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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과 밤', 선과 악·꿈과 현실·낮과 밤을 선택하는 건 바로 자신

 

"28년 전 어린아이였던 우리들이 그 하얀밤 마을에서 도망치려면 어른들의 힘을 빌리는 수밖에 없었어. 그 곳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 현실에서는 권력의 힘에 눌려 감히 상상도 못하겠지만 그 현실을 꿈이라고 착각하게 만들어 준다면 선의를 발동한 누군가가 우리를 도와줄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었어. 그런데 내 생각이 틀렸더라고. 그들의 마음 속 깊숙이 있었던 건 선의가 아니라 분노 증오 같은 악의였어."

 

tvN 월화드라마 <낮과 밤>에서 도정우(남궁민)는 드디어 28년 전 하얀밤 마을에서 있었던 참사의 전말을 제이미(이청아)에게 말했다. 드라마 첫 장면에서 등장했던 하얀밤 마을의 괴이한 참사. 모두가 서로를 죽고 죽이는 그 참혹한 지옥도 속에서 어린 도정우는 그것을 "자신이 만들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래서 시청자들로서는 그 실험으로 남다른 능력을 갖게 된 도정우가 '괴물'이 아닐까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도정우가 전한 진실은 괴물이 다른 곳에 있었다는 걸 말해준다. 그는 어른들의 도움이 필요했고, 그래서 그 곳에서도 선의를 가진 누군가가 자신들을 도와줄 걸 기대하며 음식에 꿈과 현실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약을 탔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가 현실을 꿈이라고 착각하게 만들어 바랐던 희망은 순식간에 절망으로 돌아왔다. 그들은 아이들은 안중에도 없었고, 선의가 아닌 악의를 드러냈으며 결국 서로를 미워하고 증오해왔던 그 감정을 꿈이라는 착각 속에서 웃고 웃으며 죽고 죽이는 행동으로 표출했던 것이었다. 

 

하얀밤 마을의 참사가 왜 벌어졌는가에 대한 도정우의 이 이야기는 <낮과 밤>이라는 드라마가 전하려는 이야기가 결국은 '선택'의 문제라는 걸 드러낸다. 다시 돌이켜보면 문재웅(윤선우)이 당시 하얀밤 마을에서 있었던 참사의 방식을 그대로 가져와 벌인 연쇄 자살 사건 역시 그 자각몽에 빠진 이들의 선택으로 벌어진 일이었다. 그들은 꿈이 아닌데도 꿈이라 착각했고, 그래서 더더욱 강렬한 자극 속으로 자신들을 몰아넣었다. 그 꿈들이 선의로 가득 차 있었다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들이 그 속에 숨겨진 악의가 끄집어내짐으로써 벌어졌던 것. 

 

<낮과 밤>은 제목에 담겨 있는 것처럼 우리가 분명하다 생각했던 어떤 경계들이 사실은 모호하다는 걸 일관되게 보여준 바 있다. 낮과 밤이 그렇고, 선과 악이 그러하다. 도정우가 형사인지 범인인지 애매한 경계에 서있는 점이 그렇고, 공혜원(김설현)의 아버지 공일도(김창완)가 평범한 가장에 연구원으로 보였지만 실체는 끔찍한 인체실험을 해온 괴물이라는 점도 그렇다. 심지어 대통령 비서실장이라는 권력의 위치에 서 있는 인물이 이런 끔찍한 실험을 자행해온 재단의 실세라는 점까지도.

 

그런데 그런 경계에서 낮을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밤을 선택할 것인지는 스스로에게 달렸다는 걸 드라마는 말하고 있다. 선의를 가진 이들이라면 결코 저지를 수 없는 일들이 끔찍한 비극을 낳지만, 세상은 안타깝게도 악의를 선택하는 이들이 적지 않고 그래서 그 많은 비극들이 생겨났다는 것. 

 

지금껏 많은 스릴러들이 그려낸 대결구도는 늘 선명하기 이를 데 없었다. 선과 악의 대결이었고, 형사와 범인들 사이의 대결이 그것이었다. 하지만 <낮과 밤>은 선과 악이 애초부터 나뉘어 누군가는 형사가 되고 누군가는 범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다만 선과 악 중 어떤 걸 선택하느냐에 따라 그 자신의 존재가 증명될 뿐. 이 스릴러가 그 어떤 작품들과 비교해도 독특한 차별지점을 갖는 건 이런 남다른 시각이 투영되어 있어서다.(사진:tvN)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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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리의 비혼 출산, 다양한 가족 형태에 대한 용감한 도전

 

"2020년 11월 4일 한 아들의 엄마가 됐다.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해주고 싶다. 지금까지 자기 자신을 위주로 살아왔던 제가 앞으로 아들을 위해서 살겠다." 사유리는 자신의 SNS에 그렇게 자발적 비혼모가 된 자신을 당당히 밝혔다. 쉽지 않은 선택이고 결단이다. 비혼모에 대한 편견이 여전한데다 그는 대중들 앞에 서게 되는 연예인이 아닌가.

 

주변 지인들은 만류했다고 한다. 정자기증을 받았다는 걸 숨기라고도 했다. 그걸 밝히는 순간 차별받을 수 있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거짓말 하는 엄마가 되고 싶지 않다"는 게 사유리가 사실을 밝힌 이유였다. 그는 '낙태 인정' 요구만큼 '비혼모 인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외의 반응들이 쏟아졌다. 사유리 스스로도 욕먹을 걸 각오했던 일이지만 응원의 목소리들이 이어졌다. 동료 연예인들은 물론이고 학계, 정치인들까지도 그의 용기를 응원했다. 특히 비혼모로서 사회의 차별적 시선 때문에 고통 받고 있는 엄마들은 사유리의 당당한 선언에 큰 용기와 위안을 얻었다고 했다.

