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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식당’ 백종원과 돈가스집의 꿈, 골목 넘어 제주도 살릴까

 

포방터 시장에서 제주로 옮겨 첫 오픈한 돈가스집은 첫날부터 문전성시였다. 전날 밤 11시부터 줄을 섰다는 첫 번째 손님은 새벽 2시경부터 자기 뒤로 줄이 세워지기 시작했다고 했다. 다음 날 아침 돈가스집을 찾은 백종원은 길게 주차장까지 빙빙 돌아 이어진 줄을 보고 경악했다. 첫날부터 그 정도로 손님들이 몰려올지는 예상 밖이었기 때문이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공교롭게도 100회를 맞아 보여준 건 제주에 오픈한 돈가스집이었다. 가게도 넓어졌고 주방도 훨씬 커졌지만 사장님 부부 내외는 그만큼 적지 않은 부담과 책임을 느끼는 것 같았다. 사장님은 몸살을 앓아 힘겨워 했고, 아내분은 척척 컴퓨터처럼 돌아가던 머리가 멍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첫 장사에서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돈가스는 대성공이었다. 홀에서 돈가스를 한 입 먹어본 손님들은 저마다 “맛있다”는 얘기를 털어놓았다. 돈가스를 좀 먹어본 사람들은 “어나더레벨의 돈가스”라고 했고, 돈가스를 싫어해 별로 먹지 않는다는 사람들도 “맛있다”고 했다. 심지어 처음 돈가스를 먹어보는 아이도 엄지를 척 내밀을 정도였다.

 

이처럼 돈가스가 모든 손님들에게 호평을 받은 건 당연한 결과였다. 백종원의 도움을 받아 좀 더 나은 버전의 돈가스를 연구한 사장님은 고기, 기름, 빵가루 세 가지를 모두 업그레이드시켰다. 고기는 제주의 특산물인 흑돼지를 사용해 부드러움을 배가시켰고, 기름은 배합을 통해 더 고소한 맛을 내게 만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돈가스를 업그레이드시킨 건 빵가루였다. 튀겼을 때 바삭하면서도 기름이 덜 먹는 빵가루를 찾기 위해 그런 빵을 연구해온 가게에서 빵가루를 받아쓰게 됐던 것. 이러니 맛이 없을 수가 없었다.

 

장사 직전 백종원이 직접 가게로 가서 첫 시식을 하면서 “대박”이라고 말한 건 그런 이유였다. 백종원은 돈가스가 어떻게 업그레이드 된 것인가를 그 세 가지 재료의 변화를 예로 들어 기다리는 손님들에게 설명했고 그 설명은 아마도 돈가스를 좀 더 맛있게 먹게 했을 게다. 재료 변화만으로도 맛이 업그레이드 됐을 것이라 예측했지만 실제 맛보고도 자신의 설명이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백종원은 이 돈가스집을 통해 제주도 하면 ‘돈가스’가 떠오를 수 있는 지역의 명물로 만들어보고 싶어하는 꿈을 피력한 바 있다. 그래서 두 배 크기의 주방을 만든 건 수제자들을 모아 제주도 전역에 균등한 맛을 담보하는 돈가스집들을 내게 하려는 의도였다. 사장님은 백종원의 꿈에 기꺼이 동참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 첫발은 이미 성공적이었다. 전날 밤부터 기다려 돈가스를 먹어본 손님은 “또 기다릴 수 있다”고 말할 정도로 그 맛에 반해버렸으니 말이다.

 

하지만 백종원이 가게가 오픈한 지 20일 정도가 지나서 다시 돈가스집을 방문한 건 갖가지 오해와 루머들 때문이었다. 프랜차이즈를 하려는 것이 아니냐가 첫 번째 루머였고 백종원 회사의 체인점이냐는 것이 두 번째 루머였다. 그리고 마지막 루머는 어째서 인터넷 예약제를 안 하고 굳이 줄을 세우느냐는 것이었다.

 

그 해명에서도 백종원과 돈가스집 사장님의 꿈과 소신이 묻어났다. 수제자를 모으려는 이유는 프랜차이즈가 아니라 말 그대로 재능기부에 가까운 것으로 제주도를 돈가스 성지로 만들려는 꿈 때문이라는 것이고, 백종원 회사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루머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독립된 가게라는 걸 분명히 했다. 또 인터넷 예약제를 하지 않는 이유는 이를 악용하는 사례들(사재기, 대리 대기자 같은)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100회를 맞아 제주도 돈가스집을 보여준 건 향후 이 프로그램이 가진 꿈처럼 읽히는 면이 있었다. 그간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제주도 돈가스집은 골목에서 나아가 제주 지역의 상권을 살리는데 일조하려는 꿈을 꾸고 있기 때문이었다. 과연 백종원과 돈가스집의 이런 꿈은 이뤄질 수 있을까. 초심과 소신이 있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닐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이를 지지해주는 손님들이 있으니.(사진:SBS)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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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식당’, 백종원이 긴급점검하자 그제야 초심인가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겨울특집을 맞아 시도한 거제도편 긴급점검은 백종원은 물론이고 시청자들마저 씁쓸하게 만들었다. 애초 손님만 오면 정성을 다해 초심을 잃지 않고 노력하겠다 약속했던 가게들이었지만, 1년도 채 되지 않아 엉망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보리밥과 코다리찜집은 곤드레 보리밥의 양이 현저하게 적었고 반찬들도 맛이 없는데다 빠금장도 뚝배기가 아닌 그냥 그릇에 담아 내주고 있었다. 코다리찜은 양념도 변했고 코다리 자체가 너무 짜서 이상한 맛이 난다고 했다. 과거 직접 코다리를 말려 내놓는다던 사장님은 코다리 상태가 이런 것도 잘 모르고 있었다.

