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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식당', 백종원이 명절 할머니집에 온 것 같다고 한 원주 칼국숫집

 

제작진이 오기도 전에 테이블마다 떡이며 과일이며 분주하게 준비해놓고, 먼저 도착한 촬영팀과 작가들에게 "얼른 드시고 하세요"라고 재차 말하는 할머니. 그 풍경은 마치 고향 떠난 자식들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음식을 차리는 할머니의 모습 같았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힘내요 소상공인 특집'으로 찾은 원주 칼국숫집. 백종원과 김성주, 정인선 그리고 제작진이 코로나19로 힘겨운 소상공인들을 위해 힘을 주겠다 마련한 이 특집에서, 원주 할머니는 그 곳을 찾은 출연자와 제작진들에게 오히려 힘을 주었다. 그리고 그 광경은 시청자들에게도 남다른 위로로 다가왔다.

 

정인선을 "인선 언니"라 부르며 반기는 할머니는 그 반가운 마음이 얼굴 한 가득이었다. 비록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그 작은 마스크는 그 따뜻한 마음을 가리지 못했다. 으레 고향집을 방문하면 먼저 앉아 먹을 것부터 권하는 할머니들처럼, 손을 잡아끌고 준비한 음식들을 이것저것 권하는 어르신. 백종원은 "얼굴이 좋아지신" 할머니를 보며 기분 좋은 미소를 던졌다.

 

그럴 만했다. 처음 이 원주미로시장에서 칼국숫집 할머니를 만났을 때의 기억들이 소록소록 피어올랐을 테니 말이다. 화재로 터전을 모두 잃고 비닐하우스로 마련한 가게에서 장사를 이어가던 할머니. 백종원이 나서서 가게를 그나마 가게답게 바꿔 주었고 그렇게 칼국숫집은 자리를 잡는가 싶었다. 하지만 그 후로 들려온 할머니의 암 투병 소식. 김성주와 정인선이 방문했을 때 항암치료 중이던 할머니는 모자를 눌러쓴 모습으로도 그들을 반겼고, 화상 통화로 연결됐던 백종원은 그 소식에 좀체 보이지 않던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그러니 할머니가 건강해진 모습으로 환하게 웃고 반기는 모습에 어찌 기분이 좋아지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런데 그건 시청자들의 마음도 마찬가지였었던 모양이었다. 그 소식이 방영된 후 칼국숫집을 찾는 손님들은 단지 음식 맛 때문에 그곳을 온 것이 아니었다. 할머니의 건강을 걱정했고, 심지어 너무 힘들게 일하시지 말라고 적은 편지들을 전하기도 했다. 또 마음이 힘들어 찾아오시는 분들도 적지 않았다. 할머니를 통해 느껴지는 따뜻함은 음식 그 이상의 위로를 안겨주었다는 것이다. 마치 고향을 떠나 외지에서 지친 이들이 할머니 집을 찾아오는 그 마음처럼.

 

팥 가격이 올랐음에도 여전히 6천원을 고집하시는 할머니의 모습과 그래도 한 2천원은 올려받으라 거꾸로 요구하는 백종원의 실랑이는 그래서 이 프로그램에서는 드문 광경이면서 시청자들을 훈훈하게 만드는 장면이 아닐 수 없었다. 결국 백종원의 강권에 1천원만 올리겠다고 말씀하시는 할머니의 마음은 그 가게가 단지 장사를 하는 곳이 아니라, 마음을 나누는 곳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백종원과 김성주 그리고 정인선이 뜨끈한 팥죽을 먹으며 몸이 스르르 녹는다 말한 건, 음식 때문만은 아니었을 게다. 그 먹는 모습을 옆에 앉아 미소 지으며 바라보시는 할머니가 옆에 있어서였다. 뭔 말만 하면 다 드리겠다고 말씀하시는 할머니에게서 배부름과 함께 마음의 포만감 또한 가득 채워질 테니 말이다.

 

식사를 하는 와중에 할머니가 말씀해주시는 훈훈한 미담은 이 식당의 진짜 맛난 반찬이 무엇인가를 잘 드러내줬다. "우리 집에 오시는 손님들은 옆에 군인 아저씨나 같이 앉으시잖아요. 그러면은 그 앞에 사람이 (돈을) 내주고 가." 어째서 이런 일이 이 칼국숫집에서는 벌어지는 걸까. 김성주의 말대로 그건 손님들도 할머니를 닮아가고 있다는 얘기였다. 또한 그 곳을 찾는 손님들이 단지 칼국수 한 그릇, 팥죽 한 그릇을 먹기 위함이 아니고, 마음의 허기를 채우고 나누기 위함이라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손님들이 나를 너무 사랑해주시는 거야. 진짜로." 할머니의 말대로 손님들의 사랑이 넘치는 건 방문 후기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자리에 앉으니 할머니께서 아침에 생선을 구워서 가게에 냄새가 좀 남아있다고 미안하다고 하시더라구요. 전 그런 거 신경 안씁니다 ㅎㅎ 할머니가 건강하게 계신 거 하나만으로 이미 행복한걸요?^^'

 

손님들을 한꺼번에 받으시고 다 먹고 나가면 또 한꺼번에 손님을 받는 할머니의 독특한 접객 시스템도 백종원은 곧바로 이해했다. 찾으시는 분들과 일일이 소통하고 대화하고픈 할머니의 마음이 거기에 담겨 있었던 것. 그건 이 칼국숫집을 찾는 이들의 특별한 마음이었고, 그래서 그런 시스템은 바꾸지 않기를 백종원도 바랐다.