 

사유리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한 개인의 선택을 넘어 우리 사회의 이른바 '정상 가족'이라는 공고한 편견의 틀을 흔들었다. 결혼을 해야 시험관 수술도 할 수 있는 우리 사회는 비혼모의 선택은 그 자체로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 한 산부인과에서 난소 나이 48세라는 진단을 받고 더 어려워지기 전에 시험관 수술을 받고 싶었다는 것. 그래서 그는 시험관 수술을 받고 엄마가 됐다.

 

최근 몇 년 동안 비혼모에 대한 대중들의 정서와 생각이 바뀌고 있다는 걸 잘 보여주는 건 관련 소재의 콘텐츠들이 대중문화에서도 자주 등장하고 또 달리 다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올해 방영됐던 tvN 드라마 <오 마이 베이비>는 결혼은 싫지만 아이를 갖고 싶어 당당하게 비혼모를 선택하는 여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룬 바 있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tvN <산후조리원>에도 비혼을 주장하는 인물이 주목받고 있다. 극중 이루다(최리)라는 신세대 엄마는 자신이 비혼모라며 아이가 있다 해도 결혼을 원치 않는다는 소신을 밝힌다. 아이의 아빠가 산후조리원을 찾아와 프러포즈를 하자 그는 아이가 생겼다고 자신이 달라지는 건 아니라며 결혼을 거부한다. 물론 이루다는 그 남자를 사랑하고 그래서 아이도 갖게 됐지만 그것과 결혼은 또 다른 문제라고 그는 말한다.

 

결혼과 출산. 우리는 지금껏 이것이 떼려야 뗄 수 없는 한 몸으로 여겨온 면이 있다. 하지만 가족도 개인의 행복이 우선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사회 속에서 여전히 '정상가족'이라는 틀에 개인의 선택을 가둬버리는 건 점점 시대착오적인 일이 되어가고 있다. 사유리의 당당한 선택에 응원의 목소리가 쏟아진 건 그만큼 우리 사회가 다양한 형태의 가족 구성을 이제는 인정하라는 목소리이기도 하다.

 

결코 쉽지 않았을 선택과 그 선택을 당당하게 밝힌 사유리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그의 이런 행보가 우리네 사회의 보다 다양한 가족 구성을 개인들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물꼬를 터주기를 기대한다.(사진:사유리 인스타그램)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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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스센스', 컴온! 게임보다 유재석과 제시의 케미가 더 돋보인 건

 

tvN의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 <식스센스>는 진짜들 속에 가짜를 찾아내는 프로그램이다. 첫 회에는 세 군데의 특이한 식당에서 가짜 식당을 찾아내는 게 미션이었다. 마트에서 구입한 재료를 바로 요리해 먹을 수 있는 식당, 하루 한 시간만 영업하는 닭볶음 라면집, 한 끼에 1인당 100만원인 한식 레스토랑이 제시된 식당들로 출연자들은 저마다의 추리와 촉, 감을 발휘해 가짜 식당이 무엇인가를 찾아나갔다.

 

사실 가짜를 찾아낸다는 이 프로그램의 콘셉트는 생각만큼 아직은 특별한 재미를 만들어내진 못하고 있다. 진짜인 줄 알았는데 가짜였다는 반전이 주는 재미라고 하지만 그건 준비한 노력에 비해 방송 효과가 그다지 크다고 보긴 어렵다. 예를 들어 첫 회에 가짜로 등장한 집의 경우 이를 꾸미기 위해 폐가를 장장 3주에 걸쳐 공사했다는 이야기는 아주 짧게 소개된다. 들인 비용과 시간을 생각해보면 가성비가 있는 선택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스센스>의 첫 방송을 재밌게 만든 건 다름 아닌 출연자들 덕분이다. 특히 제시는 정철민 PD가 얘기한 것처럼 유재석이 적극적으로 추천할만한 이유를 충분히 보여줬다. 그는 등장부터가 남달랐다. 조금 늦는 제시에게 유재석이 전화를 걸자 엉뚱하게도 "공사 중"이라며 1분만 기다려 달라 하고 "나 식은 땀 나"라고 하는 말의 그 특유의 센 소리 발음을 유재석이 콕 집어 "식은 땀 발음을 왜 이렇게 해? 욕하는 줄 알고 놀랐잖아!"라고 말하는 대목에서 두 사람의 케미가 돋보였다.

 

초면인 다른 출연자들과 대놓고 뜬금없이 '가슴' 이야기를 꺼내고 그 날의 게스트로 출연했지만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준 이상엽의 이름을 몰라 "민정 오빠"라고 부르는 제시의 엉뚱한 말과 실수는 특유의 천진 솔직한 캐릭터로 인해 빵빵 터트리는 웃음을 선사했다. 유재석이 웃으며 '망나니'라고 표현할 정도.

 

제사는 또 뜬금없이 사귄 남자가 다섯이라는 TMI를 꺼내놓고 모두가 "예스"라 말할 때 혼자 "노"라고 말하는 '토크 방지턱'으로 웃음을 줬다. 세 번째 집을 방문했을 때 사장님의 연기가 송강호 선배만큼 자연스럽다며 연기자인 출연자들도 따라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하자 제시는 "나는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브레이크를 걸었고, 음식이 입에서 녹는다고 말할 때도 "하나는 안 녹았어"라고 해맑게 말해 웃음을 줬다.

