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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떠오르는 성공할 수 있을까 KBS 가 만들어낸 후폭풍은 어마어마하다. 본방이 나갈 때도 30% 시청률을 훌쩍 넘기는 기적 같은 일을 만들었고, 심지어 후속으로 나간 스페셜 방송이 타 방송사의 드라마들을 시청률에서 압도해버리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래서 KBS 드라마국은 이런 가 거둔 결과에 마냥 좋아하기만 했을까. 물론 기뻐할 일이었지만 또 한 편으로는 후속 드라마에 대한 고민이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었다. 그 부담감을 고스란히 떠안고 이제 방영될 드라마는 이다. 그러니 이 첫 방에 시선에 쏠리는 건 당연한 일이다. 과연 은 의 부담감을 떨쳐버리고 KBS 드라마가 오랜만에 잡은 승기를 이어갈 수 있을까. 예고편과 기획의도 그리고 이야기소재와 인물 설정 등만으로 모든 걸 예단하긴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거대담론보다 소시민적 삶에 공감한 대중들 월화극의 대결구도는 이제 1강2소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애초 예상은 그 1강이 SBS 이었다. 사극인데다 의 후광이 있지 않을까 싶었기 때문이다. 또한 MBC 역시 만만찮은 힘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됐다. , 같은 대작을 성공시켰던 장영철 작가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1강은 가장 약할 것으로 여겨졌던 KBS 에게로 돌아갔다. 도대체 무엇이 이런 반전을 만든 것일까. 먼저 은 예상과 달리 의 후광이 아니라 오히려 비교점을 만들면서 힘이 빠졌다. 무언가 강렬한 극적 상황들이 계속 해서 등장하긴 하지만 그 사건과 사건이 맥락없이 연결되어 힘이 모이지 않는 상황이다. 가 무려 여섯 명의 주인공을 세워두고 여러 사건들을 겹치게 하면서도 그것이 하나의 일관된 힘으로 ..
시청률 급상승, 이기광이 만들어낸 기대감 MBC 월화드라마 에서 이기광은 단 2회만 출연했다. 그리고 그의 성인역할로서 강지환이 그 바톤을 이어받았다. 그런데 단 2회 출연이고 이미 성인 역할로 교체되었다고 해도 이기광이 이 드라마에 만들어낸 기대감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3회에 가 시청률 9.5%(닐슨 코리아)로 급상승하며 SBS (11.6%)과 KBS (10.9%)를 턱밑까지 추격할 수 있었던 건 이기광의 공이라고 말해도 괜찮을 듯싶다. 장영철 작가의 작품들이 대부분 그러하듯이 역시 사극 같은 스토리 구조들을 그 바탕으로 깔고 있다. 현대극이지만 어찌 보면 사극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듯한 설정들이 눈에 띈다. 도도그룹이 일종의 궁궐이라면 그 총수인 도충(박영규)은 절대 권력을 가진 왕의 역할이고 그..
, 복수극 아닌 공감의 방식을 택한 까닭 만일 웃음을 걷어냈다면 SBS 수목드라마 는 얼마나 슬픈 드라마가 됐을까. 뼈 빠지게 회사에서 온 몸을 바쳐 일하다 덜컥 죽음을 맞이하게 됐지만 그것 역시 자살로 덮어버리려는 현실. 돌연사니 과로사니 하는 사인들이 분명하지만 그 노고를 인정해주기는커녕 부정하고, 그 노고의 과실 또한 가로채는 현실. 무엇보다 모두의 기억 속에 그런 식으로 마지막을 남겨버리고 떠나는 이의 마음이라니. 아마도 억장이 무너질 이야기다. 또한 이러한 가장의 죽음은 그 가족의 슬픔이자 비극이기도 하다. 김영수(김인권) 과장의 죽음으로 그의 가족들은 냉혹한 현실에 내몰린다. 당장 살 길이 막막한 그의 아내 다혜(이민정)는 발도 딛기 싫을 남편이 죽은 그 백화점에서 일한다. 무엇보다 자살로 알..