 

"젊은 사람이 할머니 손 한 번 잡아보면 자기가 행복할 거 같대. 아 그래? 그럼 내 손 만져보고 내 행복 다 가져가요." 이렇게 말씀하시는 할머니는 음식이 장사 그 이상의 의미와 가치를 가질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코로나19로 인해 힘겨워하는 소상공인들에게 할머니의 미소가 하나의 희망처럼 느껴질 정도. 마치 외지에 나간 자식 걱정하는 고향의 부모님들처럼 할머니는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언제든지 힘들면 찾아오라고.(사진:SBS)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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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아니라지만 백종원은 비연예인 트렌드의 상징이 됐다

 

<2020 SBS 연예대상>의 주인공은 김종국이 됐다. 그는 대상 소감으로 "정말 이런 감정을 느낄 줄 몰랐다"며 "가수로도 대상을 받았었는데 이 정도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의 말대로 연예대상의 자리가 개그맨이 아니라 가수, 배우로 채워지기 시작한 건 그리 오래 전 일이 아니다. 예를 들어 지금이야 김종국처럼 가수가 연예대상을 받는 게 이상한 일이 아니지만, 2007년만 해도 <KBS 연예대상>에서 탁재훈이 대상을 받은 건 꽤 큰 사건(?)이었다.

 

그만큼 웃음과 즐거움을 주는 예능 프로그램의 영역은 조금씩 타 분야 종사자들을 끌어들이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그러다 이제 예능 프로그램이 비연예인을 포괄하는 관찰카메라 형식으로까지 확장됐다. 2017년 <SBS 연예대상>의 대상은 그래서 <미운우리새끼>의 어머님들에게 돌아간 바 있다. 지난해 <KBS 연예대상>의 대상 역시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받았다. 한때 유재석, 강호동, 이경규가 돌아가며 독식해오다시피한(?) 연예대상의 풍경이 이제는 바뀌었다.

 

그래서 <2020 SBS 연예대상>의 대상후보에 김구라, 백종원, 서장훈, 신동엽, 김종국, 양세형, 유재석, 이승기가 올랐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대부분의 대중들의 머릿속에 대상으로 먼저 떠오른 인물은 당연하게도 백종원이었다. 그는 이미 몇 년 전부터 <백종원의 골목식당>으로 SBS는 물론이고 방송계 전반의 새로워진 예능 트렌드를 선도하는 인물이었다. 게다가 지난해 말부터 새로 시작한 <맛남의 광장> 역시 지역 특산물 살리기라는 모토로 실제 현실에 변화를 일으키는 방송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매년 그랬듯이 백종원은 연예대상에 선을 그었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자신이 "스스로 방송인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나름의 자존심"이라고 한 바 있다. 즉 연예대상은 온전히 '연예인의 잔치'라고 생각한다는 것. 그래서 올해 <2020 SBS 연예대상>에서 MC들은 백종원에게 아직도 본인이 연예인이 아니라 생각하냐고 물었고, 백종원은 아니라고 답했다. 그러면 아예 후보에 올리지 말아 달라 하지 그랬냐는 신동엽의 농담에 백종원은 "후보에 오르는 건 좀 괜찮지 않나"라며 거기까지는 감사하다 답했다.

 

사실 백종원이 연예대상의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2018년에서부터 이미 생겨났던 일이다. 당시 백종원이 대상을 받지 못하고 이승기가 대상을 받자 시청자들이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작년에는 '공로상'을 주었지만 올해는 역시 무관으로 끝을 맺었다. 아무래도 백종원의 '소신'이 방송사측에 더 강하게 어필되었기 때문일 게다. 이 정도면 SBS로서도 백종원이 대상을 받아주기만 해도 감지덕지라 여길만 할 테니 말이다.

 

결국 올해도 무관에 그쳤지만 그렇게 고사할수록 매년 연예대상에서 백종원의 존재감은 커져만 간다. 이미 예능 프로그램의 트렌드도 연예인보다는 '비연예인'으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백종원이나 강형욱 같은 비연예인이지만 솔루션을 줄 수 있는 전문가이고 게다가 방송까지 잘 하는 인물들이 연예인들보다 훨씬 더 활약하고 있는 게 현재 달라진 예능가의 풍경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그냥 넘겼지만 내년에도 이 소신은 지켜질 수 있을까. 이미 대중들은 이제 소신을 꺾을 때도 됐다 말하고 있다. 백종원이 내년에는 과연 여기에 화답할지가 궁금하다.(사진:SBS)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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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식당' 포항 덥죽집 사연, 올 최고의 미담이 되길 바라는 건

 

2018년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찾았던 포방터 시장은 이 프로그램의 진가를 보여준 바 있다. 그 곳에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제대로 된 음식과 서비스에 대한 고집으로 백종원은 물론이고 시청자들까지 감동하게 만든 돈가스집은 그래서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모범답안처럼 제시된 바 있다. 코로나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는 올해 요식업계에도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준 가장 큰 미담의 주인공이 있었다. 그건 바로 포항 덮죽집이었다.

 

아버지의 퇴직금으로 동생 둘이 벌인 가게가 연거푸 어려움을 겪고 결국 맏언니가 떠안아 어렵게 돈가스집으로 운영하던 그 가게를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처음 찾았던 건 지난 봄. 돈가스집으로는 도무지 해법이 보이지 않았던 가게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솔루션 자체 몇 개월 동안 미뤄진 그 곳은 그러나 몇 달 뒤 찾아간 백종원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백종원이 던진 "죽은 어떻겠냐"는 한 마디에 마치 성실한 학생이 숙제를 하듯 무려 세권이나 되는 노트에 빼곡하게 적어 연구를 거듭한 레시피에 백종원은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렇게 탄생한 덮죽. 백종원은 엄지를 치켜들었다. 드디어 이 집이 그 간의 긴 실패와 어려움을 딛고 꽃길을 걷게 되는가 싶었다.