 

<놀면 뭐하니?>의 환불원정대에서도 이효리까지 당황하게 만드는 엉뚱하지만 솔직한 토크를 하는 제시는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껏 주목되고 있는 여성 출연자들 중 한 명이다. 제시가 가진 매력은 한국어가 능숙하지 않지만 그런 것 상관없이 할 이야기는 하고, 때론 당황스런 이야기까지 아무런 거리낌 없이 천진하게 꺼내놓는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제시의 토크는 어디로 튈지 알 수 없고 때론 세게 느껴지지만 전혀 악의가 없다는 점에서 웃음을 준다.

 

유재석은 최근 싹쓰리 프로젝트를 통해 이효리에게 짓눌리는 캐릭터의 재미를 선사한 바 있다. 마찬가지로 <식스센스>에서의 제시는 유재석을 당황하게 만드는 케미로 프로그램에 재미를 만들어낸다. 제시와 함께 있을 때 유재석의 유행어가 되어 버린 "컴온!"은 그 케미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증거가 되고 있다.

 

물론 <식스센스>는 출연자들의 케미 만이 아닌 프로그램의 콘셉트가 주는 재미를 찾아내야 하는 숙제를 갖게 됐다. 진짜들 속에 가짜를 찾아내는 그 추리요소를 재미로 추구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어딘지 부족함이 느껴진다. 그것보다 오히려 유재석이 홀로 다른 여성 출연자들에 둘러싸여 겪는 당황스러운 상황들이 더 큰 재미로 느껴지는 건 그래서다.(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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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식당’ 레트로치킨집, 백종원이 기꺼이 돕는 이유 알겠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던가. 백종원은 스스로 준비된 자를 돕는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홍제동 문화촌의 레트로 치킨집이 그 사례다. 16년 간이나 그 자리에서 그 가게를 물려받아 그 때 전 주인으로부터 배운 대로 지금껏 변함없이 닭을 튀겨온 고풍스럽지만 잘 정돈되어 있는 그 가게는 그 집 사장 부부를 고스란히 닮아있었다. 오래됐지만 청결하고 늘 준비되어 있는 집.

 

백종원이 다른 가게와 달리 기꺼이 솔루션을 제공하기 시작한 건 그런 이유였다. 인수받은 그대로 16년을 하루 같이 해온 그 성실함이 기꺼이 돕고픈 마음을 갖게 해서다. 이렇게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무언가를 잘 몰라서 어려움을 겪는 가게를 돕고 그걸 통해 골목상권도 살리는 게 이 프로그램과 백종원의 취지가 아닌가.

 

백종원은 일단 오래된 튀김기부터 바꿔야 된다고 첫 방문에서 이야기했고, 사장님 부부는 공장까지 다녀왔다고 말했다. 그 말에 백종원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튀김기 하나 바꾸는데도 그렇게 발품을 팔고 알아보러 다니는 사장님 부부에게서 연세는 있지만 여전한 열정과 성실함이 묻어났기 때문이다.

 

백종원은 레트로 치킨집이 가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종의 실험을 해보였다. 다른 집보다 큰 11호 닭을 쓰는데도 포장 했을 때 양이 적다는 손님들이 있다는 것. 백종원은 기존 20조각으로 냈던 닭을 30조각으로 주문해 튀겨보기로 했다. 기존 20조각과 30조각을 나눈 걸 각각 물반죽으로 튀김옷을 입혀 튀겨낸 두 가지 치킨과 30조각에 물반죽을 하고 바삭함을 살리기 위해 가루를 섞어 튀겨낸 치킨 세 가지를 놓고 비교했다.

 

확실히 눈으로 보기에도 20조각으로 나눈 걸 튀긴 것과 30조각으로 나눈 걸 튀긴 것 사이에는 양의 차이가 있어보였다. 게다가 보다 잘게 조각내니 한 입에 먹기도 편해졌고 튀김옷도 더 많이 들어가 간도 좋아졌다. 여기에 가루를 섞어 튀겨낸 건 바삭함이 훨씬 더 좋았다. 아마도 보통의 사장님들이었다면 당연히 30조각을 낸 것에 바삭함을 살리기 위해 가루를 넣은 치킨을 선택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의외로 사장님 부부는 두 번째 것인 30조각을 내고 물반죽만 한 치킨을 선택했다. 이유는 분명했다. 가루까지 더한 치킨은 손이 더 많이 간다는 것. 물론 그것만이 이유는 아닐 듯 싶었다. 레트로 치킨집이라고 이름 붙여놓은 것처럼 기존 물반죽 치킨으로 본래의 맛을 지키면서도 보다 나은 양과 맛을 내기 위해 업그레이드된 것이 사장님 부부가 선택한 치킨이었기 때문이다.

 

그 선택에는 사장님 부부의 장사 철학이 은근히 묻어났다. 그건 굉장한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자신들이 감당할 수 있는 선택을 하는 것이고, 새로운 걸 자꾸 더하기보다는 문제점을 개선하면서도 본래 해왔던 그 맛을 지키겠다는 소신이었다. 이러니 백종원으로서도 이의가 있을 수 없었다. 백종원은 선선히 사장님 부부의 선택을 받아들였다.

 

백종원이 두 번째 방문 만에 곧바로 솔루션을 내주고 그 선택에도 선선히 동의하게 된 건 사장님 부부가 가진 열정과 소신 그리고 성실함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 레트로 치킨집은 방법을 잘못 알고 있었을 뿐, 이미 준비된 가게였고 그러니 그 솔루션을 기꺼이 내줄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 편의 다른 두 가게를 들여다보면 어째서 백종원이 솔루션을 내주기보다는 미션을 주는 지가 쉽게 이해된다. 모자가 함께 운영하는 감자탕집은 의욕 자체가 없어 보였다. 특히 아들은 가게 앉아 태블릿PC나 모바일을 보고 있었고 백종원이 내준 직접 마장동에 가서 고기를 떼와 연습을 하라는 말을 잘못 이해한 채 집에 있는 냉동 고기로 연습을 하고 있었다. 한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요리하는 모습에서는 전혀 의욕을 발견할 수 없었다.

