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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교살자’, 로레타는 왜 집이 아닌 동료를 찾았을까동그란 세상 2023. 3. 27. 17:41
‘보스턴 교살자’, 여성 서사 돋보이는 미국판 ‘살인의 추억’ 미국판 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1960년대 미국에서 벌어진 연쇄 살인사건. 여성들이 피해자이고, 그 피해자들에게는 모두 마치 장식이라도 하듯 목에 리본이 매어져 있다. 디즈니+ 오리지널 영화 는 이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범인을 추적하는 레코드 아메리칸 신문사 여성 기자들인 로레타 매클로플린(키이라 나이틀리)과 진 콜(캐리 쿤)의 활약을 그리고 있다. 봉준호 감독이 을 준비하면서 참고했다는 실화, 보스턴 교살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인지라 미국판 이라고도 불렸는데, 실제로 영화는 이 교살범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한 로레타의 치열한 추적과 열망을 담고 있다. 또한 연쇄 살인이 몰고 온 공포 속에서 사회가 범인을 밝히기보다는 이를 빠르게 무마하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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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우와 친구들, 이 브로맨스는 그저 감초가 아니다동그란 세상 2023. 3. 23. 12:26
조금 안 어울려도 괜찮아, ‘신성한, 이혼’의 엇박자 매칭이 보여주는 것 사랑하지만 이미 엇나간 관계 때문에 고민하다 아내가 다른 남자와 임신까지 하게 되자 결국 이혼도장을 찍고 이혼선물까지 주며 이별을 선언한 장형근(김성균). 그 현장에 숨어서 그 광경을 보던 친구들 신성한(조승우)과 조정식(정문성)은 펑펑 우는 장형근을 토닥인다. 그런데 장형근이 흐느끼는 목소리로 뜬금없이 성한의 집에 가서 싱글 몰트 30년산을 까자고 한다. 성한은 자기 집에 그런 거 없다 하지만 그 와중에 형근은 그게 어디 있는지 위치까지 정확히 알려준다. 감정적으로 먹먹해지는 이 장면에서 갑자기 전개되는 이 웃기는 코미디 상황에 대해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다. 그런데 JTBC 토일드라마 이 자꾸만 슬픈 상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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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메이트’, 우정이라 말하기엔 너무나 강렬한 사랑동그란 세상 2023. 3. 21. 14:12
끝내 마음에 그려진 김다미와 전소니의 우정, 아니 사랑(‘소울메이트’) “똑같이 그리다 보면 그 사람이 아니라 내 마음이 보여.” 하은(전소니)은 미소(김다미)의 얼굴을 그리며 어떤 자신의 마음을 봤을까. 민용근 감독의 영화 는 하은이 거대한 캔버스에 그린 미소의 그림으로 시작한다. 극사실주의로 그려진 그 그림은 마치 사진처럼 생생하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 보면 연필로 하나하나 그어진 선들이 만들어낸 얼굴이다. 그 선 하나하나에서 그 그림을 그린 하은의 마음이 느껴진다. 이들 사이에는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는 그 그림으로 시작해서 그 그림으로 끝난다. 그림 속 미소의 얼굴은 학창시절 하은과 하은의 남자친구 진우(변우석)와 함께 제주의 어느 산길을 오르다 찍힌 사진이다. 돌아보는 미소를 순간 찰칵 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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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죽자... 김은숙과 송혜교가 전한 진짜 희망과 위로동그란 세상 2023. 3. 19. 09:14
‘더 글로리’, 통쾌하고 먹먹하고... 이토록 완벽한 인과응보가 있을까 “아우 얘 맨발로 괜찮니? 왜 하필 니트를 입었어? 젖으면 무거울 텐데. 물이 너무 차다. 그치. 춥다. 우리 봄에 죽자 응? 봄에.” 절망 끝에 어린 문동은(정지소)이 죽기 위해 물 속에 들어갔을 때 저 편에 또 다른 사람이 죽으려 한다. 그걸 보고는 문동은 그 사람을 구한다. 그런데 그렇게 구해진 사람이 자신을 구한 이가 어린 소녀라는 걸 알고는 그렇게 맨발에 니트를 입고 물에 들어온 걸 걱정하는 엉뚱한 말을 한다. 그러면서 너무 추우니 봄에 죽자고 한다. 지금 말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파트2에 등장하는 이 시퀀스는 웃프다. 절망의 끝을 보여주지만 그 곳에서 희망을 전한다. 결국 그 어느 누구도 도와주지 않는 현실 앞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