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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외주 제작의 시대, 좋은 인력들이 참여를 원해야 MBC드라마가 위기라는 건 여러 지표들이 이미 예견한 바 있다. 작년 을 통해서 확연히 알 수 있는 것처럼 한 편을 빼놓고 나면 MBC드라마에서 이렇다 할 큰 성과를 찾기는 쉽지 않다. 나 같은 작은 성취들이 있었지만 이 역시 모두 만족할만한 성과라 말하긴 어렵다. 이런 흐름은 올해도 여전하다. 최근 월화에 방영되고 있는 은 심지어 시청률이 3%대까지도 떨어졌고 화제성도 그다지 없다. 최근 종영한 는 작품은 호평을 받았지만 시청률은 5%대를 전전했다. 그나마 MBC가 성과라고 내세우는 건 주말드라마다. 와 는 각각 19%, 14%대의 최고 시청률을 낸 바 있다. 하지만 주말드라마가 작품성보다는 관성적인 고정 시청층에 기대고 있다는 점을 두고 볼 때 주중드라..
투박한 진심의 드라마, '영광의 재인' 강은경 작가의 작품은 사필귀정, 권선징악의 드라마다. 그래서 현실성이 없어 보인다. 한 편의 동화나 만화 같은 느낌을 주는 건 그 때문이다. '제빵왕 김탁구'와 '영광의 재인'은 이란성쌍둥이 같은 작품이다. 어린 시절 주인공은 한 절대악에 의해 운명의 머나먼 여정으로 내쳐지고, 그 주인공은 마치 연어가 회귀하듯 제자리로 돌아온다. 그 과정에는 일련의 미션이 놓여져 있다. 선과 악은 미션을 두고 대결을 벌이고, 먼 여정을 끝낸 주인공이 제자리로 돌아올 때, 정의는 결국 승리하게 된다. 어찌 보면 지나치게 정형화되어있고 전통적이라고 할 정도로 이야기 구조는 눈에 보인다. 하지만 왜일까. 이 단순한 이야기 속에서도 마음이 꿈틀대고, 측은지심이 생겨나고 주인공을 결국은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