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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유혹’그녀들, 월경전증후군 있나 짜증, 급격한 기분 변화, 걱정, 긴장, 슬픔, 우울감, 절망, 자괴감, 죄책감, 격정, 흥분, 민감함, 갈등, 무력감, 집중력 저하... 월경전증후군의 많은 증상들을 읽어나가면서 문득 떠오른 드라마가 있다. 바로 하루가 멀다하고 막장이네, 끝장이네 하며 구설수가 끊이지 않는 드라마, ‘아내의 유혹’이다. 왜 난데없이 월경전증후군이고 또 거기에 ‘아내의 유혹’인가를 묻는다면 딱히 할 말은 없다. 다만 그것들이 꽤 닮아있고 그 닮은 구석에는 모종의 사회적 분위기가 일조하고 있다는 의심 때문이라고 해두자. 남자 입장이라서 생리가 주는 일상의 고통을 정확히 가늠할 수는 없다. 하지만 매달 치러야 한다는 그 수고스러움을 미루어 짐작할 수는 있다. 그런데 월경전증후군은 바로 그 매달 치러야 하는 수고스러움을 고통.. 더보기
일지매, 왜 반쪽짜리 영웅이 됐을까 '돌아온 일지매'가 종영했습니다. 꽤 잘 만든 사극이었고, 실험적으로도 완성도로도 훌륭한 드라마가 분명했습니다. 정일우의 사극 연기는 그런대로 괜찮았고, 강남길이나 박철민이 보여준 감초연기도 볼만 했으며, 무엇보다 김민종과 정혜영의 절절한 중년 러브라인은 백미였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는 아쉬움은 왜일까요. 그것은 아마도 '돌아온 일지매'가 그린 영웅이 그렇게 속시원하게 대중들의 억압된 마음을 풀어주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사극이 끝나고, 한 편의 영웅 활극을 보았다기 보다는 한 개인의 사모곡 혹은 운명적 사랑이야기를 본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되는 건 왜일까요. 일지매가 종영에 즈음해 '일지매 없는 세상'이 오기를 기원하고, 하지만 여전히 현재에도 필요한 일지매 같은 영웅을 삽화로 넣은 것이 .. 더보기
여행 버라이어티 3종세트 시대, 왜? '1박2일', '패떴', '남자의 자격', 그 삼색여행의 묘미 여행은 되는 아이템이다. 특히 리얼 버라이어티 시대에 여행이 갖는 메리트는 분명하다. 여행에는 현실에서 탈출한다는 판타지가 있고, 현장에서 벌어지는 의외의 사건이 주는 리얼리티가 있으며 때론 현재의 나를 바꿔보기 위한 도전이 있다. 이 판타지와 리얼리티 그리고 도전의 요소는 그대로 작금의 리얼 버라이어티의 정체성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무한도전'의 한 부분에서 파생되어 나온 '1박2일'의 성공은 '패밀리가 떴다', '남자의 자격'으로 그 여행 버라이어티의 범주를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1박2일'은 스스로 야생버라이어티를 주창하고 나선 것처럼 '고생하는 여행'을 특징으로 한다. 까나리 액젓과 야외취침을 두고 벌이는 복불복 게임이 이 버라이.. 더보기
TV 속 남자들은 왜 고개를 숙였나 TV 속 남자들의 안간힘, 현실? 판타지! ‘카인과 아벨’에는 대사 한 마디 없이(물론 가끔 회상 신으로 나오긴 하지만), 움직임도 거의 없이 연기를 하고 있는 연기자가 있습니다. 바로 이선우(신현준)의 아버지, 이종민 역할을 하고 있는 장용이죠. 연거푸 KBS일일극에 아버지역으로 캐스팅됐을 정도로 그는 우리네 드라마의 아버지상을 대변해온 중견 연기자입니다. 그 드라마 속 아버지(그래서 우리네 마음 속에 아버지로 자리한)가 의식은 있으나 몸을 움직이지 못한 채 침상에 누워, 아내와 아들의 가시 돋친 저주를 들으면서도 한 마디 항변조차 못하는 그 장면에서, 우리네 TV 속 남자들의 안간힘이 겹치는 건 왜일까요. 지금 TV는 온통 여성들의 시선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습니다. 이유는 당연하게도 그것이 시청.. 더보기
‘무릎팍’과 ‘패떴’, 패턴화된 예능의 한계 패턴화된 예능의 게스트 전략, 그 한계 ‘무릎팍 도사’에는 초창기에는 보이지 않던 패턴이 이제는 하나의 형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게스트가 문을 열고 “여기가 혹시...”하고 묻고 거기에 맞춰 무릎팍 도사와 건방진 도사 그리고 올밴이 춤을 춘다. 강호동이 게스트를 안아서 자리에 앉혀주고 먼저 하는 것은 탁자를 꽝 내리치며 기선을 제압하는 일이다. 소리를 빽빽 지르는 그 기세는 보는 시청자의 마음까지 건드릴 정도, 그러니 그 앞에 앉은 게스트의 마음은 오죽할까. 이것은 본격적인 토크가 시작되기 전, 분위기 선점을 위한 포석이자, ‘무릎팍 도사’라는 세계로 들어왔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이 패턴은 따라서 ‘무릎팍 도사’라는 명패를 달고 있는 한 달라져서도 안될 형식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토크의 세계로 들어와서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