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그놈 목소리’, 내 일인가 남 일인가 영화와 현실의 벽을 넘는 ‘그놈 목소리’ 故 이형호 유괴 살해사건을 다룬 ‘그놈 목소리’는 여러 모로 이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를 되돌아보게 하는 영화다. 아버지가 뉴스앵커라는 설정 이외에는 거의 실제상황과 같게 만들어진 이 영화는 강력범죄가 끊이지 않던 1990년대로 시간을 되돌려놓는다. 그리고 아릿한 기억 속에 뉴스의 한 장면으로 보고 스쳐지나갔던 한 아이를 떠올리게 만든다. 한경배와 관객에게 남 일이었던 것 아이러니하게도 영화는 뉴스앵커 한경배(설경구 분)가 한 아이의 유괴 살해사건을 소개하는 장면에서부터 시작한다. “이제 한시도 아이를 마음놓고 내보낼 수 없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화면 속에서는 심각한 얼굴로 이렇게 말하지만, 화면 밖에서는 함께 진행하던 여 아나운서와 농담을 주고받는 한경배 앵커는.. 더보기 장준혁과 최도영, 당신은 어느 편인가 현실과 이상을 대변하는 캐릭터들 기존 삼각 사각으로 이어지는 멜로의 구조 없이도 병원드라마는 될 것인가. 철저한 사전 준비를 통한 드라마의 리얼리티는 어느 정도까지 가능할 것인가. 병원드라마에서 정치드라마로 그리고 이제는 법정드라마로 진화해가는 ‘하얀거탑’은 마치 전문직 드라마의 모든 실험을 해 보이려는 것 같다. 그리고 이러한 ‘하얀거탑’의 실험은 어느 정도 성공적으로 보여진다. 그 성공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드라마의 캐릭터와 스토리 구조를 엮어 가는 전문직 드라마다운 솜씨이다. 장준혁에 더 방점이 찍힌 ‘하얀거탑’ 우리는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주목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드라마 초기에 등장한 장준혁(김명민 분)을 위시한 인물들과, 여기에 안티테제로 등장한.. 더보기 봉달희와 장준혁, 당신이 원하는 의사는? 봉달희, 장준혁이 보여주는 의사의 모습 ‘병원드라마’의 새 장을 열어 가는 ‘외과의사 봉달희’와 ‘하얀거탑’. 하지만 시청자들이 열광하는 이 드라마들의 봉요원 분)와 장준혁(김명민 분)으로 대변되는 의사의 모습은 전혀 다르다. 물론 이 두 드라마에 나타난 의사의 모습은 극화된 것. 실제 의사와는 거리감이 있다. 하지만 이 두 드라마는 모두 의사에 대한 환타지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가 소망하는 혹은 욕망하는 의사의 모습을 드라마라는 형식 속에서 보여주고 있다. 현실적인 전문가 vs 이상적인 풋내기 장준혁이란 캐릭터에 투영된 의사상의 한 단면은 권력이다. 장준혁 스스로 얘기했듯이 “자신은 최고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말처럼 거기에는 늘 권력이 개입되어 있다. ‘하얀거탑’에서 그려지는 1인 체제의 .. 더보기 헐리우드의 잇단 원대복귀, 왜? 속편 아닌 원류 선택한 ‘록키 발보아’가 시사하는 것 전 세계적인 배급의 파이프 라인을 갖고 수시로 자국의 영화를 쏟아내는 헐리우드의 힘은 여전히 막강하다. 하지만 헐리 갖고 있던 컨텐츠의 색채는 점점 옅어지고 있는 것 같다. 그것은 아마도 세계화된 시장 속에서 자국만의 색채를 갖는 컨텐츠의 의미가 그만큼 퇴색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헐리우드는 전 세계의 영화에 늘 촉수를 열어두고 다양한 컨텐츠와 소재들을 자국의 살로 만드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그것은 상업적으로는 맞는 선택이다. 하지만 영화가 어디 상업적인 요소만 있을까. 영화는 동시에 문화를 담고 있고 그러기에 미국을 대표하는 헐리우드만이 가진 색채가 옅어지는 건 또한 저들의 위기가 아닐 수 없다. 이것이 속편이 난무하는 헐리우드 영화들 속에서 .. 더보기 ‘인간 의사, 봉달희’의 재미 환자에게 의사는 어떤 존재일까. 아주 사소한 병에도 쉽사리 생명을 놓칠 수 있는 연약한 인간에게, 의사란 신과 같은 존재가 아닐까. 의사의 말 한 마디에 환자의 상태가 호전되기도 하고 악화되기도 하는 ‘플라시보 효과’는 환자와 의사와의 관계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특히 외과 같은 몸에 칼을 대는 분야에서는 더더욱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 외과를 다루는 ‘외과의사 봉달희’에는 이 ‘신적인 존재인 의사’가 없다. 거기에는 ‘인간인 의사들’만이 가득하다. 우리가 알게 모르게 신적인 존재로 믿어왔던 의사가, 실은 우리와 똑같이 고민하고, 괴로워하고, 아파하고, 기뻐하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는 것. 이것이 ‘인간 의사, 봉달희’가 주는 재미다.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의사 ‘외과의사 봉달희’가 처.. 더보기 이전 1 ··· 1184 1185 1186 1187 1188 1189 1190 ··· 12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