 

결국 백종원은 아들을 앉혀 놓고 이럴 거면 외식업 하지 말라고 말했다. 자신이 하는 장사를 사랑하지 않으면 절대 할 수 없는 게 외식업이기 때문이었다. 한참 동안의 꾸지람을 듣고 난 아들은 백종원이 떠난 후 빈 가게에 앉아 눈물을 흘렸다. 그 눈물 흘린 아들을 엄마는 다독이며 자신도 울었다. 아들은 자신이 어떤 상태인가를 확실히 알게 됐다며 의욕을 보였다. 백종원의 일갈이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팥칼국숫집의 경우는 의외의 문제들이 많았다. 그 중에서 가장 큰 문제는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고 무언가 지적을 할 때마다 변명을 늘어놓는 거였다. 문제점을 알려 줘도 고쳐지지 않는 상황. 백종원으로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었다.

 

준비된 가게와 이제 마음을 다잡은 가게가 있다면 여전히 누군가의 말을 듣지 않는 가게도 있다. 당연히 준비된 가게에 먼저 마음이 갈 수밖에 없고 또 그런 집이어야 솔루션을 줘도 변함없이 그게 유지될 수 있을 것이다. 요리 실력이나 장사 노하우보다 장사에 대한 소신이나 열정, 태도가 더 중요하다는 걸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보여주고 있다.(사진:SBS)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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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법남녀2’, 서로 다른 선택을 한 검사와 의사들

 

MBC 월화드라마 <검법남녀2>가 본격적인 백범(정재영) 검시관과 닥터K로 불리는 장철(노민우)의 대결에 들어섰다. 도지한 검사(오만석)의 후배 박영수의 죽음은 그가 죽기 직전 조사했던 성진그룹과 연결되어 있었다. 아버지 산소에 갔다가 허무하게 뱀에 물려 사망한 사체로 발견되었고, 검시 결과 그 죽음에 외부의 흔적이 없다는 걸 백범이 확인했지만, 정황은 성진그룹과 거래해온 갈대철(이도국)의 사주를 받은 장철이 이 사건을 꾸민 것으로 그려지고 있다.

 

여기서 흥미로워지는 건 이 대결구도가 가진 특이성이다. 백범과 닥터K의 대결은 똑같이 의학지식을 가진 의사들의 대결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백범은 검시관으로서 사체를 통해 진실을 밝혀내려하는 인물이지만, 닥터K는 정반대로 그 의학지식을 통해 살인사건마저 은폐하려는 인물이다.

 

백범이 이런 의학지식을 가진 이가 살인을 하겠다고 작정하면 막을 수가 없다고 말한 것처럼, 닥터K의 살인과 은폐는 백전노장 베테랑 검시관인 백범도 오리무중에 빠뜨렸다. 그가 독성수의학에는 경험이 없다는 사실이나, 사체 검시할 때 냄새를 맡아보는 습관 같은 걸 꿰뚫고 있는 닥터K는 일부러 뱀독을 이용한 완전범죄를 저질렀고 또한 사체에 술을 먹여 검시에서도 냄새를 알아볼 수 없게 만들었다. 사체를 두고 벌어지는 백범과 닥터K의 대결이 ‘진실과 은폐’라는 팽팽한 구도로 펼쳐지는 대목이다.

 

그런데 백범과 닥터K처럼 같은 직업을 갖고 있어도 어떻게 활용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쓰일 수 있다는 사실은 이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검법남녀2>에는 두 부류의 서로 다른 검사들이 등장한다.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악조건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물고 늘어지는 도지한(오만석) 검사나 은솔(정유미) 검사가 있지만, 성진그룹에 결탁해 권력의 시종이 되어온 노한신(안석환)이나 갈대철 같은 검사도 있다.

 

결국 <검법남녀2>의 대결구도는 이런 같은 직업이지만 서로 다른 선택을 한 이들에게서 만들어진다. 보통 지금까지 의사가 등장하는 드라마의 대결구도는 생명과 죽음 사이에 만들어지거나, 살인자와 검시관 사이에서 만들어지는 게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검법남녀2>는 생명을 의탁하게 되는 의사가 지킬 앤 하이드처럼 살인자로 변신하면서 생겨난다. 이는 검사도 마찬가지다. 정의를 구현해야할 이들이 변심하자 그 권력은 무시무시한 흉기가 되어버린다.

 

<검법남녀2>가 보여주는 대결구도는 지금의 우리 사회가 가진 위협요소가 외부의 적보다 내부의 적에 있다는 대중정서가 반영된 결과처럼 보인다. 나라의 위기는 외부가 아닌 안으로부터 생겨난다고 했던가. 권력을 가진 이들이 제 역할을 하지 않고 그 권력을 엉뚱한 방향으로 사용했을 때 생겨나는 현실의 위기. <검법남녀2>는 의사와 검사라는 같은 직업군을 갖고는 있지만 서로 다른 선택을 한 인물들의 대결구도로 위기에 대한 대처가 안팎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걸 에둘러 말하고 있는 듯하다.(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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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좌관’ 정진영의 투신에서 우리네 정치 현실이 느껴지는 건

 

결국 이성민 의원(정진영)은 자신의 사무실에서 투신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불법 선거자금 수수 혐의로 사무실은 물론이고 집까지 그는 압수수색을 당했다. 그의 잘못이 아니었다. 그를 보좌했던 장태준(이정재)이 끌어온 선거자금이었고 이성민 의원은 그 사실조차 잘 몰랐던 일이었다. 하지만 사건이 터지고 비리 정치인의 오명을 뒤집어쓴 데다 자신이 그토록 아끼던 장태준마저 그 사건으로 위기에 몰리게 되자 그는 자신을 희생하기로 마음먹는다. 함께 “세상을 바꿔보자” 국회 앞에서 외쳤던 이성민 의원은 그렇게 장태준의 눈앞에서 떨어져 내렸다.

