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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그놈이다', 용팔이와 참바다는 잊어라 , 주원과 유해진의 압도적 존재감 이제 스릴러 앞에 ‘한국형’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일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우리네 역사적 상황과 기묘한 판타지를 섞어 만든 놀라운 퓨전 스릴러 이 그랬고, 시간의 중첩이라는 SF 설정을 가져와 그것으로 쫄깃한 스릴러를 만들어낸 이 그랬다. 도 그 연장선에 있는 작품이다. 한국적이라고밖에 설명이 안되는 무속이라는 소재에 공포, 범죄물이 뒤섞인 스릴러라니. 는 귀신과 누군가의 죽음을 보는 여자라는 설정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동생을 살인마에게 잃은 사내의 추적이 덧붙여진 독특한 작품이다. 어찌 보면 공포영화가 같기도 하지만 살인마를 쫓는 전형적인 스릴러의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이질적인 조합 같지만 의외로 이 공포와 스릴의 시너지는 굉장하다. 보는 내내 어떤 긴장감과 .. 더보기
'미세스캅' 김희애 오지랖, 그 통쾌함과 불편함 사이 '미세스캅', 아줌마의 촉과 오지랖 어떻게 볼 것인가 아줌마들 특유의 촉과 오지랖은 일에 있어서 장점일까 단점일까. 의 최형사(김희애)라는 캐릭터는 제목에 걸맞게 아줌마들의 특성을 오히려 장점으로 장착한 인물이다. 첫 회에서 연쇄살인범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당한 여자의 집에서 시루떡을 보고는 그것이 '이사 떡'을 빙자한 침입이었다는 걸 간파하는 장면은 이 최형사의 캐릭터를 제대로 보여준다. 이 드라마는 기획의도에 들어있듯이 아줌마이기 때문에 가진 능력(?)을 전면에 내세운다. 즉 '내 가족의 건강과 재산을 위해서라면 쪽팔릴 것 없고 못할 것 없는 가족의 수호자'인데다, '남자의 직감보다 20배 이상' 뛰어난 아줌마의 '수사적 직감'이 그것이다. 기획의도에 따르면 아줌마의 촉이란 '예컨대, 남편 자동차 조수.. 더보기
'가면', 가면 쓴 수애에게 이토록 공감한다는 건 , 행복에 대한 갈망이 범죄로 이어질 때 자신의 결혼식 날 자신의 장례식을 보는 기분은 어떨까. SBS 수목드라마 은 변지숙(수애)이 서은하라는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룬다. 도플갱어, 모티브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신데렐라 판타지를 범죄적으로 풀어낸 의 이야기에 가깝다. 가난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는 변지숙은 그 절망의 끝자락에서 자신의 존재 대신 서은하라는 새로운 삶을 살기로 결심한다. 그런데 이 서은하라는 인물의 삶이 수상하다. 겉보기에는 의원의 딸로 화려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 같지만 대기업 총수의 아들인 최민우(주지훈)와 정략결혼을 해야 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그들은 이러한 정략결혼을 마치 기업 간의 계약을 치르듯 해치우려 한다. 그러니 서은하의 삶을 통해 행복을 찾겠다고 결심 한 변지숙.. 더보기
'무뢰한'의 사랑, 일반 멜로와 달라진 까닭 , 표현을 안 해 더 절박해진 사랑이라니 은 독특한 멜로다. 사실 멜로라고 하기도 애매하지만 이게 실제로는 멜로의 실체라는 생각도 든다. 어딘지 달달하기만 한 멜로는 너무 관습적이기도 하고 그것이 실제 현실을 담아낸 듯한 느낌은 거의 주지 않기 때문이다. 사랑은 본래 그렇게 비현실적인 거라고? 맞는 얘기지만 그 비현실이 달달함으로만 구성되는 건 아니다. 오히려 비현실적인 결정들을 내리는 아픈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도 사랑은 그 진면목을 드러내는 법이니 말이다. 강력계 형사와 범죄자의 여자. 이 둘의 조합은 너무 뻔한 장르물의 한 틀을 떠올리게 한다. 결국 이 영화의 이야기 구조는 뻔해서 스포일러라고 하기도 애매할 정도로 단순하다. 형사가 범죄자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그 범죄자의 여자에게 감정을 느끼는 것... 더보기
'맨홀', 왜 하필 강북의 지하를 배경으로 했을까 이 끔찍한 건 그것이 현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영화 의 배경은 강북의 한 마을이다. 어둑한 밤길 마치 공무원들처럼 복지부동하고 무기력하기 짝이 없는 공권력 속에서 그나마 행인들을 지켜주는 것이라면 가로등과 CCTV가 될 것이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의 연쇄실종사건이 벌어지는 강북의 그 마을에는 그 가로등과 CCTV를 공권력이 아니라 살인자가 쥐고 있다. 가로등을 마음대로 꺼버리고 그 어둠 속에서 살인자는 일종의 ‘인간사냥’을 벌인다. CCTV? 그것은 범죄자들을 찍는 사회적 안전장치가 아니라 사냥감이 어디로 움직이는가를 보여주는 범죄자의 ‘천리안’이다. 즉 에서 ‘본다는 것’은 하나의 특권적인 위치를 만들어낸다. 살인자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고, 공권력은 우리를 지켜주지 못한다는 것. 그래서 살아남기 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