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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글들/네모난 세상

‘단박인터뷰’, 올림픽과의 특별한 만남 각본 없는 드라마, 각본 없는 인터뷰를 만나다 KBS ‘단박인터뷰’에 대한 관심이 비상하다. 지금껏 10%대에도 진입하지 못한 시청률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단박인터뷰’가 20일 15.7%(AGB 닐슨)의 놀라운 시청률을 기록한 것. 이 날 ‘단박인터뷰’는 일일드라마 ‘너는 내 운명’과 ‘KBS 뉴스’에 이어 전체 시청률 3위를 기록했다. 이유는 그 전 날 인터뷰 상대였던 역도의 이배영 선수에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다리에 쥐가 나는 불운으로 끝내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쓰러지면서까지 역기를 끝내 손에서 놓지 않았던 이배영 선수. 그는 ‘단박인터뷰’에 나와 담담하고 솔직하게 자신의 심경을 털어놓았다. 싸늘한 반응을 보이던 중국 관중들마저 아낌없는 박수를 쳐준 이배영 선수의 투혼에 대한 김영선 MC의 질문에 .. 더보기
누구를 위한 시상식인가 시청자인가, 방송사인가 연예대상, 연기대상. 연말만 되면 각종 상들이 난무한다. 한 해를 정리한다는 의미는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올해의 각종 시상식들 역시 오래된 병폐들을 고스란히 답습하고 있다. 유난히 많은 공동수상은 바로 그 부분을 단적으로 드러내주는 대목이다. 특히 MBC 연기대상의 경우, 거의 대부분의 부문에서 공동수상이 나왔다는 점은 이 시상식의 목적을 의심케 만들기에 충분하다. 공동수상은 과거 나눠먹기식 시상식의 노골적인 형태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공동수상의 변으로서 방송사의 주장은 단순하다. 너무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좋은 드라마들이 많았기 때문에 어느 한 명에게 상을 주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것은 일견 맞는 말처럼 보이지만, 한번 더 생각해보면 지나친 자화.. 더보기
인순이, 그 이름은 나를 찾는 주문이다 가수 인순이, 극중 박인순 그리고 모두의 인순이 편견을 넘어 날아간 거위, 인순이 그녀는 혼혈아다. 물론 자신이 선택한 일은 아니지만 사회는 그녀를 냉대했다. 피부색이 다르고 생김새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게다가 그녀는 제대로 공부를 하지도 못했다. 중학교를 졸업한 것이 전부. 고등학교는 그녀의 꿈이었다. 노래를 한다는 것도 그 당시엔 딴따라라 불리는 또 하나의 비아냥이었다. 피부색, 인종, 학력, 직업. 그녀는 우리네 사회가 가진 모든 편견을 다 받아내야 하는 사람이었다. 물론 포기하려 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노래가 있었다. 때론 아픔을 달래주고 때론 그 아픈 마음을 타인에게 전해주는 노래. 그녀는 노래에 자신의 삶과 열정을 고스란히 담아 세상에 날려보냈다. 그런데 그 순간 기적이 일어났다.. 더보기
대선 광고는 이미지 전쟁 중 정치광고 속 후보들의 이미지 전략 존 레논의 ‘이매진(Imagine)’과 함께 흘러내리던 한 방울의 눈물, 그리고 쐐기를 박는 말. “노무현의 눈물 한 방울이 대한민국을 바꿉니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이 TV광고는 이미지가 정책보다 더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정치광고시대를 여는 신호탄이었다. 물론 대중들이 그 광고에서 존 레논의 ‘이매진’이 담고있는 반전, 무신론, 무정부주의 등의 사상을 보진 않았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광고 속에는 아무런 정책이나, 적어도 정책에 관련된 뉘앙스조차 들어있지 않았다. 우리는 왜 노무현의 눈물 한 방울이 대한민국을 바꾸는 지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이미지는 유권자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이것은 대선을 며칠 앞두고 있는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 더보기
연기 카멜레온, 오만석, 김민준, 박희순 카멜레온 같은 그들, 연기변신의 끝은 어디? 연기자의 연기변신은 놀라울 것 없는 의무사항이다. 한 가지 작품만으로 기억에 남을 것이거나 배우가 아닌 스타만을 꿈꾸지 않는다면 말이다. 그런 점에서 연기자라는 말에 제대로 걸맞는 배우들이 있다. ‘포도밭 그 사나이’의 순박한 시골청년에서, ‘왕과 나’의 내시, 그리고 ‘우리 동네’에서 끔찍한 살인자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오만석, 늘 바른 이미지로만 보였지만 곽경택 감독의 ‘사랑’에서 소름끼치는 건달역으로 그리고 다시 ‘인순이는 예쁘다’에서 번듯한 기자로 변신한 김민준, 그리고 ‘얼렁뚱땅 흥신소’의 마음 따뜻한 건달역에서 ‘세븐데이즈’의 껄렁한 비리형사로 변신한 박희순이 그들이다. 광기 어린 눈빛과 순박함 사이, 오만석 오만석이 ‘포도밭 그 사나이’의 그 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