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
신은경과 심이영, 이 '두 여자' 공감간다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0. 11. 19. 15:18
한 남자를 가진 '두 여자', 서로를 이해하다 남편의 불륜녀, 만약 당신이라면 궁금한가. '두 여자'는 바로 이 모티브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그래서 찾아낸 불륜녀와 조강지처가 드잡이를 하는 장면을 떠올리지는 말자. 이 영화는 그런 통속적인 치정극이 아니다. 오히려 이 두 여자가 서로 만나는 지점에서부터 영화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선회한다. 흔한 치정극이었다면, 불륜 상황에서 나올 수 있는 조합은 두 가지다. 하나는 결국 남편이 뒤늦게 뉘우치고 조강지처로 돌아가거나, 아니면 아예 조강지처를 버리고 불륜녀에게로 가는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제 3의 길을 선택한다. 조강지처와 불륜녀가 만나 여자로서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것. 산부인과 의사인 소영(신은경)은 남편 지석(정준호)의 제자이자 불륜녀인 수지(심이..
-
정계가 대중들보다 '대물'에 더 민감한 이유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0. 11. 18. 08:21
'대물'에 대한 정계와 대중들의 온도차, 왜? 정치를 다뤄서일까. '대물'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은 대단히 민감하다. 초반 작가와 연출자가 교체된 것에 정치권의 외압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을 정도. 물론 그건 하나의 루머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그만큼 '대물'이 다루는 정치 소재들을 현실 정치가 예민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반증인 셈이다.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지만, '대물'의 서혜림(고현정)을 박근혜 전 대표와 비교하기도 한다. 실제로 한나라당 친박계 의원들 사이에서는 서혜림이 박근혜 전 대표와 닮았다며 '대물'의 인기가 박근혜 전 대표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거라는 예측이 나온다. 실제로 극 중에 서혜림이 선거 유세 중 테러를 당해 병원에 누워 있다가 의식을 회복하고는 "유세장은요?"하고 말하는..
-
건강한 드라마 '닥터챔프'가 발견한 세 가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0. 11. 16. 08:54
작가, 배우, 연출자, 삼박자를 이룬 '닥터챔프' 이토록 건강한 드라마가 있을까. 독기서린 대사와 과장된 설정이 난무하는 요즘 드라마들 사이에서 '닥터챔프'는 이례적인 드라마였다. 잔잔하지만 보는 이를 충분히 매료시키고,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노지설 작가는 이 작품의 첫 번째 발견이다. SBS특집극 '깜근이 엄마'로 일찌감치 그 가능성을 선보였던 노지설 작가는 '닥터챔프'를 통해 드라마가 자극적인 설정이나 대사 없이도 충분히 우리 마음을 뒤흔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노지설 작가가 6개월 간 밀착취재한 태릉선수촌의 갖가지 소재들은 김연우(김소연)와 이도욱(엄태웅)이 만나는 수많은 선수들의 이야기로 드라마를 풍부하게 했다. '닥터챔프'는 김연우와 이도욱, 그리고 박지헌(정겨운)과 강희영(차예련)..
-
막장만 아니면 돼? 천만에!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0. 11. 15. 08:28
막장만 문제? 독한 드라마도 문제다 '아내의 유혹'의 김순옥 작가는 새로 들고 나온 '웃어요 엄마'의 제작발표회에서 이 드라마는 절대 막장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드라마적 재미를 위해 자극적인 설정이 있기는 하지만 막장은 아니고, 엄마들의 삶을 조명하는 가족극이라는 것. 과연 그럴까. 제목은 진짜 가족극 같은 뉘앙스를 풍긴다. 하지만 첫 회부터 손목을 긋고 자살을 시도하는 장면이 등장했고, 2회에서는 여배우가 되려는 딸이 강간당할 뻔한 사실을 알면서도 성공을 위해 이를 묵이하려는 비정한 엄마 이야기가 등장했다. 3회에서는 궁지에 몰린 엄마가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딸을 술 시중시키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반복됐다. 물론 작가의 말대로 이런 자극적인 설정이 그 자체로 그 드라마를 막장으로 평가하게 만드는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