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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나의 도시’, 프리미엄이란 이런 맛옛글들/명랑TV 2008. 6. 13. 09:34
명품드라마의 조건, 돈이 아닌 작품성 대충 아줌마들의 입장을 대변해주는 직업이나 상황을 재료로, 삼각 사각으로 엮은 멜로를 조리법으로, 그리고 결국에는 불륜이라는 자극적인 조미료로 맛을 내곤 했던 금요 드라마들은, 이제 이 ‘달콤한 프리미엄’의 맛에 생각을 고쳐먹어야 할 것 같다. 프리미엄 드라마라는 기치를 내걸고 이 조미료 가득한 금요일 밥상 위에, 제대로 된 맛을 선보이고 있는 ‘달콤한 나의 도시’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이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무미건조하고 답답하기만 했던 입에 물린 도시라는 재료조차 달콤해진다. ‘드라마 공화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쏟아져 나오는 드라마들의 편편들은 저 스스로 자신들의 맛이 최고라고 외친다. 시청자들의 드라마 밥상은 그래서 양적으로는 전라도 백반만큼 풍성해졌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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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 용머리보다 중요한 건 꼬리다옛글들/명랑TV 2008. 6. 10. 23:27
연장방영에 변칙편성까지 시청률에 경도된 ‘이산’ ‘이산’은 소재로 보나 특유의 시각으로 보나 훌륭한 기획의 사극임이 분명하다. 조선조 22대 임금으로 파당정치를 뒤엎고 개혁을 단행해 태평성대를 이루었던 성군. 게다가 이 정조는 끊임없는 암살 위협에 시달렸던 임금이다. 이런 되는 소재를 가지고 ‘이산’은 왕과 개인으로서의 정조를 모두 다루는 독특한 사극의 한 장을 열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기획의 창대함을 두고 볼 때, ‘이산’이 얻은 것은 그 기대치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 물론 초기 너무 과도한 의도를 세워놓은 것 자체가 잘못이지만, 작품은 뒤로한 채 시청률에 경도된 연장방영이나 변칙편성은 오히려 초반부 ‘이산’의 참신한 기획마저 색 바래게 만들고 있다. 도대체 왜 ‘이산’은 보다 깔끔하게 끝내지 못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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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들의 세상, 다시 올까옛글들/명랑TV 2008. 6. 10. 00:51
예능, 드라마를 장악해 가는 가수들 한때 가수는 모든 연예인들이 선망하던 직업. 하지만 가요계는 음원의 디지털화라는 외부적인 악재에, 기획된 가수들의 범람이라는 내부적인 문제가 결합되면서 급격한 하락의 길을 걸었다. 게다가 가요 프로그램들이 시청률 저조로 하나 둘 사라지자 가수들은 설 자리마저 잃었다. 90년대 200만 장씩 팔렸던 앨범은 이제 10만 장을 넘으면 그 해에 가장 많이 팔린 음반이 되었다. 가수들은 위기였다. 드라마에서 활약하는 가수들 하지만 위기는 기회라고 했던가. 가요계가 가진 이런 총체적인 위기는 가수들의 방향전환을 요구했다. 가수들이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초창기 이 현상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노래는 안하고 안 되는 연기력으로 드라마에 출연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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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에서 연애로, 금요트렌드 바뀌나옛글들/명랑TV 2008. 6. 7. 07:09
‘달콤한 나의 도시’, ‘연애시대’를 꿈꾸다 불륜이나 신파 없이 금요일 밤의 드라마를 채울 수 있을까. 한 때 이 질문의 답은 ‘없다’였을 지도 모른다. 일찌감치 금요일밤의 트렌드를 장악해버린 KBS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의 강력한 불륜 앞에 그 어느 방송사의 드라마도 대적할 상대가 없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8시 뉴스를 방영하고 곧바로 9시부터 그것도 2회에 걸쳐 파격 편성된 SBS의 드라마들이 성인드라마(거의 불륜이 많은)를 연달아 기획해왔던 이유는, 그 금요일이란 시간대 때문이었다. 한 편에는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이 버티고 서 있었고, 다른 한 편에는 주5일 근무제로 공백이 된 안방극장의 젊은 시청층 대신 남게된 중장년층이 있었다. 하지만 이런 트렌드는 이제 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