 

‘특정 인물과 상관없다’고 드라마 시작과 함께 밝히고 있지만 <보좌관> 이성민 의원은 우리네 현실 정치에서 안타까운 선택을 했던 몇몇 정치인들을 떠올리게 한다. 노동자들의 인권을 위해 소신 있게 앞장서왔던 정치인. 하지만 몇 천 만 원의 뇌물 수수 의혹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정치인. 왜 그런 선택까지 했을까 하다가도, 아무 것도 가진 것 없는 이들에게 유일한 자산이 ‘도덕성’일 수밖에 없다는 걸 떠올리게 하는 그런 인물. <보좌관>의 이성민 의원의 투신은 그 정치인을 떠올리게 만든다.

 

물론 극화된 이야기들이겠지만, 자본과 결탁한 정치인들의 이야기는 그 어떤 드라마나 영화보다 더 드라마틱한 면들이 있지 않던가. 마치 당장이라도 자신의 지역구를 내줄 것처럼 부려먹다가 자신이 위험한 상황에 몰리게 되자 꼬리 자르기 하듯 장태준을 토사구팽하는 송희섭(김갑수) 의원의 냉혹함이 그렇다. 인간이 어쩌면 저렇게 얼굴을 순식간에 바꿀 수 있을까 생각하지만, 현실 정치란 어쩌면 순간순간 유리한 선택을 위해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는 비정한 세계일 지도 모른다.

 

법무부장관이 되려는 송희섭 의원은 이를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누구와도 거래하고 손을 잡으며, 배척하는 이들은 끝까지 쫓아가 숨통을 끊어놓는 인물이다. 카메라 앞에서는 국가가 어떻고 국민이 어떠하며 정의를 운운하지만, 고개만 돌리면 제 욕망에 불타는 괴물이다. 그는 자신을 밀어주는 사모임에서 이성민 의원을 비난한다. “건더기를 먹든 국물을 떠먹든 먹은 건 마찬가지”라는 것. 그러니까 자신들은 “건더기만 먹자”고 외치며 건배를 한다.

 

송희섭 의원이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건 지켜야할 정치적 소신 같은 게 없기 때문이다. 그는 오로지 권력을 탐하고, 그것을 얻기 위해 뭐든 경계를 넘어간다. 심지어 가장 측근에 있던 인물조차 이용하고 버린다. 하지만 지켜야 할 게 많은 이성민 의원은 그렇게 하지 못한다. 심지어 그 소신이 꺾이고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으면 설 수 있는 기반 자체가 무너져 버린다. 그래서 현실 정치의 결과는 늘 비관적이다. 이성민 의원의 투신과 송희섭 의원의 코웃음이 교차하는 지점을 우리는 현실 정치에서 얼마나 자주 봐왔던가.

 

하지만 그게 끝은 아닐 것이다. <보좌관>이라는 드라마 속 이성민 의원의 투신을 보며 한 정치인의 안타까운 선택을 우리는 여전히 떠올리고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에 있어서 그 역학구조를 이해하고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가짜 놀음인가를 분별하는 눈. 그래서 그런 안타까운 일들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게 하는 우리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가 <보좌관> 속 한 정치인의 투신은 보여주는 것만 같다. 세상을 진짜로 바꾸는 건 그런 대중들의 관심에서부터 비롯되는 것일 테니.(사진:JTBC)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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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부시게'가 말하는 등가교환과 아름다운 에러

놀라운 드라마다. 한참 깔깔대며 웃는 코미디였다가 어느 순간 가슴 먹먹해지는 감동을 경험하고, 드라마가 끝나고 나서는 그 순간순간 나왔던 대사들의 의미들을 곱씹으며 우리네 삶을 반추하게 된다. 우리네 삶의 가벼움과 무거움을 오가며 툭툭 던져놓는 이야기들은 그래서 우리가 사는 삶의 진면목을 마주하게 만든다. 이것이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가 우리를 인도하는 그 먹먹하고 아름다운 세계의 실체다.

“등가교환의 법칙이라는 게 있어. 뭔가를 갖고 싶으면 그 가치만큼의 뭔가를 희생해야 된다고. 이 세상은 이 등가교환의 법칙에 의해서 돌아가.” 김혜자(김혜자)가 오빠의 1인 방송에서 한 이 이야기는 이 드라마의 타임리프가 어째서 여타의 타임리프 장르들과는 다른가를 잘 말해준다.

여타의 타임리프 장르들이 시간을 오가는 것에 특별한 ‘대가’를 요구하지 않았던 반면, <눈이 부시게>는 그만큼 급노화하게 된다는 ‘대가’를 설정했다. 아빠를 살리기 위해 시간을 되돌리고 또 되돌렸던 20대의 혜자는 그래서 그 대가로서 70대의 할머니가 됐다. 한 순간에 청춘의 시간들을 모두 날려버린 참혹한 상황. 혜자는 그 가혹한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어 죽음까지도 생각한다.