 

하지만 이런 바람은 지난 10월 덮죽집 사장님이 SNS를 통해 올린 눈물겨운 호소문으로 대중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덮죽'을 한 식품 제조 마케팅 업체이자 프랜차이즈가 상표 출원을 해 도용했다는 것. 사장님은 "포항 골목식당 출연 덮죽집은 서울 강남 그 외 지역의 업체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뺏어가지 말아주세요. 제발. 수개월의 제 고민이, 수개월의 제 노력이, 그리고 백종원 선생님의 칭찬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번 연말을 맞아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힘내요 소상공인 특집'으로 마련된 방송은, 덮죽집 사장님의 사연이 공개됐던 10월 백종원이 부랴부랴 포항 덮죽집을 찾았던 내용을 보여줬다. 가게를 들어오는 백종원을 보면서 눈시울이 붉어진 덮죽집 사장님에게서 그간의 마음 고생이 읽혔다.

 

"제가 잘 모르잖아요"라고 자꾸 말하는 사장님은 장사 초보로서 음식에만 온 정신을 쏟고 싶은 마음이지만 이런 일까지 겹쳐 너무나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자신은 내지도 않은 상표 등록과 프랜차이즈로 인한 오해 때문에 오시는 손님들 중에는 사장님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도 있었다. 맛을 유지하기 위해 하루 자신이 할 수 있는 분량만 팔다 보니 못먹고 돌아가는 분들도 많았고 포장을 원하는 분들이 있었지만 그것도 맛을 유지하기가 어려워 안하고 있었던 터였다. 그러니 다른 업체가 '덮죽' 브랜드를 슬쩍 상표등록해 프랜차이즈까지 하고 있다는 소문은 사장님을 오해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자포자기하고 싶은 마음까지 있었다고 말하는 사장님에게 백종원은 "우리가 있는데요"라고 말했다. 그 '우리'라는 말이 사장님에게 얼마나 큰 위로와 힘이 됐을까. "걱정하지 마세요. 싸움은 내가 대신해줄게요." 백종원은 그렇게 말했다. 그 말에 대해 사장님은 그날 노트에 이렇게 기록했다. '너무나 든든하게 걱정 말라며 내가 있잖냐고 내가 다 알아서 해줄테니 걱정 안해도 된다고 위로해주셨다. 내 생애 이렇게 든든한 빽이 생길 수 있다니. 감동이다.'

 

제작진과 백종원이 기꺼이 도움을 주겠다고 나섰고 사실을 알게 된 분노한 누리꾼들이 해당 업체의 다른 프랜차이즈까지 불매운동을 하겠다는 이야기까지 나온 후 업체 대표가 찾아와 무릎을 꿇었다고 했다. 방송의 힘이나 덮죽집을 응원하게 된 누리꾼들의 목소리가 아니었다면 벌어질 수 없는 일이었다.

 

이렇게 일단락된 사안처럼 보였지만 아직 상표권 관련 문제들은 여전히 남은 숙제가 되었다. 다음 회 예고에서는 백종원이 나서서 특허청과 변리사를 찾아가 해결책을 물어보는 장면들이 공개됐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이라는 프로그램이 있고 사장님을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는 백종원 같은 인물이 있어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는 사안이지만 사실 이런 소상공인들이 때론 잘 몰라서 때론 힘이 없어 겪게 되는 보이지 않는 피해사례들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이런 일들은 방송이 아니라 정부의 몫이어야 하는 일들이다. 그래서 씁쓸함이 느껴지지만 그 실현되지 않는 일들을 나서서 해주고 있는 건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존재 근거가 아닐까 싶다. 불황에 코로나19 같은 악재까지 겹친 데다 상표 도용 문제까지 겪은 포항 덮죽집이 그래도 그 모든 문제들을 이겨내는 미담으로 남기를 바라는 건 그것이 마치 마지막 남은 희망처럼 보여서다.(사진:SBS)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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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골목식당', 배달 김치찌개집 이야기가 의미 있었던 건

 

마음껏 도전하다 넘어져도 다치지 않고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샌드박스. tvN 드라마 <스타트업>에서 제시됐던 그 샌드박스가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도 어른거린다. 이번 면목동 사가정시장 골목 이야기에 등장한 배달 김치찌개집 청년들의 이야기다. 열정 넘치는 청년들에게 백종원이라는 선배가 던져준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과 도움은 마치 샌드박스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으니 말이다.

 

공대 출신으로 농구 동아리를 통해 알게 된 선후배들이 창업한 배달 김치찌개집. 공대와 농구 그리고 김치찌개라는 어찌 보면 전혀 어울리지 않는 듯한 조합의 이 청년 식당은 그러나 의외로 좋은 선후배 간의 팀워크와 열정으로 '배달 맛집'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물론 처음부터 모든 게 완벽했던 가게는 아니었다. 사골을 너무 많이 넣어 메인요리인 김치찌개의 맛이 텁텁했고, 김치찌개 전문점으로 특화시키면서 찌개 메뉴를 더 내놓을지 아니면 찌개는 그대로 맛을 업그레이드 시키면서 특징적인 사이드 메뉴를 개발할지에 대해서 선후배 간의 의견이 엇갈리기도 했다.

 

하지만 백종원의 조언 몇 마디로 이 가게는 금세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배달전문점으로서 김치찌개맛을 특화시키는 건 쉽지 않은 일이고 또 김치찌개를 시키면서 또 다른 찌개를 시키는 경우는 많지 않다는 걸 설득시킨 백종원은 그래서 차라리 김치찌개를 기본으로 하고 이 가게만의 특화된 사이드 메뉴와 반찬을 고민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솔루션을 내놨다.

