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문화 속에 담긴 현실을 모색하는 곳 더키앙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5348)
블로거의 시선 (96)
네모난 세상 (5133)
SPECIEL (19)
문화 코드 (1)
생활의 발견 (23)
술술 풀리는 이야기 (4)
스토리로 떠나는 여행 (10)
책으로 세상보기 (8)
문화 깊게 읽기 (4)
스토리스토리 (24)
사진 한 장의 이야기 (4)
드라마틱한 삶을 꿈꾸다 (7)
대중문화와 마케팅 (9)
Total13,493,545
Today326
Yesterday453

'골목식당' 백종원의 칭찬은 독이 되고 쓴소리는 약이 됐다는 건

 

백종원의 칭찬을 받았던 집은 신뢰를 저버렸고, 도리어 호된 질타를 받던 집은 더 믿음직해졌다? SBS 예능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여름특집으로 보여준 긴급점검의 결과는 어째서 이런 반전을 보여줬을까.

 

서산 장금이라고까지 불리며 백종원의 총애를 받았던 돼지찌개집은 기대와 달리 큰 실망을 줬다. 물론 방송이 나온 후 사장님은 억울함을 토로했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과거 그 가게가 보여줬던 훈훈한 풍경과는 달라진 건 분명해보였다. SNS에 올라온 후기에 담긴 실망 섞인 손님들의 반응처럼.

 

반면 방송 당시 워낙 센 모습을 보여줬던 사장님 때문에 불안 불안했던 서산 해미읍성 골목의 돼지곱창집은 걱정과 달리 한결같이 초심을 지키는 모습으로 백종원을 웃게 만들었다. 손님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음식도 변함이 없었다. 과거 방송 당시 백종원의 쓴소리를 들었던 가게가 맞나 싶을 정도로.

 

부천 롱피자집과 둔촌동 카레집 역시 방송 당시와 현재가 정반대의 상황이 되었다. 부천 롱피자집은 방송 당시 백종원의 복사기라는 칭찬까지 들으며 시키는 대로 모든 걸 지켜내려는 사장님의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그래서 계란을 활용한 새로운 피자 레시피를 알려주기까지 했지만 다시 찾아간 집은 위생도 최악이었고 사장님의 가게 관리도 소홀해졌다.

 

반면 방송 당시에는 그 누구보다 쓴 소리를 많이 들었던 둔촌동 카레집은 거의 모범답안에 가까운 가게의 성장을 보여줬다. 카레 맛은 한층 업그레이드 됐고 손님 응대나 보다 나은 음식을 제공하려는 마음에 있어서도 백종원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마찬가지로 정릉 지짐이집 역시 방송 당시에 함께 가게를 운영하는 자매는 백종원의 호된 질책을 들었지만, 지금은 손발이 척척 맞아 돌아갈 정도로 잘 되고 있었고, 무엇보다 당시 거의 바닥이었던 위생상태의 놀라운 개선이 이뤄졌다.

 

어째서 이번 여름특집 긴급점검에서는 이런 반전들이 보여진 것일까. 거기에는 이런 극적인 변화를 보여준 가게들을 선정한 면도 작용했겠지만, 무엇보다 칭찬과 쓴소리의 역설이 작용한 면이 있었다고 보인다. 잘 한다고 극찬을 받았던 집들은 그 후로 손님들이 몰려 장사가 잘 되는 만큼 그 초심이 흐려질 위험성도 적지 않았다는 것.

 

하지만 쓴소리를 듣고 심지어 완벽한 솔루션을 제공했다기보다는 기본을 알려주고 알아서 업그레이드 해나가야 한다고 했던 카레집이나 지짐이집은 바로 그 점 때문에 가게가 계속 성장할 수 있었을 거라 여겨진다. 물론 저 포방터 시장에서 제주도로 이주하기까지 한 돈까스집처럼 극찬을 받고도 초심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는 가게가 있지만, 그게 쉽지만은 않을 거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긴급점검이 보여준 메시지는 방송이나 솔루션이 가게의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긴 하지만, 그것이 독이 아닌 득이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다잡는 노력이 그 어느 쪽에서든 필요하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런 점은 <백종원의 골목식당>이라는 프로그램 자체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말일 수 있다. 최근 여름특집으로 마련된 긴급점검이 너무 지나친 자극적인 편집으로 비판을 받았다는 점이 그렇다. 가게들의 초심을 이야기하지만 프로그램 역시 초심을 지키려 노력해야 한다는 것. 이미 엄청난 영향력을 갖게 된 <백종원의 골목식당>에도 칭찬만큼 쓴소리가 필요한 이유다.(사진:SBS)

Posted by 더키앙

댓글을 달아 주세요

'골목'과 '맛남'의 바람직한 콜라보, 하지만 트로트 열풍 앞에서는

 

"김성주씨. 트로트 진행자!"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수원 정자동 골목 오리주물럭집이 사이드 메뉴로 내놓은 돼지고기 주물럭을 맛본 백종원은 오리고기를 못 먹는다는 김성주도 좋아할 맛이라며 그를 불렀다. 그런데 백종원이 부르는 '트로트 진행자'라는 지칭이 특별하게 들린다. 거기에는 백종원이 목요일에 출연하는 SBS <맛남의 광장>이 김성주가 MC를 봤던 TV조선 <미스터트롯> 때문에 힘을 못 썼다는 것에 대한 농담 섞인 질투의 뉘앙스가 들어가 있다.

 

실제로 SBS가 백종원과 함께 수목에 야심차게 세워놓은 <백종원의 골목식당>과 <맛남의 광장>은 TV조선이 <미스터트롯> 이후 여기서 배출한 톱7을 비롯한 트로트 스타들을 캐스팅해 제작한 프로그램들의 직격탄을 맞았다. TV조선 목요일 <미스터트롯>이 했던 자리에 새로 들어온 <사랑의 콜센타>는 무려 22%(닐슨 코리아)에 이르는 시청률을 내고 있고, 수요일에 새로 편성한 <뽕숭아학당> 역시 13%에 이르는 시청률을 내고 있다.