 

손님들이 점점 줄어든 건 당연한 일이었다. 초심을 잃었고 그러니 애초의 맛도 바뀔 수밖에 없었다. 그 먼 곳을 일부러 찾아왔던 손님들이 SNS에 실망 가득한 후기들을 적어 올렸고 그건 가게에 손님이 줄어든 원인이 되었다. 그러면서 이 집 사장님은 백종원에게 여름철 메뉴에 대한 문의를 하기도 했다. 손님이 줄어든 원인이 본인에게 있으면서 또 다른 레시피를 원했던 것.

 

긴급점검으로 가게를 찾은 백종원의 얼굴을 보는 순간 사장님은 벌써부터 긴장한 티가 역력했다. 그리고 손님이 줄어든 것에 대한 이유로 스스로 “정성이 덜 들어가서”라고 말했다. 자신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 가게가 버린 초심 때문에 욕을 먹는 건 애꿎은 백종원과 프로그램 그리고 그 가게를 도와준 곤드레 보리밥 명인이었다. 사장님은 과연 자신이 버린 초심이 이런 결과로까지 이어질 걸 모르고 있었던 걸까.

 

하지만 백종원에게 더욱 큰 실망감을 준 가게는 도시락집이었다. 톳을 넣은 TOT김밥은 톳의 양도 적을뿐더러 간도 잘 맞지 않았고, 거미새 라면 역시 과거 백종원이 줬던 그 레시피의 맛과는 달라져 있었다. 게다가 들려오던 안 좋은 소문들은 모두 사실로 밝혀졌다. 매장에서 먹으려면 1인당 라면 하나씩을 시켜야 하고, 김밥만 시키면 테이크아웃만 가능하며, 1만 원 이하는 카드 계산을 요구하고 있었던 것.

 

왜 그렇게 했냐는 백종원의 질문에 사장님은 ‘회전율’을 위해서라고 했고 또 “욕심 때문”이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그 말은 과거 백종원이 지금의 김밥과 라면 레시피를 전수하면서 했던 이야기와는 너무나 다른 것이었다. 당시만 해도 손님이 없어 새벽부터 나와 고생하던 사장님이었다. 그래서 백종원도 이를 돕기 위해 연구해서 야심차게 내놓았던 레시피들이었다. 그런데 손님들이 좀 차기 시작하니 ‘회전율’을 얘기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백종원의 긴급점검은 씁쓸하게 끝이 났지만, <백종원의 골목식당> 제작진은 다시 거제도를 찾아 과연 이 가게들이 초심으로 돌아갔는가를 몰래 점검했다. 물론 가게들은 백종원의 지적대로 본래 초심을 찾아간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렇게 불시에 점검을 꼭 해야 그제야 초심을 찾는 모습에서 이 가게들에 대해 대중들이 신뢰할 수 있을까. 잃어버린 신뢰를 다시 찾는 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이들 가게들은 방송에 모습을 내보였으니 백종원이 내주는 솔루션이 당연하다 여길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솔루션이 변치 않고 꾸준히 이어지지 않는다면 결국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걸 이번 거제도 긴급점검은 보여줬다. 그 먼 곳까지 손님들이 찾는 이유는 방송을 통해 보인 모습들 때문이다. 그런데 그 곳에서 달라진 가게를 경험하게 된 손님들이 느끼는 실망감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이 프로그램의 수혜를 입은 가게들이 늘 긴장해야 하는 이유다.(사진:SBS)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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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식당’ 초심 지켜온 포방터 돈가스집과 초심 버린 거제도 도시락집

 

이 정도면 ‘비교체험 극과 극’ 같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겨울특집으로 마련한 긴급점검에서 포방터 시장의 돈가스집과 거제도 도시락집이 그렇다. 포방터 시장의 돈가스집이 애초 백종원과 약속했던 그 초심을 우직하게 계속 지켜온 반면, 거제도 도시락집은 손님은 많아졌지만 초심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너무 많은 손님들이 전날 밤부터 찾아와 줄을 서는 바람에 월세까지 따로 내가며 대기실을 마련했던 포방터 시장 돈가스집은 그 곳마저 민원이 끊이지 않자 결국 그 곳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 장사를 한 돈가스집 사장님 내외는 아쉬움에 눈물을 흘렸다. 떠나도 이렇게 등 떠밀리 듯 떠나고 싶지 않았다는 것.

 

돈가스집 사장님 내외가 단지 돈을 벌기보다는 손님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 노력했다는 사실은 이삿날 김성주와 정인선이 이사를 도우려 방문한 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그토록 길게 줄이 늘어설 정도의 대박집 사장의 집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좁고 낡은 집. 보통 사람이었다면 집부터 새로 얻었을 테지만 사장님 내외는 집보다 먼저 가게를 찾아주시는 손님들이 우선이었다.

 

방송을 처음 찍은 날 백종원의 칭찬을 듣고 집으로 돌아와 맥주 한 잔을 나누며 너무나 행복했었다는 아내는 그 때 처음 돈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6년 간이나 그 곳에 묶여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노력을 해온 그들이었다. 그걸 알아봐주고 인정해주는 이들이 주는 행복감. 그래서 아내는 남편에게 돈 벌 생각 말고 고마운 손님들과 방송 그리고 백종원 대표를 위해서라도 최선의 음식을 대접하자고 했다 한다. 돈가스집 사장님 내외는 자신들의 성공이 결국은 찾아와주시는 손님들 덕분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 날 방송에서 긴급점검에 들어간 거제도의 도시락집은 정반대의 풍경을 보여줬다. 우리에게는 거미새라면(거제도 미역 새우 라면)으로 익숙한 이 집은 당시 방송 때만 해도 사장님이 꽤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었다. 하지만 찾아가기 전 SNS를 통해 올라온 후기들을 읽어보자 안에서 먹으려면 무조건 1인당 라면 하나씩을 시켜야 한다고 했고, 1만 원 이하는 현금 결제를 유도하고 있었다.

