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분류 전체보기 (6104)
주간 정덕현
의 해모수와 예수 MBC 특별기획 드라마 을 보는데 갑자기 거기 예수가 보였다. 그 인물은 다름 아닌 해모수(허준호 분). 해모수는 본래 신화의 인물로 ‘하늘의 아들’이라 일컬어져 왔다. 그런데 그 해모수가 두 눈을 잃은 채 십자가에 매달려 있었다. 그 밑에는 마치 막달라 마리아처럼 유화가 서서 눈물 흘리고 있었다. 물론 그는 그렇게 죽을 것이고 후에 예수처럼 부활되지도 않을 것이다. 그는 누가 봐도 이제 신이 아닌 한 인간의 모습이었다.해모수의 뒤를 이어 곧 등장할 주몽 역시 신화 속의 인물이 아니다. 주몽은 신화처럼 알에서 태어난 인물도 아니고, 활만 쏘면 백발백중인 신궁도 아니며, 마술에도 능통한 신동도 아니다. 신화에서 등장하듯 그를 없애려는 왕자들을 피해 달아나다가 엄수가 가로막자, 물고기와 거..
와 박계동 동영상고급요정에 기자와 정치인들이 합석했다. 폭탄주가 왔다갔다하는 와중에 실수인지 정치인 한 분이 여기자를 성추행 했다. 사건이 터지자 그 정치인은 식당 주인인줄 알았다고 했다. 그 말은 식당 주인이라면 성추행해도 된다는 말이기도 했다. 이렇게 한나라당 최연희 의원 성추행사건은 시작됐다.최연희 야설과 박계동 야동 우리나라 사람들은 잘 잊는다던가. 여기자 성추행으로 한바탕 사회적 물의를 빚었던 최연희 의원 사건은 정몽구 회장 비자금 사건으로 덮어지면서 대중들의 머릿속에서 사라져갔다(사실 정몽구 회장 사건 역시 삼성의 문제를 덮어준 것이나 마찬가지!). 그러던 중 ‘금요일밤의 은밀한 소환’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게됐다. 내용인즉슨, 하필이면 국민의 관심이 온통 정몽구 회장의 구속영장 발부여부에 쏠..
와 농민문제KBS 이 보통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평범한 사람들을 다루지는 않는다. 이 ‘인간’이라는 단어에 ‘극장’이 붙는 것은 그 출연자의 이야기가 드라마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평범하고 싶지만 평범할 수 없는 장애우라면 드라마는 2배의 강도를 가진다. 2002년 에 소개된 배형진 군의 이야기가 이라는 영화가 되어 대성공을 하고, 그 바톤을 이어받아 엄기봉씨의 이야기가 로 영화화된 것은 바로 그런 인간드라마의 감동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정으로 이 장애우의 이야기가 정상인이 우리들에게 울림을 주는 것은, 이 땅에 몸은 성하지만 상황은 기봉이와 다를 것 없는 수많은 소외된 인물들이 살아가기 때문이다.이 시대에 바보는 어떤 의미일까 『바ː보[명사]. 1.지능이 부족하여..
수많은 나도열들의 1인 시위수퍼맨, 원더우먼, 배트맨, 스파이더맨, 엑스맨, 캣우먼, 엘렉트라... 헐리우드가 가진 수퍼 히어로들을 보면 주눅이 든다. 우리는 왜 저런 영웅이 없을까. 하지만 진짜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한때 우리는 김청기 감독이라는 불세출의 천재에 의해 와 , 을 가진 적이 있었다. 일본 만화가 온통 우리네 TV를 장악하던 시절, 우리의 캐릭터는 애국심이라는 지상가치와 함께 했던 것 같다. 특히 은 당대 반공이라는 불행한 시대적 상황을 전적으로 보여주며 간첩을 잡거나(간첩잡는 똘이장군), 땅굴(똘이장군과 제3땅굴)을 발견하기도 한다.탈냉전 시대를 거치면서 우리는 영웅들과 결별했다. 과거의 영광을 되살리려는 노력이 있었지만(이것 역시 김청기 감독이 주도한 것 같다. 그는 태권V를 부활시켰고..
