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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성해도 괜찮아, 임영웅이니까.. light해진 ‘삼시세끼’ 본연의 맛 ‘삼시세끼 light’, 예능적인 맛은 덜해도 임영웅과의 평화로운 시간들이니등장부터가 조심스럽다. 다른 게스트도 아니고 임영웅이 아닌가. tvN ‘삼시세끼 light’의 10년 차 베테랑들인 유해진, 차승원조차 말을 쉽게 놓질 못한다. 워낙 존재감이 큰 게스트지만 임영웅 본인도 긴장되기는 마찬가지다. 전날 미리 그 곳에 왔었다는 임영웅은 소주라도 한 잔 하고 방송을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긴장됐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임영웅에게도 이런 예능은 익숙하지 않다. 게다가 ‘삼시세끼’라는 레전드 예능이고 대선배들인 유해진, 차승원과 함께가 아닌가.  이등병의 마음으로 왔다는 임영웅은 그래서 자기에게 이 일 저 일 시켜달라고 요청한다. 그렇게 편안하게 해주려는 심산이다. 유해진과 차승원도 조금씩 마음을 놓고 .. 더보기
나이비스, 본격적인 버추얼 아티스트의 시대 열까 버추얼 아티스트가 열고 있는 새로운 세계최근 SM엔터테인먼트의 첫 버추얼 아티스트 나이비스가 싱글 ‘Done’을 발표하며 본격행보에 나섰다. 버추얼 휴먼이 붐처럼 등장하고 있는 시대, 버추얼 아티스트의 심상찮은 행보는 음악산업에 어떤 변화를 예고하는 걸까. 에스파의 세계관에서 빠져나온 나이비스에스파는 그 세계관 자체가 버추얼 세계와 맞닿아 있는 걸그룹이다. SM엔테터인먼트는 에스파에 일종의 아바타 개념인 ‘아이(ae)’ 캐릭터를 덧붙였다. 그래서 에스파의 멤버는 카리나, 윈터, 지젤, 닝닝과 더불어 이들과 연결되어 버추얼 월드에 존재하는 ae들을 합쳐 총 8명이다. 리얼 월드와 버추얼 월드. 에스파가 가져온 이 세계관은 이제 이들의 활동 역시 두 세계를 넘나드는 것이라는 걸 예고했다. 이건 에스파(aes.. 더보기
‘흑백요리사:요리 계급 전쟁’, ‘싱어게인’ 제작진의 요리 서바이벌 “유명요리사인 백수저 여러분은 자신의 이름으로 불리게 되지만 무명요리사인 흑수저 여러분은 자신의 이름대신 본인을 대표하는 키워드로 불리게 됩니다.”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에서 한 자리에 모인 100인의 요리사들을 설명하는 이 대목은 여러모로 JTBC ‘싱어게인’을 떠올리게 만든다. ‘무명요리사’라는 표현은 ‘무명가수’처럼 들리고 닉네임으로 불리게 될 그들이 자신의 이름을 찾을 수 있는 건 끝까지 살아남아야 한다는 상황이 ‘싱어게인’의 룰을 떠올리게 만든다. 역시 ‘싱어게인’을 제작했던 팀이 어떻게 이 프로그램을 시작했는지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들은 아마도 ‘무명요리사’라는 지칭에 꽂히지 않았을까.  하지만 이 프로그램의 제목은 ‘무명요리사’가 아닌 ‘흑백요리사’.. 더보기
가을의 문턱 “아저씨는 왜 나만 보면 웃어요?” 허진호 ‘8월의 크리스마스’“아저씨. 아저씨는 왜 나만 보면 웃어요?” 허진호 감독의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다림(심은하)은 정원(한석규)에게 묻는다. 주차단속요원으로 단속차량 사진을 현상하러 자주 초원사진관을 찾아오면서 다림은 그 곳을 운영하는 정원에게 각별한 감정을 갖게 된다. 정원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자꾸만 웃음이 난다. 무표정했던 삶에 피어난 웃음. 하지만 그는 그럴수록 괴로워진다. 시한부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다림을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정원은 그 시한부의 삶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건 마치 어려서 모두가 가버린 텅 빈 운동장에 혼자 남아있을 때 느꼈던 감정 같은 거라고. 어머니도 아버지도 그리고 자신도 언젠가는 그렇게 사라져 버.. 더보기
유해진, 촌스러움 혹은 사람 냄새 ‘삼시세끼 light’, 유해진이 보여주는 촌스러움의 가치차승원이 고추장찌개에 넣을 청양고추를 따러 잠시 자리를 비운 몇 분 사이, 김치를 썰던 유해진은 갑자기 찌개에 김치를 넣고 싶어진다. 그만큼 김치를 좋아하고 펄펄 끓는 냄비만 봐도 넣어 끓여 먹고 싶은 욕구를 참지 못하는 유해진은, ‘그러다 차승원한테 혼난다’는 나영석 PD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김치를 숭덩 짤라 찌개에 넣고만다. 돌아온 차승원이 고추장찌개에 청양고추를 잘라 넣고 휘휘 젓는데 무언가 낯선 비주얼에 눈에 들어온다. 금세 알아챈 차승원은 “이거 왜 김치를 넣었어?”하고 나무란다. 유해진이 감짝 놀라 올려다보자 차승원은 누가 고추장찌개에 김치를 넣냐며 안만든다며 국자를 던져놓고 나가버린다. 순간 흐르는 침묵. 유해진 특유의 너스레가 시작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