 

손님으로 위장해 찾아간 도시락집은 맛에도 변화가 생겨 당시 화제가 됐던 톳이 들어간 이른바 ‘TOT 김밥’은 톳의 양이 줄어들어 평이한 맛이 되어버렸고, 거미새라면도 바다향이 잘 느껴지지 않고 대신 맵기만 한 라면이 되었다. 이런 사정은 거제도의 다른 음식점들도 비슷했다. 코다리찜집은 양이 적고 익지 않은 코다리가 나오기도 했다는 SNS에 올라온 글이 있었고, 김밥집은 멍게무침 가격이 5천원에서 심하게도 2만원까지 올랐다는 글이 올라왔다. 아직 이 두 집의 사정은 방영되지 않았지만 거기도 초심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다.

 

짧게 올라온 다음 주 예고편에서는 백종원이 “이게 맞아요? 이 국물 맛이 맞냐고요?”라고 묻고 “난 이런 라면 가르쳐준 적이 없다. 초심을 다 잃어버린 거다.”라고 일갈하는 모습이 등장했다. 백종원을 분노하게 하고 실망감을 줄 정도로 초심을 잃어버린 사장님들. 도대체 뭐가 문제였을까.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이제 방영되고 나면 손님들이 찾아와 줄을 설 정도로 영향력을 갖게 됐다. 백종원이 내준 솔루션이 힘을 발휘한데다 방송이 갖는 힘이 더해진 결과다. 그런데 그런 극적인 변화와 성공에 대해 일부 사장님들은 그것이 자신들의 성취라고 착각을 하는 것 같다. 물론 그만한 노력을 해온 집들도 적지 않지만 저런 집이 왜 솔루션을 받아야 하는가가 의아해지는 집들도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솔루션을 주고 방송을 타서 손님들이 찾아오게 됐다면, 적어도 그 초심을 지키려는 노력은 계속 해야 하지 않을까. 포방터 시장 돈가스집 사장님 내외가 일찍이 깨달은 것처럼 그들의 성취는 결국 손님들 덕분이라는 걸 왜 모를까.(사진:SBS)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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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식당’, 솔루션 줘도 안 받는 돈가스집 도대체 왜?

 

도대체 돈가스집은 백종원에게 뭘 원했던 걸까.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평택역 뒷골목편에서 돈가스집은 애초 맛에서도 또 손님 응대에서도 낙제점이었다. 요식업 경력이 14년이라고 했지만 치즈돈가스를 먹어본 백종원은 양념치킨맛이 난다며 소스의 문제를 지적했고, 김치볶음밥도 조리법이 틀려 볶음밥 특유의 맛을 느낄 수 없었다.

 

게다가 기준 없이 사장님 마음대로 손님을 응대했다. 혼자 장사하면서 점심시간에 바쁘게 손님이 몰리자 조리시간이 많이 걸리는 치즈돈가스를 안된다고 했다가 다른 손님이 와서 주문하자 된다고 했다. 단골손님이기 때문에 양해를 구한 것이라고 했지만 한 자리에서 식사를 하는 손님들 입장에서 보면 다소 불쾌할 수도 있는 응대가 아닐 수 없었다.

 

응대 부분은 정인선이 관찰카메라 영상을 가져가 직접 보여주면서 그 문제점을 파악해 고쳐나갔지만, 요리 레시피 개선은 난항이었다. 백종원은 돈가스를 좀 더 바삭하게 튀기는 법과 기존 소스의 문제를 파악하고 제대로 된 소스 만드는 법을 알려줬고, 또 김치볶음밥도 제대로 볶는 조리법을 알려줬지만, 사장님은 갑자기 자신이 만든 소스를 포기하지 못하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요식업 경력이 14년이니 백종원도 이해했다. 그 정도로 자신이 만든 소스에 대한 소신이 있다고 판단한 백종원은 소스에 대한 자신의 솔루션을 고집하지 않았다. 하지만 제대로 알려준 김치볶음밥 조리법도 사장님은 제대로 하지 않고 있었다. 기름을 충분히 넣어 마치 튀기듯이 볶아져야 수분이 빠져 씹는 맛이 생기는데, 기름을 적게 넣어 볶음밥이 아니라 비빔밥처럼 만들고 있었던 것. 또한 자신이 고집하겠다던 소스도 본래 돈가스 소스를 해보겠다고 마음을 바꿔 이도저도 아닌 소스를 만들었다.

 

문제는 사장님이 자신의 문제점이 뭔지 전혀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백종원이 얘기한대로 사장님은 조리했고 소스도 그 방식 그대로였다고 했지만, 100% 그대로 하지 않고 자신이 조금씩 변형시킨 것이 결과적으로 맛에는 얼마나 큰 변화를 주는 지 사장님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기름을 적게 넣어도 된다 생각했지만 그것이 볶음밥에는 관건이었고, 똑같은 소스에 우유만 넣은 거라고 했지만 그 우유가 완전히 다른 맛을 만들었다.

 

백종원으로서는 화가 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음식을 너무 우습게 보고 있다”고 질타했다. 사장님의 가장 큰 문제는 도와주겠다고 온 사람의 솔루션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그 소통 부재에 있었다. 백 마디 좋은 이야기를 해도 듣지 않으면 무슨 소용인가. 결국 평택역 뒷골목편 마지막 방송분에서도 돈가스집은 이렇다 할 결말을 보여주지 않은 채 끝이 나버렸다. 이럴 거면 돈가스집은 왜 이 프로그램에 나오기로 자청했던 걸까.

 

애초 평택역 뒷골목편에 등장했던 세 식당은 모두 저마다의 문제를 안고 있었다. 떡볶이집은 무려 23년 경력이었지만 이상한 양념장을 만들어 맛이 없었고, 할매국숫집은 경력 28년차로 음식 솜씨는 있었지만 음식 맛이 매번 균일하지 않았고 모녀가 식당에서 다투는 일이 잦았으며 그것이 손님 응대에도 그대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하지만 이 두 식당은 백종원의 솔루션을 선선히 받아들임으로써 완전히 다른 식당으로 변모했다. 떡볶이집은 드디어 맛있는 소스의 레시피를 전수받았고 여기에 이 집만의 쌀튀김을 더해 벌써부터 손님들이 줄을 서는 맛집이 되었고, 할매 국숫집 역시 균일한 맛을 유지하면서 서로를 이해한 모녀가 보기 좋은 집으로 변모했다. 돈가스집과 이런 확연한 차이가 생겨난 건 결국 오랜 경력을 갖고 있다고 해도 장사가 잘 되지 않는 자신의 가게를 인정한 것이고, 그래서 선선히 솔루션을 받아 제대로 수행했기 때문이었다. 소통이 결과를 좌우했던 것.

