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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하숙', 짐과 두려움을 내려놓자 비로소 보이는 삶옛글들/명랑TV 2019. 4. 7. 10:10
‘스페인 하숙’, 별거 없어도 충분히 행복한 건 “짐은 두려움이다. 두려움을 버려라.” tvN 예능 프로그램 에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어온 한 청년은 불쑥 이런 이야기를 꺼낸다. 저녁을 먹는 그들 옆에 앉아 그들이 겪은 순례길에 대한 이야기를 듣던 유해진은 그 말에 반색한다. 늘 아재개그식의 유쾌한 말장난이 입에 붙은 유해진이어서였을까. 그 청년이 툭 던진 유머가 섞여 있지만 의미심장한 그 말에 특히 반색한다. 그 청년이 그 말을 꺼낸 건, 또 다른 순례자가 “가져왔던 패딩을 버렸다”는 얘기를 해서다. 길을 걷기 위해서 배낭을 꾸리고,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알 수 없어 배낭 가득 이런 짐 저런 짐들을 채워왔지만, 그것이 어느 순간 앞으로 걸어 나가는 걸 힘들게 하는 버거움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그건 어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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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프리즈너' 어째서 악당 같은 남궁민에게 빠져드는 걸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9. 4. 6. 10:15
어찌 보면 악당 같다, ‘닥터 프리즈너’ 남궁민은 어쩌다가 “자기 손에 피 안 묻히고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있을까요?” 태강병원 정신과 의사 한소금(권나라)이 “왜 이렇게까지 하려고 하냐”고 묻자 나이제(남궁민)는 그렇게 말한다. 그는 JH철강 김회장의 아들인 잔혹한 사이코패스 김석우(이주승)를 윌슨병이라 주장해 양극성 장애로 만듦으로써 형 집행 정지를 만들어주려 했다.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한소금에게 나이제는 만일 그의 동생 한빛이 죽었다면 어떻겠냐고 반문한다. 가난한 장애부부가 아이를 잉태한 채 죽음을 맞이하고, 어머니마저 수술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죽었던 걸 경험한 나이제는 “그 놈들이 있는 곳이라면 지옥 끝까지” 갈 거라고 말한다. 이것은 KBS 수목드라마 가 갖고 있는 이야기의 특징이면서, 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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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식당', 백종원도 낮술 당기게 만든 서산 장금이의 비결옛글들/명랑TV 2019. 4. 5. 17:35
솜씨에 인성까지, '골목식당' 백종원도 빠져들 정도라면 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충남 서산 해미읍성 어느 골목길로 백종원이 우산을 들고 식당을 찾아간다. 이제 13번째 골목을 맞는 SBS 의 시그니처가 된 풍경. 본래 얼굴을 숨기려 마치 영화 처럼 우산을 들게 됐던 것이지만, 봄비가 내리자 그 우산은 그 풍경에 딱 어울리는 자연스런 소품이 되었다. 이런 날이면 왠지 낮술이라도 한 잔 걸치고픈 마음이 인지상정. 백종원이 찾아간 돼지찌개집 역시 그런 마음에 딱 맞춘 음식들을 내놨다. 직접 찾아가보기 전까지 백종원은 반신반의했다. 일단 메뉴가 너무 많은 게 신뢰감이 가지 않은 이유였다. 소머리국밥 하나만 해도 제대로 하려면 전문점을 해야 될 터였지만 여기에 돼지찌개에 냉면부터 갖가지 다양한 계절메뉴까지 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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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덕에 사는가"..'해치' 정일우 통해 던진 날카로운 메시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9. 4. 5. 17:33
‘해치’가 말하는 정치, 법치, 이치 SBS 월화드라마 가 그리고 있는 영조의 청년시절 연잉군(정일우)은 우리가 사극에서 흔히 보던 그런 왕자(혹은 왕)나 신하와는 사뭇 다르다. 김이영 작가가 예전에 썼던 이나 와 비교해보면 그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에서 정조는 끊임없는 암살 위협 속에서 생존해나가는 왕이었고, 에서 숙종은 희빈 장씨로 인해 불어 닥치는 피바람 속에서 동이와 그 아들을 지켜내는 인물이었다. 그들은 모두 선악 구도에서 선의 역할을 자처했고, 반대세력들은 이들이 이겨내거나 제거해야할 절대 악으로 그려졌다. 하지만 는 다르다. 일단 연잉군이라는 인물이 그렇다. 훗날 영조가 되는 이 인물은 물론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비전형 리더이긴 하다. 그의 주변에 박문수(권율)나 여지(고아라), 달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