 

이번 사가정시장 골목편에서 다른 집에 비해 비교적 백종원에게는 간단한 솔루션이었지만, 그 경험에서 묻어난 조언은 청년들의 남다른 열정과 노력에 의해 엄청난 시너지를 만들었다. 곧바로 김치찌개의 텁텁함을 사골을 줄이고 마늘을 더 넣어 잡아내면서 백종원의 조언대로 들어가는 돼지고기의 질을 놓여 업그레이드시켰고, 반찬도 무려 28종을 준비하는 열정을 보였다.

 

반색한 백종원이 사이드 메뉴로 전을 추천하자 청년들은 또 그걸 제대로 만들어내기 위해 잠도 줄여가며 연습하고 다른 재료를 넣어 실험해보는 노력을 더했다. 그래서 결국 사이드 메뉴도 어느 정도 완성해낸 이 집은 그 맛을 평가받기 위해 김치찌개를 시키면 전을 무료로 준다는 이벤트를 공지했고, 그러나 순식간에 주문이 밀려들었다. 물론 그런 주문 폭주가 익숙하지 않아 멘붕에 빠지기도 했지만, 그 때도 백종원이 찾아와 천천히 하라며 음식이 늦어도 맛을 유지하는 게 더 중요하는 걸 상기시켜줌으로써 결국 후기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냈다.

 

이번 사가정시장 골목 이야기에서 배달 김치찌개집 이야기가 괜찮았던 건 그것이 지금 현재 코로나 시국을 맞아 배달을 주력으로 하는 집들이 많아지면서 거기에 맞춰진 솔루션을 시의성 있게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런데 그런 소재적인 선택의 시의적절함만이 아니라, 취업난으로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이 많아지는 요즘, 이 이야기가 그들의 시행착오를 줄여주고 또 든든히 지지해주는 '샌드박스' 같은 기성사회의 역할을 슬쩍 꺼내 보인 면이 있어서였다.

 

어찌 보면 이번 사가정 시장에서 가장 손쉽게 솔루션이 이뤄진 모범적인 가게로서 백종원의 품이 적게 들어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경험에서 묻어난 조언 한 마디는 어쩌면 열정은 넘치지만 길을 몰라 헤매고 있는 청년들에게는 더 많은 시행착오를 줄여준 소중한 기회가 아니었을까. 이번 편의 배달 김치찌개집 청년들의 이야기는 전혀 다른 전공(공대생)을 가졌고 농구 동아리에서 만났지만 전혀 다른 창업의 길을 선택해도 남다른 열정과 노력으로 그 길을 개척해나갈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물론 거기에는 이 프로그램처럼, 이들의 도전을 든든히 받아줄 수 있는 사회의 샌드박스가 절실하다는 것 또한.(사진:SBS)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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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식당'이 담아내는 코로나 시국의 요식업계 변화들

 

"배달이 지금 장난이 아니죠. 일반 식당이 배달을 주력으로 바꾼 데도 많고... 배달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데 배달이 그전에는 배달에 대한 컴플레인이 거의 없었어요. 지금 배달을 하고 나면 리뷰 관리를 잘 해야 돼요." 코로나 시국 때문에 식당들이 비대면을 고민하면서 점점 늘고 있다는 배달 이야기를 꺼내며 백종원은 이제 리뷰 관리, 별점 유지가 필수적이라고 했다. 하지만 '별점테러'라는 용어처럼 얼토당토않은 배달후기들도 등장한다는 것.

 

배달이 많아진 요즘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고객들의 평가와 후기가 더욱 민감해진 현실을 반영해 소개한 엉뚱한 후기들은 백종원은 물론이고 시청자들도 실소하게 만들었다. 본래 치즈볼을 3개 주는데, 사람이 넷이라며 4개 주실 순 없냐고 주문했는데 3개가 와서 살짝 삐졌다는 후기나 자신이 삼선짬뽕 대신 삼선짜장을 잘못 클릭해놓고 사장님이 그걸 못 알아차렸다며 센스가 부족하다는 후기 정도는 그래도 애교수준이었다.

 

치킨 한 마리 시키면서 7명이 먹으니 좀 많이 달라거나, 치킨 핫 크리스피를 시켜놓고 뜨겁다는 뜻의 핫이 아니라 맵다는 뜻의 핫이라 실망했다는 후기, 심지어 파워블로거라며 갖가지 요청사항을 넣으며 은근히 압력을 넣는데다, 나아가 다른 식재료 심부름을 같이 시키는 비상식적인 주문까지 있었다. 그것이 비상식적이지만 식당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별점테러'를 피하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친절하게 응대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전국의 요식업계가 된서리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그 식당들을 담고 있는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당연히 그 현실의 변화들을 투영해 보여준다. 특히 이번 사가정시장편에서 배달에 대한 소재들을 담아낸 건 그래서 주목된다. 황당한 고객들의 요청사항이나 배달후기를 알려주며(다음에는 사장님들의 황당한 대응도 소개한다고 한다) 절대적인 힘을 발휘하는 후기와 별점이 상식적으로 운용되기를 바라는 프로그램의 취지가 담겼다.

 

또한 이번 사가정시장편에는 아예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김치찌개집이 소개되고, 솔루션이 제공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배달음식 베스트에서 한식으로는 김치찌개가 유일하게 들어가 있다는 사실을 먼저 체크하고, 그 집을 찾아간 백종원은 배달음식에 어울리는 솔루션을 내놓기도 했다. 즉 김치찌개 전문점으로서 특화된 찌개 메뉴를 하나 더 내놓을까 아니면 찌개는 그대로 맛을 업그레이드 시키고 특징적인 사이드 메뉴를 개발할까를 고민하는 이 집 청년들에게 백종원은 사이드 메뉴를 추천하며 그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했다.