 

솔루션을 줘도 받지 않는 돈가스집은 도대체 백종원에게 무엇을 원했던 걸까. 바꾸지 않으면서 방송에 나온다는 건 다른 이야기로 하면 자신이 하는 음식이 백종원에게 인정받는 정도를 원했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보자. 그렇다면 돈가스집은 어째서 그간 장사가 잘 안됐던 걸까. 앞뒤가 잘 맞지 않는 엉뚱한 고집으로 나아지기를 기대했던 걸까.(사진:SBS)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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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식당’의 소통 맡은 정인선의 진정한 가치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백종원도 김성주도 아닌 정인선이 눈에 띄었다. 그간 홀 서빙부터 주방 보조, 상담역까지 다양한 역할을 맡았던 정인선이지만, 이번 평택역 뒷골목의 수제 돈가스집을 찾아 손님응대의 문제를 이야기 나누는 대목에서는 그의 남다른 소통 능력이 돋보였다.

 

지난주 방영 후 바빠지게 되면서 손님 응대가 엉망이 됐던 걸 보여줬던 수제 돈가스집.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작진이 관찰카메라를 준비했고, 백종원은 자신보다 효과적일 거라며 정인선을 투입했다. 수제 돈가스집 사장님은 관찰카메라 영상을 보면서 자신도 뜨악했다. 손님들에게 일상적으로 반말을 하고 있는 상황. 자신은 나름대로 자연스럽게 대했다 생각했는데 굉장히 보기에 안 좋더라는 것.

 

정인선은 오히려 그런 사장님의 입장을 이해하는 쪽에서 이야기를 해줬다. “어떻게 보면 친근한 사장님이신 거잖아요.. 근데 사실 많이 단골로 오신 분들은 익숙하니 괜찮을 수 있는데 만약에 처음 오신 분들은...” 사장님은 처음 오신 분들한테는 절대 그렇게 안한다고 했지만 실상은 달랐다. 정인선이 그 부분을 조심스럽게 콕 짚어내자 “아들 같아서”라고 사장님은 말했다. 보통 이런 변명을 백종원이 들었다면 아마도 버럭 한 마디가 날아갔을 터였다. 하지만 정인선은 달랐다. “예 그래서이신데... 이게...” 끝까지 사장님의 입장을 이해하려 했고 그러면서도 할 말은 빼놓지 않았다.

 

백종원은 상황실에서 그 광경을 보며 사장님의 응대가 왜 문제인가를 얘기했다. “단골손님들에게 습관적으로 편하게 하다 보니까 모르는 손님에게도 무의식 중에 반말을 하게 된다”는 것. 사장님도 그걸 알고 있는 눈치였다. “안 좋아 보이네. 어쩌면 좋을까나..”라고 말하는 사장님에게 정인선은 마치 자기 일인 것처럼 같이 한숨을 내쉬며 웃어주었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손님들이 마치 일행인 것처럼 주문을 해서 헷갈리게 된 사장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되고 일행 것만 말씀해주세요”라고 말하는 장면이 들어 있었다. 하지만 사장님은 그것이 자기 잘못이 아니라 손님들의 잘못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이럴 수 있지 않냐”며 정인선의 동의를 구했다. 하지만 사장님의 이야기를 다 들어주면서도 정인선은 할 말을 했다.

 

“요렇게 말씀을 해주실 때 손님의 입장에서 혼이 나는 느낌이 들 수 있어요.” 그러자 사장님도 어느 정도 수긍하며 “좀 쌀쌀맞은 느낌이 있죠 제 말투가!”라고 했고 정인선은 또 사장님 입장을 이해하지만 그게 잘못된 거라는 걸 분명히 했다. “바쁘시고 이럴 땐 아무래도 또 빨리 빨리 체크를 하셔야 되니까 더 그렇게 나오실 수밖에 없다 라는 것도 아는 데도 또 손님 입장에서는...”

 

상황실에서 그 광경을 보던 백종원도 감탄했다. “어우 우리 인선씨가 또 이런 면이 있네요!” 그러면서 자기라면 그렇게 못했을 거라고 말했다. “나 같으면.. 뭐라고요? 나는 목소리가 더 커지거든. 인정 안하면. 인선씨 잘 하는데. 선생님 같다.”

 

다음 영상이 지목한 문제는 치즈 돈가스가 시간이 많이 걸려 어떨 땐 되고 또 어떨 땐 안되어 일관성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손님이 평소보다 많아지자 단골손님에게 제발 오늘은 치즈 돈가스 시키지 말아 달라 부탁하고는 새로운 손님이 와 치즈 돈가스를 시키니 된다고 했던 것. 사장님은 그 분이 단골이라 그렇게 했다고 했다. 새로운 분은 처음 온 분이라 시간이 걸린다고 양해를 구했고 괜찮다고 해서 치즈 돈가스를 주문받았다고 있다.

 

듣기에 따라서는 변명처럼 들릴 수 있는 그 이야기에 대해서는 정인선은 공감해줬다. “아무래도 그냥 돈가스보다 오래 걸리나 봐요?” 그러나 치즈 돈가스에 대한 고충을 사장님은 꺼내놨다. “걔랑 잘 친해지지가 않아요. 스트레스 받아요.”

 

정인선은 문제를 직접 지적하기보다는 사장님이 스스로 느끼도록 이야기를 유도했다. “영상 네 가지를 보시니까 어떠세요?” 그러자 사장님이 스스로 그 문제를 털어놨다. “글쎄 너무 막 저기네... 나는 이렇게 내가 사람들을 내 편하게 대하는 줄 몰랐어요.” 사장님은 스스로 반성하겠다며 “다시 가출한 초심을 찾아서 정말 처음부터 창업하는 마음으로 배워야겠다 생각할게요.”라고 말했다.