하지만 그럭저럭 그 삶을 받아들이며 혜자가 깨닫게 된 건 무언가를 선택한다는 것이 진정으로 어떤 의미인가 하는 점이다. 그는 아빠를 살리겠다는 그 생각 하나로 시계를 돌리고 또 돌렸던 그 선택이 너무나 철부지 같은 선택이었다는 걸 알게 된다.

‘세상의 덧셈 뺄셈은 내 생각과 달랐다. 아빠의 죽음과 내 젊음, 꿈, 사랑이 등가라고 생각했던 나는 슈퍼에서 100원짜리 동전 하나로 비싼 과자 선물세트를 사겠다고 떼쓰는 철부지 아이였던 거다. 나는 안다. 내가 시계를 돌려 다시 젊어진다면 그래서 뺄셈으로 세상의 무언가가 희생되어야 한다면 나는 그걸 견딜 수 없다는 걸.’

혜자가 생각하듯 무언가를 선택한다는 의미는 그런 것이었다. 거기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르고 그만한 희생이 따르게 된다는 것. 유한한 삶의 시간 속에서 우리는 무수한 선택들을 하며 살게 되지만, 거기에는 또한 모두 그만한 대가가 따른다. 하나의 덧셈이 있다면 또 하나의 뺄셈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준하(남주혁)는 스스로 선택한 삶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린 시절 폭력적인 남편을 떠나 도망친 엄마가 그렇고, 자신을 돌봐주신 할머니를 끝까지 찾아와 돈을 뜯어가곤 했던 ‘없는 편이 나은 아빠’가 그렇다. 그건 자신이 선택한 삶이 아니라 태생적으로 주어진 비참한 삶이다. 결국 마지막 끈이었던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그는 삶의 의미 따위를 잃어버린다. 기자가 되려는 꿈같은 걸 지워버리고 효도원에서 적당히 사기 치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이준하의 삶은 극단화되어 있는 청춘의 단상이지만, 어쩌면 현재 우리네 사회 속에서 숨막혀하는 청춘들의 모습을 닮았다. 무언가 열심히 살려하지만 태생적으로 모든 게 결정되어버리는 그 거대한 장벽 앞에서 꿈을 선택할 수 없는 청춘들. 그래서 혜자의 오빠 김영수(손호준)처럼 현실을 들여다보기보다는 컴퓨터 화면을 들여다보며 그럭저럭 살아가는 삶.

그 앞에서 혜자는 ‘등가교환의 법칙’을 얘기하며, 갑자기 늙어버려 직업을 가질 필요도 그다지 없는 자신의 삶과 현실에 허덕이는 청춘들의 삶을 바꿀 의사가 있냐고 묻는다. 청춘이 갖는 더 많은 선택 가능성을 가진 그 시간의 가치와 의미를 되묻는 것.

준하는 문득 20대의 혜자(한지민)가 했던 오로라 이야기를 떠올린다. “내 생각엔 오로라는 에러야. 에러 에러라구 작동오류. 내가 옛날에 어디선가 읽어봤는데, 오로라는 원래 지구 밖에 있는 자기장인데 어쩌다 보니 북극으로 흘러 들어왔다는 거야. 그 말인즉슨, 오로라는 조물주가 의도한대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 어쩌다 보니 만들어진 에러다 이거지.”

혜자의 그 말에 준하는 오로라가 “나 같은 거네”라고 답한다. 그것은 아마도 지금의 청춘들이 갖는 생각과도 맞닿는 지점이 있을 게다. 마치 이 사회의 에러처럼 되어버린 처지가 그렇지 않은가. 하지만 혜자는 그 에러의 아름다움을 얘기한다. “근데 너무 아름다운거야. 그 에러가. 에러인데도, 에러도 아름다울 수 있어. 눈물 나게. 나는 오로라를 막 만나는 순간에 딱 울 것 같아. 아 오로라다. 너무 사랑스러울 것 같아.” 잘못된 선택이라도 아름다울 수 있는 청춘의 지점. 그래서 심지어 갑자기 할머니가 되어버린다고 해도 거기서 어떤 삶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그건 굉장히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김혜자(김혜자, 한지민)는 말해주고 있다.(사진:JTBC)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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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절레절레 저은 유시민 모습 통해 본 '알쓸3'의 진가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커다란 북을 만들어 들쳐메고는 여러분의 행렬에 앞장을 서오리다...’ 심훈이 쓴 시 ‘그 날이 오면’을 읽던 유시민은 일제강점기 나라 잃은 고통을 절절히 담아낸 그 시의 표현을 보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해방이 되는 날을 상상하면서 쓴 그 시는 우리가 심훈 하면 먼저 떠올리는 소설 <상록수>의 분위기와는 너무나 다른 것이었다. 

tvN <알쓸신잡3>가 찾아간 서산, 당진에서 유시민은 심훈문학관을 찾았다. 유시민이 안타까워한 건 심훈의 <상록수>에 대해서 ‘순진한, 지식인류의 계몽주의를 벗어나지 못한’ 소설로 많이 읽혀졌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심훈의 살아온 삶을 들여다보면 어째서 <상록수>를 그렇게 ‘야들야들한’ 연애소설의 틀로 썼는가를 공감할 수 있다고 했다. 

1901년에 태어나 지주집안의 도련님이었던 심훈은 “그냥 낭만적인 글이나 끄적이면서 잘 살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1919년에 3.1운동에 참여했다가 잡혀가 8개월 징역을 살고 나온다. 8개월만에 집행유예로 나왔지만 고등학교에서 퇴학당한 심훈은 중국으로 건너가 이시형, 이회영, 신채호 같은 독립운동가들과 교류하고 공부하고 돌아와 시인, 소설가, 영화배우, 영화감독, 시나리오 작가, 신문기자, 아나운서, 독립운동가, 비평가로 맹렬히 활동한다. 

