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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유재석도 못이기는 토크쇼 매너리즘 토크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뭘까요. 물론 시각에 따라 여러 차이가 있겠지만 저는 토크쇼의 형식이라고 생각합니다. 토크쇼의 일반적 구성이 MC와 게스트의 만남이라고 할 때, 그 특정한 형식 속에는 사실 그 토크쇼가 가진 개성적인 면이 집약되어 있죠. '무릎팍 도사'는 점집이라는 상황 설정이 그 개성적인 형식을 만듭니다. 고민을 상담하러온 게스트와 고민을 해결해주기위해 게스트의 속내를 낱낱이 들어보는 도사의 심리적 대결구도가 그 형식에서 나오죠. '해피투게더'는 여러 번 형식을 바꾸었는데, 처음 주목되었던 것은 노래방 형식(노래도 하고 게임도 하며 토크도 하는)이었고, 다음에 나온 것이 동창회 형식(동기동창 모임에서 진솔한 이야기를 하는), 최근까지 지속되고 있는 것이 목욕탕 형식(좀더 편안한 장소에서의 .. 더보기
TV, 88만원 세대와 만나다 드라마, 예능, 음반에 드리워진 88만원 세대의 그림자 그들은 오로지 대학만이 모든 것을 이뤄줄 것이란 이야기를 들어가며 학창 시절을 보냈고, 그렇게 어렵게 들어간 대학에서도 낭만이란 말은 뒤로 접어둔 채, 일찌감치 취업준비로만 전전해왔다. 그리고 사회에 버려지자마자 바늘구멍 뚫기만큼 힘들다는 취업전선에서 다시 경쟁해야 했고, 그렇게 가까스로 기회를 잡은 그들도 그러나 인턴이라는 이름으로 몇 개월 간의 치열한 노동의 경쟁 속으로 다시 뛰어들어야 했다. 정당한 기회조차 박탈당한 채 비정규직 노동자로 전전긍긍해야 하는 그들. 한때 사회현상처럼 대중문화에서 조명되었던 백수세대는 이제 ‘88만원 세대’라는 이름으로 다시 무대 위에 오르고 있다. ‘내조의 여왕’, 온달수의 인턴시대 ‘내조의 여왕’의 온달수는 나이.. 더보기
'꽃남'의 끝, '내조'의 시작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꽃보다 남자'가 드디어 끝납니다. 이 현실감 제로지대에서 맘껏 판타지의 나래를 펴게 만들었던 드라마의 종영은 그 중독의 끝에 금단증상을 낳을 법도 합니다. 하지만 이제 관심은 월화의 유아독존이었던 '꽃남'의 종영 후, 다시 시작될 월화 드라마 전쟁으로 이어집니다. '꽃남'에 집중되었던 관심은 이제 어디로 향할까요. '꽃보다 남자' 후속으로 이어질 '남자이야기'는 말 그대로 남자들의 이야기를 다룰 예정입니다. 박용하의 거친 남자 변신이 주목되는 이 작품은 최근 여성들에 편향된 드라마 세상에서 청일점 같은 드라마입니다. 바로 이 점이 이 드라마에 대한 기대를 높이게 해주지만 한편으로는 바로 이점 때문에 '꽃남'의 마음을 온전히 사로잡았던 여심을 그대로 이어받기가 어려운 작품이 될 가.. 더보기
‘꽃남’, 그 ‘비비디바비디부’의 세계 ‘꽃남’, 그 광고 같은 세상의 마력 ‘꽃보다 남자’는 극단적인 빈부 격차를 바탕으로 드라마가 구성되어 있다. 초부유층인 구준표(이민호)는 하녀와 집사까지 있는 궁전 같은 집에서 살지만, 서민층 금잔디(구혜선)는 자그마한 아파트에서 옥탑방으로 그리고 결국에는 집 없이 거리를 떠도는 처지로 살아간다. 구준표는 스포츠카에 전용비행기까지 있어 원하면 전용 섬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을 만큼 여가의 삶을 즐기지만, 금잔디는 자전거를 끌고 새벽 우유 신문 배달에, 아르바이트에 대부분의 시간을 생계로 써야한다. 하지만 이 비교체험 극과 극 같은 구준표와 금잔디에게도 똑같은 것이 있다. 그것은 같은 기종의 핸드폰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구준표와 금잔디의 핸드폰이 말해주는 것 물론 이것은 PPL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지만,.. 더보기
'패떴', 조작스캔들과 디즈니랜드 효과 쟝 보드리야르는 '디즈니랜드는 실제 미국이 디즈니랜드라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죠. 즉 디즈니랜드라는 가상의 현시가 미국 자체가 현실이 아닌 가상이라는 점을 오히려 감춰준다는 말입니다. 좀 엉뚱한 비교일 수 있겠지만, '패밀리가 떴다'의 조작스캔들을 보면서 문득 디즈니랜드가 떠올랐습니다. '패밀리가 떴다'라는 가상을 감추기 위해 '조작스캔들'이라는 조작 컨셉트를 부가한 느낌이 들었죠. 물론 '패떴'이 이것을 의도할 정도로 치밀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본능적으로 '패떴'이 대본 유출 이후, 리얼이 아닌 짜여진 프로그램이라는 대중들의 인식을 넘어보려는 안간힘은 어쩌면 '조작스캔들'이라는 가상 속의 가상을 심어두게 한 건 아닌가 하는 심증을 갖게 합니다. 김종국과 박예진을 억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