 

반면 이 두 프로그램이 세워진 이후부터 <백종원의 골목식당>과 <맛남의 광장>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하락세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뽕숭아학당>이 시작되던 5월 13일부터 시청률이 떨어지기 시작해 4.2%까지 추락했다. <맛남의 광장>도 한 때 7%까지 올랐던 시청률이 지금은 4.8%로 떨어졌다. 이 정도면 TV조선이 SBS에 날리는 트로트 맹공이 따로 없다. 그간 잘 나가던 백종원의 두 프로그램이 휘청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쯤 되면 <뽕숭아학당>이 수요일 밤에 편성된다고 했을 때 SBS가 그 출연진의 겹치기를 문제 삼은 일이 단지 그 문제 때문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결국 <뽕숭아학당>이 들어옴으로 해서 <트롯신이 떴다> 역시 시청률이 7.1%까지 추락했다. 한 때 SBS에 몸담았고 무엇보다 이번 <미스터트롯> 신드롬을 이끈 주역들을 배출한 SBS <스타킹>을 연출하기도 했던 서혜진 PD가 TV조선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사실은 여러모로 SBS측에서는 더더욱 뼈아픈 일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최근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맛남의 광장>에 출연했던 양세형에 이어 김동준까지 출연해 그 프로그램에서 개발했던 레시피를 콜라보 하는 시도가 예사롭지 않게 보인다. 이번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백종원의 부탁으로 양세형이 쫄라김집 사장님에게 갓을 넣은 갓김치와 사과를 잼으로 만들어 넣어 튀겨먹는 멘보사과를 전수해줬고, 김동준이 떡튀순집 사장님에게 무를 이용한 떡볶이를 전수하는 장면이 등장했다.

 

너무나 힘겨워 자포자기 상태에 있던 쫄라김집 사장님과 떡튀순집 사장님은 모두 양세형과 김동준의 도움을 받으며 백종원이 왔을 때와는 너무나 다른 화기애애함을 보여줬다. 물론 백종원은 오리주물럭집에 보조메뉴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며 역시 전문가다운 식견을 보여줬다. 보조메뉴가 되기 위해서는 주 메뉴를 뛰어넘어서면 안 되고, 주 메뉴를 도와줄 수 있어야 하며, 주 메뉴를 오해하게 해서도 안된다는 까다로운 조건들이 왜 필요한가를 알려줬고 그 대안으로서 돼지고기 주물럭을 제안해 결국 문제를 해결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과 <맛남의 광장>이 보여주는 콜라보는 너무나 바람직한 선택이라고 보인다. 즉 지역 농산물을 살린다는 <맛남의 광장>의 취지가 골목식당들이 새롭게 필요로 하는 레시피와 어우러졌을 때 만들어질 시너지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맛남의 광장>에서 양세형이 소개했던 멘보사과를 이미 이번 정자동 골목편의 쫄라김집 사장님이 메뉴로 내놓고 있다는 사실이 그렇다. 그걸 좀 더 제대로만 만들어 내놓는다면 이 가게는 물론이고 다른 가게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레시피인 데다, 그건 결국 지역 농산물 소비로도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백종원의 골목식당>과 <맛남의 광장>의 이런 콜라보를 통한 안간힘도 트로트 앞에서는 좀체 힘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상황은 여러모로 야외 촬영과 손님들의 리액션이 중요할 수 있는 두 프로그램에는 큰 장애물이 아닐 수 없다. 과연 이 어려운 시기를 백종원과 제작진은 슬기롭게 넘어설 수 있을까. 좋은 취지만큼 무언가 획기적인 기획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사진:SBS)

Posted by 더키앙

댓글을 달아 주세요

'골목식당', 준비 안 된 집에는 방송이 오히려 독이 된다는 건

 

"오늘 장사 잘 하신 거 같아요?" SBS 예능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백종원은 수원 정자동 골목 오리주물럭집 사장님에게 그렇게 물었다. 방송에 잠깐 나간 게 홍보가 되어 점심시간에는 손님들이 줄을 설 정도였다. 그래서 마치 전쟁을 치르듯 정신없이 요리를 하고 내오고 손님을 받았던 참이었다. 그런데 왜 백종원은 이런 질문을 새삼스럽게 던졌을까.

 

사장님들도 스스로가 알고 있었다. 그 날 점심장사를 점수로 치면 5점 만점에 2,3점 정도밖에 안된다는 걸 스스로 인정했다. 준비가 안 되어 있다 보니 정신이 없었고, 그래서 음식 맛도 균일하지 못했고 손님 응대도 친절하지 못했다. 또 직접 홀 테이블에서 손님이 구워먹는 오리주물럭의 특성상 해먹는 방법을 친절히 알려줬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 손님 중에는 싱겁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었다.

 

"오늘 왔던 손님이 다시 올 거 같아요? 나는 죽어도 안와요. 이따위 서비스를 받으며 이 가격에 여기까지 뭐 하러 와. 두 분은 지금 착각에 사로잡혀 있는 거예요. 일주일 동안 장사되니까 다 된 거 같죠? 일주일 동안 손님을 다 놓친 거예요 지금. 신기해서 온 거예요. 방송에 나온 집이라 온 거고." 방송을 통해 알려져 줄을 서서 먹은 손님들은 맛에서도 서비스에서도 만족하지 못하게 되면 다신 안 오게 된다는 백종원의 일침이었다.

