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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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근, 김병만의 눈물, 개그맨의 현실옛글들/명랑TV 2010. 6. 30. 08:12
현재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개그맨 이수근과 김병만이 '승승장구'에 출연해 눈물을 흘렸다. '개그콘서트'에 출연하고 있으면서도 공채시험에서 번번이 떨어지자, 개그를 포기하고 레크리에이션 강사로 돌아간 이수근. 그와 콤비를 이뤄 뭐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던 김병만. 하지만 개그맨의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할 수 있는 것이 웃기는 일밖에 없었던 그들이지만, 세상은 웃음을 주는 그들의 현실을 바라봐주지 않았다. 웃음을 주기 위해 사실은 남모르게 울고 있는 그들을. "아마 전세가 다섯 명 정도 밖에 안될 걸요." 이수근이 프로그램에서 밝힌 듯이 개그맨들은 대부분 사글세를 전전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이들이 많다. 그런 그들에게 '개그콘서트' 같은 개그 프로그램은 생계나 다름없다. 하지만 이 생계는 취약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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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계발하는 방송사의 자기 검열옛글들/네모난 세상 2010. 6. 1. 16:05
서점에 나가보면 썰렁한 분위기에도 유독 활활 타는 코너가 있다. 이른바 '자기 계발 서적' 코너다. 성공에 관한 저마다의 방법들이 실용적으로 담겨진 그 책들은 언제 갑자기 도태될 지 모르는 경쟁 부추기는 사회 속에서 불안한 현대인들을 유혹한다.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는 그 '자기 계발을 해준다'는 책들의 주장들은 정말 달콤하다. 아침에 누구보다 일찍 일어나고, 사회생활 속에서 상대방의 심리를 파악하며 전술적으로 행동하는 그런 것이 성공을 보장해줄 것이란 믿음을 주기 때문이다. '자기 계발'이라는 말은 그 뉘앙스만 보면 우리 속에 있는 가능성을 성장시켜주는 어떤 것으로 여겨진다. 아마도 그 책 코너 속에 몇몇 책들은 실제로 이런 기능을 할 것이다. 하지만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부분의 '자기 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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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프로그램 장기 결방이 남긴 문제들옛글들/명랑TV 2010. 4. 28. 08:33
예능 장기 결방이 남긴 후유증들 천안함 사태로 인해 예능 프로그램이 거의 한 달째 결방되었다. 26일부터 29일까지 장례식이 치러질 예정이어서, 파업 중인 MBC를 제외하고 KBS나 SBS는 이번 주말부터 예능 프로그램을 정상적으로 방영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꽃다운 나이에 산화한 우리네 젊은이들의 죽음을 애도하지 않는 이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애도하는 마음을 예능 프로그램의 결방과 연결시키는 것에는 문제가 존재한다. 먼저 예능 프로그램의 웃음이 애도하는 마음 자체를 해칠 만큼 무의미하고 몰가치한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힘겨운 현실에 예능 프로그램이 제공하는 웃음은 그 자체로 공익적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억압을 웃음이라는 긍정적인 방식으로 풀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웃음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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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보원, 동혁이형을 술푸게 하는 세상옛글들/명랑TV 2010. 3. 12. 07:42
'개콘'의 풍자개그, 그 현실공감의 세계 "대학등록금이 무슨 우리 아빠 혈압이야?" 이 한 마디면 충분했다. 마치 마당놀이에서 광대들이 세상사를 그 도마 위에 올려놓고 이리저리 요리를 할 때 십년 묵은 체증이 쑥 내려가는 그 경험. 장동혁은 그렇게 '동혁이형'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지자체의 호화청사에 대해 "거기가 무슨 베르사이유 궁전이야?"라고 비판하고, 고층 시청사에 대해 "수익을 낼 거라는데 시청이 무슨 복덕방이야?"하고 꼬집었을 때는 국민의 세금 받아 정작 국민을 위한 일은 좀체 하지 않는 그 답답한 행태에 대한 신랄함에 속이 다 후련해졌다. 물론 이것은 개그다. 우리는 '동혁이형'의 샤우팅을 보면서 억울함에 부들부들 떨거나, 그 말에 선동 당하지는 않는다. 대신 우리는 말 그대로 빵 터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