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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람의 가치 “대신 사람은 죽이지마.” 추창민 ‘행복의 나라’“왕이 되고 싶으면 왕 해. 돈이 갖고 싶으면 대한민국 돈 다 가져. 대신 사람은 죽이지마.” 추창민 감독의 영화 ‘행복의 나라’에서 변호사 정인후(조정석)는 합수단장 전상두(유재명)에게 독기에 찬 시선으로 그렇게 말한다. 1979년 10월26일 벌어진 대통령 암살 사건에 상관의 명령으로 개입하게 된 박태주(이선균). 사실상 재판을 뒤에서 좌지우지하는 전상두에 의해 그는 소신을 꺾지 않으면 사형을 당할 처지다. 박태주는 군인이라면 그게 무엇이든 명령을 따라야 한다는 게 소신이고, 그래서 시간을 되돌린다고 해도 같은 선택을 할거라고 말하는 타협 없는 인물이다. 정인후는 어떻게든 사형만은 막기 위해 박태주에게 법정에서 유리한 증언을 제안하지만 그는 끝내 이를 .. 더보기
당신은 어떤 ‘오징어 게임’을 하고 있나요 ‘오징어 게임’, 456명과 456억 사이 (본문 중 드라마 내용의 누설이 있습니다. 드라마를 시청하실 분들은 참고 바랍니다.) 어린 시절 공터에서는 흙바닥에 오징어 모양을 그려놓고 아이들이 오징어 게임(당시에는 오징어 가이상이라 불렸다)을 하곤 했다. 맨몸으로 공수를 나눠 부딪치는 게임은 꽤 과격했지만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재미를 선사했다. 밥 냄새가 몽글몽글 피어나는 저녁 시간이 되어 엄마들이 아이 이름을 불러서야 겨우 하나둘 집으로 돌아갔으니.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은 이 어린 시절의 게임들을 모티브로 가져와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서바이벌 게임으로 변주해낸다. 빚에 쪼들리면서도 경마 같은 도박을 통해 일확천금만을 꿈꾸는 기훈(이정재)은 이혼 당한 후 힘겹게 생업으로 버텨가는 어머니와 함께 살아.. 더보기
'괴물' 이 땅의 투기꾼들에게 던진 경고, 거기에 사람이 있다 '괴물', 신하균에서 이규회·천호진까지 모두 괴물로 만든 건 모두가 괴물 같다. 아마도 범죄 스릴러에서 누가 범인일까 하는 건 가장 중요한 드라마의 힘이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JTBC 금토드라마 은 놀라울 정도로 많은 이들이 괴물처럼 보이는 드라마다. 그건 그만큼 이 범죄 스릴러의 동력이 멈추지 않는다는 걸 말해준다. 처음에는 이동식(신하균)이 괴물처럼 보였다. 20년 전 실종된 여동생을 찾기 위해 거의 미쳐버린 형사. 마침 외사과에서 만양파출소로 내려온 이 자그마한 동네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한주원 경위(여진구)는 이동식을 범인이라 끝없이 의심한다. 그리고 실제로 그 의심이 맞는 것처럼 이동식이 실종된 만양슈퍼 강진묵(이규회)의 딸 강민정의 잘려진 손가락 열 개를 슈퍼 앞 평상에 가지런히 내.. 더보기
'꼰대인턴' 김응수·박해진, 꼰대도 인턴도 결국은 사람이다 '꼰대인턴' 의외로 끈끈한 박해진과 김응수의 케미가 말해주는 건 MBC 수목드라마 에서 가열찬(박해진)과 이만식(김응수)은 서로 으르렁대는 대결구도를 가진 인물들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가열찬이 옹골 라면사업부에서 인턴으로 일했을 때 당시 부장으로 그에게 꼰대 짓을 했던 이가 바로 이만식이다. 하지만 5년 후 상황은 정반대로 바뀌었다. 준수식품에서 핫닭면을 성공시켜 승승장구하는 가열찬의 팀에 옹골에서 쫓겨나 일자리를 전전하던 이만식이 시니어 인턴으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이런 정반대의 상황은 이제 가열찬의 이만식에 대한 복수를 떠올리게 하지만, 이만식 또한 그리 호락호락한 인물은 아니다. 그 역시 이 팀에 들어오게 된 것이 다 나름의 꿍꿍이가 있기 때문이다. 준수식품에서 잘나가는 가열찬을 견제하려는 .. 더보기
'유퀴즈' 억지로라도 100만원 주고픈 유재석, 참 따뜻했다 겨울방학 맞은 ‘유퀴즈’가 걸어온 길, 걸어갈 길 tvN 이 겨울방학을 맞았다. 길거리에서 인터뷰가 이뤄지는 프로그램 특성상 겨울은 방송이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에 첫 시작했던 방송도 11월에 일단락된 후 올 4월 봄이 되어 다시 재개된 바 있다. 물론 당시에는 겨울이라 프로그램이 잠시 휴지기에 들어갔다기보다는 일종의 재정비 기간의 의미도 컸었다. 도 처음에는 시행착오를 겪었기 때문이다. 은 보통사람들의 인터뷰가 주 목적이긴 했지만 초반 퀴즈쇼에 대한 애착이 적지 않았다. 다섯 문제를 맞혀야 100만원의 상금을 주는 방식의 룰을 가졌었던 건 그만큼 퀴즈를 내고 푸는 그 과정에 이 프로그램이 몰두했다는 방증이다. 아마도 어떤 방식으로든 예능적인 포인트를 가져가야 한다는 불안감 같은 것들이 있었을 듯..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