 

정인선은 그 얘기를 듣는 것에서 끝내지 않았다. 그는 사장님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진심을 가득 담아 이렇게 말했다. “제가 남은 기간 동안 열심히 도와드릴게요.” 그 누가 이런 진심어린 눈빛과 상대방의 입장까지 고려해 꺼내놓은 말 앞에 수긍하고 감복하지 않을 수 있을까. 사장님이 “아유 너무 예쁘다.. 너무 너무..”라고 말한 건 정인선의 외모를 뜻한 것만은 아니었을 게다. 보는 이들도 그 마음이 너무 예쁘게 보였으니까.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문제가 많은 이른바 ‘빌런’으로까지 불리는 뒷목 잡는 가게들이 등장한다. 그래서 백종원은 그런 가게에서 때때로 분노를 폭발한다. 그건 시청자들도 똑같은 마음이지만 이런 모습만 비춰지게 되면 자칫 이 프로그램의 애초 취지인 상생이 아닌 비난만 쏟아질 수도 있다. 정인선의 가치는 그래서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똑같은 문제도 어떻게 이야기하느냐에 따라 상대방이 기분 좋게 설득시킬 수 있다는 걸 그는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다.(사진:SBS)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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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무슨 자신감? ‘골목’ 오랜 경력이 모든 걸 말해주는 건 아닌데

 

10점 만점에 100점이란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찾은 평택역 떡볶이집 사장님은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무려 23년 경력의 떡볶이집이라니 그럴 만도 해 보였다. 하지만 어딘가 그 자신감이 과신처럼 느껴지는 면들이 있었다. 안이 잘 보이지 않는 창에 가려져 있어 가게 앞에서도 영업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외관이 그랬다. 방송 촬영을 한다는 소문에 손님들이 그 곳을 찾았지만 떡볶이집을 지나치기 일쑤였다.

 

심지어 메뉴판도 없어 가게 바깥으로 나와서 거기 붙여져 있는 메뉴를 보고 시키는 손님이 있을 정도였다. 백종원이 왜 “메뉴판이 없냐”고 묻자 “그냥 안했다”고 사장님은 답했다. 또 내주는 떡볶이가 1인분 양이냐고 묻는 질문에도 사장님은 “내가 원하는 대로 준다”고 했다. 그건 음식에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뜻이 아닐까 싶었지만, 백종원은 떡볶이를 먹어보고는 최악의 혹평을 내놨다. “사장님 충격 받지 마세요. 제가 여태까지 먹었던 떡볶이 중에 제일 맛없는 떡볶이에요.”

 

그건 백종원의 개인적인 입맛이 아니었다. 옛날 떡볶이를 좋아한다는 정인선은 떡볶이를 먹어보고는 “먹으면 학교 생각이 날 줄 알았”지만 “졸업하면 안 올 것 같다”고 솔직하게 얘기했다. 맛도 없고, 가게를 찾기 힘들 정도로 외관이 가려져 있는데다 메뉴판도 없고 양도 사장님 맘대로 퍼주는 떡볶이집. 상권을 차치하더라도 손님이 없는 게 당연해 보였다.

 

수제돈가스집도 경력이 적지는 않았다. 요식업 경력이 14년. 창업하려 한 게 아니라 부동산에 집 문제로 왔다가 부동산 사장님 추천으로 덜컥 장사를 하게 됐다고 했다. 누구에게 배운 게 아니라 스스로 터득한 레시피. 하지만 치즈돈가스를 먹어본 백종원은 양념치킨맛이 난다며 소스 맛을 잡아야 한다고 했고, 김치볶음밥도 조리법이 틀려 맛을 느낄 수가 없었다.

 

이 집의 문제 역시 어떤 기준 없이 사장님 마음대로 손님 응대를 한다는 점이었다. 혼자 장사를 하다 보니 점심에 바쁘게 손님이 몰릴 때는 조리 시간이 많이 걸리는 치즈돈가스가 안된다고 얘기했다가 다른 손님이 와서 또 주문하면 된다고 하는 등 손님 입장에서는 다소 불쾌할 수 있는 응대를 했다.

 

이런 문제는 할매국숫집도 마찬가지였다. 요식업 경력 28년차인지라 음식 솜씨는 분명히 있었지만 몸이 안 좋아 도와주러 나온 딸과 손님이 다 들리게 다투는 모습은 시청자들조차 불편하게 만들었다. 손님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아무렇게나 말을 하는 어머니 때문에 딸은 마음고생을 하고 있었다.

 

이번 평택역의 가게들은 공통점들이 있었다. 그건 경력이 오래됐다는 것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원칙이나 기준 없이 사장님 마음대로 가게를 운영한다는 것이다. 오랜 경력이라고 하면 대부분 어느 정도의 맛과 식당 운영 노하우를 갖추고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다 그렇지는 않다는 걸 이번 가게 사장님들을 보여줬다.

 

특히 마음대로 하는 가게 운영은 과거 ‘욕쟁이 할머니’ 가게들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게 되는 매력이 있어야 하지만, 그걸 찾기 어려운 이들 가게에서는 장사가 잘 안 되는 이유로 작용하고 있었다. 과연 백종원은 경력 도합 65년 된 이 가게들의 문제를 고쳐나갈 수 있을까. 그리고 그런 변화는 이곳 식당들과 상권을 살려낼 수 있을까.(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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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무슨 자신감? ‘골목’ 오랜 경력이 모든 걸 말해주는 건 아닌데

 

10점 만점에 100점이란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찾은 평택역 떡볶이집 사장님은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무려 23년 경력의 떡볶이집이라니 그럴 만도 해 보였다. 하지만 어딘가 그 자신감이 과신처럼 느껴지는 면들이 있었다. 안이 잘 보이지 않는 창에 가려져 있어 가게 앞에서도 영업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외관이 그랬다. 방송 촬영을 한다는 소문에 손님들이 그 곳을 찾았지만 떡볶이집을 지나치기 일쑤였다.