저주받은 인간에 대한 이야기깊은 상처를 겪어본 사람들은 말한다. 상처 없이 사랑할 수는 없을까. 하지만 그들 스스로 알고 있다. 상처 그 자체가 사랑이라는 것을.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 안전했던 경계를 포기하고 침범을 허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경계를 포기했기에 사랑할 수 있지만, 또한 그 사랑은 상처를 전제로 한다. 결국은 헤어질 수밖에 없는(사람은 누구나 홀로 죽는다) 운명을 타고난 우리들은 그래서 꿈꾼다. 저 멀리 있는 저 별에, 사라진 내 님이 살고 있다고. 저주받은 인간 불치병이나 시한부 인생에 대한 영화 드라마가 관심을 받는 것은 그것이 바로 유한한 우리 인간들의 운명을 다룬 것이기 때문이다. 길거나 짧은 차이가 있을 뿐, 누구나 우리는 짧은 생애를 마감하고 저 세상으..
우리말 퀴즈 프로그램 참여기우여곡절 끝에 에 출연했다. 무려 스무 번도 넘게 낙방한 끝에 올라간 자리였지만 실력이 부족했는지 1단계에서 맨 꼴찌로 떨어졌다. 기분이 좋았던 것은 방송을 만드는 분들의 진지함 때문이었다. 그 진지함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어줍잖은 방송출연의 경험 때문이었을까. 필자는 우리말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래서 TV속 네모난 세상을 둘러보니, 요즘 방송에는 ‘말이 올라야 시청률이 오른다’고 해야할 만큼 우리말에 대한 프로그램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걸 감지할 수 있었다. 영상의 물결이 봇물을 이루는 이 시대에 우리말과 우리글에 대한 프로그램이 많아지는 이유는 도대체 왜일까.TV매체와 인터넷 세대 인터넷이라는 쌍방향 미디어의 탄생은 TV의 전망을 불투명하게 할..
vs 요즘 드라마나 영화에서 종종 볼 수 있는 것이 다중스토리 구조이다. 하나 혹은 둘의 주인공 캐릭터가 나와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전통적인 스토리 구조가 아닌, 여러 인물들이 똑같은 가치를 갖고 등장해 각자의 이야기를 해나가면서 전체적인 울림을 만들어내는 구조이다. 아마도 우리는 나 같은 영화를 통해 그 구조를 친숙하게 느꼈을 것이다. 최근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 와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로, 이제 이 실험적인 구조는 더 이상 실험적이지 않은 하나의 관습이 되고 있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왜 이렇게 주인공들이 많은 걸까 이 구조가 하나의 관습이 되고있는 이유는 개인화되고 파편화되는 현대인들의 드라마 구조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전통적 스토리 구조가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가족 간의 고리마저 희..
웰메이드 드라마, ‘영화인들이 만든, 영화인들의 드라마’라는 타이틀이 걸렸을 때, ‘그래도 드라마라는 특성이 있는데’하는 의심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막상 를 ‘개봉’해보자 ‘이거 진짜 장난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TV 앞에서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서 자꾸만 팝콘과 콜라가 생각나는 건 그것 때문일까.유치한 악역이 없다 ‘드라마(drama)[명사] 1.극(劇). 연극. 2.방송극. 3.각본. 4.‘극적인 사건이나 상황’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 네이버 국어사전 뜻 그대로 드라마 속의 극적인 사건이나 상황은 극중 캐릭터들의 갈등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드라마 작가들은 갈등 없는 장면은 드라마에서는 쓸모 없는 설명이 된다고까지 말한다. 그런데 여기서 ‘갈등’이라는 말을 잘못 해석하면 마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