장을 지키며, 셋째 뉴스 진행 시간에도 벌어지는 상황을 알려줄 수 있을 정도로 라이브쇼로서의 뉴스에 충실하고, 넷째 시청자들이 묻고 기자가 답하는 뉴스를 지향하겠다는 것.

 

'SBS8뉴스(사진출처:SBS)'

이러한 뉴스의 방식은 JTBC <뉴스룸>을 연상시킨다. 백화점 나열식 뉴스는 지양하고 가장 관심이 갈 수 있는 이슈들에 집중하며 앵커 혼자 브리핑하는 게 아니라 기자가 출연해 집중 보도하는 형태. 이런 점들을 김 앵커 역시 상당 부분 수긍했다. 또한 <뉴스룸>을 이끄는 손석희 앵커에 대한 존경을 표하면서도 자신은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SBS 뉴스의 이러한 변화는 새롭게 SBS 사장으로 부임한 박정훈 사장의 취임사로부터 일찌감치 감지된 바 있다. 박 사장이 취임사에서 한 이야기의 7,80%는 작금의 사태와 관련하여 제대로된 언론의 기능을 하지 못한데 대한 반성과 성찰이었다. 그리고 박 사장은 공정보도자율성 보장을 재차 천명했다.

 

SBS <8뉴스>가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다시 다가갈지는 시간을 조금 두고 봐야 되는 문제다. 하지만 어쨌든 이런 변화를 기치로 내걸었다는 건 환영할 만한 일이다. 이번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가장 지탄을 받은 건 다름 아닌 지상파 뉴스들이었다. 그토록 많은 일들이 벌어졌지만 국민의 눈과 귀와 입이 전혀 되어주지 못했다는 것.

 

이런 변화를 촉발시킨 건 그래서 다름 아닌 JTBC <뉴스룸>이다. <뉴스룸>은 손석희 앵커를 기용해 기존의 지상파 뉴스 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매거진 형태의 뉴스를 시도했다. 물론 초반에는 이런 뉴스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보도에서 보여준 진정성이 국민들의 지지를 얻기 시작했고 이번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보도는 언론의 진짜 역할이 무엇인가를 제대로 보여줬다. <뉴스룸>이 이번 보도들로 얻어간 건 지상파 뉴스를 압도하는 시청률만이 아니라 방송사에 대한 신뢰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SBS 뉴스가 이런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지금 KBSMBC에서는 어떤 자성의 목소리가 들려오질 않는다. KBS는 공영방송이니 그렇다 치지만 MBC는 어떤 면에서는 시대와 역행하는 흐름으로 시청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최근 MBC <뉴스데스크> 주말 앵커였던 박상권 기자가 지난 14일 비제작부서로 발령이 난 것에 대해 사내에서는 이것이 보복성 인사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박 기자는 지난 123차 촛불집회 이후 현 사안들을 적극적으로 보도하지 않는 것에 대해 항의 차원에서 사의를 표명했다는 것이다. 함께 <뉴스데스크>를 진행했던 이정민 아나운서, 이 프로그램의 담당 부장이었던 임영서 주말뉴스부장도 보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다는 것. 박 기자는 지난 11일 마지막 클로징 멘트에서 앵커로서 언론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힌 바 있다.

 

이것은 지금 현재 MBC 뉴스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가를 단적으로 말해주는 사건이다. 심지어 촛불집회에서 취재하는 것조차 환영받지 못하는 MBC 뉴스로서 기자들은 심한 자괴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을 게다. 보도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상황이라는 것. MBC 뉴스가 지금의 사태를 바라보는 인식이나, 현재 뉴스 보도의 흐름이 어떻게 변화해가고 있는가에 대한 무감각함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뉴스의 변화는 어쩔 수 없는 흐름이다. JTBC <뉴스룸>은 그걸 촉발시켰고 변화하지 못했던 지상파 뉴스들은 국민의 질타를 받았다. 그나마 상업방송인 SBS는 이러한 질타를 엄중히 받아들고 있는 눈치다. 하지만 MBC는 여전히 시대에 역행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과연 이렇게 시청자들의 신뢰와 지지를 잃고 언제까지 버텨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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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희비극을 공유한 매력적인 캐릭터들

 

정말 제목처럼 도깨비 같은시청률이다. tvN <쓸쓸하고 찬란하신 도깨비(이하 도깨비)>의 시청률이 무려 12.471%(닐슨 코리아)까지 치솟았다. 첫 회 6.322%에서 단 3회만에 두 배로 치솟은 이 시청률은 아마도 케이블 사상 기록적인 수치일 게다. 이 수치는 <도깨비>에 대한 입소문과 열광적인 반응이 폭발적인 수준이라는 걸 말해준다.