 

심지어 메뉴판도 없어 가게 바깥으로 나와서 거기 붙여져 있는 메뉴를 보고 시키는 손님이 있을 정도였다. 백종원이 왜 “메뉴판이 없냐”고 묻자 “그냥 안했다”고 사장님은 답했다. 또 내주는 떡볶이가 1인분 양이냐고 묻는 질문에도 사장님은 “내가 원하는 대로 준다”고 했다. 그건 음식에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뜻이 아닐까 싶었지만, 백종원은 떡볶이를 먹어보고는 최악의 혹평을 내놨다. “사장님 충격 받지 마세요. 제가 여태까지 먹었던 떡볶이 중에 제일 맛없는 떡볶이에요.”

 

그건 백종원의 개인적인 입맛이 아니었다. 옛날 떡볶이를 좋아한다는 정인선은 떡볶이를 먹어보고는 “먹으면 학교 생각이 날 줄 알았”지만 “졸업하면 안 올 것 같다”고 솔직하게 얘기했다. 맛도 없고, 가게를 찾기 힘들 정도로 외관이 가려져 있는데다 메뉴판도 없고 양도 사장님 맘대로 퍼주는 떡볶이집. 상권을 차치하더라도 손님이 없는 게 당연해 보였다.

 

수제돈가스집도 경력이 적지는 않았다. 요식업 경력이 14년. 창업하려 한 게 아니라 부동산에 집 문제로 왔다가 부동산 사장님 추천으로 덜컥 장사를 하게 됐다고 했다. 누구에게 배운 게 아니라 스스로 터득한 레시피. 하지만 치즈돈가스를 먹어본 백종원은 양념치킨맛이 난다며 소스 맛을 잡아야 한다고 했고, 김치볶음밥도 조리법이 틀려 맛을 느낄 수가 없었다.

 

이 집의 문제 역시 어떤 기준 없이 사장님 마음대로 손님 응대를 한다는 점이었다. 혼자 장사를 하다 보니 점심에 바쁘게 손님이 몰릴 때는 조리 시간이 많이 걸리는 치즈돈가스가 안된다고 얘기했다가 다른 손님이 와서 또 주문하면 된다고 하는 등 손님 입장에서는 다소 불쾌할 수 있는 응대를 했다.

 

이런 문제는 할매국숫집도 마찬가지였다. 요식업 경력 28년차인지라 음식 솜씨는 분명히 있었지만 몸이 안 좋아 도와주러 나온 딸과 손님이 다 들리게 다투는 모습은 시청자들조차 불편하게 만들었다. 손님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아무렇게나 말을 하는 어머니 때문에 딸은 마음고생을 하고 있었다.

 

이번 평택역의 가게들은 공통점들이 있었다. 그건 경력이 오래됐다는 것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원칙이나 기준 없이 사장님 마음대로 가게를 운영한다는 것이다. 오랜 경력이라고 하면 대부분 어느 정도의 맛과 식당 운영 노하우를 갖추고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다 그렇지는 않다는 걸 이번 가게 사장님들을 보여줬다.

 

특히 마음대로 하는 가게 운영은 과거 ‘욕쟁이 할머니’ 가게들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게 되는 매력이 있어야 하지만, 그걸 찾기 어려운 이들 가게에서는 장사가 잘 안 되는 이유로 작용하고 있었다. 과연 백종원은 경력 도합 65년 된 이 가게들의 문제를 고쳐나갈 수 있을까. 그리고 그런 변화는 이곳 식당들과 상권을 살려낼 수 있을까.(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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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식당’, 시청자들이 둔촌동 초밥집을 열렬히 응원하는 이유

 

무려 17년 경력을 가진 초밥 전문가. 게다가 SM엔터테인먼트 레스토랑의 헤드 셰프 출신이다. 이 정도면 어디서 식당을 개업해도 성공할 법하다. 그런데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처음 이 둔촌동의 초밥집을 찾았을 때 그 풍경은 의외였다. 초밥 전문가지만 초밥만이 아닌 돈가스부터 우동 같은 다른 메뉴들이 더 많이 주문되는 상황. 백종원은 그 공력이 깃든 초밥의 맛에 매료됐지만 다른 메뉴들은 한 번 맛보고는 메뉴에서 빼는 편이 낫다고 할 정도로 특징이 없다 평가했다.

 

이처럼 초밥에 특화된 전문가임에도 다른 특징 없는 메뉴들만 팔게 된 건 상권 때문이었다. 오피스 건물 몇 개만 있는 둔촌동 그 골목에는 점심 때 찾는 회사원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니 점심 식사로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는 1만원이 넘는 초밥을 찾는 이들이 얼마나 될 것인가. 결국 저렴한 가격의 다른 메뉴들을 울며 겨자 먹기로 내놓게 된 이유였다.

 

하지만 방송을 통해 보인 초밥집 사장 내외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응원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이미 17년을 해온 경력이 말해주듯 그만한 공력을 갖춘 사장님이지만, 그는 어떻게 하면 좀 더 좋은 재료로 더 맛있는 초밥을 내놓을까를 여전히 고민하고 있었다. 기성품으로 해야 단가가 맞는다는 새우초밥을 직접 새우를 사다 하나하나 손질해 내놓았고, 생선도 아침에 직접 시장에 나가 사온 싱싱한 것들로만 재료로 썼다.

 

문제는 이렇게 정성을 다하는 초밥의 가격이었다. 사실 이 정도의 초밥이 1만원 내외를 한다는 것도 다른 초밥집들과 비교해보면 터무니없이 싼 가격이었지만, 오피스 상권의 점심을 찾는 손님들은 초밥이라는 메뉴의 특수성이나 그 정성을 먼저 보기보다는 점심으로 쓰는 비용과 포만감을 우선적인 선택기준으로 갖는 경향이 있었다.