하지만 그토록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도 일제의 사상 검열에 원고 삭제 연재 중단은 계속 이어진다. 실제로 문학관에 남아있는 심훈의 원고에는 빨간 줄이 빼곡하게 그어져 있고 삭제라는 문구들이 찍혀 있었다. 즉 유시민은 심훈이 <상록수> 같은 연애소설의 달달한 방식의 포장이 아니면 민족의식을 담아내기가 어려웠을 거라는 것이다. 즉 그 방식이 어쩔 수 없는 작가의 의도였을 거라는 것이다.

유시민이 심훈이라는 인물을 읽어내고 이를 통해 그가 쓴 <상록수>라는 작품을 새롭게 보이게 만드는 과정은 <알쓸신잡>이라는 프로그램이 가진 가치를 잘 드러낸다. 만일 엄격한 교양의 형식을 갖고 있는 프로그램이라면 이런 식의 ‘해석들’이 자유롭게 펼쳐지는 데 어떤 한계가 드리워졌을 게다. 하지만 예능이고, 여행하며 수다를 풀어놓는 틀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알쓸신잡>에는 더 많은 자유로운 상상들이 더해진다. 

해미읍성을 다녀와서는 천주교 신자들에게 잔혹하게 이어졌던 박해 사실을 이야기하고 그 이야기는 다시 종교란 무엇인가에 대한 수다로 이어진다. 그 많은 종교에 대한 박해와 차별을 보고 있으면 ‘종교가 인간성을 북돋운다’는 말 자체를 믿을 수 없다고 유시민은 말한다. 여기에 대해 과학자이자 무신론자라는 김상욱 교수는 종교의 의미를 다른 차원에서 생각한다고 말한다. “종교는 인간이 해야 하는 가장 근본적인 합의를 갖고 있는 측면이 있다”는 것. 그는 인간이 돼지를 마음껏 죽일 수 있는 권리는 종교가 준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의 문명의 기반에 질문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것들에 종교가 깃들어 있다는 것이다.

종교 이야기에서 이어진 ‘마음을 여는 절’ 개심사의 나무의 구부러진 형태 그대로 기둥을 세워 만든 범종각을 보며 유시민은 그 자연의 선이 주는 ‘안온함’을 이야기하고, 김영하는 소설가답게 개심사는 이름답게 모든 게 자유롭다며 비뚤어진 기둥도 “괜찮아”라고 말했을 것 같다는 문학적 상상력을 더해준다. 종교 이야기에 개심사의 불교 이야기로 넘어간 수다는 <매트릭스>가 담은 다종교적 세계관으로 이어지고, 그 이야기는 다시 SF가 가진 ‘지구제국’이 형성될 거라는 예감으로까지 나아간다. 

김종필이 만들었다는 한우목장에서 관리되는 수소의 이야기에서 다시 SF적 상상력이 더해져 ‘관리되는 인간세계의 미래’를 그려보기도 하고, 유전자 관리를 통해 지금 좋다고 선택된 어떤 유전자가 다양성을 잃어버리면 간단한 박테리아 하나로 멸종까지도 될 수 있다는 김상욱의 과학적 상상으로 이어진다. 인간의 인위적 선택이 가진 근시안적 성격은 기묘하게도 대부분의 만이 간척되어 농경지로 바뀌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갯벌이 더 산업적 가치를 갖게 되고 나아가 환경문제가 심각해져 역간척이 논의되고 있다는 이야기와 어우러진다. 

주어진 자연적인 조건들이 있고 그 조건 위에서 이뤄지는 인간의 선택에 의해 많은 것들이 변화한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좋게도 나쁘게도 만들어진다. 중요한 건 그런 선택의 결과들을 읽어내며 해석함으로써 다음의 선택을 좀 더 좋게 하려는 노력이다. <알쓸신잡>이 어느 특정 지역의 현장으로 가서 그 곳에 만들어진 누군가의 선택들을 들여다보며 수다로 주석을 다는 행위는 그래서 ‘신비로우면서도’ 가치 있는 일이 된다. 

심훈의 결코 낭만적이지만은 않았던 치열하게 선택했던 삶을 통해 <상록수>를 다시 보게 되고, 해미읍성의 종교 박해를 통해 종교의 잔인함과 동시에 우리 문명에 깃든 선택을 읽어내며, 개심사의 구부러진 나무기둥을 선택한 ‘열린 마음’이 지금껏 찾는 이들에게 안온함을 주고 있다는 걸 새삼 발견한다. 한우목장의 관리되는 소와 한 때 간척을 선택했던 곳에서 논의되고 있는 역간척 사업을 들여다보며 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선택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알쓸신잡>이 가진 예능적인 열린 틀과 그래서 좀 더 자유로운 상상의 틈입들은 그래서 잡다한 수다처럼 보이지만 우리가 선택했던 것들을 다시금 들여다보게 한다는 점에서 ‘신비로운 가치’로 다가온다.(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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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1.25 16:02 신고 BlogIcon 지성의 전당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저는 지성의 전당 블로그와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데,
    매트릭스 글이 있어서 댓글을 남겨 보았습니다.
    제가 또 댓글을 달았다면 죄송합니다.
    인문학 도서인데,
    저자 진경님의 '불멸의 자각' 책을 추천해드리려고 합니다.
    '나는 누구인가?'와 죽음에 대한 책 중에서 가장 잘 나와 있습니다.
    책 내용 중 일부를 아래 글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제 블로그에 더 많은 내용이 있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정보를 드리는 것뿐이니
    이 글이 불편하시다면 지우거나 무시하셔도 됩니다.
    ---

    인식할 수가 있는 ‘태어난 존재’에 대한 구성요소에는, 물질 육체와 그 육체를 생동감 있게 유지시키는 생명력과 이를 도구화해서 감각하고 지각하는, 의식과 정신으로 나눠 볼 수가 있을 겁니다.