 

백종원은 그것이 손님을 깎아먹는 거라며, 그게 '실수'가 아닌 '실력'이라고 했다. "이 집은 맛집이 아니고 실력 있는 집이 아니에요. 실력을 쌓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집이지. 근데 벌써부터 잔치를 벌이는 거야. 막." 방송은 기회를 주는 것일 뿐, 소화가 안 되면 손님을 덜 받았어야 한다는 게 백종원의 이야기였다.

 

백종원은 그 사례로 제주도로 내려간 돈가스집을 언급했다. "180개까지 갔었어요 100개 팔다가. 사람이 들어와서. 지금 몇 개 파는 지 알아요? 130개 140개로 다시 줄였어요. 그 집에서 일하겠다고 천 명씩 들어와서 면접 봤는데 자기 여기 뼈를 묻고 일하겠다던 사람이 열흘만에 나가 5일만에 나가, 못해먹겠다고 다 나가는 거예요. 나가니까 다시 줄이는 거예요. 다시. 왜? 손님한테 완벽한 서비스를 못하고 완벽한 음식을 못 대접하니까. 거긴 돈 벌기 싫겠냐고. 하루에 500개 팔아도 되는 집이에요 거기는."

 

백종원의 일갈에 사장님들은 드디어 깨달았다. 손님들이 몰려왔을 때 감당할 수 없었는데 왜 끊지 못했는지 후회했다. 그저 손님이 오면 당연히 받아야 한다고만 생각했던 거였다. 하지만 방송을 보고 왔다가 실망해 손님들이 돌아서버리면 가게는 이전보다 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백종원은 누누이 경고한 바 있다.

 

그런데 이 문제는 오리주물럭 가게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과거의 실패에서 벗어나지 못해 자포자기한 상태로 가게문을 열었던 쫄라김집 사장님도 손님들이 찾아오자 없던 메뉴인 떡볶이를 내놓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걸 먹어본 백종원은 맛에 특징이 없다며 이 집까지 굳이 찾아와 먹을 시그니처 메뉴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결국 가능성이 보인 김말이와 멘보사과 튀김 그리고 김밥을 주력 메뉴로 제안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자주 출연 대상이 된 식당의 자격 논란이 벌어지곤 했던 게 사실이다. 어째서 아무런 준비도 되지 않은 집이 이렇다 할 명분이나 이유도 없이 출연해 수혜를 입는가에 대한 시청자들의 정당한 비판이었다. 실제로 기본도 되지 않은 집들이 나왔을 때는 시청자들의 질타가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백종원의 지적은 준비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집이 방송에 나오는 것 자체가 때로는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걸 말해주고 있다. 물론 잠깐의 반짝 효과는 있을지 모르지만, 궁극적으로는 손님들이 그걸 알게 되고 판단한다는 것. 이것은 방송이 아니라도 가게를 오픈하는 자영업자 분들이 모두 한 번쯤 되새겨볼만한 이야기다. 홍보를 통해 가게를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된다는 것.(사진:SBS)

Posted by 더키앙

댓글을 달아 주세요

'골목식당', 백종원이 솔루션보다 의지를 먼저 심어주려 한 건

 

무엇이 사장님들을 이토록 자포자기하게 만든 걸까. SBS 예능 <백종원의 골목식당> 수원 정자동 골목편에 등장한 사장님들의 문제는 음식 맛이나 청결, 서비스 같은 게 아니었다. 물론 지난번에 잠깐 나왔던 떡튀순집은 백종원이 '기분 나쁜 맛'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음식 맛에도 문제가 심각했다. 튀김은 눅눅했고 떡볶이는 이상한 맛이 났으며 순대는 기성품맛이 났다고 백종원은 말했다.

 

하지만 주방점검에 들어간 백종원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냉장고 안에 얼어붙은 심각한 크기의 성에는 물론이고 기름때가 곳곳에 들러붙어 있어 달라붙은 선반을 빼내기도 어려운 지경이었다. 눈에 보이는 곳만 대충 정리되어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바닥이며 화구 옆이며 기름때가 없는 곳이 없었다. 백종원은 단박에 알아봤다. 이건 몰라서 못한 게 아니라 의지가 없어서 안한 거라는 걸.

 

사실이 그랬다. 하루에 매출이 0원인 경우가 적지 않은 상황 속에서 이 집 사장님은 월세를 내지 못해 보증금에서 대신 빠지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 보증금마저 다 사용해 마이너스가 될 처지였다. 세 자녀를 혼자 키우는 싱글맘으로서 사장님의 처지는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것이었다. 결국 가게에 나와 있긴 하지만 아무런 희망도 없이 자포자기하고 있었던 것.

 

백종원은 솔루션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자포자기한 마음을 되돌리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일단 장사를 접고 청소를 하라고 했고, 일주일간 청소된 가게는 확연히 달라보였다. 그 청소를 통해 의지를 다시 갖게 하려는 백종원의 배려였다.

 

이번 수원 정자동 골목편에 출연한 쫄라김집 역시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었다. 그나마 예고가 나가면서 손님들이 조금 찾아와 점심장사에 활기를 띠었지만, 몇 테이블이 들어왔는지 또 매출은 얼마인지를 묻는 백종원을 질문에 사장님은 선선히 답변을 하지 못했다. 주머니에 그냥 돈을 찔러 넣어두고 하루 장사가 끝날 때 얼마를 벌었는지를 확인한다는 사장님은 어떤 메뉴가 잘 나가는지 손님은 얼마나 왔는지 같은 걸 기록하지 못하고 있었다.

 

사장님은 무기력한 상태였다. 장사가 잘 되고 싶냐는 백종원의 질문에도 잘 되기보다는 애들에게 짐이 안되고 싶은 마음 정도라고 했다. 하지만 현실은 지난 장사에서 망해 빚만 1억이 넘게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니 빚을 갚으려면 더 열심히 장사를 해야 하는 게 맞았다. 하지만 전에 했던 쭈꾸미집 이야기만 꺼내도 사장님은 눈물을 흘렸다. 너무나 가슴 아픈 실패의 경험이고 그래서 기억하고 싶지도 않은 일이었던 것.

