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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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의 성공인가, 음악 예능의 성공인가옛글들/네모난 세상 2011. 6. 17. 09:37
음악만 들어가면 주목되는 예능 프로그램 왜? 지금 불고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 광풍은 서바이벌 오디션의 성공인가, 아니면 음악을 소재로 한 예능의 성공인가. 혹자는 서바이벌 오디션이라는 장치가 그 원인이라고 말한다. 맞는 얘기다. 바로 이 팽팽한 긴장감이 서바이벌이라는 장치를 통해 조성되지 않았다면 그 무대는 밋밋해져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혹자는 서바이벌이 아니라 음악이라는 소재가 그 주요 원인이라고 말한다. 이것 역시 맞는 얘기다. 현재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주목되는 것은 음악이라는 소재에 머물러 있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것은 오디션과는 상관없이 음악을 소재로 끌어들인 기존 예능 프로그램들에서 폭발적인 반응이 일어나는 것을 봐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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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앤크' 김병만의 땀과 눈물, 이것이 달인이다옛글들/명랑TV 2011. 6. 15. 09:29
달인 김병만의 '키앤크', 김연아를 울리다 고작 5분도 안되는 시간. 바로 그 짧은 시간 동안 빙판 위에서 보여줄 무대를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넘어지고 땀 흘리고 아파했을까. 싱글 토 점프, Y자 밸런스, 스루 더 레그, 스파이럴... '키스 앤 크라이'의 1차 경연 무대에서 이 많은 기술들을 무난하게 소화해낸 김병만은 멋진 퍼포먼스가 다 끝나고 무릎을 꿇고 있었다. 발목 인대 부상으로 서 있을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이 엄습했기 때문이다. 파트너인 이수경씨는 그런 그가 안쓰러워 자꾸만 기대라고 했지만 그는 애써 참는 눈치였다. 하지만 그 고통스런 얼굴은 짙은 채플린 분장 속에 감춰졌다. 다만 끝없이 쏟아지는 땀이 그 힘겨움을 말해줄 뿐이었다. 김병만은 부상을 당했던 얘기를 꺼내고는 담담하게 "연습한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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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갓탤', 오디션도 이토록 따뜻할 수 있다옛글들/명랑TV 2011. 6. 14. 10:39
살얼음 오디션을 따뜻하게 만드는 '코갓탤'의 비결 58세, 음식점에서 청국장을 끓이는 아저씨가 손을 가지런히 배에 모으고 진지하게 '울게 하소서'를 부를 때 그 훈훈하고 감동적인 느낌은 어디서 생겨나는 걸까. 노래를 다 듣고 난 후 심사위원 장진 감독은 "저는 심지어 청국장도 좋아하구요. 지금 만들어주신 무대는 더더욱 좋았습니다."라는 위트 있는 말로 그 감동을 표현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과연 살벌하기만 할까. 시스템적으로 보면 그렇다. 무대에 단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지고 바로 그 순간 당락이 결정된다. 절실했다면 절실한 만큼 프로그램의 긴장감은 더 높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심사위원의 독설에 가까운 직언이 곁들여지면 분위기는 더 살벌해진다. 바로 이 살풍경한 느낌에서 무대는 현실을 환기시킨다. 생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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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오디션에 지친 음악을 쉬게 하다옛글들/명랑TV 2011. 6. 13. 10:18
'무한도전'이 보여준 진정한 음악의 즐거움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이 가져온 부작용일까. 언제부턴가 음악은 마치 무기 같은 것이 되어버렸다. 잘 부르면 합격이고 못 부르면 탈락이 되어버리는 상황에서 과연 진정으로 음악을 즐길 수 있을까. 아무리 감성을 담아서 부른다고 해도 엄청난 성량으로 폭탄처럼 대중을 정신없게 만드는 노래에 묻혀버리는 무대. 그 위기감에 거의 한풀이하듯 끝없이 질러대는 목소리는 처음에는 감동이었으나 차츰 피로감으로 변해갔던 것도 사실이다. '나 원래 이렇게 잘 부르는 사람이야.' 혹은 '이렇게 부르는데도 감동하지 않을 거야?' 이 살벌한 무대 위에서 음악은 자꾸 처절해진다. 물론 그것도 하나의 음악이 주는 감동이겠지만, 어디 그것만이 전부일까. 음악은 언제든 편안하고 즐겁고 감동적인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