 

이런 상권의 상황을 너무나 잘 아는 백종원이 9천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했지만, 초밥집 사장님은 고민에 빠져버렸다. 게다가 시식단을 통해 밥 양을 늘리고 새로 구성한 초밥을 선보인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굳이 찾아가 먹지 않겠다는 반응도 나왔고, 심지어 7천원 정도면 먹겠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초밥집 사장님이 해온 그간의 정성들을 봐온 시청자들은 이런 시식단의 반응에 심지어 분노를 표하기도 했다. 실제로 초밥을 7천원에 먹겠다는 건 너무 야박한 얘기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결국 결과를 접한 사장님 내외는 눈물을 터트렸다. 그건 그간 자신들이 들인 정성이 통하지 않는다는 데서 오는 속상함과 막막함에서 나온 눈물이었다. 백종원조차 안타까워 애써 그들을 위로해주는 상황이었다. 시청자들도 한 마음으로 초밥집 사장 내외의 그 남다른 정성을 손님들도 알아봐주기를 간절히 바라게 됐다.

 

그리고 마지막 촬영에 이르러 초밥집은 드디어 그 노력을 인정받고 막연한 걱정들을 털어버릴 수 있는 결과를 얻게 됐다. 초밥 하나하나의 특별한 정성들을 일일이 적어 벽에 붙여놓자 손님들은 그저 배를 채우기 위해 초밥을 먹는 게 아니라 그 정성이 담긴 초밥의 특별한 맛을 음미하기 시작했다. 손님들의 칭찬이 쏟아졌고, 활짝 웃는 사장님 내외의 모습을 보며 시청자들도 기분이 좋아질 수밖에 없었다.

 

둔촌동 초밥집에 대한 응원의 목소리를 들여다보면 지금의 대중들이 가진 특별한 정서가 느껴진다. 그건 알아주지 않아도 열심히 노력하지만 그것이 반드시 성과로 돌아오지 않는 현실에 대한 답답함이다. 시청자들은 “저런 집이 잘 돼야” 한다고 느꼈을 법하다. 노력한 만큼 그 결과가 인정받는 그런 현실을 꿈꾸며.(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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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식당’, 백종원도 시청자도 안타까워 한 초밥집 부부의 눈물

 

“한 끼 식사로 부족하다”, “직장인들이 제일 기다리는 점심시간에 이 초밥을 먹으러 가기에는 시간이 아까울 듯”, “맛은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맛입니다.” 시식단의 반응은 비정했다. 백종원의 말대로 그걸 비난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초밥집 사장님이 그토록 정성과 노력을 다해 만든 초밥에 대해 시식단은 전혀 알아주지 않았다. 아마도 이건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라는 프로그램이 아니면 보여주기 어려운 장사의 현실일 게다.

 

백종원이 시식단이 적어 준 평가표를 읽어주는 와중에 아내는 남편의 기색을 살폈다. 사실 그 평가표를 읽어주는 백종원조차 조심스러워했다. 그래서 중언부언 초밥이 왜 어려운 메뉴인가를 설명하려 했고 왜 시식단이 이런 평가를 내렸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초밥집 사장님의 입장에 맞춰 얘기해주려 애썼다. 초밥이 얼마나 손이 많이 가고 정성에 따라 맛에 미묘한 차이가 나는지를 잘 알고 있어 그렇게 사장님의 입장을 대변하면서도 고객의 평가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결국 아내는 “너무 어려워요”라며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전 진짜 남편이 편하게 살았으면 좋겠는데 하는 거 보니까... 솔직히 맞벌이 하면 둘이 편하게 살 수 있고 세 가족이 시간 여유롭게 살 수 있는데 이 사람이 하는 과정을 일 년 내내 봤잖아요. 근데 너무 싫은 거예요. 그 모습이.... 고생도 진짜 많이 하고 그런데 평가를 이렇게 해주니까... 이 사람이 정말 뭐 하나하나 준비할 때 대중 준비한 게 하나도 없을 정도로 진짜 ‘초대리’ 저도 맞추려면 되게 힘들거든요. 남편은 신경 써서 비율 맞춰서 하는 거 자체도 그렇고.”

 

“마음 아프죠 옆에서 보면...” 백종원도 아내의 안타까움에 공감했다. 그렇게 심경을 토로하면서도 “제가 이걸 서운해하면 안 되는데”하시는 아내에게 “서운해요. 충분히 서운해요.”라고 그 마음을 이해했다. 아내는 최선을 다해야하는 또 하나의 이유로 초밥집 아들이라 불리게 된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를 위해서라도 자신들의 장사가 망하면 안 된다고 했다. 백종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깊은 공감이 느껴졌다.

 

그러고 보니 처음 백종원이 이 초밥집에 왔을 때 장사가 안 돼도 환하게 웃으며 초밥을 만들던 사장님의 모습이 떠올랐다. 늘 진지했고 어려워도 미소를 짓던 사장님이었다. 백종원이 가격을 최대한 낮춰 가성비 갑 초밥집을 하자고 할 때도 그렇게 하자고 했었고, 그러면서도 새우 초밥을 기성품이 아닌 자신이 손질한 새우로 만들어 내놓는 정성을 더했다. 그 맛을 보고는 초등입맛 김성주도 감탄하며 혀를 내둘렀을 정도였다.

 

그 과정을 알고 있는 백종원이기에 안타까운 마음은 더 컸을 게다. 그리고 그것은 시청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번 둔촌동 편에서 그 어느 가게보다 성실하고 준비되어 있으며 그러면서도 자신을 낮춰 애써 고객에게 맞춰주려 노력하는 집이 바로 초밥집이었고, 그래서 시청자들도 어느새 성공을 바라게 된 집이 바로 그 초밥집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식단의 냉정한 평가는 초밥집 사장님 내외만이 아니라 백종원도 시청자들도 안타깝게 만들었다.