 

'쓸쓸하고 찬란하신 도깨비(사진출처:tvN)'

어찌 보면 황당한 판타지다. 고려시대에 전쟁의 신이라 불릴 정도로 전장에서 전공을 쌓았던 무장이 왕의 질투를 사 가슴에 칼이 박히고, 들판에 버려지지만 그를 따르는 민초들의 간절한 염원에 의해 부활하지만 그건 축복이자 저주. 영원히 죽지 못하고 그 아픈 기억을 갖고 살아가야 하는 존재인 이 도깨비는 자신의 가슴에 박힌 칼을 빼내줄 도깨비 신부를 만나야 이 영원의 굴레를 벗어날 수 있다.

 

인간의 간절한 기도 앞에 그들에게 마법 같은 순간을 선사하기도 하는 도깨비는 죽어야할 운명이었던 지은탁(김고은)을 살게 해주고 그 과정에서 그를 거둬가야 할 저승사자(이동욱)와도 인연이 얽힌다. 도깨비의 집에 저승사자가 들어와 함께 살게 되고, 도깨비는 도깨비신부라 여겨지는 지은탁과 얽히고, 저승사자는 삼신할매의 주선으로 써니(유인나)와 얽힌다. 도깨비와 저승사자, 그리고 그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멜로와 브로맨스라니.

 

그런데 이 황당할 수 있는 이야기에 볼수록 빠져든다. 가벼울 수 있는 이야기가 진중한 느낌마저 준다. 그건 이 판타지의 비현실이 현실의 아픔과 슬픔 같은 것들을 기반으로 세워져 있기 때문이다. 도깨비의 캐릭터를 보라. 그는 불사의 존재지만 가슴에 자신의 검이 박혀져 있다. 즉 불사라는 능력은 어쩌면 그 가슴에 검이 박혀 있다는 고통을 전제로 하는 일이다.

 

그래서 그건 축복이자 저주가 된다. 그를 사랑하는 도깨비신부가 나타나 가슴의 검을 뽑아 주어야 그 저주가 끝나지만, 그건 또한 그의 영원한 죽음을 뜻하는 일이기도 하다. 희비극이 이처럼 캐릭터 하나에 온전히 얹어져 있기 때문에 이 캐릭터는 비현실적 판타지라고 해도 현실감을 준다. 즉 아픔이나 고통, 상처 같은 인간적 감각들이 신적 캐릭터에게서도 비춰지는 것.

 

그러고 보면 여기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부분 희비극을 공유한 캐릭터들이다. 무심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어떤 슬픔 같은 게 느껴지는 저승사자의 면면을 보라. 이 캐릭터는 써니를 마주하는 순간 느닷없이 눈물을 흘린다. 저승사자의 눈물이라니. 그리고 써니가 손을 내밀고 다가오려 하자 그 손을 피한다. 혹여나 그녀에게 죽음의 기운이 물들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 해도 내미는 손을 피해야 하는 존재. 저승사자가 갖고 있는 놀라운 능력과는 상반되는 비극성이 그 안에 들어 있다.

 

스스로를 도깨비신부라 부르는 지은탁도 마찬가지다. 그녀는 죽은 자들을 보는 능력을 가졌지만 그건 능력이 아니라 그녀를 특이한 사람으로 만들어 왕따 시키는 저주다. 하지만 그녀는 이런 저주는 아무 것도 아닌 더 큰 고통을 신탁으로 받고 있다. 그것은 점점 사랑하게 되는 도깨비의 가슴에 꽂힌 검을 스스로 뽑아내야 하는 고통이다. 그것이 그의 저주를 풀어주는 것이지만 자신은 사랑을 잃게 되는 일.