 

백종원은 자신 역시 17억을 빚졌다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던 적이 있다는 이야기까지 꺼내놓으며 사장님이 의지를 갖기를 바랐다. "지금 목이 메이는 사람도 한둘이 아니고 정말 열심히 해서 어떻게든 살아보겠다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렇게 먼 산 쳐다보면서 인생 다 산 사람처럼 이야기해버리면.." 백종원은 동정이나 연민보다는 좀 더 강한 자극을 주려 했다.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앞으로 나갈 수가 없다는 것.

 

그 장면을 상황실에서 보고 있던 김성주는 처음 이야기를 나눌 때 사장님이 눈을 맞추지 않고 먼 곳을 보며 이야기했던 걸 기억해냈다. 김성주는 그 이유가 "본인이 겪었던 일들을 회피하고 싶으신 것 같았다"며 "그래서 내 이야기가 아니고 다른 사람 이야기처럼 얘기를 하셨다"고 했다. 그만큼 사장님이 겪은 실패의 충격이 얼마나 컸는가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사장님의 우울한 얼굴부터 바꿔야 손님들에게도 좋은 기운이 간다고 백종원은 강변했다. "내 속마음을 숨기고 손님한테 즐거운 표정을 짓는 게 기본메뉴"라고 했다. 그래서 매일 거울을 보며 인사를 연습하고 웃는 모습을 연습하는 것이 시작이라고 했다.

 

이번 <백종원의 골목식당> 수원 정자동편은 그 어떤 이전 방송들보다 극에 몰려 있는 가게들의 사정을 느끼게 해줬다. 장사를 실패해 빚이 쌓이고, 노력해도 손님이 없어 이제 길바닥에 나앉기 직전에까지 몰린 사장님들. 그래서 자포자기하고 무기력해진 사장님들의 사정이 안타깝게 다가왔다. 그래서 이번 편에서 중요해진 건 솔루션보다 이 분들이 다시 해보겠다는 삶의 의지를 되찾는 것이 되었다.

 

경기가 좋지 않은 데다 코로나19로 인해 더더욱 침체된 상황에 몰린 건 이분들만의 이야기가 아닐 게다.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의 대부분이 느낄 무력감과 자포자기 심정이 오죽할까. 그래서인지 적어도 이번 편에 나오신 사장님들이 장사가 잘 되는 건 차치하고라도 최소한 의욕을 가진 얼굴을 보기를 바라게 된다. 백종원은 과연 그런 의지까지 일으켜주는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까.(사진:SBS)

Posted by 더키앙

댓글을 달아 주세요

‘골목식당’ 절박함 이해하지만 코로나 탓할 수만도 없는 부실

 

“최근 들어 그렇게 (매출이) 더 많이 떨어졌었어요. 코로나 여파 때문에 거의 0원 찍고 가는 날도 많았어요. 거의 나와서 혼자 앉아서 울다 들어가는 날도 많고. 애들 있으면 또 꼬맹이들이 엄마 손님 없는데 그냥 집에 가자, 그렇게 말하면 이제 속은 막 타는데 겉으로 화는 낼 수 없으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보고 가자 가자 이렇게 얘기는 하는데...”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새롭게 찾은 수원 정자동 골목의 이른바 ‘떡튀순’ 가게의 사장님은 그렇게 안타까운 이야기를 꺼냈다. 실제 가게 안에 설치된 카메라로 그 날의 매출을 들여다본 결과 떡튀순 1인분과 포장 하나를 더해 고작 7천 원을 번 게 전부였다. 그나마 그 떡튀순 1인분은 제작진이 상황을 보기 위해 투입시킨 정인선의 매니저였다.

 

워낙 매출이 없는데다 코로나19로 인해 더더욱 힘겨운 이 집은 월세가 밀려 보증금을 까먹기 시작해 지금은 마이너스가 되어가는 절박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과연 이 집이 이렇게 장사가 안되는 것이 경기나 상권, 코로나19 같은 외부적 요인 때문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게 한 건 가게가 내놓은 음식의 부실함 때문이었다.

 

이 집의 메인 요리인 떡튀순(떡볶이, 튀김, 순대)는 장사를 해보지 않은 시청자들이 보기에도 기본이 거의 없는 부실함을 드러냈다. 떡볶이는 양념이 어딘가 이상했고, 튀김은 요리를 모르는 사림이 봐도 그렇게 하면 눅눅해질 것 같은 조리과정을 보여줬다. 게다가 떡튀순은 각각을 나눠 주는 게 아니라 한 그릇에 한꺼번에 담아 내놓는 것으로 자칫 ‘찍먹파’들에게는 아쉬울 수 있는 요리가 되어 있었다.

 

이런 우려는 백종원이 직접 먹어보고 정인선 또한 불러 먹어보게 한 후 현실로 드러났다. 백종원은 떡볶이 양념 맛이 이상하다고 했고, 튀김은 기름에 푹 담겨져 식감이 안좋다며 “기분 나쁜 맛이 난다”고 했다. 정인선 역시 마찬가지였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짜장가루가 들어간 떡볶이는 맛이 이상했고 튀김은 기름에 절어 “습해진 과자 식감”이 난다고 했다. 이러니 장사가 안 될 수밖에.

 

하지만 다음 주 예고에 잠깐 올라온 영상들은 이 집의 문제가 음식에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슬쩍 보여줬다. 백종원은 이 가게의 위생상태에 경악을 금치 못했고 급기야 방송이 중요한 게 아니라며 이쪽으로 오라고 사장님을 부르기도 했다.