, 왜 뻔한 복수극처럼 보일까 MBC 새 수목드라마 은 시작 전부터 시청자들에게 많은 기대를 갖게 만든 작품이다. 무엇보다 황미나 작가의 걸작으로 기억되는 원작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물론 원작에서의 배경은 우리나라가 아니라 영국과 호주이고 인물들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니다. 하지만 83년도에 나온 이 작품에 열광했던 중년들이라면 이 작품이 우리식으로 재해석된다는 것에 충분히 반색할만하다. 첫 회만 보면 쉽게 눈치 챌 수 있듯이 이 작품은 저 알렉상드르 뒤마의 장편소설인 을 모티브로 하고 있는 복수극이다.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당한 주인공이 어려운 길을 돌아 복수를 하는 전형적인 이야기. 원작이 복수극에 집중했다면 드라마화 되는 은 여기에 멜로를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이진욱, 문채원, 김강우 같은 캐스팅..
강동원, 복수극 속에서 그가 빵빵 터트린 이유 은 어떻게 설 명절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무려 5백만을 훌쩍 넘기는 관객을 동원하고 있을까. 사실 이 스토리는 그리 새로운 것도 아니다. 흔하디흔한 복수극.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가게 된 검사가 그 안에서부터 치밀한 계획 하에 복수를 하는 이야기다. 장르적 유사성이나 이야기 구조상으로 보면 이나 과 크게 다른 느낌이 아니다. 거기에는 부패한 권력이 있고 부조리한 법 정의가 있으며 무고한 희생자가 있다. 사회 현실의 답답함을 영화 속으로 끌어와 속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것. 은 거기에 충실한 오락영화다. 아무리 좋은 것도 여러 번 보게 되면 식상해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이야기 구조나 정서에 있어서 이나 과 그리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은 만일 그..
, 어째서 이 사회는 피해자가 도망치게 만드는가 이 영화 결코 가볍지 않다. 그것은 영화가 무겁게 주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은 아니다. 오히려 집단성폭행이라는 소재를 다루면서도 17살 또래의 감성을 이토록 생생히 담아내고 있다는 것이 이질적인 부딪침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는 소재 상 무거울 수밖에 없지만 그렇다고 그 무거운 소재에 침잠해 여전히 살아가는 한 피해자 소녀의 소소한 일상까지 뭉개버리지는 않는다. 라는 영화의 대단함이다. 영화는 무언가 엄청난 일이 벌어진 한공주라는 17살 소녀가 타지로 전학을 가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선생님의 어머니가 있는 그 타지에서 그녀는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한다. 엄마는 재혼했고 아빠는 세상을 떠돌며 자식을 돌보지 않는다. 그 빈 집에서 일이 벌어졌다. 그 와중..
, 오죽하면 시간을 되돌리겠나 가혹한 운명은 과연 바뀔 수 있을 것인가. 유괴범에게 납치되어 결국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온 딸. 아마도 부모 마음은 갈기갈기 찢어지는 심정이었을 게다. ‘신의 선물’인 아이의 죽음은 그래서 그 엄마인 김수현(이보영)으로 하여금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만든다. 그런데 그 순간 시간이 14일 전으로 되돌려지며 그 아이를 구할 수 있는 시간(또 다른 의미로서의 신의 선물이다)이 엄마에게 주어진다. SBS 월화드라마 은 이러한 가상이지만 간절한 부모의 마음을 담고 있다. 물론 이런 일은 현실적으로는 일어날 수 없다. 하지만 14일 전으로 되돌려진 김수현은 자신의 딸을 살해했을 거라 믿어지는 연쇄살인범을 직접 추적하게 된다. 김수현은 끝없이 이 다가올 미래를 바꾸려고 새로운 선택들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