 

이 희비극을 공유한 캐릭터들은 그래서 그 운명으로만 보면 엄청난 비극의 무게감을 갖지만 <도깨비>는 그 비극 속에서도 희극적 상황들을 연출한다. 부모가 죽고 이모집에 얹혀살며 신데렐라처럼 구박받는 삶을 살아가는 지은탁은 도깨비의 보호를 받으며 웃음을 잃지 않는다. 간절한 기도와 촛불로 도깨비를 부른다는 설정이 오징어를 굽다 불이 붙어 그걸 끄자 나타나는 도깨비의 에피소드로 그려질 때 그 기도와 촛불의 절절함은 슬쩍 희극 속에 감춰진다.

 

무슨 과거의 인연인지 알 수 없으나 삼신할매가 내놓은 반지를 집으려는 순간 나타난 써니를 보자마자 알 수 없는 눈물을 흘리는 저승사자의 그 장면은 어떤 슬픔이 깃들지만, 그 순간 써니가 던지는 반지 하나 때문에 눈물을 흘리냐는 말 한 마디는 그 슬픔을 희극으로 감춰준다. 마법을 사용해 사람들에게 기적 같은 순간을 만들어낸다며 진중하게 말하는 도깨비에게 지은탁은 그런데 왜 말투가 사극 톤이에요?”라고 묻는 것처럼 드라마는 판타지를 현실과 버무린다. 드라마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운명적인 사랑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이런 희극적인 순간순간의 반짝임들이 있어 <도깨비>는 결코 그 무게감에 짓눌리지 않는다.

 

좋은 캐릭터들은 배우들의 좋은 면들을 끄집어낸다. <부산행>에 이어 <밀정>으로 조금씩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냈던 공유는 <도깨비>로 과거 <커피 프린스 1호점> 이후 제대로 된 캐릭터를 만난 느낌이다. 비극적인 신의 모습이면서도 때론 너무나 지질한 모습까지 담겨진 인간적인 캐릭터는 공유라는 배우의 조각 같은 면과 털털한 면을 모두 포착해낸다. 이동욱의 차가우면서도 쓸쓸한 이미지는 저승사자란 캐릭터와 만나 독특한 매력으로 피어나고, 유인나는 그 당찬 이미지 그대로 멋진 언니캐릭터로 거듭난다. 평범해 보이지만 소녀 감성이 묻어나는 김고은의 매력은 말할 것도 없고.

 

중요한 건 이 희비극을 담은 캐릭터들이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바로 그 캐릭터 속에 상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삶이란 희비극이다. 살아가는 건 즐거운 일일 수 있지만 또한 고통스러운 일일 수 있다. 죽음은 고통스러운 일일 수 있지만 또한 영겁의 고통스런 삶을 상정해보면 오히려 행복일 수 있다. 결국 그래서 의미는 그 순간에 남는다. 삶의 희비극 속에서도 마법처럼 다가오는 어느 짧은 순간이 주는 의미. 그래서 쓸쓸하고도 찬란할 수밖에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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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은 식상해? <팬텀싱어>가 뛰어넘은 한계

 

듣고만 있어도 빠져든다. 뮤지컬과 클래식이라는 장르는 낯설기보다는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거기에는 가요와는 다른 무언가가 있었다. 듣는 이의 귀가 아니라 영혼을 건드리는 어떤 것. 요즘처럼 가슴이 턱턱 막히는 시국에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한 자락을 듣거나 <노틀 담의 꼽추>대성당의 시대같은 노래를 듣는다는 건 남다른 경험이 될 수밖에 없다. 마치 답답한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듯한 영혼의 손길이 느껴지는 그런 경험.

