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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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풀이 개그, 트렌드 된 까닭옛글들/명랑TV 2012. 8. 9. 07:50
‘용감한 녀석들’, ‘네가지’에 이어 ‘희극여배우들’까지 “나는 까진 여자가 아니다.” 개그우먼 허안나는 잔뜩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이렇게 도발적인 대사를 던진다. 마치 기자회견을 자청한 것처럼 보이는 이 자리, 그녀 옆에는 박지선과 정경미가 X표가 새겨진 마스크를 쓰고 앉아있고, 그녀 앞에는 기자들로 보이는 일단의 무리들이 앉아있다. 허안나는 개그우먼으로서 자신을 왜곡시켰다며 “나를 에로배우 만든 제작진을 고소한다!”고 외친다. 에서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희극여배우들’의 한 풍경이다. 허안나가 소리를 질러가며 항변을 할 때마다 관객들은 말 그대로 빵빵 터진다. 어떤 관객은 그녀의 항변에 속시원함마저 느끼는 표정이다. 허안나가 토로를 끝내고 나면 박지선이 나선다. 박지선의 첫 멘트는 “저는 못생기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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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7>, 그 성공의 비결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2. 8. 8. 11:10
97년의 문화풍경만으로도 충분한 공감 당신과 나를 동시대인으로 기억하게 하는 것은 뭘까. 그것은 거창한 연대나 나이가 아니다. 동시대를 함께 살아오며 겪었던 자잘한 일상에 담겨진 문화들이다. 물론 거대한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사건들도 같은 시대를 살아왔다는 그 동질감을 떠올리게 하지만, 실제로 그것을 공감시키는 것은 우리 피부에 와 닿는 작은 일상들이다. 그런 점에서 은 제목에서부터 드러나듯 1997년이라는 특정 연대로 표상되는 당대의 문화를 전면에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대중들의 관심을 끌어 모았다. 당대를 전라도와 경상도로 첨예하게 나뉘었던 지역감정은 전라도 출신의 아빠 성동일과 부산 토박이 엄마 이일화로 구성된 가족으로 그려진다. 음식 하나, 프로야구 하나 갖고도 지역감정이 드러나는 이 문화적 분위기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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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 광수 없었으면 어쩔 뻔 했나옛글들/명랑TV 2012. 8. 7. 07:51
의 광수, 배경음악만으로도 웃긴 캐릭터 은 캐릭터 열전이다. 유르스윌리스, 유혁 같은 캐릭터를 가진 유재석, 능력자 김종국, 하로로 하하, 에이스 송지효, 이지 브라더스, 필촉 크로스의 이광수, 지석진, 그 자체로 캐릭터인 개리 등등... 의 캐릭터는 말 그대로 쏟아진다. 그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캐릭터가 있다. 바로 기린 이광수다. 제주도에서 한지민을 게스트로 벌어진 에서 이광수는 그 어떤 캐릭터들보다 많은 역할을 보여주었다. 유재석이 도둑 샤워를 하기 위해 불쑥 샤워실에 들어갔을 때 이광수는 특유의 불쾌한 표정으로 “다 나가!”를 외쳤고, 김종국이 자신은 여자에게 약해서 한지민의 이름표를 뗄 수 없기 때문에 송지효하고만 같이 다니겠다고 하자 “전 한지민 머리채도 잡을 수 있어요”라고 말해 좌중을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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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보다 드라마를 더 많이 본 이유옛글들/네모난 세상 2012. 8. 6. 07:23
올림픽에 대한 대중들의 달라진 인식 반영 올림픽 방송의 시청률이 예전 같지 않다. 물론 순수하게 경기 시청률만 계산하면 다르다. AGB닐슨의 자료에 의하면 남자 양궁 개인전에서 김법민이 참가한 8강전이 29.1%로 전체 올림픽 방송 시청률 1위를 차지했고 오진혁이 금메달을 딴 결승전이 23.3%로 2위라고 한다. 하지만 이것은 그 순수 경기 시청률을 의미하는 것일 뿐, 프로그램의 전체 시청률을 얘기해주는 건 아니다. 올림픽 방송의 지금까지의 시청률 추이를 보면 거의 10% 초반대에 머물러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개막식이 있었던 지난 7월28일 MBC의 가 10.4%로 최고 올림픽 방송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같은 날 방송된 은 오히려 선전해 13.7%의 높은 시청률을 거뒀다. 이렇게 올림픽 시즌이지만 오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