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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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이 지나온 길, 가야할 길옛글들/명랑TV 2009. 5. 10. 01:11
여행 버라이어티라는 새장을 세운 ‘1박2일’ ‘1박2일’은 리얼 버라이어티를 표방한 ‘무한도전’의 한 지류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1년 반 이상을 달려오면서 이 지류는 하나의 독립적인 강물을 형성하고 거침없이 바다로 흘러가고 있다. 물론 이미 신화가 되어버린 '무한도전'은 여전히 리얼 버라이어티의 맨 앞에서 어떤 길을 제시해내가고 있지만, '1박2일'이 여행 버라이어티라는 분화된 장르로 구축해온 새로운 장은 현재의 리얼 버라이어티쇼들이 무시할 수 없는 전범이 되고 있다. ‘1박2일’이 지나온 길은 어떤 것이었고, 거기서 발견한 가능성은 무엇이며 또 앞으로 가야할 길은 어떤 것일까. 복불복이라는 재미와 오지 조명의 의미 결합 ‘준비됐어요’라는 프로그램에서 비롯되어 하나의 새로운 포맷을 구성하게 된 ‘1박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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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다큐 사랑', 풀빵 엄마가 보여준 가족의 힘옛글들/네모난 세상 2009. 5. 9. 01:19
모성애 그리고 희망을 버리지 않게 하는 힘, 가족 (아직도 어제 보았던 최정미씨의 젖은 눈과 앙다문 입, 그리고 고통 속에서도 여전히 아이들을 보며 짓던 미소와, 은서의 그 작은 손과 초롱초롱한 눈, 엄마를 온 몸으로 감싸안는 그 행동들이 눈에 선합니다. 좀더 많은 분들이 그 가녀린 손짓들과 몸짓들이 전하는 인간에 대한 희망을 느끼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미 칼럼으로 쓴 글을 블로거 뉴스로 다시 발행합니다.) 저 작은 고사리 손이 얼마나 많이 엄마의 발을 주물렀을까. 말기암으로 투병 중인 두 아이의 싱글맘, 최정미씨의 발을 매만지는 맏딸 은서의 손은 제법 야무지다. 이 일곱 살 아이의 손은 엄마가 잠시라도 누워있으라며 대신 설거지를 하고, 동생 홍현이의 목욕을 시켜주고 밥을 차려준다. 주중 동안 엄마와 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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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한 세상, 예의를 아는 드라마, '그바보'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9. 5. 7. 08:45
바보가 헛똑똑이들에게 전하는 이야기, '그바보' 불황이어서인지 세상은 더 무례해졌다. 그 세상을 담는 드라마 역시 마찬가지. 어떤 마음을 담기보다는 당장의 자극을 담아 시청률이라는 수치 올리기에 바쁘기 일쑤다. 그런 점에서 보면 '그저 바라보다가(이하 그바보)'는 요즘 세상에 어울리지 않게 예의를 아는 드라마다. 그저 키득대며 보다보면 어느 순간, 이 바보 같이 웃고만 있는 드라마가 전하는 뭉클한 메시지에 마음까지 먹먹해지는 때가 있다. 구동백(황정민)이라는 이름의 그 바보는 좀 안다는 헛똑똑이들의 무례에도 오히려 그들을 가슴으로 끌어안는다. 그리고 그 헛똑똑이들은 어쩌면 우리들의 또 다른 얼굴인지도 모른다. 구동백은 가진 것 없고 여자 친구도 없으며 영업실적도 제로인 평범한 우체국 영업과 말단직원.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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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조의 여왕’, 그녀들의 내조 혹은 치맛바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9. 5. 6. 08:43
무엇이 그녀들을 희생하게 만들었나 ‘내조의 여왕’이 그리고 있는 세계는 퀸즈푸드라고 하는 치열한 생존경쟁의 공간이다. 어디에서나 정치적인 선택이 이루어지는 그 곳은 온전히 실력만으로는 버티기 힘든 곳이며, 막후협상과 로비와 줄서기가 횡행하는 곳이다. 남편이 이사면 그 아내도 이사고, 남편이 부장이면 그 아내도 부장이며, 남편이 인턴사원이면 아내도 인턴사원인 곳이 그 곳이다. 부부는 하나의 짝패를 이루어 안팎으로 뛰어야 하는 상황. ‘내조의 여왕’이 그려내는 내조의 세계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기 마련인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의 내조’를 뛰어넘는다. 이제 막 이 세계에 들어간 온달수(오지호)의 아내 천지애(김남주)는 퀸즈푸드 사모님들(?)의 내조 정치의 세계로 뛰어든다. 그녀는 갖은 수모를 당하면서도 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