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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는 마치 이 영화가 중심에 세워놓은 멧돼지처럼 어디로 이야기가 튈지 모르는 영화입니다. 그저 할리우드식의 괴수영화를 우리식으로 번안한 그저 그런 장르영화로 생각했다가는 계속 뒤통수를 쳐대는 이 멧돼지같은 이야기에 혼이 쏙 빠져버릴 지도 모릅니다.
영화의 전체적인 골격은 물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장르영화에 기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죠스'를 보면 갑자기 이 식인상어가 사람을 잡아먹는 장면들이 공포영화처럼 등장하고, 상어를 잡기 위해 이른바 헌터들이 모여들고, 이로써 서로 잡고 잡아먹히는 '동물의 왕국'을 보여주다가 결국 의외의 방법으로 의외의 인물이 상어를 잡아내는 이야기 구조를 갖고 있죠. '차우'도 전체적인 이야기 구조로 보면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그 장르를 다루면서 그 장르가 가진 클리쉐들을 뒤집는 장면들이 영화를 새롭게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흔히 폼을 잔뜩 잡고 등장하는 사냥꾼들은 이러한 장르 영화의 클리쉐에 해당하는 것이지만, '차우'는 바로 이 폼잡는 사냥꾼을 순간적으로 무너뜨림으로써 대책없는 웃음을 만들어냅니다. 신정원 감독은 전작인 '시실리 2km'에서처럼 공포와 코미디를 적절히 배합합니다. 물론 시사회때 감독은 자신이 웃기려 노력한 적이 없다고 극구 부인하였지만 그것은 오히려 의도가 아니라도 드러나는 감독의 성향을 말해줄 뿐이죠.
따라서 차우는 기존 괴수 장르영화가 가진 극점으로 긴장감을 몰아가는 그 틀을 벗어나 두 가지 축이 서로 교차하며 재미를 만들어내는 영화가 됩니다. 그 첫번째 축은 이 살인 멧돼지가 주는 공포감과 이를 쫓는 인물들의 긴박감이 그것이고, 두번째 축은 그 긴장감을 한없이 무너뜨리는 배꼽잡게 엉뚱한 캐릭터들의 행동이주는 대책없는 웃음이 그것입니다. 놀라운 것은 이 두 가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코드가 꽤 잘 어울리며 영화의 긴장과 이완을 반복시켜 준다는 점입니다.
웃음으로 풀어진 상태에서 갑자기 치고 들어오는 멧돼지는 공포를 극대화시키고, 그렇게 극대화된 공포 속에서 캐릭터가 보여주는 느닷없는 행동은 극적인 긴장의 해소를 가져오며서 더 큰 웃음을 유도합니다. 즉 장르영화가 가진 틀을 유지하면서도, 그 틀을 벗어남으로써 공포와 웃음을 동시에 끌어내는 것이죠. 그리고 이것은 어느 한쪽을 상쇄하기보다는 양쪽을 상승시키는 작용을 하고 있습니다. 신정원 감독만이 가진 독특한 색채가 아닐 수 없죠.
감독은 이 캐릭터들의 행동들이 의도된 것이라기 보다는 진솔한 모습이라고 했습니다. 또 배우들 역시 그 돌발행동들이 대본에는 없던 것이라고 밝힌 점은 이 행동들이 꽤 리얼리티를 갖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죠. 따라서 우리가 돌발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어쩌면 우리들이 스스로 장르영화의 클리쉐에 그만큼 익숙해져있고 어떤 면으로는 중독되어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살인 멧돼지가 앞에 있는데 할리우드 영웅들처럼 폼잡고 있을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어쩌면 혹자들은 이를 B급감성으로 얘기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그렇습니다. 하지만 초반부에 약간 장르의 클리쉐 뒤틀기가 보여주는 낯설음을 조금만 바라보다 보면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그 코드에 빠져들어 웃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공포스러우면서도 웃기는 영화, '차우'의 세계는 그래서 낯설지만 더더욱 즐거운 모험이 될 것입니다.
영화의 전체적인 골격은 물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장르영화에 기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죠스'를 보면 갑자기 이 식인상어가 사람을 잡아먹는 장면들이 공포영화처럼 등장하고, 상어를 잡기 위해 이른바 헌터들이 모여들고, 이로써 서로 잡고 잡아먹히는 '동물의 왕국'을 보여주다가 결국 의외의 방법으로 의외의 인물이 상어를 잡아내는 이야기 구조를 갖고 있죠. '차우'도 전체적인 이야기 구조로 보면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그 장르를 다루면서 그 장르가 가진 클리쉐들을 뒤집는 장면들이 영화를 새롭게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흔히 폼을 잔뜩 잡고 등장하는 사냥꾼들은 이러한 장르 영화의 클리쉐에 해당하는 것이지만, '차우'는 바로 이 폼잡는 사냥꾼을 순간적으로 무너뜨림으로써 대책없는 웃음을 만들어냅니다. 신정원 감독은 전작인 '시실리 2km'에서처럼 공포와 코미디를 적절히 배합합니다. 물론 시사회때 감독은 자신이 웃기려 노력한 적이 없다고 극구 부인하였지만 그것은 오히려 의도가 아니라도 드러나는 감독의 성향을 말해줄 뿐이죠.
따라서 차우는 기존 괴수 장르영화가 가진 극점으로 긴장감을 몰아가는 그 틀을 벗어나 두 가지 축이 서로 교차하며 재미를 만들어내는 영화가 됩니다. 그 첫번째 축은 이 살인 멧돼지가 주는 공포감과 이를 쫓는 인물들의 긴박감이 그것이고, 두번째 축은 그 긴장감을 한없이 무너뜨리는 배꼽잡게 엉뚱한 캐릭터들의 행동이주는 대책없는 웃음이 그것입니다. 놀라운 것은 이 두 가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코드가 꽤 잘 어울리며 영화의 긴장과 이완을 반복시켜 준다는 점입니다.
웃음으로 풀어진 상태에서 갑자기 치고 들어오는 멧돼지는 공포를 극대화시키고, 그렇게 극대화된 공포 속에서 캐릭터가 보여주는 느닷없는 행동은 극적인 긴장의 해소를 가져오며서 더 큰 웃음을 유도합니다. 즉 장르영화가 가진 틀을 유지하면서도, 그 틀을 벗어남으로써 공포와 웃음을 동시에 끌어내는 것이죠. 그리고 이것은 어느 한쪽을 상쇄하기보다는 양쪽을 상승시키는 작용을 하고 있습니다. 신정원 감독만이 가진 독특한 색채가 아닐 수 없죠.
감독은 이 캐릭터들의 행동들이 의도된 것이라기 보다는 진솔한 모습이라고 했습니다. 또 배우들 역시 그 돌발행동들이 대본에는 없던 것이라고 밝힌 점은 이 행동들이 꽤 리얼리티를 갖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죠. 따라서 우리가 돌발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어쩌면 우리들이 스스로 장르영화의 클리쉐에 그만큼 익숙해져있고 어떤 면으로는 중독되어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살인 멧돼지가 앞에 있는데 할리우드 영웅들처럼 폼잡고 있을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어쩌면 혹자들은 이를 B급감성으로 얘기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그렇습니다. 하지만 초반부에 약간 장르의 클리쉐 뒤틀기가 보여주는 낯설음을 조금만 바라보다 보면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그 코드에 빠져들어 웃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공포스러우면서도 웃기는 영화, '차우'의 세계는 그래서 낯설지만 더더욱 즐거운 모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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