 

즉 배달음식으로서 김치찌개를 특화시키는 건 쉽지 않은 일이고, 김치찌개를 시키면서 또 다른 찌개를 같이 시키는 경우가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차라리 김치찌개를 기본으로 하고 이 집만의 특징적인 사이드 메뉴(반찬 포함)를 고민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이었다. 어떤 선택을 할까 갑론을박하던 청년 사장님들은 백종원의 명쾌한 설명에 금세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바뀌었고, 다음 주 예고편에는 무려 28종의 반찬을 준비해놓은 모습이 등장해 반색하는 백종원의 모습이 예고됐다.

 

사실 코로나 시국이 만들어내는 물리적 거리두기는 요식업계로서는 엄청난 위기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이것은 이들 음식점들을 살려내겠다는 취지로 시작한 <백종원의 골목식당>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이 달라진 시국에 요식업계의 변화를 적극 반영해 담는 노력은 시청자들에게도 또 요식업계 종사자들에게도 더 깊은 관심을 이끌어내지 않을까 싶다. 또한 배달이라는 새로운 비대면 문화를 맞이하고 있는 대중들이나 요식업계 종사자들 모두가 바람직한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도 필요한 접근방식이 아닐까.(사진:SBS)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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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식당'의 새로운 스토리가 된 상도동 닭떡볶이집

 

사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가진 음식에 관한 스토리텔링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면이 있다. 즉 생각보다 맛이 평범하거나 별로인 메뉴가 등장하고, 그 문제점을 파악해내는 백종원 대표의 조언에 따라 사장님이 연구해 맛을 업그레이드시키는 과정이 나온다. 그리고 결국 모두가 만족해하는 맛을 찾아냄으로써 솔루션이 끝을 맺고 손님들의 호평이 이어진다.

 

이런 스토리텔링이 일반적이지만, 이번 상도동의 닭떡볶이집은 그 일반적인 이야기 흐름과는 다른 양상을 보여줬다. 그것은 '닭떡볶이'라는 특이한 메뉴 자체에 담긴 서사이기도 했다. 닭볶음탕에 떡이 들어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떡볶이에 닭고기가 들어가 있는 것인지가 모호한 메뉴는 어떤 선입견을 갖고 접하느냐에 따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결과를 만들었다.

 

뭐라 시식평을 내놓지 않고 "이게 뭐여"하며 웃음을 지어 보이는 백종원은 그럼에도 "자꾸 당기는 중독성 있는 맛"이라는 애매모호한 평가를 내놨다. 결국 백종원이 판정하기 어려워 '서당개클럽' 김성주와 정인선이 시식을 했지만 여기서도 호불호는 극명하게 갈렸다. 김성주는 너무 맛있다고 했지만 정인선은 고개를 갸웃했던 것.

 

떡볶이맛에 가까운 닭떡볶이는 떡볶이 가격으로 보면 조금 비싼 편이라 닭볶음탕을 생각하게 만들지만, 그래서 그걸 기대하고 먹어본 이들은 조금 실망하게 됐던 거였다. 그래서 마늘을 넣어 닭볶음탕에 가까운 닭떡볶이를 내놓자 백종원은 '차별화'가 되지 않는다며 예전의 떡볶이맛에 가까운 닭떡볶이를 고수하는 게 가게에는 유리하다는 조언을 해줬다.

 

결국 본래의 닭떡볶이를 좀 더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게 만들고, 맛도 보편적으로 업그레이드시켜 완전한 '호'가 아니더라도 '불호'를 줄여나갈 수 있는 선택을 했고 그것은 실제로 주효했다. 여기에 닭떡볶이를 다양한 맛으로 즐길 수 있는 3단계 시식법을 제안한 것 역시 손님의 입맛대로 선택해서 먹을 수 있게 해줌으로써 보편적인 맛을 끌어올리는 방법이 됐다.

 

처음에는 그냥 나온 대로 시식하다가 2단계로 김가루와 참기름을 뿌려 시식하고 3단계로 밥을 비벼 먹는 방식이었다. 이 와중에도 밥을 비벼먹는가 아니면 볶아먹는가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지만 이것은 음식을 먹는 다양한 방법들이 존재하고, 저마다의 입맛에 따라 먹을 수 있는 선택이 가능하다는 걸 알려주는 것이기도 했다.

 

이번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보여준 닭떡볶이집의 스토리텔링이 신선하게 다가온 건 모두가 다 좋아하는 맛을 결과로 제시한 게 아니라, 저마다 입맛에 따라 음식의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다는 걸 인정한 후, 그걸 저마다의 기호에 맞게 먹을 수 있는 선택지들을 제안했다는 점이다.

 

사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보다보면 일종의 '보편적인 맛'이라는 게 존재한다는 착각을 하게 된다. 물론 다양한 맛을 더 많이 경험하고 축적해온 백종원의 평이 좀 더 보편적일 수 있는 점은 있지만, 백종원이 엄지를 치켜세우면 맛이 있고 인상을 찌푸리면 맛이 없다는 단순한 스토리 안에서 프로그램이 흘러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이번 닭떡볶이집의 '호불호가 갈려도 궁금해지는 맛'이라는 색다른 스토리텔링은 신박한 면이 있다. 거기에는 다양할 수 있는 입맛을 인정하면서 누군가에게는 불호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호가 될 수 있다는 게 담겨있고, 그럼에도 그 맛이 궁금해 찾아가고픈 욕망을 건드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색다른 스토리에 대한 고민들은 향후에도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계속 힘을 유지할 수 있는 관건이 되지 않을까 싶다.(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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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식당', 이승기와 규현이 보여준 새로운 게스트 활용법

 

이렇게 깐깐한 게스트가 있나. SBS 예능 '백종원의 골목식당' 창동편 '노배달 피자집'에 출격한 규현은 사장님이 이태리 셰프 파브리에게서 전수받아 내놓은 피자 맛을 보고는 고개를 갸웃해 보였다. 백종원도 또 김성주와 정인선도 극찬했던 피자였다. 그래서 규현의 그런 리액션은 예상과는 너무나 다르게 다가왔다.

