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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디데이', 이걸 어떻게 드라마로만 본단 말인가 의 미래병원, 우리 사회의 자화상 “병원이 이 모양인데 무슨 희망이 있습니까?” 119 구급대원이 응급환자를 구조해 왔지만 대량수혈이 필요한 환자는 받지 않는다는 게 방침이라는 의사에게 구급대원은 그렇게 말한다. 지진으로 정상적인 운용이 어려운 병원이라지만 환자를 길거리에서 죽어가게 만든다는 건 의사로서 아니 인간으로서는 비상식적인 일이다. 그래서 의사가 내세우는 건 이른바 ‘병원의 방침’이다. 그 결정은 자신이 내리는 것이 아니라 병원이 내리는 것이라 치부하는 것이다. JTBC 드라마 의 이 구급대원이 던지는 질문은 마치 우리 사회에 대한 질문처럼 다가온다. 이 드라마에서 미래병원(이름에 미래를 붙인 건 의도적이었을 게다)은 우리 사회를 상징하는 것만 같다. 즉 병원이 이 모양인데 무슨 희망이 있냐는 .. 더보기
'장영실쇼' 신변잡기 연예인 토크보다 백배 낫다 , 과학과 상상력을 연결한 흥미로운 과학토크쇼 이제 3회를 했을 뿐이지만 KBS 가 보여준 비전은 우리 시대 전체를 아우르는 것이었다. 비록 몇 평 남짓 되는 스튜디오에서 찍혀지는 토크쇼 형식의 프로그램이지만 이 토크쇼에서 나오는 이야기와 상상력은 전 세계를 아우르는 글로벌한 것이었다. 장영실이라는 명명이 지칭하는 것처럼 이 프로그램은 과학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그것은 과학을 뛰어넘어 예술과 종교, 철학 등을 아우르는 통합적인 학문의 폭을 보여주었다. 사실 3D프린터 하면 또 다른 프린터의 하나 정도로 여기고, 드론이라고 하면 가끔 예능 프로그램에서 방송카메라로 등장하던 그것을 떠올리고, 사물인터넷이라고 하면 광고에서 봤던 저 스스로 켜지는 가로등 정도를 떠올리는 게 우리네 보통 사람들의 생각일 수 .. 더보기
'삼시세끼' 이 땅의 모든 유해진들을 위한 헌사 밥 한 끼 먹기도 불편한 가장의 무게 가장의 무게감은 얼마나 될까. tvN 에서 유해진이 보여주고 있는 건 바로 그 가장이라는 존재의 위치다. 차승원이 안 사람처럼 살뜰하게 살림을 챙기고, 갖가지 음식 솜씨를 뽐내면 뽐낼수록 유해진이라는 가장의 어깨는 더 무거워진다. 너무 잘 챙겨먹는 차승원에게 당황한 나영석 PD가 결국은 프로그램에 개입해 어묵탕을 미션으로 제안하자 당혹스러워진 건 유해진이었다. 어묵을 만들려면 그만큼 물고기를 잡아와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디 낚시라는 것이 제 맘대로 되 주는 것인가. 마침 날씨도 너무 안 좋아 입질 한 번 느껴보지 못하고 있는 유해진에게 차승원은 따뜻한 죽을 새참으로 만들어 갖고 온다. 그러니 이 맛 좋은 죽맛이 그에게는 죽을 맛이다. 고스란히 물고기를 잡아야 한.. 더보기
문제작 '개과천선'을 읽는 세 가지 키워드 의 질문, 변화는 가능한가 시간 MBC 은 시간에 대한 드라마다. 거기에는 과거가 있고 과거로부터 단절된 현재가 있으며 그 현재가 만들어갈 미래가 있다. 김석주(김명민)는 기억상실을 겪게 되는 사건을 통해 과거로부터 단절된 인물이다. 하지만 그의 과거 속에는 자신만 있는 게 아니다. 자신과 관계된 사람들이 있다. 차영우펌에서 에이스로 일하며 관계해온 대기업의 인물들은 김석주가 자신들을 대변해 더 많은 이득을 가져다주기를 바란다. 하지만 과거와 단절된 김석주는 현재라는 시간대에 새로운 자신을 세우려 한다. 심지어 과거의 자신이 만들어놓은 것들을 현재 뒤집으려 한다. 현재는 과거와 대결한다. 그의 약혼자인 유정선(채정안)과 그녀의 집안인 유림그룹은 과거로부터 튀어나온 이들이지만 현재의 그와 약혼관계로 연결되.. 더보기
'엑스맨' 전체를 말해주는 퀵 실버의 짧은 액션 , 총알보다 빠른 퀵 실버에 매료되는 까닭 에는 대단히 인상적인 액션신이 등장한다. 총알보다 빠른 퀵 실버 피터(에반 피터슨)가 경관들이 쏜 총알을 빠른 속도로 제거하고 그들을 쓰러뜨리는 장면이다. 너무나 빠르기 때문에 마치 의 도민준이 나타난 것처럼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그 순간에, 피터는 헤드폰을 끼고 노래를 들어가며 총을 든 경관들이 저 스스로를 때리게 만들고 또 날아오는 총알의 방향을 바꾸어 놓는다. 영화를 본 관객이라면 이 장면에서 빵 터지지 않을 수 없다. 퀵 실버 특유의 장난기가 유머 넘치는 장면으로 연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때 흘러나오는 음악이 짐 크로스(Jim Croce)의 ‘Time In a Bottle’이다. ‘시간을 병에 담아둘 수 있다면...’으로 시작되는 이 노래는 아마도 국..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