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드라마 곱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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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작가라면 MBC주말극 이겨낼 수 있을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10. 28. 10:23
김수현 작가에 대한 기대와 우려 김수현 작가가 SBS 주말극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애초에 광고시장 침체로 주말극을 없애고 대신 예능과 교양으로 그 자리를 채웠던 SBS다. 그런데 다시 SBS가 이 주말극의 자리를 부활시키는 데는 아무래도 김수현 작가라는 이름 석 자의 힘이 컸을 것이다. 내놓는 작품마다 화제와 이슈는 물론 시청률도 담보했던 작가가 아닌가. 게다가 SBS는 언젠가부터 MBC 주말극에 그 자리를 내주게 된 것이 못내 자존심이 상했을 터다. MBC는 자극적인 막장 코드들을 주말극에 집중적으로 포진시킴으로써 그 시간대를 장악해왔다. 본래 가족드라마였던 주말극을 막장드라마로 바꿔 놓았다는 비판이 있지만 그래도 MBC 주말극이 시청률에서 동시간대 타방송사들을 압도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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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룡이 나르샤', 9할의 세금이 상기시킨 것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10. 27. 08:12
, 민초들의 대변자 신세경의 일갈 “그럼 전 뭘해요? 산다는 건 뭔가 한다는 거잖아요. 근데 전 아무 것도 할 게 없어요. 길을 잃었다고요. 그럼 그냥 이렇게 죽어요? 뭐라도 해야 사는 거잖아요.” SBS 월화사극 에서 분이(신세경)는 정도전(김명민)에게 이렇게 토로한다. 그녀는 절망하고 있다. 아니 백성들이 그렇다. 자신들이 경작한 쌀의 무려 8할을 세금으로 뜯어가는 양반들이다. 그것도 모자라 9할로 세를 올렸다. 잦은 왜구들의 출몰로 백성들을 돌보기 위함이라는 미명하에. 에서 민초들은 그들이 경작하는 땅을 고스란히 닮았다. 그들이 경작하는 땅이 그렇듯이 제 몸이 제 몸이 아니고 끊임없이 수탈당한다. 정도전은 절망에 빠진 분이에게 한 가지 희망을 전한다. 버려진 황무지를 개간해서 곡식을 경작해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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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이 묻는다, 당신은 어른인가 꼰대인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10. 26. 11:47
학교, 군대, 회사의 부당함, 꼰대냐 어른이냐 주머니 속의 송곳. 언제든 바지 바깥으로 삐져나오는 그 송곳 같은 존재. 아마도 JTBC 드라마 은 그런 의미에서 달린 제목일 것이다. 이수인(지현우)은 그런 인물이다. 촌지를 요구하는 선생님을 거부하고 대신 매를 맞는 걸 선택하는 인물이며, 대선에서 특정 인물을 강요하는 사관학교의 장성에게 군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나서는 인물이다. 그런 그에게 푸르미 마트의 정민철 부장은 직원들을 모두 해고하라는 명을 내린다. 그는 송곳 같은 존재로서 살아온 자신의 삶이 평탄치 않았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심지어는 장래희망을 ‘꼰대’라고까지 적기도 했었다. 즉 송곳 같은 선택이 늘 그를 힘겹게 했었다는 것. 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다시 송곳 같은 선택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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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예뻤다', 어째서 주근깨 황정음이 더 예뻐 보일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10. 24. 09:47
가 보여주는 예쁘다의 새로운 정의 어째서 주근깨 투성이에 비만 맞으면 빵 터지는 폭탄머리 게다가 스타일도 전혀 ‘모스트(most)’스럽지 않았던 김혜진(황정음)이 그리울까. MBC 수목드라마 의 김혜진은 화장으로 주근깨를 가리고 스트레이트로 절대 펴지지 않을 것 같은 머리를 쫙 펴고 다시 회사로 돌아왔다. 그녀의 숨겨진 미모(?)에 깜짝 놀라는 장면부터 드라마는 너무 일찍 반전을 예고했다. 하지만 지성준(박서준)이 민하리(고준희)가 아닌 김혜진이 바로 옛 첫사랑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그녀에게 사랑을 공공연히 고백하고, 두 사람이 달달한 전형적 멜로를 보여주기 시작하자 어딘지 맥이 빠지는 건 왜일까. 게다가 지성준의 사랑을 확인한 김혜진이지만, 친구인 민하리가 지성준을 많이 좋아한다는 사실 때문에 그에게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