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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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룡' 날고 '화려한 유혹' 주춤, 시청자들도 안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10. 21. 11:13
시청자들 막장 버리고 선택하나 SBS 는 지난 3회 11.6%로 주춤했다가 4회에 13%로 반등하더니 5회에서는 13.7%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다크호스로 떠올랐던 MBC 은 꾸준히 상승해 4회 10.1%로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이러다 마저 제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섣부른 기대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웬걸? 5회에서 은 9.2%로 다시 한 자릿수 시청률로 주저앉았다. 정신없이 사건에 반전을 섞어 쏟아내던 이 갑자기 시청률 하락을 겪게 된 건 그 피로감 때문이다. 사실 속도감 있는 전개란 초반 힘을 잡아주는 데는 효과적일 수 있겠지만 이 속도의 지속은 시청자들도 지치게 만든다. 비밀스런 사건과 관계들의 의문을 던지고 풀어내는 것도 어느 정도 반복되다보면 그 자극이 덜해지기 마련이다. 결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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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룡'의 시대, 한 마리 용으로 역사가 그려질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10. 16. 07:58
의 시대, 진정한 역사 교육이란 SBS 사극 에는 이성계, 이방원, 정도전이라는 실존 역사적 인물 이외에도 이방지, 무휼, 분이라는 가상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과거 같았으면 실제 역사의 왜곡이 아니냐는 질타를 받았을 수도 있는 인물설정이다. 하지만 지금의 대중들은 실제 역사와 가상을 구별할 줄 안다. 사극은 진짜 역사라기보다는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덧대 하나의 허구로 꾸며진 드라마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대중들이 이렇게 역사적 사실에 허구의 틈입을 허용한 건 단지 재미 때문만은 아니다. 그것보다는 오히려 거기에 깔려 있는 의도의 진정성 때문이다. 역사라는 건 완벽한 팩트일 수 없다. 그것은 기록하는 자의 시선이 들어가기 마련이다. ‘조선왕조실록’은 왕들의 역사다. 그들의 관점이 담겨진 편향된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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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 왜 지리멸렬해졌을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6. 3. 10:16
, 역사를 뛰어넘으려면 이야기가 흥미로워야한다 MBC 월화 사극 의 그 시작은 대단히 야심찼다. 사극이나 역사가 그러하듯 한 사람의 시각을 따라가기보다는 다양한 시각들을 욕망의 차원에서 다루겠다는 포부. 그래서 광해군 시절을 그리지만 거기에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욕망과 그 좌절이 그려진다. 인목대비(신은정)는 자식들을 지키려는 보호본능에 외척 세력들이 더해지면서 오히려 두 자식을 모두 잃어버리는 결과를 맞이한다. 그 중 한 명인 정명공주(이연희)는 그러나 구사일생으로 살아나 왜국으로 팔려가게 되고 거기서 유황을 다루는 기술을 배워 조선으로 돌아와 광해에 대한 복수를 꿈꾼다. 한편 강주선(조성하)은 광해를 끌어내리기 위해 배후에서 음모를 꾸미는 인물이고, 김개시(김여진)나 이이첨(정웅인)은 광해에게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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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실쇼' 신변잡기 연예인 토크보다 백배 낫다옛글들/네모난 세상 2015. 5. 26. 08:32
, 과학과 상상력을 연결한 흥미로운 과학토크쇼 이제 3회를 했을 뿐이지만 KBS 가 보여준 비전은 우리 시대 전체를 아우르는 것이었다. 비록 몇 평 남짓 되는 스튜디오에서 찍혀지는 토크쇼 형식의 프로그램이지만 이 토크쇼에서 나오는 이야기와 상상력은 전 세계를 아우르는 글로벌한 것이었다. 장영실이라는 명명이 지칭하는 것처럼 이 프로그램은 과학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그것은 과학을 뛰어넘어 예술과 종교, 철학 등을 아우르는 통합적인 학문의 폭을 보여주었다. 사실 3D프린터 하면 또 다른 프린터의 하나 정도로 여기고, 드론이라고 하면 가끔 예능 프로그램에서 방송카메라로 등장하던 그것을 떠올리고, 사물인터넷이라고 하면 광고에서 봤던 저 스스로 켜지는 가로등 정도를 떠올리는 게 우리네 보통 사람들의 생각일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