 

하지만 규현이 그런 반응을 보인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사장님이 파브리가 전수해줬던 레시피를 따르고는 있었지만, 늘 '퍼주던 습관'이 있어 토핑을 과하게 얹다보니 맛의 균형이 무너진 거였다. 그걸 모니터로 보던 백종원은 "많이 넣는다고 다 좋은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참치피자는 어딘지 싱거웠고 살라미 피자는 고추기름 맛이 느껴지지 않으며 입안에 텁텁함을 남긴다는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그러면서 피자를 굽는 온도를 물었다. 화덕피자를 구워봤던 규현은 더 높은 온도에 빨리 구워내는 것이 피자 맛을 훨씬 더 좋게 해줄 거라 말했고, 백종원은 급히 전화를 걸어 그의 지적이 정확하지만 그렇다고 온도를 높일 게 아니라 토핑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래서 재차 토핑을 줄인 상태로 구워낸 피자에 규현은 그제야 미소를 지었다. 그 작은 차이 하나가 완전히 다른 피자 맛을 냈다는 걸 신기해하는 표정이었다. 그런데 규현의 이런 깐깐한 평가와 리액션은 지금껏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종종 게스트로 연예인들을 초빙해 맛을 보던 그 광경과는 사뭇 다른 것이었다. 대부분 맛있다는 호평과 감탄 일색이었던 것과는 달리, 규현은 솔직한 평가를 통해 노배달 피자집에 진짜 도움을 주었다.

 

이런 모습은 파스타집과 닭강정집에 투입된 '동네 형' 이승기에게서도 보이는 면모들이었다. 한때 창동에서 학창시절을 보내 '동네 형' 같은 느낌으로 다가간 이승기는 파스타집에서는 마니아답게 '완벽하다'는 평가를 해줬다. 그리고 그 평가는 백종원이 최종적으로 파스타를 먹어보고 "이래서 승기가 완벽하다 했구나"라고 공감할 수 있게 해줬다.

 

닭강정집에서는 마늘 문제 때문에 백종원에게 꾸중을 들어 주눅이든 젊은 사장님들을 '동네 형'으로서 다독이고, 그러면서도 설탕과 물엿의 비율을 실험하는 테스트에서는 냉정하게 설탕 비율이 높은 닭강정을 선택하고 이를 설득하는 모습이 훈훈한 광경을 연출했다. 마지막에 나오면서 선뜻 현금으로 계산을 해주고 거스름돈을 괜찮다고 말하는 이승기의 모습에서는 동네 선배로서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묻어났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시식은 시청자들에게 그 식당의 음식 맛이 솔루션에 의해 얼마나 달라졌는가를 보여주는 중요한 대목이다. 그래서 연예인 게스트들이 출연해왔지만, 규현과 이승기의 사례를 보면 그 특정 음식에 일가견이 있는 이들이어서 진짜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걸 확인하게 해줬다. 중요한 건 그저 리액션을 위해 출연하는 게 아니고 저마다 자기만의 깐깐한 기준으로 솔직한 평가를 내리는 점이다. 그래야 실제 장사에 있어서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번 편에 출연한 이승기와 규현은 향후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게스트를 활용하는 모범적인 사례가 되지 않을까 싶다.(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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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식당', 이젠 백종원 사단이 움직인다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는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는 말 그대로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달라진 풍경이 딱 그렇다. 창동의 닭강정집, 피자집, 파스타집의 솔루션은 백종원 한 사람이 아닌 여러 사람들의 조언들이 더해져 완성되어가고 있다.

 

물론 그 중심을 잡아주는 건 당연히 백종원이다. 그리고 솔루션을 더하는 인물들도 백종원의 지시를 받거나 혹은 그의 부탁으로 투입된 이들이다. 그래서 이는 마치 한 마디로 '백종원 사단'처럼 보인다.

 

닭강정집이 가진 문제는 잡내가 여전히 난다는 것과 닭강정이 양념치킨과 별 다를 바가 없다는 것 그리고 마늘소스에서도 마늘장아찌 냄새가 난다는 것이었다. 백종원은 잡내 제거를 위해서 밑간이 중요하고, 다진 마늘을 사서 쓸게 아니라 생마늘을 다져 써야 마늘장아찌 냄새를 피할 수 있다고 했다. 여기에 닭강정이 양념치킨과 다른 점이 크리스피하다는 걸 알려주며 물엿보다 설탕을 넣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런데 그런 숙제들의 점검과 새로운 솔루션에는 백종원이 아닌 이른바 '서당개 협회' 김성주와 정인선이 나섰다. 그런데 이들도 서당개 3년(?)에 보통 수준 그 이상이었다. 잡내는 잘 잡혔지만 여전히 마늘 소스에서 나는 마늘장아찌 냄새를 김성주는 찾아냈고 바삭함이 없어 닭강정보다 양념 없는 튀김이 더 맛있다는 문제에 대해서는 직접 물엿과 설탕을 비교하는 실험을 통해 솔루션을 알려줬다.

 

피자집에는 백종원과 인연이 있는 이탈리안 셰프지만 한식까지 두루 마스터한 파브리가 찾아가 이탈리안 정통 피자 솔루션을 제공했다. 아직까지 완벽한 한국어 구사를 하지 못했지만 가르쳐주려는 열정과 배우려는 열정은 그런 장벽을 간단히 뛰어넘게 했다. 대충 이야기해도 찰떡 같이 알아듣는 사장님은 파브리를 통해 기본적인 토마토 소스부터 토핑하는 법은 물론이고 이탈리아에서 먹는다는 참치 피자와 살라미에 리코타 치즈와 고추기름을 얹는 독특한 피자까지 전수받았다.

