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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동백꽃 필 무렵’, 중간들에게 던지는 강하늘의 돈키호테식 위로 “엄마는 오락기가 원래 없는 게 좋을 것 같아? 쓰다 뺐기는 게 좋을 것 같아? 나는 쓰다 뺐기면 미치고 팔짝 뛸 거 같아. 잠도 안 올 거 같아. 근데 원래 없다고 치면 마음이... 중간이야. 충재네집은 이혼해갖고 걔네 아빠 서울 갔대. 나는 충재보다 내가 나은 것 같기도 해.” KBS 수목드라마 에서 동백(공효진)의 아들 필구(김강훈)는 엄마에게 그렇게 말한다. 아빠 없이 큰 아들에게 아빠가 궁금하지 않냐고 묻는 동백에게 하는 필구의 말이 꽤 설득력이 있다. 그 말에 위로를 얻는 동백은 말한다. “그래 우리 중간이야 그치? 중간.” 은 그 중간의 위치에 있는, 아니 어쩌면 중간이라고 애써 우기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위로 같은 드라마다. 미..
왜 제목이 ‘초인가족’인가 했더니중간 정도의 위치에서 살아간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SBS 새 드라마 의 나천일(박혁권)네 가족이 딱 그렇다. 초인1호 나천일. 승진에서 물먹은 만년과장. 화가 나 한번 골탕 먹어보라며 입사 14년 만에 월차를 냈지만, 자신이 없으면 회사가 돌아가지 않을 거라고 믿는 그를 찾는 문자 하나 없는 데 오히려 불안해하고 초조해한다. 이른바 ‘중간관리자’. 하지만 금수저들의 세상에서 ‘개미처럼 일하면 개 미친다’는 걸 그도 알고 있다. 그의 아내 맹라연(박선영)은 잘 생기고 돈도 잘 버는 옆집 남자와 남편이 비교된다. 엘리베이터에서 옆집 남자가 꾼 방귀도 남편이 꿨다고 믿는 그녀다. 그런 그녀에게 나천일은 “유전 무방귀 무전 유방귀”냐고 되묻는다. 그녀가 그렇게 톡톡 쏘는 이유는..
, 우리에게 대리란 어떤 존재인가 회사에서 대리란 중간에 애매하게 서 있는 위치다. 이제 회사생활에 적응해 그 누구보다 정력적으로 일할 때이자, 조직 안에서 인정받아 승진해야 하는 미래를 고민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위로는 상사를 모셔야 하고 아래로는 사원을 이끌어야 한다. 위로 치이고 아래로부터도 치이지만 정작 본인은 그리 존재감을 드러내기 어려운 위치다. 의 김대리(김대명)가 딱 그렇다. 그는 직장상사인 오차장(이성민)을 끔찍하게 챙긴다. 실적 위주로 일을 따오지 않고 해야 할 일을 하는 그런 성정을 갖고 있어 뒤늦게 차장을 단 오차장을 걱정하는 인물도 김대리다. 그의 직장에서의 선택은 온전히 오차장을 염두에 둔 것처럼 보인다. 한 투표에서 많은 직장인들이 김대리 같은 인물과 함께 일하고 싶다고 말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