 

백종원이 제안한 대로 9천원에 초밥을 내놓는 것을 주저하며 9천9백 원은 어떻겠냐고 말했던 사장님이었지만, 시식단은 그런 초밥집의 사정 따위는 전혀 알 리가 없었다. 9천원이 아니라 심지어 7천원이면 먹겠다는 사람도 있었다. 사실 그건 음식값에 대한 개념이 부족해 보이는 상식적으로 잘 납득이 가지 않는 일이기도 했다. 커피 한 잔에 6천 원씩 내고 마시기도 하는데, 그 정성이 들어간 초밥을 그 가격에 먹겠다는 건 백종원 말대로 초밥이라는 메뉴가 그만큼 소비자들에게 일상적이지 않다는 걸 말해줬다.

 

<백종원의 골목식당> 둔촌동편 초밥집을 통해 알게 된 건 장사가 얼마나 어려운가 하는 점이다. 제아무리 노력과 정성을 다해도 그걸 모든 고객이 알아주는 건 아니었다. 그래서 그 노력과 정성이 무시되는 마음고생을 하면서도 고객에게 맞춰야 하는 게 장사의 숙명이기도 했다. 이러니 노력과 정성을 다하지 않는 가게에 백종원이 그간 분노하고 일갈했던 게 이해되는 대목이었다.(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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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식당’, 백종원이 장사는 노하우가 아닌 사람이라 한 건

 

결국 장사는 사람이 하는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둔촌동편은 특히 그렇다. 옛날돈가스집의 가장 큰 문제는 돈가스가 느끼하다는 게 아니라 함께 일하는 부부가 전혀 소통이 안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백종원은 그 사실을 지적하면서 가게의 좋은 분위기가 손님에게도 또 음식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걸 조언해줬다.

 

실제로 일주일 만에 옛날돈가스집은 완전히 바뀌어 있었다. 아내가 뭐라 물어봐도 대꾸조차 없고, 도와주려 손을 내밀어도 “치우라”고 매몰차게 말하던 남편은 자신이 그간 잘못 해왔다는 걸 깨달았다고 한다. 부부는 스스로 심리상담센터를 찾아갔고 엇나간 관계를 되찾으려 하고 있었다.

 

사실 남편이 그렇게 대꾸조차 하지 않았던 건, 가족이 함께 하는 가게들이 가진 또 다른 문제 중 하나였다. 어머님이 음식점을 한다는 정인선은 가족 같은 가게 동료는 좋지만, 가족이 동료인 건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건 가족이라 더 함부로 하기도 해서 오히려 갈등이 만들어진다는 것 때문이었다. 남편은 아내와 트러블을 만들지 않기 위해 대꾸조차 하지 않은 것이었지만 그것이 오히려 갈등의 골을 키웠다는 걸 깨달았다.

 

서로 대화를 나누고 일을 분담하고 때때로 애정 표현도 하면서 옛날돈가스집은 확연히 달라졌다. 백종원이 말한 것처럼 좋은 기운이 가게를 더 잘 되게 할 거라는 예감이 들게 만들었다. 장사의 성패에 있어 제 아무리 레시피나 노하우가 중요하다고 해도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결국 사람이었다.

 

결국 장사는 사람이 하는 거라는 걸 더 극명하게 보여준 건 지난주 백종원과 시청자들을 모두 분노하게 만들었던 튀김덮밥집이었다. ‘총체적 난국’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이 초보 음식점의 가장 큰 문제는 사장님의 잘못된 마인드였다. 사장이라면 본인이 선택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문제가 생겼을 때 그는 남자친구를 찾거나 엄마에게 투정을 부리는 모습이었다.

 

지난주 백종원의 지청구를 듣고 변화했을 거라 여겨졌지만 사장님은 여전히 자신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조차 잘 모르고 있었다. 튀김덮밥 대신 카레를 하기로 하면서 카레에만 집중했고 대신 그간 장사로 내놓는 튀김덮밥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다. 백종원은 식당에 중요한 것이 두 가지라며 하나는 장사하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알맞은 메뉴라고 했다. 그런데 이 집은 메뉴에만 신경 쓰고 장사하는 방법이 틀렸다는 것. 아무리 메뉴를 바꾸기로 했다고 해도 진짜로 바뀌기 전까지는 그간 찾아오는 손님들에 대해 자신이 내놓은 음식에 대해 반응을 살피고 고민하는 게 당연한 일이라는 것.

 

하지만 이런 조언을 듣고도 튀김덮밥집 사장은 여전히 남자친구에게 의지하고 엄마에게 투정을 부리는 모습을 보였다. 갑자기 내린 비로 가게에 다시 물이 새는 그 광경은 마치 이 도돌이표가 되어버린 상황을 말해주는 것만 같았다. 결국 백종원은 다시 ‘사장의 무게’에 대해 얘기를 꺼냈다. 제 아무리 가족이고 엄마이고 남자친구지만 이 가게에서는 사장이 어려도 제일 어른이어야 한다는 것. 모든 걸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모습이 아니면 가게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2018년 1월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시작한 지도 어언 1년 반이 훌쩍 넘었다. 실제로 이 방송이 나간 후 화제가 되어 크게 성공한 식당들도 생겨났다. 그래서인지 이제 출연자들 중에는 너무 쉽게 자신들이 얻고픈 레시피에만 집착하는 이들도 보이기 시작했다. 결국 솔루션을 포기한 닭갈빗집 사장님 역시 닭갈비 레시피는 바꾸고 싶지 않다면서 본인이 원한 건 거기에 어울리는 국물 레시피를 받는 것이었다. 튀김덮밥집의 문제도 레시피만 받으면 된다는 식의 마인드에서 비롯된 일이었다.

 

하지만 결국 장사는 제 아무리 좋은 레시피를 해줘도 기본을 지켜나가는 사람에게 있다는 걸 백종원은 거듭 얘기하고 있었다. 준비되지 않은 가게에 레시피만 덜컥 주는 건 장사만이 아닌 인생의 독이 될 수 있다는 것. 향후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하겠다 마음 먹는 가게라면 이 점을 먼저 상기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방송 효과와 레시피만 쉽게 얻으려 하지 말고.(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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