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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격', '라인업' 아닌 '무도' 되려면옛글들/명랑TV 2012. 1. 11. 11:09
과정이 없는 리얼버라이어티쇼는 없다 '남자의 자격(이하 남격)'은 신년 첫 미션으로 '남자, 그리고 식스팩'을 다뤘다. 새해를 맞아 각오도 남달랐을 것이다. 앞으로 몇 달 동안 '남격' 아저씨들은 배에 왕(王)자를 새기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물론 MBC에서 차승원이 '헬스클럽'을 통해 시도된 소재지만 '몸 만들기'라는 소재는 그다지 나쁘지 않다. 신년인데다가 '남격'의 아저씨들이 한다면 또 다른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말로 하는 게 아니라 몸에 '새겨지는' 이 미션은 프로그램에 진정성을 더해준다. 사실 '남격'이 과거 같지 않다는 비판이 생겼던 것은 바로 진정성 부족을 느끼게 만드는 '날방'의 이미지가 생겼기 때문이다. 그 대표주자는 이경규다. 그는 제빵사 도전에서도 실패했고, 오토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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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는 왜 '힐링캠프'에 나왔나옛글들/명랑TV 2012. 1. 11. 09:51
정치인의 예능출연 왜 많아질까 작년 '나는 꼼수다'가 보여준 건, 정치와 대중문화가 엮어졌을 때 어떤 파괴력이 생기는가 하는 점이다. 정치인과 언론인이 출연했지만 '나는 꼼수다'는 전형적인 대중문화의 형식과 틀을 유지했다. 이 재미의 차원이 갖는 힘은 정치가 늘상 드리우고 있던 무거운 엉덩이를 걷어 차버렸다. 중요한 것은 (이미 식상해진) 내용이 아니라 그 태도와 형식이었다. 정치의 전선이 새롭게 꾸며졌다. 과거 보수와 혁신으로 나뉘던 정당 중심의 정치 전선은 극도의 혐오를 일으키는 정치꾼들의 집단과 정치 바깥에 서 있으나 대중들에게 깊은 소통과 공감을 주는 인물들로 나뉘어졌다. 이른바 박원순 서울시장이나 안철수 교수 같은 비정치인이면서 동시에 시민운동가들이 주목받은 건 그 때문이다. 이들이 친 대중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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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여! '뿌리'를 배워라옛글들/네모난 세상 2012. 1. 9. 09:00
사극에서 당대의 현실과 정치가 투영되는 건, 대중들의 요구다. 대중들은 사극을 통해 현실에 부재한 정치적 비전을 발견하고 싶어 한다. 사극이 가진 역사의 재해석은 그래서 마치 '온고지신'처럼 현재의 정치를 일갈하기도 한다. '선덕여왕'에서 덕만(이요원)이 삼한통일에 앞서 그토록 찾으려 했던 '시대정신', '추노'가 보여줬던 역사의 한 줄 아래 수없이 스러져간 수많은 민초들의 고단한 삶이 의미했던 것, '공주의 남자'가 그려낸 혁명을 위해 역사와 대적하는 상상력의 힘 등은 그것을 바라보는 현대인들의 마음 한 구석을 자극한다. '추노'의 천성일 작가가 밝힌, "어떤 시대를 쓰는지 보다 어떤 시대에 쓰는지가 중요하다"는 말은 사극이 과거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현재를 그리고 있다는 것을 잘 말해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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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 생물 같은 경쟁력의 비밀옛글들/네모난 세상 2012. 1. 8. 09:00
장수 프로그램, '개콘' 경쟁력 분석 무대개그의 시작은 '개그콘서트'에서부터 비롯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그간 개그의 양대산맥으로 내려오던 '유머일번지'류의 콩트 코미디와 '일요일 일요일 밤에'류의 버라이어티쇼가 갖는 '안전함'의 틀을 깼다. 그 '안전함'이란 두 가지 측면을 말한다. 경쟁이 없다는 것과 일방향성 프로그램이라는 것. 무대개그는 개그맨들의 무한경쟁을 알리는 신호탄인 동시에, 관객과 개그맨이 호흡하는 개그의 쌍방향 시대를 예고했다. 개그는 더 이상 스튜디오에서 안전하게 짜진 형태로 존재할 수 없게 되었다. 개그맨들은 편집되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아이디어를 짜내야 했고 무대에 올려진 후 관객에게 외면 받으면 여지없이 통편집되는 '정글'을 경험하게 됐다. 물론 개그맨들에게는 힘겨운 현실이었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