 

파브리의 도움은 피자집에 그치지 않았다. 뚝배기 파스타라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메뉴를 내놓았던 파스타집은 백종원의 제안대로 미트볼 파스타를 연구했고 여기에 파브리는 좀 더 부드러우면서도 씹는 식감이 좋은 미트볼 레시피를 알려줬다. 맛은 잡았지만 멀리서부터 손님들이 찾아올 정도로 만들기 위한 특색이 필요했고, 결국 거대한 미트볼을 만들어 시선까지 잡아끈 파스타가 완성됐다.

 

그리고 여기에 창동에서 오래도록 살았던 이승기가 특별출연했고, 파스타집을 찾아 보통 손님의 입장에서 솔직한 맛 평가를 해주었다. 비주얼에서도 맛에서도 완성된 그 파스타에 이승기는 아란치니에 밥이 더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더했고 미트볼도 사각보다는 동그란 게 더 커 보인다고 얘기해줬다.

 

사실 그간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백종원 원맨쇼에 기대는 면이 대부분이었다. 그의 문제점 지적과 솔루션이 가게를 완전히 탈바꿈하게 만들곤 했다. 하지만 이번 창동편을 보면 백종원 혼자가 아니라 그를 중심으로 하는 사단이 움직이고 그들의 '십시일반' 도움들이 더해져 가게가 변화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달라진 스토리텔링은 그간 반복되며 패턴화된 것처럼 보이게 했던 이 프로그램의 이야기를 훨씬 다채롭게 만드는 면이 있다. 그리고 그건 한 괜찮은 가게의 탄생을 위해서 꽤 많은 이들의 도움과 참여가 필요하다는 걸 얘기해준다는 점에서 의미 또한 충분하다 여겨진다.(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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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식당', 힘겨워도 긍정하는 청년들의 열정 한 스푼이라면

 

SBS 예능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찾은 도봉구 창동의 닭강정집 사장님들은 빚만 6천만 원이란다. 이제 서른 세 살의 19년 지기 친구이자 동업자 사장님들은 푸드트럭을 하며 3천만 원 빚을 졌고, 닭강정집을 내면서 또 3천만 원 빚을 냈다고 했다. 닭강정집은 애초 하려고 낸 집도 아니었다. 푸드트럭의 주방으로 계약을 했는데 계약 후 3일 만에 코로나19가 터졌다는 거였다. 결국 푸드트럭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됐고 그래서 닭강정집을 냈다는 것.

 

점심시간인데도 손님은 거의 없었다. 간간이 손님들이 찾아와 닭강정을 사갔지만 그 정도 손님으로 운영이 될까 싶었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손님들과 이 젊은 사장님들은 꽤 가깝게 대화를 나눴다. 사장님들의 응대가 살가워서인지 손님들도 편하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 복날이라고 아마도 '삼계탕 대신' 닭강정을 원하는 아이들을 위해 가게를 찾은 손님은 그런 이야기를 꺼내놓으며 사장님들과 편하게 대화를 나눴다.

 

방과 후 하교하는 학생들이 가게 앞을 지날 때마다 사장님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가게를 찾지는 않았지만 학생들을 평소 사장님들이 어떻게 대해왔는가가 거기서는 느껴졌다. 백종원은 김성주 그리고 정인선과 그런 사장님들의 모습을 모니터로 보면서 "참 말 많다"고 말했고, 김성주와 정인선은 두 사람의 살가운 응대와 입담에 빠져들었다.

 

사실 대출한 빚이 있는데다, 장사가 잘 되는 것 같지도 않고 게다가 코로나까지 겹쳐 결코 웃을 일이 있을 법 하지 않는 가게. 그런데도 이 청년 사장님들은 애써 서로 대화를 나누며 농담을 던지고 찾는 손님들에게 웃는 모습을 보이며 장사를 했다. 백종원도 또 김성주와 정인선도 이들이 장사수완이 분명 있을 거라 믿게 된 건 바로 그런 긍정 마인드가 바탕이 된 것이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실력은 부족했다. 미리 손질한 닭을 반죽에 넣어두는 것 자체가 잘못 배운 것이라고 백종원은 지적했다. 그렇게 하게 되면 삼투압 때문에 닭의 수분이 바깥으로 빠져나오게 된다는 거였다. 아마도 대박 닭강정집에서 그렇게 하는 걸 보고 따라한 듯 싶었지만, 그건 바로 바로 소진되는 대박집에서나 맞는 방식이었던 거였다.

 

맛도 평이했다. 자신들이 개발했다는 마늘간장 양념이 그나마 낫다고 했지만 그것도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그런데도 어찌된 일인지 백종원의 얼굴은 그리 어둡지 않았다. 그것은 그가 이 가게를 찾았을 때 사장님들이 그를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응대에 어떤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었다. "날씬하시다"는 말부터 시작해 옷이 잘 어울린다는 이야기를 던져 마음을 풀어놓고, 백종원의 지적에도 곧바로 웃으며 고치겠다고 약속을 했다. 그리고 요리에 "열정 한 스푼, 마음 한 스푼"을 넣었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해 백종원을 웃게 만들었다.

