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드라마 곱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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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비록'은 진정 선조를 미화한 걸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3. 16. 12:04
의 선조, 미화 아닌 입체적 접근이다 KBS 은 류성룡이 쓴 임진왜란 7년의 기록을 바탕으로 만든 사극이다. 정통사극으로서 은 역사적 사실들을 기초로 하고 있다. 중간 중간 내레이션을 통해 역사적 사료의 설명을 넣어주는 건 그래서다. 하지만 이 은 최근 ‘선조실록’이라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선조라고 하면 대중들에게는 임진왜란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무능한 왕으로 각인되어 있다. 이순신이라는 당대의 영웅과 비교되면서 선조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는 더 크게 자리하게 되었다. 결국 당대에 왕은 임진왜란에 대해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그 빈 자리를 채워 나라를 구한 건 백의종군을 한 이순신과 민초들이 아니었던가. 하지만 사극으로 재현된 은 초반부에 선조라는 인물에 대해 지금껏 많은 사극들이 다뤄온 것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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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지만 당연한 '착하지 않은 여자들'의 수목극 평정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3. 6. 14:04
, KBS가 발견한 새로운 성공 방정식 결국 KBS 이 수목극을 평정했다. 다중인격의 캐릭터들이 현빈과 지성이라는 연기자의 몸을 빌어 수목극 경쟁을 주도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슬며시 들어온 의 힘은 결코 약하지 않았다. 이 드라마의 시작은 아주 조용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드라마는 마치 하나의 가족드라마 구조를 가져왔기 때문에 그저 그런 드라마가 아닐까 하는 선입견이 앞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특이한 점이 있었다. 그것은 왜 이런 가족드라마 구조를 가진 드라마가 주말이나 일일이 아닌 주중에 포진했는가 하는 점이다. 거기에는 이 드라마가 가진 독특하고도 신선한 실험을 예감케 했다. 또 놀라운 점은 이 평이해 보이는 드라마의 대단한 캐스팅이다. 김혜자, 이순재, 장미희, 채시라, 이하나도 모자라 손창민, 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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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문', 이거 왜 사극 보는 느낌이 들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3. 5. 08:50
, 상류사회의 전근대성, 그 시대착오의 쓴 웃음 이건 왜 사극을 보는 느낌일까. SBS 는 알다시피 지금 현재가 시대적 배경이다. 그런데 그 이야기는 어딘지 사극을 닮았다. 한인상(이준)이 사는 집은 마치 조선시대의 거대한 권문세가를 연상시킨다. 한정호(유준상)와 최연희(유호정)는 이 권문세가의 주인들이고 그들의 비서들인 양재화(길해연)나 이선숙(서정연)은 사극으로 말하면 하인들 중에서도 집안의 대소사를 꾸리는 수노(首奴)에 가깝다. 물론 이 집에는 운전기사부터 유모까지 하인들(?)이 수두룩하다. 신분제가 사라진 지 백년이 넘게 흘렀지만 어찌된 일인지 의 풍경은 여전히 전근대적인 신분제의 틀에 멈춰져 있다. 물론 그 신분제는 태생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고 하지만 태생으로 이미 빈부가 결정되는 자본주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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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11년 경력 구혜선만 나오면 연기력 논란일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3. 4. 07:51
늘 터지는 구혜선의 연기력 논란, 무엇이 문제일까 “구혜선이 극 초반에는 유리타라는 캐릭터의 성격 때문에 대사 처리에 다소 과장을 했지만 극이 전개되면서 유리타 역시 성격의 변화가 있을 예정이기에 그때 구혜선의 연기에 대한 논란도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또 연기력 논란이다. KBS 에 출연하고 있는 구혜선에게 여지없이 연기력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그녀가 드라마에 출연할 때마다 연기력 논란이 벌어지다보니 무슨 ‘음모론’ 같은 느낌마저 든다. 그녀만 나오면 무조건 연기력 논란을 부추기는 것만 같은. 하지만 의 첫 회 정도만 봐도 구혜선의 연기력 논란은 어느 정도 예상하게 되는 일이다. 제작사인 IOK미디어 신인수 대표가 이 논란을 극 초반 캐릭터 성격 문제로 얘기하면서 극 전개와 함께 있을 성격 변화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