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
광장의 진화대중문화 비평 2024. 12. 23. 21:34
“사랑해 널 이 느낌 이대로- 그려왔던 헤매임의 끝. 이 세상 속에서 반복되는 슬픔 이젠 안녕-” 거리에서는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가 울려 퍼졌다. 시민들은 그 노래를 따라 부르며 응원봉을 흔들었다. 이건 콘서트나 축제의 현장이 아니다.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에 거리로 나온 시민들의 시위 현장이다. 아마도 소녀시대는 자신들이 부른 노래가 시위 현장에서 우려퍼질 줄은 몰랐을 게다. 그것도 응원봉과 함께라니. 이번 시위가 펼쳐진 광장에서는 다양한 K팝이 울려퍼졌다. 물론 여전히 ‘아침이슬’이나 ‘임을 위한 행진곡’ 같은 80년대 광장에서 울려퍼졌던 민중가요들도 빠지지 않았지만, 그 사이 사이를 에스파의 ‘슈퍼노바’나 로제의 ‘아파트’, 샤이니의 ‘링딩동’, 지드래곤의 ‘삐딱하게’, 방탄소년단의 ..
-
정상과 절벽 그리고 계곡이주의 영화 대사 2024. 12. 23. 21:30
“정상이 있으면 계곡도 있어.” 신연식 ‘1승’한때 촉망받던 배구선수였지만 현재는 망해가는 어린이 배구교실을 운영하는 김우진(송강호). 그는 해체 직전에 놓인 여자배구단 핑크스톰의 감독직을 맡게 된다. 뭐 하나 제대로 해놓은 게 없는 김우진이 이 배구단의 감독이 된 건 새로운 재벌2세 구단주 강정원(박정민) 때문이다. 결과가 아니라 과정의 스토리, 특히 ‘루저들의 성장서사’에 꽂힌 이 이상한 인물은 핑크스톰이 1승을 하면 상금 20억을 풀겠다는 파격 공약까지 내건다. 김우진은 적당히 감독 노릇을 하다가 그 이력으로 대학팀 감독으로 갈 꿈을 꾸고, 지는 게 익숙한 선수들도 패배의식에 빠져든다. 예상대로의 연전연패를 거듭하지만 그러면서 김우진은 의외로 점점 멋진 1승을 하고픈 욕망을 갖게된다. 신연식 감독..
-
임지연, 삶의 진가는 나를 온전히 아는데서부터이주의 인물 2024. 12. 23. 21:28
‘옥씨부인전’, 임지연이 보여주는 사람의 진가“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다.” 손자는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고 한 바 있다. 그런데 이 말은 병법에만 적용되는 말이 아니다. 손자병법이 사회생활에서의 처세술이면서 동시에 삶의 철학으로도 읽히듯이, 이 말은 우리가 자신의 삶을 어떻게 대해야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는가에 대한 방법론으로도 읽힌다. 그런데 이 말에서 우리는 흔히 ‘상대를 안다는 것’에 더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즉 대적해야할 상대를 분석하는 일이 승리의 첫걸음이라 여기곤 한다. 그런데 상대에 대한 분석만큼 중요한 것이 ‘나를 아는 것’이다. 진짜 자신의 온전한 모습을 알지 못한다면 엉뚱한 길에서 시간만 낭비할 수 있고, 나아가 진짜 자신 안에 있는 잠..
-
‘슈팅스타’, 축알못도 K리그에 빠뜨리는 축구 예능의 탄생이주의 방송 2024. 12. 16. 14:50
“좀더 내가 반응이 빨랐다면 맞고 굴절되는 것보다 맞고 나가지 않았을까...”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예능 ‘슈팅스타’에서 펼쳐진 평창유나이티드FC와의 경기에서 첫 골을 먹은 상황에 대해 슈팅스타의 수비수 김근환은 그렇게 말했다. 상대팀에서 한 슛을 막으려고 발을 뻗었는데 아쉽게도 완전히 막지 못하고 살짝 빗맞는 바람에 공이 굴절되어 오히려 골을 먹은 상황이었다. 김근환은 자책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김근환이 심리적으로 위축된 이 상황은 계속 슈팅스타의 악재를 만들었다. 결국 김근환의 빌드업 실책에서 비롯되어 두 번째 골까지 곧바로 먹게 되면서 슈팅스타의 선수들은 자중지란에 빠졌다. 서로가 서로를 질책하고 지적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기 시작한 것. 결국 전반전은 이리 저리 끌려다니다 1:2로 마무리됐다.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