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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팍 도사', 1인 게스트 시대를 열다 1인 게스트 토크쇼, 왜 대세가 됐을까 '놀러와'는 '인물열전' 2탄으로 심수봉을 초대했다. 1탄은 전유성이었다. 본래 게스트에 대한 배려와 집중도가 좋은 프로그램이지만 1인 게스트를 중심에 세워놓은 건 '놀러와'의 새로운 시도다. 물론 심수봉을 받쳐주는 게스트로 임백천과 이상우가 출연했지만 그건 말 그대로 받쳐주는 역할일 뿐 이 '인물열전'의 초점은 심수봉에게 집중되어 있다. 그런데 그 토크쇼의 흐름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부분이 보인다. 여러 군데서 '무릎팍 도사'의 그림자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미리 조사한 게스트가 살아온 프로필을 읽어나가는 것이나 그러면서 하나씩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 그리고 중간 중간 이어지는 작은 코너들로 만들어내는 변화 등등. 이것은 '무릎팍 도사'가 1인 게스트를 고집하며.. 더보기
박정현의 '나 가거든', 무엇이 우리를 울렸을까 명성황후 스토리와 우리들의 스토리가 만나다 다가오는 죽음을 앞두고 있는 자의 마음은 어떨까. '나 가거든'의 화자는 '쓸쓸한 달빛 아래' 지나는 바람 한 점에 한숨 쉬듯 묻는다. '나는 왜 살고 있는지'. '명성황후'의 OST로 잘 알려진 '나 가거든'은 바로 그 명성황후의 못 다한 목소리를 깨워내는 노래다. 명성황후로 연기했던 이미연의 "내가 조선의 국모다"라는 대사는 여전히 그 울림이 깊다. '나 가거든'은 바로 그 죽음 앞에 섰지만 '조선의 국모'로서 칼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꼿꼿함을 보인 명성황후와, 또 다른 한 편으로는 그저 한 인간으로서의 쓸쓸함과 슬픔이 교차하는 정조를 담고 있다. 아름다운 발라드에 비장미가 넘치는 것은 이 두 정조에서 비롯된다. "작은 시간 안에 스토리의 시작, 중간, 끝.. 더보기
'톱밴드', 그 훈훈한 오디션엔 이유가 있다 경쟁이 아닌 공감의 오디션, '톱밴드' " 아팠죠. 그 뒷모습들이... 저 두 팀은 앞으로 몇 초 후에 벌어질 상황을 모르고 가는 거잖아요." '톱밴드'의 본선 서바이벌에서 코치 중 한 명인 김도균은 네 팀 중 두 팀을 떨어뜨려야 하는 상황의 고충을 이렇게 말했다. 한편 이 과정이 "지금껏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는 또 다른 코치인 노브레인 역시 떨어진 두 팀을 맞아 말을 잇지 못했다. 정작 김도균과 노브레인을 위로한 건 떨어진 그들이었다. 미안해하는 김도균에게 그들은 인터뷰를 통해 "미안해 해주시기까지 해고. 그날 많은 감동을 받았어요."라고 마음을 전했고, 가족밴드로 참가했다 떨어지게 된 블루오션의 리더인 아버지는 미안함에 말을 잇지 못하는 노브레인에게 다가가 오히려 "왜 그래? 우리는 최선을 다했으니.. 더보기
'불후2', 가능성을 발견하다 '불후2', 남자 보컬리스트 특집 무엇을 남겼나 트로트가 이토록 멋진 음악이었던가. '불후의 명곡2'의 여름방학 특집으로 마련된 '남자 보컬리스트'들의 경연은 이 프로그램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간 '나는 가수다'의 그림자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그 가능성은 수십 년 전에 불려진 트로트 선율이 스윙과 R&B, 랩과 심지어 헤비메탈로 변신하는 그 짜릿한 지점에서 생겨났고, 아이돌에만 국한되지 않고 그 바깥으로 좀 더 다양한 가수를 무대 위에 세우는 발상의 전환에서 생겨났다. 물론 이것은 고정된 포맷이라기보다는 말 그대로 여름방학을 맞아 기획된 특집에 가깝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저 특집으로 묻어버리기에는 그 가능성이 너무나 아까운 것이 사실이다. 이석훈, 환희, 김태우, 케이윌, 임태경, 이정, 휘성, 이.. 더보기
김태호 PD | 예능은 어떻게 예술이 되었나 만들 필요 없다, 그저 한 부분을 떼어내 보여줘라 김태호 PD는 ‘만들어진 것’에 대한 본능적인 거부감을 갖고 있다. 그 ‘만들어진 것’은 기성관념일 수도 있고, 일상적인 관계일 수도 있으며, 사회적인 통념일 수도 있다. 물론 예능 프로그램으로 돌아오면 그것은 기성형식이나 상투적인 주제의식 같은 것이 된다. 김태호 PD가 ‘무한도전’을 통해 매번 만들어내는 웃음의 소재들과 형식들이 다른 것은 다분히 이런 성향 덕분이다. 물론 그 역시 어쩔 수 없이 대중성을 확보해야 하는 방송 PD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대중성을 확보하는 방식은 여타의 예능 PD와는 방향성이 다르다. 보편성의 웃음을 추구함으로써 대중성을 확보할 수밖에 없는, 그래서 시청률로 대변되는 대중들의 반응을 기웃거릴 수밖에 없는 방송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