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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다가 박수치기? 어린 시절에는 그런 경험이 많았습니다. 아마도 영화가 여전히 마술적인 어떤 것으로 여겨졌던 탓이겠지요. 영화 속 장면이 마치 실제라도 되는 듯 박수를 쳤던 기억은 생생합니다. 나이들어서 그런 경험은 별로 없습니다. 그만큼 영화는 객관적인 가상놀이가 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스포츠는 '각본없는 리얼 드라마'라는 점에서 놀이를 바라보면서도 박수를 치는 몇 안되는 종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아니면 월드컵 시즌이라는 특수한 시기였기 때문이었을까요. '맨발의 꿈'을 보고 있는데, 이제는 잊혀져 가는 그 박수소리가 다시 들려왔습니다. 와- 하는 함성소리와 함께 말입니다. 후반부 클라이맥스에서 서로 반목하던 두 친구가 합심해 골을 넣는 장면에서입니다. 우리는 아마도 잠시 축구경기를 보고 있다고 착각했는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월드컵 내내 그 골에 집중하는 훈련(?)을 받아서인지 마치 조건반사처럼 영화를 보면서도 그랬는지 모르죠.
중요한 건 그 골이 들어가는 순간의 기분이 박지성 선수가 두 명의 그리스 선수를 제치고 골을 넣는 순간이나, 박주영 선수가 기가막힌 프리킥으로 골을 넣던 그 순간의 기분과 그다지 다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맨발의 꿈'은 물론 작위성이 후반부에 좀 등장하지만 그래도 심리적인 공감대를 계속 유지해가는 힘이 있는 영화입니다. 아이들이 골을 넣는 장면에서 박수가 터질 정도로 말이죠.
동티모르의 아이들은 가난하지만 그토록 아름다울 수가 없습니다. 그 순수함 속으로 축구화를 팔겠다고 들어간 원광(박휘순)은 차츰 장사보다는 이 '가난하다고 꿈도 작게 꿔야 한다'고 강요받는 아이들을 더 꿈꾸게 해주고 싶어집니다. 그것이 어쩌면 그 먼 곳까지 날아온 자신의 존재이유를 증명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야기는 전형적인 스포츠 영화들의 그것과 그다지 다르지 않습니다. 적당한 마이너 감성과 도대체 그 근원을 알 수 없는 낙천적인 시선, 그리고 뜻이 있는 자에게는 길이 있다는 지극히 고전적인 스토리.
동티모르의 가난한 아이들이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제 30회 리베리노컵 국제유소년축구대회에 나가 역전승을 거두는 이야기는 그것이 실화를 그대로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감동을 줍니다. 하지만 영화 내내 더 큰 울림을 준 것은 이 유소년축구대회에 대한 동티모르 국민들의 열렬한 응원장면입니다. 우리나라였다면 관심조차 두지 않았을 이 자그마한 유소년축구대회에 대한 그들의 폭발적인 응원은 어디에서 나왔을까요. 그 작은 것에서도 큰 희망을 찾아내려 하는 그들. 제가 기꺼이 그 영화관 속에서의 박수행렬에 동참한 것은 아마도, 내전과 오랜 가난으로 인해 갖게된 동티모르인들의 깊은 절망감을 그 열렬한 응원 속에서 거꾸로 읽으면서 마음 한 구석이 뜨거워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들은 모두 맨발이지만 여전히 꿈은 남아있었습니다. 영화 보면서 박수치시고 싶으신 분, 혹은 월드컵에 어딘지 미진함이 남으시는 분은 충분히 공감할 영화라 생각됩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아니면 월드컵 시즌이라는 특수한 시기였기 때문이었을까요. '맨발의 꿈'을 보고 있는데, 이제는 잊혀져 가는 그 박수소리가 다시 들려왔습니다. 와- 하는 함성소리와 함께 말입니다. 후반부 클라이맥스에서 서로 반목하던 두 친구가 합심해 골을 넣는 장면에서입니다. 우리는 아마도 잠시 축구경기를 보고 있다고 착각했는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월드컵 내내 그 골에 집중하는 훈련(?)을 받아서인지 마치 조건반사처럼 영화를 보면서도 그랬는지 모르죠.
중요한 건 그 골이 들어가는 순간의 기분이 박지성 선수가 두 명의 그리스 선수를 제치고 골을 넣는 순간이나, 박주영 선수가 기가막힌 프리킥으로 골을 넣던 그 순간의 기분과 그다지 다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맨발의 꿈'은 물론 작위성이 후반부에 좀 등장하지만 그래도 심리적인 공감대를 계속 유지해가는 힘이 있는 영화입니다. 아이들이 골을 넣는 장면에서 박수가 터질 정도로 말이죠.
동티모르의 아이들은 가난하지만 그토록 아름다울 수가 없습니다. 그 순수함 속으로 축구화를 팔겠다고 들어간 원광(박휘순)은 차츰 장사보다는 이 '가난하다고 꿈도 작게 꿔야 한다'고 강요받는 아이들을 더 꿈꾸게 해주고 싶어집니다. 그것이 어쩌면 그 먼 곳까지 날아온 자신의 존재이유를 증명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야기는 전형적인 스포츠 영화들의 그것과 그다지 다르지 않습니다. 적당한 마이너 감성과 도대체 그 근원을 알 수 없는 낙천적인 시선, 그리고 뜻이 있는 자에게는 길이 있다는 지극히 고전적인 스토리.
동티모르의 가난한 아이들이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제 30회 리베리노컵 국제유소년축구대회에 나가 역전승을 거두는 이야기는 그것이 실화를 그대로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감동을 줍니다. 하지만 영화 내내 더 큰 울림을 준 것은 이 유소년축구대회에 대한 동티모르 국민들의 열렬한 응원장면입니다. 우리나라였다면 관심조차 두지 않았을 이 자그마한 유소년축구대회에 대한 그들의 폭발적인 응원은 어디에서 나왔을까요. 그 작은 것에서도 큰 희망을 찾아내려 하는 그들. 제가 기꺼이 그 영화관 속에서의 박수행렬에 동참한 것은 아마도, 내전과 오랜 가난으로 인해 갖게된 동티모르인들의 깊은 절망감을 그 열렬한 응원 속에서 거꾸로 읽으면서 마음 한 구석이 뜨거워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들은 모두 맨발이지만 여전히 꿈은 남아있었습니다. 영화 보면서 박수치시고 싶으신 분, 혹은 월드컵에 어딘지 미진함이 남으시는 분은 충분히 공감할 영화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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