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
'육룡'이 대단한 건, 하나의 장르가 되었기 때문이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3. 3. 06:20
사극의 또 다른 진화 보여준 의 서사 SBS 월화 사극 는 이제 종반을 향해 가고 있다. 이 사극은 여러모로 놀랍다. 무려 50부에 해당하는 대작이지만 한 회 한 회 느슨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것이 그렇고, 여말선초라는 이미 닳고 닳은 사극의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게 새롭게 느껴지는 이야기의 전개가 그렇다. 물론 이 많은 영웅들(제목부터가 육룡이다!)이 누구하나 묻히는 이 없이 저마다 선명하게 자신들만의 캐릭터를 드러내고 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놀라움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더 이 작품이 대단하고 여겨지는 건 이건 그저 사극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물론 역사를 소재로 하고 있기 때문에 쉽게 사극이라 부르지만 기성의 사극에서 다뤄지던 내용을 완전히 뒤집거나..
-
'치인트', 소통의 실패가 부른 콘텐츠의 실패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3. 3. 06:18
, 어째서 끝까지 웃을 수 없었을까 소통의 실패는 콘텐츠의 실패가 될 수도 있다. 초반부 놀라운 화제를 이끌었던 tvN 이 후반부에 이르러 논란의 논란을 거듭하고 심지어 ‘막장’이라는 소리까지 들어가며 끝을 맺게 된 건 그 ‘소통의 실패’의 전형적인 사례가 되었다. 은 원작자 순끼와의 소통에도 실패했고, 배우 박해진과의 소통에도 실패했으며 결과적으로 이로 인해 불편함을 토로했던 시청자들과의 소통에도 실패했다. 이윤정 PD가 내놓은 열린 결말은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하려는 의도였겠지만 시청자들에게는 답답한 결말이 되었다. 시청자들은 엔딩에서 주인공 유정(박해진)이 모든 걸 감싸 안으려는 홍설(김고은)에게 갑자기 이별을 통보하는 장면이 그리 납득이 가지 않았다. 그리고 3년 후 홍설이 보낸 메일을 유정이 ..
-
'님과 함께', 쇼윈도 부부가 가상부부보다 더 달달한 건옛글들/명랑TV 2016. 3. 2. 07:42
, 리얼 주장하는 가상연예가 식상해졌다면 MBC 는 2008년 명절 파일럿으로 등장했다가 좋은 반응을 얻어 에 정규 편성됐고 후에는 독립 편성되어 토요일에 자리 잡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초반 이 프로그램에 대한 열광은 대단했다. 가상 부부라고는 하지만 가상과 실제가 살짝 살짝 넘나드는 순간들이 포착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는 무려 4기를 거치면서 그 힘도 조금씩 빠져버렸다. 가상 결혼 콘셉트임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진정성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고, 최근 들어서는 과도한 스킨십이 논란의 소지를 만들기도 했다. 중요한 것은 이렇게 오래도록 프로그램이 지속되면서 여기 들어왔다 나간 연예인들이 점점 많아지고 그들 중에는 다른 사람과 연인이 된 이들도 생겨났다는 점이다. 의 가상 결혼은 말 그대로 가상이라는 것..
-
'프로듀스101'이 불편해? 현실은 더 살벌하다옛글들/명랑TV 2016. 3. 2. 07:39
, 불편하지만 지지할 수밖에 없는 까닭 Mnet 은 첫 방송이 나간 이후부터 줄곧 이 프로그램을 보는 불편한 시선들이 존재해왔다. 그것을 촉발시킨 건 첫 무대에 대놓고 A등급부터 F등급까지 소녀들 면전에서 쇠고기 등급 찍듯이 낙인찍은 대목이다. 사실 순위나 등급만큼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것도 없다. 그것은 학생이었을 때나 사회에 나와서도 늘 꼬리표처럼 우리에게 달려 모든 가치를 얘기해주는 잣대로 사용되던 것들이 아닌가. 1위부터 101위까지를 죽 나열해 피라미드식으로 세워놓는 이 불편해지는 건 그것이 우리네 경쟁적인 현실을 너무나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 역시 마지막에 가서는 톱10을 뽑지만 그 전까지는 ‘합격, 불합격’으로 당락을 결정해 구체적인 순위를 내걸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