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썸네일형 리스트형 2009 가난한 드라마 두 편의 진심 SBS ‘아버지의 집’과 KBS ‘경숙이 경숙아버지’ 불황이 드라마 세상에 가져온 것 역시 현실과 다르지 않다. “길면 살 것이요, 짧으면 죽을 것이다.” 빈익빈 부익부의 드라마 버전으로 읽히는 우리네 단막극의 실종은 그래서 더더욱 의미심장하게 보인다. 가난한 드라마, 단막극들은 이제 이 거대 자본으로 무장한 드라마 경제 속에서 힘겨워하고 있다. 하지만 바로 이 힘겨운 상황을 그대로 반영한 듯, 드라마 속으로 끌어들여 꽤 괜찮은 선전을 한 두 가난한 드라마가 있어 주목을 끈다. 바로 SBS 2부작 ‘아버지의 집’과 KBS 4부작 ‘경숙이 경숙아버지’다. 먼저 눈을 의심하게 하는 건 이 두 가난한 드라마가 거둔 시청률이다. ‘경숙이 경숙아버지’는 13.5%, ‘아버지의 집’은 무려 19.6%의 최고시청률을.. 더보기 '지붕 뚫고...', 이 시트콤이 불황을 담는 방식 '지붕 뚫고...', 웃음을 넘어 공감까지 하이킥!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이순재는 김자옥을 위한 이벤트로 3천만 원 가까운 엄청난 비용을 쓰고는 그것을 벌충하기 위해 가족들을 모아놓고 비상시국선언을 한다. 가족들에게 생활비를 절반으로 줄이라는 것. 그러자 그 집에 얹혀사는 세경과 신애는 쫓겨나는 건 아닌가하는 불안감에 사로잡힌다. 세경은 스스로 월 60만원 받던 것을 깎겠다고까지 말하며 앞장서서 비용절감에 나선다. 그런데 이 와중에도 이순재는 홈쇼핑으로 김자옥을 위해 고가의 코트를 선물한다. 이 때 이순재의 양심이 하는 말이 의미심장하다. '네가 저지른 일로 왜 가족들이 고생을 해야 하냐. 너 정신이 있는 거냐 없는 거냐' 이 양심의 말은 그의 행동과 비교되면서 보는 이들을 웃게 만들지만, 이 전체 .. 더보기 '무한도전'의 역발상, 불황을 먹어치우다 굶겨서 웃기는 시대, 먹여서 웃긴 '무한도전' 그 의미 리얼 버라이어티쇼에서 가장 중요하고 효과적인 리얼리티의 재료는? 바로 음식이다. '무한도전'은 일찍이 이 음식이 주는 식욕과 굶주림 사이에서 리얼리티를 포착해 큰 웃음을 주었다. '1박2일'의 복불복에서 가장 많이 쓰인 조건은 먹음직한 음식 앞에서 굶는 것이었고, '패밀리가 떴다'는 프로그램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음식을 만들어먹는데 쓴다. 웃음의 포인트도 모두 이 음식과 관련된 것들이 가장 크다. 아무리 설정과 연기를 한다 해도 원초적인 본능을 자극하는 음식 앞에서는 리얼한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런데 주로 음식을 활용해 웃음을 주는 방식은 굶기는 쪽이 많았다. 이유는 아마도 여러 가지일 것이다. 과거 '무리한 도전' 시절, 정준하가 우동을 몇.. 더보기 무례한 세상, 예의를 아는 드라마, '그바보' 바보가 헛똑똑이들에게 전하는 이야기, '그바보' 불황이어서인지 세상은 더 무례해졌다. 그 세상을 담는 드라마 역시 마찬가지. 어떤 마음을 담기보다는 당장의 자극을 담아 시청률이라는 수치 올리기에 바쁘기 일쑤다. 그런 점에서 보면 '그저 바라보다가(이하 그바보)'는 요즘 세상에 어울리지 않게 예의를 아는 드라마다. 그저 키득대며 보다보면 어느 순간, 이 바보 같이 웃고만 있는 드라마가 전하는 뭉클한 메시지에 마음까지 먹먹해지는 때가 있다. 구동백(황정민)이라는 이름의 그 바보는 좀 안다는 헛똑똑이들의 무례에도 오히려 그들을 가슴으로 끌어안는다. 그리고 그 헛똑똑이들은 어쩌면 우리들의 또 다른 얼굴인지도 모른다. 구동백은 가진 것 없고 여자 친구도 없으며 영업실적도 제로인 평범한 우체국 영업과 말단직원. 그.. 더보기 ‘웃찾사’의 웃음, 2%가 부족하다 ‘웃찾사’의 웃음, 공감포인트가 아쉽다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노래박사 강박사’에서 강성범은 과거 수다맨에서의 수다 실력을 이어받아 노래선생으로 변신한다. 노래를 부르는 감정을 구수한 사투리를 섞어 쏟아내다가 트로트풍으로 불러 제끼는 맛이 일품. 견습생 역할로 나오는 신인 개그우먼 유은의 엉뚱한 틈입도 볼거리다. 하지만 그 뿐. 코너가 끝날 때쯤이면 무언가를 빼놓은 듯한 부족함을 느끼게 된다. “핫! 핫! 댓스 베리 핫!”을 반복하는 ‘초코보이’는 마치 후크 송을 패러디한 것처럼 중독성이 강하다. 성적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특정 동작에서 이 노래가 반복되며 이어지는 야릇한 몸 동작은 자칫 선정적으로까지 보인다. 선정적인 세상을 풍자할 수도 있었던 이 발군의 아이디어를 가진 코너가 왜 선정적인 몸 동작에.. 더보기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