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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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맛 없는 세상, 살맛나는 드라마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9. 11. 5. 09:19
'살맛납니다'를 보고 싶게 만드는 이유 7년 동안 뒷바라지를 해온 남자친구가 고시를 패스하고는 위자료를 건네며 이제 지겨워졌으니 헤어지자고 한다면? 그 얘기를 듣고 가슴이 열불이 나 찾아가 뺨을 올려붙인 엄마에게 이 남자친구가 사과는커녕 도리어 위자료가 적어서 그러느냐고 한다면? '살맛납니다'가 주인공 주변에 펼쳐 놓은 현실은 아이러니하게도 참 살맛 없는 세상이다. 이것은 경제적으로 부유하다고 해서 다른 것이 아니다. 의대를 졸업했고 의무병까지 마쳤지만 그것이 전부 아버지의 강권 때문이었다면? 이제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았는데 아버지가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다면? 그것도 모자라 결혼을 사업처럼 생각하는 아버지에 의해 원치도 않는 사람과의 만남을 종용받는다면? 아버지의 권력 속에 온 가족이 늘 살얼음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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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유혹'은 현대판 '전설의 고향'?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9. 11. 3. 22:22
'천사의 유혹'과 '전설의 고향', 그 유사점과 차이 '천사의 유혹'에는 억울한 영혼들이 등장한다. 그 첫 번째 인물은 주아란(이소연)이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아무런 보상조차 받지 못한 그녀는 어린 동생과 함께 거리로 내몰려, 쓰레기통을 뒤져가며 삶을 살아내고 결국 어린 동생까지 잃어버리게 된다. 이 과거의 억울한 사정을 가진 영혼은 당시 그녀를 구렁텅이에 빠뜨린 신우섭(한진희) 가족에게 접근한다. 복수를 위해 그의 아들인 신현우(한상진)와 그녀는 결혼까지 하게 되고 그 후로 신우섭의 집은 그들이 알 수 없는 우환에 빠지게 된다. 신현우는 교통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졌다가 식물인간 상태가 되어버리고, 결국 그가 치료받던 별장에 불이 나면서 죽은 사람이 되어버린다. 마침 그 자리에 있었던 신현우의 어머니,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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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자격', 이 버라이어티가 짠한 이유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9. 11. 1. 21:49
그들이 주는 웃음에 깊은 여운이 느껴지는 이유 그것이 어찌 즐겁기만 한 일일까. '남자의 자격'의 미션, '남자, 하늘을 날다Ⅱ'. 제목은 멋지지만 그것을 실행하는 것은 제목만큼 낭만적이기만 한 일은 아니다. 시속 1200km에 육박하는 속도의 전투기에 몸을 싣는 일이 어찌 쉬운 일일까. 가속에 의한 중력을 체험하는 훈련에서 이 남자들은 저마다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중력의 무거움이 주는 고통을 이겨냈다. 심지어 이윤석은 순간 의식을 잃기까지 했다. 그런데 그들이 한 명씩 들어가 얼굴이 무너지는 고통을 견뎌낼 때, 바깥에서 그 광경을 보던 윤형빈이 "이거 웃으면 안되는데"하고 말한다. 아마도 이 광경을 본 시청자들도 마찬가지 심정이었을 것이다. 그들의 힘겨움을 생각하면 이렇게 웃으면 안되는데 왜 웃음이 터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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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떴'의 참돔 논란, 그 핵심은?옛글들/명랑TV 2009. 11. 1. 07:00
리얼 예능에서 설정이 가진 힘과 한계 때 아닌 참돔 하나가 '패밀리가 떴다'를 논란에 빠뜨렸다. 김종국이 아침식사를 위해 낚시를 하다가 잡은 20만 원 상당의 참돔이 조작이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시청자들의 단순한 의문부호에서 시작됐다. 초보자가 이처럼 거대한(?) 참돔을 잡는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는 의견이었지만 이 이야기는 차츰 조작이 아니냐는 방향으로 커졌고, 여기에 대해 '패떴'측은 "대응할 가치조차 없다"며 부인했다. 하지만 논란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고 "잠수부가 미리 잡은 참돔을 끼워줬다"는 한 블로거가 쓴 우도 여행기로 인해 상황은 일파만파로 커져버렸다. '패떴'측은 그런 일은 절대 없었고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이 블로거의 글이 '패떴' 우도편이 방영되기 4일 전인 21일에 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