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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글들/명랑TV

‘달콤시’가 ‘섹앤시’보다 좋은 이유 환타지보다는 공감을 끌어내는 ‘달콤한 나의 도시’ SBS 금요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는 여러 모로 ‘섹스 앤 더 시티’를 닮았다. 조금씩 다른 성향과 직업을 가진 커리어 우먼들이 캐릭터들로 등장하는 것이 그렇고, 문화의 아이콘으로 생각될 수 있는 도시, 즉 뉴욕과 서울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 그러하며, 거기서 다루어지는 것이 그네들의 솔직한 연애와 사랑의 이야기라는 것이 그러하다. 하지만 ‘달콤한 나의 도시’와 ‘섹스 앤 더 시티’를 근본적으로 다른 드라마로 만드는 요인이 있다. 그것은 뉴욕과 서울이라는 공간과의 거리감이 만들어내는 시청자의 수용태도에서 비롯된다. 뉴요커가 보는 ‘섹스 앤 더 시티’는 공감을 자아내는 현실감 넘치는 드라마가 될 수 있겠지만, 서울에 사는 우리들의 눈에는 환타지로 .. 더보기
‘달콤한 인생’, 멜로를 해부하다 일상과 멜로의 식상함을 탐구하는 드라마, ‘달콤한 인생’ 무엇이 달콤하다는 말일까. 펀드매니저 하동원(정보석)의 손아귀에는 거의 모든 것이 쥐어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 손아귀에는 누군가의 인생을 통째로 바꿔놓을 수도 있는 천 억 원의 돈을 마음껏 주무를 수 있는 사회적 지위가 있고, 자신과 가족들을 위해 거의 모든 것을 바치며 살아가는 예쁜 아내가 있으며, 한편으로 젊음의 육체와 연애감정을 만끽하게 해주는 내연녀도 있다. 멀리서 바라보면 그의 인생은 달콤한 향내가 풀풀 나는 그런 동경의 대상이다. 이것은 ‘달콤한 인생’의 인물들 거의 모두가 가지고 있는 화려한 겉모습이다. 능력 있는 남편에 바라만 봐도 행복한 자식들을 가진 하동원의 아내, 혜진(오연수)이 그렇고, 능력 있는 스폰서 덕에 거침없이 자유.. 더보기
“리얼 버라이어티,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 ‘1박2일’ 이명한 PD의 리얼 버라이어티론 리얼 버라이어티쇼에 대한 열광은 기존 기획된 쇼에 대한 식상함에서부터 비롯된 바가 크다. 일정한 대본과 연출의 틀 안에서 ‘손에 잡히는’ 결과물을 예측하면서 만들어내던 기존의 기획 프로그램들은 요즘처럼 대중화된 영상매체 속에서 살아가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어내기가 어렵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은 조악한 영상이라도 진짜이지, 잘 만들어진 가짜가 아니다. 최근 리얼 버라이어티쇼에서 여행이라는 아이템으로 새로운 영역을 열어가고 있는 ‘1박2일’의 이명한 PD는 최근의 이런 경향에 대해 “리얼 버라이어티는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이라 말한다. 현장에 나가기 전까지 무언가를 잔뜩 짜서 계획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의 돌발적인 상황을 발견하고 그것을 .. 더보기
‘무한도전’, 초심보다는 변화해야 한다 일상이 된 리얼 버라이어티쇼, 생활을 담아야 성공한다 리얼 버라이어티쇼 ‘무한도전’은 매회 다른 아이디어를 가지고 시청자들을 찾는다. 이것은 프로그램 제목처럼 실제로 대단한 도전이 아닐 수 없다. 매번 성공하는 아이템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창기에 ‘무한도전’이 한 이 수많은 시도들이 지금의 리얼 버라이어티쇼 전성시대의 밑거름이 된 것을 부정하기는 어렵다.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1박2일’이나 ‘우리 결혼했어요’는 물론이고, 새롭게 속속 탄생하고 있는 ‘패밀리가 떴다’나 ‘이 맛에 산다’같은 리얼 버라이어티쇼들은 ‘무한도전’의 이 ‘도전들’ 속에 포함되었던 아이디어들을 보다 집중시키고 극대화시킨 결과들이다. 적어도 그것은 ‘무한도전’이 가져온 형식 위에서 가능했던 .. 더보기
‘식객’, 그 첫 맛은? ‘식객’의 기본기, 물리지 않는 담담한 맛 누군가 정성 들여 만들어놓은 음식을 처음으로 맛보는 기분이 이렇지 않을까. 새로이 월화의 밥상에 올려진 ‘식객’이란 요리의 첫 맛은 담담하다. 지나치게 자극적인 극적 구성은 연출되지 않았지만, 또 그렇다고 흥미진진하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이것은 허영만 화백의 원작 ‘식객’이 가진 특징이기도 하다. 똑같은 음식을 소재로 하지만, 우리네 ‘식객’은 중국의 ‘식신’같은 영화와는 차별화 된다. ‘식객’이란 원작만화의 첫 시작으로 제시되는 요리가 밥이라는 사실은, ‘식신’의 화려한 요리들보다는 기본기에 충실한 서민적인 요리에 손을 들어주는 ‘식객’의 맛의 철학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드라마 ‘식객’이 담담한 첫 맛을 만들어내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성찬(김래원)은 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