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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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인', 무엇이 이 드라마에 빠져들게 하나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1. 2. 11. 08:39
'싸인'의 그 많은 약점을 강점으로 바꾼 것들 '싸인'의 시청률이 드디어 20%를 넘어섰다. 초반 승승장구했지만 차츰 고개를 숙인 '마이 프린세스'와는 사뭇 다른 행보다. 그리고 이것은 최근 일련의 용두사미 드라마들, 즉 초반에 기선을 잡았다가 중반부터 힘이 달려 시청률이 떨어지던 드라마들 속에서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싸인'의 무엇이 우리를 그토록 빠져들게 하는 걸까. 무엇보다 '싸인'의 풍부한 스토리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싸인'은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전체적으로 이어져 있지만, 에피소드가 병렬적으로 소개되는 스토리 구조를 갖고 있다. 어느 스타의 죽음을 다룬 후, 연쇄살인범의 이야기가 이어지고, 어느 기업에서 벌어지는 연쇄 의문사 사건이 이어지는 식이다. 연속극에 익숙한 우리나라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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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나', 왜 흥미진진할수록 시청률은 떨어질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0. 12. 21. 09:03
왜 액션 드라마에서 멜로가 필요할까 우리나라에서 액션 드라마는 힘든 것일까. 1회 시청률 22%로 기분 좋게 시작한 '아테나'의 시청률이 18%까지 떨어졌다. 액션을 즐기는 시청자라면 이해하기 어려운 하강곡선이다. 수애의 니킥과 차승원과 추성훈의 불꽃 액션이 1회부터 시선을 확 잡아끌었다면, 2회에서는 007을 그대로 가져온 듯한 이태리에서의 액션 신이 압권이었다. 3회는 비첸차에서 대통령의 딸이 납치되는 걸 막기 위해 온몸을 던지는 정우성의 액션이 숨 가쁘게 이어졌다. 이렇게 점점 액션은 흥미진진해지는데 왜 시청률은 거꾸로 떨어지는 걸까. 일단 가장 큰 이유는 멜로 라인이 빨리 서지 않기 때문이다. '아테나'는 액션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드라마임에는 분명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네 여성 시청자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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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나', 초반에 정우성은 왜 주춤했을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0. 12. 15. 09:15
'아테나', 수애와 정우성의 액션 멜로 역학관계 '아테나'는 정우성이 아니라 수애와 차승원에서부터 시작됐다. 하와이에서 윤혜인(수애)이 정보 요원의 뒤를 쫓다가 어느 건물 엘리베이터 앞에서 플라잉 니킥을 선보이는 액션은 그녀의 캐릭터를 확고하게 인지시켰다. 또 화장실 변기와 유리 등이 마구 부서져버리는 추성훈과 차승원이 화장실에서 벌이는 사투 장면을 통해 손혁(차승원)이라는 캐릭터는 확실히 부각됐다. 하지만 정우성은 달랐다. 그가 연기하는 이정우는 상대적으로 유약해 보일 정도였다. 왜 그랬을까. 상대적으로 이정우(정우성)가 1회에 약하게 그려진 것은 어느 정도는 계산된 것들이다. 어딘지 빈 구석을 만들어놓아야 혜인과의 멜로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아테나'가 가진 재미의 핵심이 이정우와 혜인이 벌이는 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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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틴 호프만의 중년멜로, 그 특별함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0. 11. 6. 08:07
'하비의 마지막 로맨스', 당신에게 마지막 기회란? 중년의 나이에 '마지막 기회'라고 한다면 무엇이 떠오를까. 혹자는 회사생활을 떠올릴 것이다. 사오정에 오륙도인 세상 아닌가. 회사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 '하비의 마지막 로맨스'에서 본래 피아노 작곡가였지만 광고음악으로 살아가고 있는 하비(더스틴 호프만)가 그렇다. 그는 달라지고 있는 작곡 환경과 치고 올라오는 젊은이들에게 밀려 회사생활의 거의 끝자락에 간신히 매달려 있다. 이것은 회사생활만이 아니다. 이혼한 아내는 꽤 능력 있는 남편과 재혼했고, 자신의 친딸은 새 아빠의 손을 잡고 결혼식에 들어가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자신과 소원해졌다. 딸의 결혼식을 위해 런던으로 떠나는 하비에게 사장은 이번 프로젝트가 그에게 '마지막 기회'라고 통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