 

그나마 음식에 있어서는 좋지는 않지만 가능성이 있다 여겨진 쫄라김(쫄면 라면 김밥)집 사장님은 매출을 묻는 백종원 앞에서 “얼마나 늘었나”하며 계산도 잘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매출을 계산하지 않고 그냥 주머니에 돈을 넣고 만다는 것. 결국 백종원은 의욕이 없어보이는 사장님을 향해 안타까움이 담긴 호통을 쳤다.

 

사실 경기가 안 좋고 거기에 코로나19 같은 악재가 겹쳐 현재 요식업을 하는 분들은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전히 장사가 안 되는 이유가 그런 외적인 요인만이라고 볼 수 없는 집들도 있다는 걸 이번 <백종원의 골목식당> 수원 정자동 골목 편은 보여주고 있다. 백종원도 쉽지 않을 총체적 난국. 과연 이 집들은 개과천선할 수 있을까.(사진:SBS)

Posted by 더키앙

댓글을 달아 주세요

‘골목식당’, 백종원이 떠나면서도 끝까지 초심 강조한 이유

 

처음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군포 역전시장을 찾았을 때를 떠올려 보면 사람들이 줄을 서서 먹는 현재의 풍경이 놀라울 정도다. 처음에 충격적인 위생상태로 백종원도 시청자도 경악하게 했던 치킨 바비큐와 불막창집은 아예 업종을 닭꼬치 튀김집으로 변경했다. 금세 튀겨낼 수 있어 회전율이 좋기도 할뿐더러 기존 치킨 바비큐나 불막창에 비해 재료 관리도 간편해져 위생 관리도 용이해졌다.

 

닭꼬치 이야기가 그걸 튀기는 방식으로 하면 어떠냐는 아이디어가 더해져 만들어진 닭꼬치 튀김은 시장이라는 이 곳의 특성에도 잘 맞아 떨어졌다. 손에 간편하게 들고 다니면서 장을 볼 수 있는 메뉴이기 때문이다. 닭꼬치 튀김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시장의 전체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선순환으로도 이어졌다.

 

이런 분위기 반전은 떡맥집(떡볶이+맥주)에서도 벌어졌다. 그저 평이한 떡볶이를 맥주와 함께 내놓던 이 집은 백종원으로부터 짜장떡볶이 레시피를 전수받고 특별함을 더할 어흥소스(매운 소스)를 추가함으로써 진정한 의미의 떡맥집으로 거듭났다. 떡볶이에 튀김을 안주로 놓고 둘러 앉아 맥주를 마시는 광경은 군포 역전시장의 매력적인 유인 요소가 될 수 있었다.

 

또 족발집은 백종원이 유명 족발집의 맛과 비교하게 해 더 나은 족발의 맛을 업그레이드시켰고, 여기에 모듬 내장을 새로운 메뉴로 추가시켜 이 집만의 특색까지 갖추었다. 지난주 방영된 방송에서는 최근 <이태원 클라쓰>로 주목받은 배우 안보현이 이 곳을 찾아 그 맛에 매료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렇게 군포 역전시장은 본래도 장사가 잘 안된 데다 코로나19까지 겹쳐 텅 비었던 그 초창기 모습과는 너무나 다른 시장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방송에 나왔던 그 음식들이 궁금해 찾아온 손님들로 줄을 섰고, 맛을 보며 만족해하는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시장이 활성화된 그 광경은 시청자들도 흐뭇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이렇게 그저 좋게만 끝날 줄 알았다. 하지만 마지막 방송에 백종원은 일주일새 방심한 가게들에 덕담이 아닌 화를 내는 모습을 보였다. 초반에 워낙 호된 질타를 받은 닭꼬치 튀김집은 그 긴장감이 여전히 남아있어 청결과 위생을 습관화하고 있었지만, 지적보다는 칭찬을 많이 받았던 떡맥집과 족발집은 백종원의 따끔한 지적을 받았다.

 

애초 짜장떡볶이 레시피와 달라진 떡맥집에 백종원은 손님들이 몰려온다고 대충대충 하면 어떻게 하냐고 꼬집었고 그런 변화가 결국 가게를 망칠 수 있다는 걸 경고했다. 족발집은 손님들이 많이 늘어 미리 잔뜩 포장해 냉장고에 넣어둬 시든 상추를 백종원은 지적했다. 그런 초심과 멀어진 작은 변화들이 결국 안좋은 소문으로 이어지고 가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거였다.

 

결국 지적을 받은 두 가게는 장사를 잠시 멈추고 초심을 다잡았다. 떡맥집은 만들어 놓았던 짜장떡볶이를 모두 버리고 원래 레시피대로 다시 만들어 내놨고, 족발집은 냉장고에 있는 상추들을 다 끄집어내 시든 건 버리고 나서야 장사를 재개했다. 마지막 방송이었고 떠나는 마당이었기 때문에 허전한 마음을 갖고 있던 가게 사장님들은 떠나면서도 끝까지 해준 백종원의 지적에 아파하면서도 공감했다.

 

거의 한 달 만에 환골탈태한 가게들이었고 그로 인해 변한 시장의 풍경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백종원은 그 변화가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라는 걸 분명히 했다. 변함없이 그 초심 그대로 자신을 다잡아가며 가게를 운영해야 방송하는 동안의 반짝 변화에 머물지 않을 거라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이제 위생과 청결은 강조할 때만 해야 될 일이 아니라 늘 지켜야 하는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방심하는 순간 늘 위기는 우리 옆에 존재한다는 것. 마찬가지로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보여준 위기의 가게들은 솔루션을 통해 회생에 성공하지만, 그것 역시 방심하는 순간 또 다시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는 걸 이번 군포 역전시장의 사례는 강조하고 있다.(사진:SBS)

Posted by 더키앙

댓글을 달아 주세요

‘골목식당’, 백종원 아이디어에 정인선·김성주의 소통이 더해지니

 

SBS 예능 <백종원의 골목식당> 군포 역전시장에서 청결 문제가 드러나며 최악의 가게로 꼽혔던 치킨막창집은 몇 주 동안 완전히 다른 가게로 바뀌었다. 장사를 접고 전문 청소업체에 의뢰해 바닥까지 싹싹 닦아냈고, 안 쓰는 물건들은 대부분 처리해버렸다. 백종원이 방문해 심지어 누워보는 퍼포먼스(?)까지 보여줄 정도로 바뀐 치킨막창집.

