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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남자'에 등장하는 초부유층 F4가 가상의 학교인 신화고등학교(대학까지 있다고 하죠)에 군림하는 장면은 말 그대로 판타지일 뿐 현실이 아닙니다. 모든 이들의 선망의 대상인 그들은 무엇이든 갖고 싶은 것은 마음껏 가질 수 있고, 가고 싶은 곳은 어디든 갈 수 있는 그런 존재죠. 그들에게서 돈 냄새가 풀풀 풍기는 것은 그들 주변에 널려진 갖고싶은 욕망을 부추기는 상품들 때문입니다.
부수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이 상품들의 힘은 실로 대단합니다. 제가 아는 여성분들 중에는 드라마를 보면서 스토리보다는 거기 출연하는 사람들이 입고 있는 옷이나, 사는 집, 타는 차, 놀러가는 곳에 더 관심이 많은 분들이 있습니다. 팬시한 공간으로서의 드라마라는 판타지가 상품들과 어떻게 만나는가를 몸소 보여주는 분들이죠.
해외 로케가 드라마의 필수적인 아이템이 된 데는 아마 이런 드라마의 상품적인 측면이 PPL과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온에어'에서 대만 로케이션 촬영은 무려 한 시간 동안 그 장소를 조명해주었습니다. 만일 '온에어'라는 드라마를 보고 있다는 자각없이 이 한 편을 따로 떼어본다면 그것은 태국관광청이 만든 홍보동영상과 그다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꽃보다 남자'는 뉴칼레도니아 섬으로 놀러간 F4를 조명함으로써 이곳의 관광특수를 만들었습니다. 아름다운 해변가에 선 선남선녀들만으로도 그 장소는 선망의 여행지가 되기에 충분했죠. 게다가 드라마는 여기에 이야기성을 첨가합니다. 아무 장소도 아닌 곳이 구준표와 금잔디가 함께 식사를 했던 곳이라는 이야기를 부여하면 특별한 의미의 장소가 되는 식입니다.
'꽃보다 남자'에서는 특정 브랜드의 아이스크림을 먹는 장면이 자주 등장하고, 교복은 아예 드라마의 배경처럼 비춰집니다. 최근에는 신화그룹의 구준표가 특정 핸드폰을 런칭하는 장면을 드라마 속에 끼워넣었죠. 좀 심하다 여겨지는 부분은 이 초부유층인 구준표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상품들도 자주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제작사측에서는 부인하고 있지만 라면과 우유를 자주 먹는 장면은 드라마의 내용과는 그다지 관계가 없어 보입니다.
'꽃보다 남자'라는 공간은 그 자체가 판타지의 속성을 극대화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상품 홍보자들의 입맛을 당기게 하고 있습니다. 귀족적인 분위기의 캐릭터들과 필요하면 백화점을 통째로 빌려 저들만의 쇼핑을 즐길 정도로 구매의욕이 충만한 그 태도들은 이 드라마를 하나의 광고로 봐도 무방할 수 있겠다는 판단을 하게 합니다. 드라마가 끝나고 이어지는 광고가, 마치 드라마의 연장선처럼 여겨지는 이런 매력적인 광고판을 누가 마다할 것입니까.
PPL을 통해 제작비를 충당해야하는 국내 드라마제작 현실에서 물론 PPL을 나쁘게만 볼 것만도 아닙니다. 또 드라마를 통해 이야기보다도 거기 널려있는 상품에 관심을 갖는 것 또한 기호와 취향의 문제일 수 있죠. 하지만 '꽃보다 남자'가 보여주는 드라마 자체가 광고판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은 확실히 본말이 전도된 것입니다. 이미 드라마의 개연성과 끝까지 가는 자극적인 설정으로 막장이라는 수식어까지 달게된 '꽃보다 남자'가 주는 재미는 이제 어쩌면 광고를 보는 재미가 된 지도 모르겠습니다. 잘 생긴 남자들이 언제나 즐비하고 사고픈 물건들이 넘쳐나는.
부수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이 상품들의 힘은 실로 대단합니다. 제가 아는 여성분들 중에는 드라마를 보면서 스토리보다는 거기 출연하는 사람들이 입고 있는 옷이나, 사는 집, 타는 차, 놀러가는 곳에 더 관심이 많은 분들이 있습니다. 팬시한 공간으로서의 드라마라는 판타지가 상품들과 어떻게 만나는가를 몸소 보여주는 분들이죠.
해외 로케가 드라마의 필수적인 아이템이 된 데는 아마 이런 드라마의 상품적인 측면이 PPL과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온에어'에서 대만 로케이션 촬영은 무려 한 시간 동안 그 장소를 조명해주었습니다. 만일 '온에어'라는 드라마를 보고 있다는 자각없이 이 한 편을 따로 떼어본다면 그것은 태국관광청이 만든 홍보동영상과 그다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꽃보다 남자'는 뉴칼레도니아 섬으로 놀러간 F4를 조명함으로써 이곳의 관광특수를 만들었습니다. 아름다운 해변가에 선 선남선녀들만으로도 그 장소는 선망의 여행지가 되기에 충분했죠. 게다가 드라마는 여기에 이야기성을 첨가합니다. 아무 장소도 아닌 곳이 구준표와 금잔디가 함께 식사를 했던 곳이라는 이야기를 부여하면 특별한 의미의 장소가 되는 식입니다.
'꽃보다 남자'에서는 특정 브랜드의 아이스크림을 먹는 장면이 자주 등장하고, 교복은 아예 드라마의 배경처럼 비춰집니다. 최근에는 신화그룹의 구준표가 특정 핸드폰을 런칭하는 장면을 드라마 속에 끼워넣었죠. 좀 심하다 여겨지는 부분은 이 초부유층인 구준표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상품들도 자주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제작사측에서는 부인하고 있지만 라면과 우유를 자주 먹는 장면은 드라마의 내용과는 그다지 관계가 없어 보입니다.
'꽃보다 남자'라는 공간은 그 자체가 판타지의 속성을 극대화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상품 홍보자들의 입맛을 당기게 하고 있습니다. 귀족적인 분위기의 캐릭터들과 필요하면 백화점을 통째로 빌려 저들만의 쇼핑을 즐길 정도로 구매의욕이 충만한 그 태도들은 이 드라마를 하나의 광고로 봐도 무방할 수 있겠다는 판단을 하게 합니다. 드라마가 끝나고 이어지는 광고가, 마치 드라마의 연장선처럼 여겨지는 이런 매력적인 광고판을 누가 마다할 것입니까.
PPL을 통해 제작비를 충당해야하는 국내 드라마제작 현실에서 물론 PPL을 나쁘게만 볼 것만도 아닙니다. 또 드라마를 통해 이야기보다도 거기 널려있는 상품에 관심을 갖는 것 또한 기호와 취향의 문제일 수 있죠. 하지만 '꽃보다 남자'가 보여주는 드라마 자체가 광고판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은 확실히 본말이 전도된 것입니다. 이미 드라마의 개연성과 끝까지 가는 자극적인 설정으로 막장이라는 수식어까지 달게된 '꽃보다 남자'가 주는 재미는 이제 어쩌면 광고를 보는 재미가 된 지도 모르겠습니다. 잘 생긴 남자들이 언제나 즐비하고 사고픈 물건들이 넘쳐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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