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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글들

'보좌관' 정진영 투신과 김갑수 코웃음, 극명하게 대비된 이유 ‘보좌관’ 정진영의 투신에서 우리네 정치 현실이 느껴지는 건 결국 이성민 의원(정진영)은 자신의 사무실에서 투신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불법 선거자금 수수 혐의로 사무실은 물론이고 집까지 그는 압수수색을 당했다. 그의 잘못이 아니었다. 그를 보좌했던 장태준(이정재)이 끌어온 선거자금이었고 이성민 의원은 그 사실조차 잘 몰랐던 일이었다. 하지만 사건이 터지고 비리 정치인의 오명을 뒤집어쓴 데다 자신이 그토록 아끼던 장태준마저 그 사건으로 위기에 몰리게 되자 그는 자신을 희생하기로 마음먹는다. 함께 “세상을 바꿔보자” 국회 앞에서 외쳤던 이성민 의원은 그렇게 장태준의 눈앞에서 떨어져 내렸다. ‘특정 인물과 상관없다’고 드라마 시작과 함께 밝히고 있지만 이성민 의원은 우리네 현실 정치에서 안타까운 선택을 .. 더보기
아! 우금티! '녹두꽃' 조정석의 절규에 울컥할 수밖에 없었다 ‘녹두꽃’은 우금티 참패를 어떤 가치로 끌어안았나 무려 2만 명의 동학군들이 죽었다. 우금티 전투. 일본군들이 가진 화력 앞에 동학군들은 속절없이 쓰러졌다. 전투라 부르기도 애매할 정도로 그건 학살에 가까웠다. 하지만 그들은 죽을 걸 뻔히 알면서도 그 총알이 빗발치듯 쏟아지는 고개를 향해 오르고 또 올랐다. 동학농민혁명이 미완의 혁명으로 남게 된 최후의 전투. SBS 금토드라마 이 재연해낸 우금티 전투는 참혹하기 이를 데 없었다. 드라마로 보고 있는 것도 힘겨운 데, 그 전투에서 실제로 스러져간 이름 모를 동학군들의 참혹함은 어땠을까. 죽은 동료들의 사체들을 보면서도 그 속으로 뛰어 들어가는 이들의 마음은? 일본군들에게 붙잡혀 두 손이 뒤로 결박된 채 사살당한 이들은 또 어떤 마음들이었을까. 실제 상황의.. 더보기
'봄밤' 길해연·김정영, 손 맞잡은 엄마들의 연대가 뜻하는 것 포용 혹은 위계, ‘봄밤’이 그리는 두 세계의 대비 이정인(한지민)의 엄마 신형선(길해연)이 유지호(정해인)의 엄마 고숙희(김정영)의 손을 꼭 잡았다. 그 잡은 두 손에는 특별한 말을 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마음들이 있었다. 고숙희의 눈에서 흘러내리는 눈물에는 아이가 있어 자신의 삶을 거의 포기하듯 살아가고 있던 아들이 다시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사실에 대한 기쁨과, 그럼에도 신형선이 가졌을 부담에 대한 미안함, 그러면서도 그걸 받아들이고 자신의 손을 잡아준 그에 대한 고마움 같은 것들이 복합적으로 담겨져 있었다. MBC 월화드라마 이 짧게 보여준 이 장면은 이 드라마가 그리고 있는 너무나 상반된 두 개의 기성세계를 보여준다. 그 한 세계는 자신의 마음과 달라도 이를 이해하려 하고 포용하려는 세계다. .. 더보기
“내가 못 먹는 건...”... ‘골목식당’ 잘 되는 집은 다 이유가 있다 '골목' 포방터 돈가스집의 소신, 이거야말로 최고의 솔루션 “내가 못먹는 건 손님들한테도 드릴 수가 없어요. 이거 맛있는 부위인데 버려야 되요. 제 기준에서는 저는 못먹겠어요. 그래서 손님한테 주기가 미안해요. 그래서 다 벗겨내요.” SBS 에 오랜만에 등장한 포방터 시장 돈가스집 사장님은 한 수 배우러 온 원주 미로예술시장 에비돈집 사장님들에게 그렇게 말했다. 돈가스집 사장님이 그렇게 말하며 ‘못 먹는 부위(?)’를 잘라내고 남은 등심은 아주 작아져 있었다. 그걸 본 에비돈집 사장이 “로스(손실)가 많다”고 하자, 그래도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고 돈가스집 사장님은 말했다. 방송이 나간 지 꽤 됐지만 포방터 시장 돈가스집은 여전했다. 사장님의 소신이 여전했고, 맛이 여전했으며, 당연히 그 새벽부터 찾아.. 더보기
'봄밤', 이들은 대체 사랑을 뭐라 생각하는 건가 ‘봄밤’ 집착하는 김준한, 이걸 사랑이라 부를 수 있을까 “정인이 아버님 퇴임 후에 무슨 자리 주실 거예요? 시원하게 한 자리 해주세요.” MBC 월화드라마 에서 권기석(김준한)은 아버지 권영국(김창완)에게 그렇게 요구한다. 이미 유지호(정해인)에게 마음이 기운 이정인(한지민)을 되돌리기 위해 치졸하게도 정인 아버지의 퇴임 후 자리를 마치 거래하듯 내세우기 위함이다. 그러자 아버지 권영국은 그런 아들의 상황을 꼬집듯 되묻는다. “왜 니 능력으로는 여자를 못잡겠어?” 그 말투에서 그 역시 아들과 다를 바 없는 인물이라는 게 드러난다. 여자를 잡니 마니 하는 말이나, 그것을 ‘능력’이라 말하는 태도가 그렇다. 이들은 남녀가 만나 사랑하는 것도 마치 사냥감이라도 포획하듯 말하고 있다. 언제든 능력만 있으면 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