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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945’논쟁의 실체 가 보여주는 이념의 문제최근 KBS 드라마 ‘서울 1945’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재미있는 건 드라마 논쟁이라고 하면 드라마의 내용이나 출연자 등에 대한 것이 대부분인데 반해, 이 논쟁은 진보와 보수, 좌파와 우파의 시각이 부딪치고 있다는 것이다.문제는 유족과 보수단체에서 제기했다. 극중 인물인 박창주의 대사를 통해 여운형 암살사건이 방영되면서 마치 그 배후에 이승만, 장택상이 연루됐을 거라고 암시된 부분, 친일파의 딸인 문석경이 이승만 전 대통령의 거처인 돈암장에 드나들었다는 설정, 이승만 전 대통령이 미군정과 밀착되었다고 묘사된 점, 정판사 위폐 사건 당시, “이승만은 친일파 돈을 맘대로 쓰는데 우리가 위폐 만드는 게 무슨 죄냐”는 대사 등에 대해 유족과 관련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그러자 보수언.. 더보기
‘어느 멋진 날’, 오빠가 돌아왔다 에 등장하는 오빠의 문제오빠가 돌아왔다. 그가 돌아온 것은 다름 아닌 여동생 때문이다. 그는 여동생을 사랑한다. 그런데 여동생은 어린 시절 다른 집에 입양됐다. 그리고 지옥 같은 세월들을 살아왔다. 그 입양된 집의 의붓오빠가 그녀를 사랑했기 때문이다. 오빠가 돌아왔으니 이제 시청자들은 안심한다. 여동생은 이제 친오빠의 보호아래 제대로 된 건실한 남자를 만나 결혼해 잘 살아갈 것이라고. 그런데 그게 아니다. 이 오빠는 남매관계로서가 아니라 여자로서 여동생을 사랑하는 것 같다. 그것은 여동생도 마찬가지다. 그 지옥 같은 세월들을 버티게 해준 것은 다름 아닌 오빠가 자신을 찾아와 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그것은 분명 사랑이었다. 자세히 알고 보니 이 오빠도 여동생과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이복남매였다.. 더보기
<연애시대>가 다른 7가지 이유 드라마의 새지평을 연 그 이유가 끝났다. 벌써부터 사람들은 금단증상을 얘기한다. 과거의 드라마들에 비하면 스토리면 스토리, 연기면 연기, 연출이면 연출 어느 하나 흠잡기 어려운 이 명품 드라마의 종영으로 다른 드라마가 어딘지 시시해 보인다는 것이다.‘영화인들에 의한 영화인들의 드라마’여서 그랬을까. 불륜과 신파, 상투적인 설정으로 점철된 기존 드라마 세상에 영화의 내공을 가지고 홀연히 나타난 는 황망한 사막에 내린 한줄기 비와 같았다. 드라마는 그저 드라마겠지 하고 자조하듯 를 본 시청자들은 ‘이거 좀 다르네’하고 느꼈을 것이다. 시청률이 그다지 높은 것도 아니면서 누구나 를 두고 ‘웰메이드 드라마’라고 서슴없이 말하게 만들었던 이유는 무엇일까.1. 물오른 캐릭터들의 전시장 장생역에서 굵직한 카리스마를 .. 더보기
시청자를 분노에 중독시키는 TV 긴급출동 SOS 24와 폭력이 난무하는 드라마들세상은 살만한 곳이 못된다. 비이성적이고 비상식적이며 반인륜적이고 폭력적인 곳, 그 곳이 바로 우리가 사는 세상이다. 사실이 아니라고? 그렇다면 지금 당장 리모콘을 들고 파워 버튼을 눌러라. 일주일 동안 그 네모난 세상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당신은 살맛이 뚝 떨어질 것이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그 일주일만에 이상한 일이 당신에게 벌어진다. 세상은 살만한 곳이 못된다는 건 알았는데, 그래서일까. 자꾸만 TV만 쳐다보게 된다는 것이다. 끝없이 차오르는 분노를 삼키면서. 거기 등장하는 악역들의 끝장을 볼 때까지. 당신은 TV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악이 지배하는 세상 폭력남편, 폭력아들, 10살짜리 폭력아이, 여자 스토커, 친형의 폭력과 여동생과의 근친상간, 폭력.. 더보기
우리는 신이 아닌 인간을 원한다 의 해모수와 예수 MBC 특별기획 드라마 을 보는데 갑자기 거기 예수가 보였다. 그 인물은 다름 아닌 해모수(허준호 분). 해모수는 본래 신화의 인물로 ‘하늘의 아들’이라 일컬어져 왔다. 그런데 그 해모수가 두 눈을 잃은 채 십자가에 매달려 있었다. 그 밑에는 마치 막달라 마리아처럼 유화가 서서 눈물 흘리고 있었다. 물론 그는 그렇게 죽을 것이고 후에 예수처럼 부활되지도 않을 것이다. 그는 누가 봐도 이제 신이 아닌 한 인간의 모습이었다.해모수의 뒤를 이어 곧 등장할 주몽 역시 신화 속의 인물이 아니다. 주몽은 신화처럼 알에서 태어난 인물도 아니고, 활만 쏘면 백발백중인 신궁도 아니며, 마술에도 능통한 신동도 아니다. 신화에서 등장하듯 그를 없애려는 왕자들을 피해 달아나다가 엄수가 가로막자, 물고기와 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