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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궐, 이정명, 이들에 주목하는 이유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2. 1. 25. 09:53
'뿌나'에서 '해품달'까지, 팩션 사극을 연 대표작가들 '해를 품은 달'이 방영 시작 전부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데는 정은궐 작가라는 원작자의 작품이라는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성균관 스캔들'의 원작인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을 쓴 작가다. '성균관 스캔들'은 사극의 새로운 전기를 만들어낸 작품이다. 이 작품은 역사에 얽매이지 않고 시대적 배경을 과거로 돌린 채, 그 안에서 지극히 현대적인 청춘멜로를 담아냄으로써 사극의 외연을 확장시켰다. 청춘멜로나 사극 이 두 장르는 모두 어떤 침체기에 접어 들어있었지만, 이 두 이질적인 두 장르가 합쳐지면서 시너지 효과가 생겨났다. 청춘멜로가 갖는 어딘지 지나치게 가벼운 비현실적 느낌은 사극을 만나 그 무게감을 확보하게 되었다. 사극 특유의 강한 극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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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메이커'에 울컥했다면 당신은...옛글들/명랑TV 2012. 1. 24. 15:40
청춘과 가장에게 던지는 격려, '페이스메이커'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누군가를 위해서 달리는 존재. '페이스메이커'는 그 제목에서부터 우리를 울컥하게 만든다. 30킬로까지 주역(?)의 페이스 조절을 위해 달리고는 정작 남은 12.195킬로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존재. 그래서 늘 스포트라이트 뒤편에 서있을 수밖에 없는 그림자 같은 존재. 영화 '페이스메이커'가 단순한 마라톤 영화가 아닌 점은 그 소재를 다름 아닌 페이스메이커로 잡았다는 것에서 드러난다. 왜 하필 페이스메이커일까. 이 페이소스 짙은 설정은 어린 시절 만호(김명민)가 운동회에서 달리기를 하는 장면에 압축되어 있다. 부모를 모두 여의고 동생과 둘이 살아가는 만호는 운동회에서 배고파하는 동생을 위해 달린다. 1등이 아닌 2등을 해야 라면 한 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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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탄2'의 진심, 오디션의 사심옛글들/명랑TV 2012. 1. 21. 09:03
이선희를 통해 보인 '위탄2'의 진심 "그런데 경주야 생방송은 안 되겠어. 섭섭하지?" '위대한 탄생2(이하 위탄2)'에서 이선희 멘토는 멘티인 김경주와 더 이상 생방송을 함께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렸다. 눈물을 주르륵 흘리는 김경주의 눈물을 닦아주며 거듭 "미안하다"고 말하는 이선희. 그런 그녀에게 김경주는 품에서 편지를 꺼내준다. 이선희가 멘티들에게 각각 보내줬던 진심을 담은 편지에 대한 답장이다. 의자에서 일어나 무릎을 꿇고 김경주를 꼭 안아주며 눈물 흘리는 이선희의 모습에서 '멘토'라는 단어의 의미가 되살아난다. 그 장면 위로 김경주의 인터뷰한 목소리가 오버랩되었다. "한 달 동안 가슴이 꽉 찬 거 같아요." 김경주는 최종 미션 무대에 서기 전에 이런 얘기를 했다. "헤어지는 거 정말 싫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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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구와 김유정, 이건 아역이 아냐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2. 1. 20. 08:43
'해품달', 아역만으로 25%, 성인역은? 세자빈으로 간택 받았으나 저주를 받아 원인 모를 병에 걸려버린 연우(김유정)는 결국 궁 밖으로 쫓겨나고, 그걸 바라보는 세자 이훤(여진구)은 오열한다. 간택되기 위한 수많은 궁궐 내의 암투와 그로 인해 사가로 내쫓겨지는 설정은 사극의 오래된 소재다. 하지만 이 닳고 닳은 소재가 이토록 절절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그것이 어른이 아닌 아이이기 때문일 게다. 겉모습은 세자와 세자빈이지만, 그 껍질을 벗겨내면 결국 아이들일뿐인 그 어린 상처를 바라보게 만드는 절절함. 그런데 이 아역들이 보통내기들이 아니다. 연우를 연기하는 김유정의 눈빛은 어린 나이에도 연정에 설레는 여인의 태가 제법 느껴진다. 안정감 있는 목소리에서는 그 단정한 기품마저 전해지고, 그런 아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