 

하지만 변화는 그게 끝이 아니었다. 지난 회에 갑자기 프라이드치킨에 대해 알고 싶다는 사장님의 말은 이 집의 근본적인 고민은 메뉴 자체에 있었다는 걸 드러냈다. 치킨 바비큐와 불막창이 메인 요리였지만, 너무 손이 많이 가고 또 관리도 쉽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시장에 있는 가게지만 직접 찾는 손님들이 아닌 배달 위주로 한다는 것도 어딘지 엉뚱해 보였다. 프라이드치킨을 고민하게 된 건 시장을 찾는 손님들이 그걸 많이 찾기 때문이었다.

 

메뉴 자체에 대한 고민이 있다는 걸 알게 된 백종원도 치킨 바비큐와 불막창보다는 좀더 간편하면서도 관리도 쉬운 메뉴가 필요하다는 걸 공감했다. 그래서 별 생각 없이 닭꼬치를 이야기했는데, 정인선이 찾아가 소통을 하는 와중에 사모님이 닭꼬치 이야기를 마침 꺼냈다. 사장님은 닭꼬치를 하기 위한 그릴이 부족하다며 난색을 표했지만 사모님은 문제만 찾지 말고 가능성을 한 번 생각해보자 했다.

 

결국 이 문제를 단박에 해결한 건 백종원이었다. 굳이 그릴에 구울 필요없이 닭꼬치를 튀겨서 양념을 바르자는 아이디어를 낸 것. 닭꼬치와 프라이드치킨의 결합은 그렇게 성사됐다. 무엇보다 그 솔루션을 통해 그간 웃는 얼굴을 잘 보이지 않고 또 주장도 별로 없던 사모님이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건 이 가게로서는 큰 수확이 아닐 수 없었다.

 

이러한 치킨막창집의 솔루션을 과정을 보면 언젠가부터 백종원과 정인선 그리고 김성주가 자신들의 역할을 점점 분명히 찾아가고 있다는 걸 확인하게 된다. 백종원은 오랜 경험에서 묻어나는 노하우를 전해주고 또 의외의 아이디어로 신메뉴를 창출해내는 역할을 한다면, 백종원이 부담스러운 사장님들에게 다가가 이야기를 들어주고 부드럽게 조언을 해주는 소통은 정인선의 역할이 되었다. 김성주 역시 사장님들과의 소통을 하는 역할을 하면서 때로는 장사에 투입되어 특유의 언변과 명석한 두뇌로 홀 서빙을 돕기도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들의 역할이 분명하게 나뉘는 건 입맛에 있다. 김성주가 초딩 입맛이라면 정인선은 ‘내장요정’이라 불릴 만큼 아재 입맛이다. 그래서 팥죽이나 떡볶이 같은 달달 짭짤한 음식들에 김성주가 나선다면, 족발이나 곱창 같은 메뉴에는 정인선이 맹활약한다. 백종원은 그 중심에 서서 모든 음식 맛을 음미해보이지만.

 

이번에 족발집에서 백종원의 조언을 통해 신메뉴로 등장한 내장조림에 대해 정인선이 종합선물세트 같다며 반색한 반면, 김성주가 그 비주얼조차 견디기 어렵다는 상반된 반응을 보인 건 이들의 역할이 얼마나 균형을 이루고 있는가를 잘 보여준다. 즉 그런 아재 입맛을 가진 이들에게는 소주 생각이 나는 더할 나위 없는 메뉴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는 도전이 될 수 있는 메뉴라는 걸 정인선과 김성주의 상반된 입맛이 잘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음식에 대한 열정은 기본이지만, 요식업에 있어서 결국 중요해지는 건 아이디어와 소통이라는 걸 이들의 합은 보여주고 있다. 백종원이 그 가게에 맞는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정인선과 김성주가 소통시키는 그 일련의 과정이 있어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등장하는 가게들은 변화하고 있다. 처음 이 시장에 와서 접했던 치킨막창집, 족발집 그리고 떡볶이집과 지금의 모습을 비교해보면 아이디어와 소통을 통해 얼마나 큰 변화가 있었는가를 실감할 수 있다.(사진:SBS)

Posted by 더키앙

댓글을 달아 주세요

위대한 서민들과 공감하려는 방송의 새로운 노력들

 

영상통화로 얼굴을 마주한 원주 칼국숫집 사장님과 백종원은 환한 미소로 반가운 마음을 전했다. 사장님은 “사랑합니다”라고 말했고, 백종원은 “내가 갔어야 했는데 (팥죽 좋아하는) 김성주씨가 간다고 했다”며 직접 오지 못한 걸 아쉬워했다. 사장님은 모자를 쓴 채 자꾸만 얼굴을 양 손으로 가리셨다. 그러면서 자꾸 이런 모습을 보이기 싫었다고 말씀하셨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가슴 먹먹한 칼국숫집 사장님의 근황을 전했다. 그간 SNS 등을 통해 자주 가게에 안 나오신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혹여나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닌가 걱정하던 백종원과 김성주 그리고 정인선이었다. 근황을 알아보기 위해 찾아간 김성주와 정인선은 그러나 그 곳에서 의외의 이야기를 들었다. 암에 걸려 투병 중이시라는 것이다.