 

지금껏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소개한 골목식당들을 보면 요리 실력이 근본적인 문제인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그것보다는 가게를 운영하는 분들의 마인드가 문제였고, 잘못된 요리법이나 가게 운영은 바로 그 엇나간 마인드에서 비롯된 것이 대부분이었다. 이렇게 된 건 요리에 대한 부분은 백종원이 충분히 솔루션을 제공해줄 수 있지만, 그렇게 준 솔루션도 마인드가 바탕 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걸 경험적으로 알게 됐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이 닭강정집 사장님들의 수준 미달 실력에도 불구하고 백종원이 웃으며 요리 관련 문제들은 "우리끼리 하면 되는 거고"라고 말한 게 이해되는 부분이다. 그는 주방점검을 하다가 갑자기 마늘간장 소스의 솔루션을 슬쩍 보여주는 것으로 이 가게에 대한 호감을 드러냈다.

 

6천만 원의 빚에 한 사장은 5월에 결혼을 했지만 혼인신고만 하고 결혼식도 올리지 못했다고 했다. 코로나 때문이기도 했지만 이런 일련의 상황들이 결코 쉽게 긍정하고 넘어갈 수 있는 일은 아니었을 게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정과 마음을 다하는 청년 사장들의 긍정마인드는 꺾이지 않았다. 요리가 맛이 없다는 평가를 들어도 "감사하다"고 하고, "우리끼리"라는 백종원의 말에 <미생>의 한 대목처럼 "우리라고 하셨어"라고 말할 정도로.(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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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식당', 코로나 시국에 던지는 작은 희망의 이야기

 

이상하게도 자꾸만 응원하게 된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포항 꿈틀로 이야기가 그렇다. 지금껏 꼭 등장하곤 했던 백종원의 분노(?)가 이번 편에서는 전혀 찾아보기 어렵다. 물론 포항 꿈틀로에 등장하는 돈가스집이나 해초칼국숫집 모두 완성된 레시피를 가진 분들은 아니다. 아니 오히려 초보 사장님들에 가깝다. 그런데도 백종원이 그런 것처럼 시청자들도 자꾸만 응원하게 된다.

 

그 이유는 이 식당의 사장님들의 남다른 면면 때문이다. 상권이 죽어 장사가 안 되던 2월에 찾았던 이 곳의 식당들은 한 마디로 요령부득이었다. 음식이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가 하는 걸 떠나서 기본적인 맛조차 완성되지 않았다. 해초칼국숫집은 가까운 곳에 죽도 시장이 있었음에도 냉동 해물을 썼다. 당연히 맛이 있을 턱이 없었다. 돈가스집은 이미 여러 차례 망한 후 현재 돈가스를 주요리로 내세웠지만 맛도 그렇고 혼자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 코로나19가 퍼지면서 더더욱 장사가 될 리가 없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SOS를 요청했을 테지만, 방송도 이어질 수 없었다. 그런데 2월에 갔던 가게에 이제 5개월이 지나 다시 찾아갔을 때 제작진은 물론이고 백종원도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장사가 바닥이었지만 이 사장님들은 여전히 희망을 잃지 않고 있었고, 2월에 백종원이 찾아야 슬쩍 얘기해줬던 조언을 따라서 스스로 연구하고 노력하고 있었다.

 

돈가스집 이야기는 벌써부터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역대급 미담이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버지의 퇴직금으로 낸 가게라 막중한 맏딸의 책임감으로 고군분투하는 사장님이 지난 5월 백종원이 잠깐 위로 차 방문했을 때 내놓은 노트들은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매일 같이 레시피를 고민하며 적어놓은 노트가 무려 세 권이었다. 전화통화로 "죽은 어떻겠냐"고 물었을 때 백종원이 괜찮다고 했던 그 한 마디로 죽을 연구한 사장님은 '덮죽'이라는 새로운 레시피를 개발했고, 그 맛을 본 백종원은 놀라움 반 감동 반에 엄지 척을 했다.

 

다시 찾은 돈가스집에 백종원의 제안으로 찾아간 김성주와 정인선 역시 덮죽을 먹어본 후 감탄을 금치 못했다. 지난 번 백종원이 고기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 전분을 쓰라는 조언을 따라서 만든 덮죽은 더 좋아져 있었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소라와 문어를 넣은 '소문덮죽'을 먹어본 김성주는 이게 더 맛있다며 더 높은 점수를 주었다.

 

해초칼국숫집은 백종원의 제안대로 죽도시장에서 나는 해물을 활용해 새로운 해물칼국수와 비빔국수를 개발했다. 물론 아직 계량을 제대로 하지 않아 맛의 편차가 심했고 그래서 김성주와 정인선의 혹평을 받았지만, 다시 백종원의 솔루션이 더해져 홍합과 아귀로 국물을 낸 해물칼국수는 눈물 날(?) 정도로 좋은 맛을 냈다. 이제 두 가게에게 남은 문제는 많은 손님들이 한꺼번에 찾아왔을 때 이를 감당할 수 있는 대용량 레시피를 연습하는 것뿐이었다.

 

이번 포항 꿈틀로편을 이렇게 응원하게 되는 건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하나는 코로나19로 인해 특히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상인들이 이를 조금은 이겨내는 희망의 이야기를 원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포항이라는 지역이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큰 상처를 겪은 곳이라 시청자들로서는 더더욱 응원하고픈 마음이 크다는 것.

 

하지만 제 아무리 응원하고픈 마음이 있어도 사장님들이 그걸 충분히 받을 만큼 성실하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힘겨워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하루하루 노력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그 모습이 백종원이나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 두 번째 이유다.

 

이제는 덮죽집으로 바뀌게 된 돈가스집 이야기는 다음 주에 더더욱 훈훈한 미담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암 투병을 했던 아버님이 딸이 그토록 노력해 만든 덮죽을 드시고 딸에게 쓴 편지가 공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여러모로 이번 포항 꿈틀로의 이야기는 그 곳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코로나 시국에 힘겨운 현실을 마주하고 있는 많은 가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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