 

'팬텀싱어(사진출처:JTBC)'

JTBC <팬텀싱어>에 대한 반응이 심상찮다. 첫 회 시청률이 1.7%(닐슨 코리아)에 머물렀다는 건 시청자들에게 오디션 프로그램이란 형식 자체가 식상한 포맷이 되어버렸다는 반증이다. 하지만 그것이 일종의 선입견이라는 걸 깨주겠다는 듯 소름끼치는 실력을 갖춘 출연자들이 하나 둘 무대에 올라오면서 <팬텀싱어>에 대한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2회에 가볍게 2%를 넘긴 시청률은 3회에는 2.6%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보통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면 첫 회 첫 출연자에 대한 주의 집중이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관건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첫 출연자는 마지막까지 간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 하지만 <팬텀싱어>의 첫 출연자 무대는 사뭇 달랐다. 첫 출연자인 대학생 최경록이 <오페라의 유령>‘Music of the night’을 부르고 나자 윤종신과 윤상 같은 기존 가요 오디션 심사를 했던 심사위원들은 적이 놀라는 얼굴이었다. 하지만 뮤지컬 음악감독 김민정 심사위원은 달랐다. 그런 가창력의 소유자들이 많다는 것. 그래서 최경록의 첫 무대는 시청자들에게 이 <팬텀싱어>의 최고점을 보여줬다기보다는 일종의 기준점을 제시한 무대가 되었다.

 

두 번째로 나온 고은성은 마치 그 기준점을 넘어선 무대가 무엇인가를 보여주겠다는 듯 안정되면서도 속으로 꾹꾹 감정을 눌러 담으며 부르는 <노틀담의 꼽추> ‘대성당의 시대로 심사위원들을 소름 돋게 만들었다. 너무 독특한 카운터테너의 놀라운 기량을 보여줘 중창단을 뽑는 이 오디션에서는 떨어질 수밖에 없었지만 중학생 이준환 군의 무대는 마치 모차르트 시대로 우리를 돌려놓는 듯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뮤지컬의 강점이 노래를 하는 것만이 아니라 연기를 통해 스토리를 전해준다는 점에서 듣는 이들을 더욱 몰입시켰다면, 성악은 갈고 닦여진 그 목소리를 자유자재로 구사해낸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안겨줬다. 윤민수의 보컬트레이너였던 성악가 유슬기가 부르는 ‘Granada’나 맨해튼 음대출신의 이동신이 부르는 ‘Nessen Dorma’ 같은 무대는 단번에 성악의 매력에 빠뜨리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이어진 건 김문정 감독의 지휘가 가진 마법 같은 힘이었다. 뮤지컬을 준비하고 있는 박유겸은 뮤지컬 <Love never dies>‘Till I here you sing’을 혼자 부를 때와 김문정 감독의 지휘를 받으며 들을 때 확연히 달라지는 무대를 확인시켜줬다. 결국 <팬텀싱어>가 추구하는 건 개개인의 역량을 바탕으로 하지만 그 역량들이 하나로 뭉쳐져 하모니를 이룰 때 비로소 완성될 수 있다는 걸 확인시켜준 무대였다.

 

<팬텀싱어>는 첫 출연자부터 현재의 11대결 미션 무대까지 점층적으로 뮤지컬과 클래식 그리고 가요가 엮어지며 만들어낼 수 있는 음악의 다양한 매력들을 하나씩 쌓아가며 보여줘 왔다. 뮤지컬의 묘미를 순차적으로 보여줬고 여기에 성악이 가진 매력이 곁들여졌으며 나아가 곽동연과 이동신이 함께한 카루소같은 록과 성악이 완벽한 조화를 만들어내는 하모니의 힘을 보여줬다.

 

확실히 요즘의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이제 그 패턴이 읽힐 정도로 식상해진 게 사실이다. 그나마 새로운 출연자들이 등장한다는 것이 기대를 주기도 하지만 그 이상을 보여주기가 힘들어졌다는 것. 그러니 복면을 쓰거나 차양막에 가려진 곳에서 얼굴을 숨긴 채 노래를 하는 히든콘셉트가 오디션에 추가된 건 이런 읽히는 패턴을 지워내고 게임적 요소들을 가미함으로써 식상함을 넘어서려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안간힘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그건 결국 오디션의 본질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결국 오디션은 음악이 주는 감동 그 자체에 맞춰질 때 힘을 발휘할 수 있다. <팬텀싱어>는 시청자들에게 상대적으로 익숙하지 않았던 클래식과 뮤지컬을 소재로 가져옴으로써 음악이 주는 감동이라는 그 오디션의 본질에 다가가고 있다. 결국 쏟아지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숙제는 아직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음악의 새로운 묘미나 매력들을 꺼내놓는 것에 있다는 걸 <팬텀싱어>는 그 영혼을 울리는 무대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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