 

일주일 간 가게를 쉰다는 공고는 코로나19의 영향 때문이라 여겼지만, 거기에는 사장님의 건강문제도 들어 있었다. 애써 “괜찮다”는 말은 수차례 반복하시는 사장님 앞에서 결국 정인선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아쉬운 마음에 영상통화로 연결된 사장님의 사연을 들은 백종원도 말을 잇지 못했다. “아유 대표님 죄송해요.. 괜찮아요. 건강해요. 대표님 사랑해요 건강해요. 아유 참. 괜찮아요 대표님. 이렇게 웃고 있잖아요.” 연거푸 애써 웃으며 괜찮다는 사장님은 결국 눈물을 터트린 백종원을 보고는 “아유 속상해 죽겠네”리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눈물을 닦으셨다.

 

“전화하고 싶고 막 그런데도 못했어. 진짜 보고 싶고 내가 뭐라고 진짜 막 편지도 쓰고 싶고 그랬는데도 막 못했어. 진짜. 진짜 사랑합니다. 절 너무 행복하게 해주셔서 고마워요.” 사장님의 그 말을 듣던 백종원은 먹먹한 마음에 울먹이며 “참 진짜 그지 같네”라고 말했다. 그 눈물과 말에 많은 게 들어있었다. 열심히 성실하게 살아가는 삶이 어째서 그런 어려움을 계속 겪게 되는가에 대한 안타까운 소회가 거기에는 들어 있었다.

 

백종원의 눈물은 <백종원의 골목식당>이라는 프로그램이 무엇을 지향하고 있는가를 잘 보여줬다. 물론 때론 분노하고 때론 아픈 조언들을 하곤 했지만, 결국 백종원이 원하는 건 노력하는 그들이 잘 되는 것이었다. 그건 이 프로그램이 지향하는 바이기도 했다. 하지만 어디 세상이 그런가. 생각만큼 안 되는 경우도 있고 의외의 일들이 가로막는 경우는 더더욱 많다.

 

최근 방송들은 연예인들의 이야기에서 서민들의 이야기를 담으려 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 주 유재석이 눈물을 흘렸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한 대목도 바로 그런 방송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코로나19로 인해 비상을 맞은 대구 지역에 선뜻 자원해 달려간 한 간호사분의 너무나 씩씩한 모습에 유재석은 무너져 내렸다.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고 어려운 환경이지만 연거푸 잘 지내고 있고 괜찮다는 말을 건네는 그 분들의 숭고함 앞에 그 누가 먹먹해지지 않을 수 있을까.

 

유재석의 눈물과 백종원의 눈물은 시청자들을 먹먹하게 했다. 그런데 그 진원지는 유재석과 백종원이 아니라 그들이 만난 위대한 서민들이었다. 지금껏 조명되지 않아서 평범해보였던 사람들은 한 걸음 더 깊숙이 들어가자 그 위대함이 보이기 시작했다. 유재석도 백종원도 그것을 본 것이고, 방송은 이제 그것을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평범하지만 위대한 서민들과 공감하려는 노력. 지금의 예능 프로그램들에 생겨난 새로운 풍경이 아닐 수 없다. 또 그것은 지금의 시청자들 역시 공감하고픈 이야기이기도 하다.(사진:SBS)

Posted by 더키앙

댓글을 달아 주세요

손님 덜 받고 가격 올려라...‘골목식당’ 백종원의 현실적 솔루션

 

이번 SBS 예능 <백종원의 골목식당> 공릉동 기찻길 골목편은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하게 마무리되었다. 방송이 종료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는 미진함을 털어내기 위해 다시 찾아간 공릉동 가게들은 끝까지 그 진정성을 보여줬다.

 

삼겹구이집은 백종원이 고등어구이를 대체할 새로운 메뉴로 제시했던 1인 김치찜을 완성시켰다. 다시 찾은 삼겹구이집 사장님은 그간의 스트레스 때문에 몸이 안 좋아졌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집은 백종원이 이야기하면 곧바로 행동에 옮기는 놀라운 실천력을 보여준 집이었다. 사골분말과 멸치가루를 같이 써서 깔끔한 맛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쌀뜨물로 육수를 대체함으로서 백종원은 기분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야채곱창집은 노력에 노력을 더해 불맛을 내기는 했지만 백종원이 했던 만큼의 맛을 내지 못해 속상해했다. 결국 다시 찾아온 백종원은 또 다시 불향을 내는 방법을 직접 시연해 보여주면서 한 번에 되지는 않겠지만 이렇게 힘들어하는 만큼 계속 음식 맛은 좋아질 거라는 덕담을 해주었다.

 

이번 편에서 가장 화제가 됐던 백반집은 방송 이후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본래 점심영업시간이 3시면 끝나야 했지만 1시간 반이 더 소요되어 4시 반에 끝난 백반집. 백종원이 찾아가 보니 단 일주일만에 백반집 사장님과 딸은 눈에 띄게 살이 빠져 있었다. 중간에 손님을 잘라야 하는데 사장님의 따뜻한 마음이 그걸 쉽게 허락하기 어려운 탓이었다.

 

하지만 애써 괜찮다고 더 어려울 때도 잘 버텼다고 말하는 백반집 사장님에게 백종원은 강한 어조로 현실적인 조언을 해줬다. 그렇게 하다가는 체력이 버티지 못한다는 것. 결국 장사는 마라톤이라며 오는 손님들을 다 받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오래 가는 게 중요하다”고 백종원은 말했다.

 

그것은 오랜 경험에서 나온 조언이었다. 점점 체력이 소모되면 쉬는 날도 들쭉날쭉해지고 힘에 부쳐 그것이 음식의 질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거였다. 그러면 그건 다시 좋지 않은 손님들의 평가로 이어져 결국 음식점이 오래갈 수 없게 만든다는 것. 백종원은 장사도 장사지만 우선 건강과 체력이 더 중요하다는 걸 강조했다.

