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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버스터

'설국열차' 아이러니, 진정 모두가 동승해야 할까 가 비판하는 독과점 (본문 중 영화 내용의 누설이 있습니다. 영화를 관람하지 않으신 분들은 참고 바랍니다.) 가 다루고 있는 것은 저절로 작동하는 자본주의 시스템의 실체다. 하층 계급이 무임승차한 대가로 사는 열차의 맨 꼬리 부분에서 상층 계급이 살고 있는 맨 머리 부분까지 달려가는 커티스(크리스 에반스)의 여정(?)은 그래서 이 계급으로 나눠진 자본주의 시스템이 어떻게 저 스스로 작동하는 지를 절묘하게 보여준다. 흥미로운 것은 하층 계급의 혁명가인 커티스가 일으키는 반란조차 적절한 인구수를 조절하는 이 시스템의 한 부분이라는 점이다. 하층 계급이 상층 계급으로 올라가려는 욕망은 그래서 이 열차의 통치자인 윌포드(애드 해리스)에 의해 때로는 부추겨진다. 결국 맨 머리 부분까지 올라간 커티스를 윌포드가 설.. 더보기
'세계의 끝', 왜 지상파는 이런 시도를 못할까 , 종편이라 안 봐? 그렇다면 지상파는? 사실 종편이기 때문에 거부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일 게다. 이것은 그간 종편의 모체인 보수 언론들이 기득권 세력으로 인지되는 한, 또 그 언론과 종편 채널이 어떤 식으로든 연결되어 있을 거라는 생각이 있는 한 바뀌기 어려운 정서일 지도 모른다. 그래서 종편에서 방영되기 때문에 무조건 안 본다는 시청자들의 마음도 이해가 간다. 하지만 정서를 빼놓고 콘텐츠만 놓고 볼 때 어떤 경우에는 이런 생각이 무색해질 때가 있다. JTBC에서 새로 시작한 같은 드라마가 그렇다. 같은 명품 드라마를 연출한 안판석 감독의 작품답게 은 지금껏 드라마들이 다루지 않았던 바이러스라는 소재를 가져왔다. 흔히 재난영화에서나 봐왔던 장르적 요소들을 드라마로 끌어온 은 그래서 그 자체가 .. 더보기
170억 대작 '아이리스2' 왜 힘을 못 쓸까 , 이 쿨한 액션에 냉담한 까닭 현란할 정도로 화려하다. 의 액션을 두고 하는 말이다. 총알이 날아다니는 숲 속에서의 추격전이나 헬기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은 그 자체로 압권이다. 절권도로 단련된 장혁의 맨손 액션 역시 볼만하고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나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넘나들며 벌어지는 첩보전은 드라마라기보다는 영화에 가깝다. 170억 대작이라는 말이 허명이 아니라는 것을 는 그 압도적인 액션영상을 통해 보여준다. 그런데 그것뿐이다. 그 화려한 액션을 빼놓고 보면 는 드라마로서 갖춰야할 많은 요건들을 놓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액션 이면에 담겨져야 할 인물들 사이의 감정 선이 잘 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치명적인 결함이다. 주먹 하나를 내지르고 총 한 방을 쏘는 것에 그 인물들 사이에 어떤 내.. 더보기
'신의', 100억 제작비는 어디로 갔나 '신의', 김종학, 송지나 작품 맞나 과연 이것이 김종학 PD와 송지나 작가의 합작품이 맞는 것일까. 가 주는 실망감은 과도한 기대 때문이 아니다. 물론 김종학 PD와 송지나 작가가 손을 잡았다는 점, 이들이 지금껏 시도하지 않았던 타임슬립 소재로 사극과 의학드라마의 퓨전을 다뤘다는 점, 김희선과 이민호 같은 배우가 주연을 맡았다는 것(연기에 대한 기대가 아니라 지명도에 대한 기대다), 게다가 100억 대의 제작비가 들어간 블록버스터라는 사실이 주는 기대감이 없었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의 실망감은 기대치가 너무 커서 거기에 못 미쳤기 때문에 생긴 게 아니다. 이것은 타이틀 롤이 무색하게 기본 자체가 되어 있지 않은 드라마가 주는 실망감이다. 는 연출에서도 대본에서도 연기에 있어서도 그 어느 것 하나.. 더보기
스토리 빈약한 '도둑들', 대박난 비결 , 한국형 오락영화의 가능성 이 1천만 관객을 넘어섰다. 파죽지세다. 같은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도 훌쩍 넘어섰다. 사실 관객수가 영화의 질적 완성도를 말해주는 지표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여름방학 블록버스터 시즌에 우리네 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를 넘어섰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은 전형적인 오락영화다. 이미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을 통해 수없이 봐왔던 같은 전형적인 장르를 취했다. 김윤석, 이정재, 김혜수, 전지현, 김해숙, 임달화, 오달수, 김수현 같은 화려한 캐스팅에, 희대의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을 훔친다는 미션, 그리고 이어지는 배신의 연속... 이 영화는 이 전형적인 이야기 공식을 벗어나지 않는다. 기대한 만큼의 스토리를 그대로 보여주는 영화다. 그래서인지 스토리적인 측면에서 보면 영화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