 

또 백종원은 다시 한 번 가격에 대해 재고할 것을 조언했다. 이런 백반 상차림에 6천원이라는 건 너무 낮은 가격이라는 것이었다. 손님들이 맛있게 드시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며 퍼주는 건 좋지만 가게가 손해를 보면서까지 할 수는 없는 일이 아니냐는 거였다. 그것 역시 이런 백반집이 더 오래도록 장사를 했으면 하는 백종원의 바람이 담긴 조언이었다.

 

지금껏 백종원이 해왔던 솔루션을 보면 음식 맛을 유지하기 위해 숙달될 때까지 손님을 덜 받으라는 얘기는 많았지만, 체력 유지와 더 오래 장사를 하기 위해 손님을 덜 받으란 이야기는 별로 한 적이 없다. 또 가격에 있어서도 내리라고 한 적은 있지만 올리라 한 적은 거의 없었다. 그만큼 백반집의 손님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그 마음이 백종원의 조언도 바꿔놓은 것이다. 손님 덜 받고 가격 올리라는 그 현실조언에 시청자들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유다.(사진:SBS)

Posted by 더키앙

댓글을 달아 주세요

‘골목식당’, 백종원이 퍼주는 걸 걱정하는 상황이라니

 

“괜찮으시겠어요? 식당을 해서 돈을 많이 벌겠다는 욕심은 아니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일한만큼의 수익이... 보람이라는 게 손님이 맛있게 드시는 것도 보람 있지만 저도 제 인건비 플러스 조금 더 나오면 좋죠. 그게 100점 만 점에 100점이지. 사장님이 잘 되시는 모습을 보여줘야 사장님만 행복한 게 아니라 이 모습을 보고 누군가 감명을 받아서 시작하는 사람들한테 귀감이 되셔야 하잖아. 그런데 손님들한테 뭐 자꾸 퍼주고 좋기는 하지만 돈도 못벌고 뭐 버는 거 없어요 이래 버리면 그렇잖아요.”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공릉동 기찻길 골목 찌개백반집을 찾은 백종원은 먹다 말고 그렇게 걱정 가득한 조언을 내놨다. 얘기의 발단은 제육볶음을 추가하는 가격으로 3천원이 비쌀 거 같아서 2천원으로 내리겠다는 사장님 모녀의 이야기에서 비롯됐다. 도대체 장사를 해서 돈을 벌겠다는 건 차치하고 이 집은 손님들에게 부담될 수 있는 가격 걱정이었다.

 

지금껏 많은 식당들이 이 프로그램에 등장했지만 가격을 내리는 걸 걱정하는 백종원의 모습은 처음이었다. 대부분 가격이 너무 높게 책정되어 있는 걸 백종원이 지적하고 그래서 레시피와 솔루션이 제공된 이후 가격을 내리는 게 일반적으로 이 프로그램이 보여줬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이 집은 백반 가격이 6천원이다. 정성스레 매일 새벽 같이 나와 지은 따뜻한 밥에 국과 메인요리 그리고 8가지나 되는 반찬을 내놓는 백반의 가격치고는 싼 편이다. 그 가격도 심지어 일 년 전에 올린 거란다. 그 전에는 5천원을 받았다는 것. 그 집을 단골로 찾는 분들이 어째서 이 백반집을 마치 집밥 먹으러 온 가족처럼 대했는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방송이 나간 후 손님이 늘면 단골손님들이 불편해지실 것을 걱정해 아침 10시까지는 그 분들을 위한 아침 식사시간으로 아예 공고를 붙여놓는 사장님의 마음이 그렇고, 그 집을 찾아와 달라진 제육볶음을 먹으며 이런저런 조언을 아낌없이 내놓는 단골손님들의 마음이 그렇다. 백종원은 육가공업체에 일하는 저런 전문가분들이 이전 제육볶음의 고기가 이상했다는 걸 몰랐을 리 없다며 그렇지만 별 얘기 없이 먹었을 정도로 그 분들이 이 집을 가족처럼 받아들이고 있는 거라고 했다.

 

잠깐 달라진 제육볶음의 맛을 한 번 보기 위해 들렀던 백종원에게 다른 반찬들도 내놓고 밥도 챙기고 또 바꾼 해물순두부를 맛보게 하는 등, 그를 탈탈 털어 배우려는 사장님의 자세를 보며 정인선은 저 연세에도 저런 열정이 놀랍다고 했다. 그러니 백종원도 기꺼이 탈탈 털려줄 수밖에 없다. 아침밥을 먹고 왔는데도 고맙다며 사장님이 내주는 음식들의 맛을 기꺼이 봐준다. 그러면서 ‘퍼주는 걸’ 걱정하는 이야기를 진심을 담아 전한다.

 

“이 일을 보고 많은 젊은 사람들이, 젊은 사람들이 돈만 보고 일을 하려 하지 않아요. 내 꿈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해봐야지 하는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되게 많아요.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점점 떠나버리면 안되잖아요. 이 업계를. 그러니까 그 분들한테 모범이 되셔야 하는 거예요.”

매일 같이 코로나 19로 뒤숭숭한 시국이다. 그래서인가 유독 이번 공릉동 기찻길 골목 찌개백반집이 전하는 갓 지은 밥처럼 따뜻하고 훈훈한 미담이 마음의 허기를 채워주는 느낌이다. 이 집이 잘 됐으면 좋겠고, 나아가 이런 집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으며, 그런 집들이 또 돈도 잘 버는 그런 날들이 오길 바라는 마음은 백종원이나 시청자들이나 마찬가지였을 게다.(사진:SBS)

Posted by 더키앙

댓글을 달아 주세요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