    ‘태어난 존재’ 즉 물질 육체는 어느 시점에 이르러 역할을 다한 도구처럼 분해되고 소멸되어 사라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 육체를 유지시키던 생명력은 마치 외부 대기에 섞이듯이 근본 생명에 합일 과정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육체와의 동일시와 비동일시 사이의 연결고리인 ‘의식’ 또한 소멸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추후에 보충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이러한 총체적 단절작용을 ‘죽음’으로 정의를 내리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감각하고 지각하는 존재의 일부로서, 물질적인 부분은 결단코 동일한 육체로 환생할 수가 없으며,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의식’ 또한 동일한 의식으로 환생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정신은 모든 물질을 이루는 근간이자 전제조건으로서, 물질로서의 근본적 정체성, 즉 나타나고 사라짐의 작용에 의한 영향을 받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나타날 수도 없고, 사라질 수도 없으며, 태어날 수도 없고, 죽을 수도 없는 불멸성으로서, 모든 환생의 영역 너머에 있으므로 어떠한 환생의 영향도 받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이것은 정신에 대한 부정할 수가 없는 사실이자 실체로서, ‘있는 그대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본체에 의한 작용과정으로써 모든 창조와 소멸이 일어나는데, 누가 태어나고 누가 죽는다는 것입니까? 누가 동일한 의식으로 환생을 하고 누가 동일한 의식으로 윤회를 합니까?

    정신은 물질을 이루는 근간으로서의 의식조차 너머의 ‘본체’라 말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윤회의 영역 내에 있는 원인과 결과, 카르마, 운명이라는 개념 즉 모든 작용을 ‘본체’로부터 발현되고 비추어진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기 자신을 태어난 ‘한 사람’, 즉 육신과의 동일성으로 비추어진 ‘지금의 나’로 여기며 ‘자유의지’를 가진 존재로 착각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한 사람’은 스스로 자율의지를 갖고서,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 행동한다고 믿고 있지만 태어나고 늙어지고 병들어지고 고통 받고 죽어지는, 모든 일련의 과정을 들여다보면 어느 것 하나 스스로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책임을 외면하기 위해 카르마라는 거짓된 원인과 결과를 받아들이며, 더 나아가 거짓된 환생을 받아들이며, 이 과정에서 도출되는 거짓된 속박, 즉 번뇌와 구속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환영 속의 해탈을 꿈꾸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저는 ‘나는 누구이며 무엇이다’라는 거짓된 자기견해 속의 환생과 윤회는, 꿈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습니다. 더불어서 ‘누구이며 무엇이다’라는 정의를 내리려면 반드시 비교 대상이 남아 있어야 하며, 대상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는 그 어떠한 자율성을 가졌다 할지라도, ‘그’는 꿈속의 꿈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뚜렷하고 명백하다 할지라도 ‘나뉨과 분리’는 실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는 ‘나’에 대한 그릇되고 거짓된 견해만을 바로잡았을 뿐입니다.

    https://blog.naver.com/ecenter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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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부외과' 어째서 이 병원엔 의사가 고수·엄기준밖에 없을까

SBS 수목드라마 <흉부외과>의 박태수(고수)와 최석한(엄기준)은 닮았다. 일종의 평행이론처럼도 보인다. 둘 다 태산병원 흉부외과 전문의지만, 그 곳에서 일하는 다른 의사들과 달리 출신대학이 태산대가 아닌 해원대다. 그것 때문에 자신이 몸담고 있는 병원에서 일종의 왕따를 당했다. 그럴수록 실력에 대한 갈증은 더욱 커져 그 누구보다 좋은 수술 실력을 갖고 있지만, 둘 다 가족에 얽힌 아픈 사연들을 갖고 있다. 

최석한은 자신의 딸을 잃었다. 그 순간 이사장의 딸 윤수연(서지혜)을 수술하게 되면서다. 박태수 역시 어머니를 잃을 뻔했다. 당장 수술이 필요했지만 자신이 내부고발해 정직처분을 받은 황진철(조재윤)은 수술을 해주지 않았다. 그래서 타 병원들을 수소문 하던 끝에 겨우 태산병원 최석한과 연결이 되어 그 곳까지 어머니를 모시고 갔지만, 마침 병원장은 자신의 VIP 환자를 바로 수술하라고 최석한에게 명령한다. 최석한은 갈등하다 결국 “너희들이 의사야?”라는 박태수의 절망적인 항변을 듣고는 그 어머니를 수술해 살린다. 그로 인해 그는 병원장의 눈 밖에 나버린다. 

최석한에게 병원장이 수술이 필요한 환자를 보내지 않도록 조처하자, 최석한이 일일이 자기 명함을 뿌려 직접 환자를 영입해 수술을 했던 것처럼, 박태수 역시 태산병원에서 오프일 때도 돈을 벌기 위해 타 병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그러다 비행기에서 쓰러져 위급하게 온 환자를 당장 살리기 위해 접착제를 쓰는 무리수를 쓴다. 그리고 태산병원으로 이송해 최석한과 함께 수술을 하는 와중에 어머니가 쓰러진다. 박태수는 또 어머니를 향해 달려 가야할 지, 당장 하던 수술을 계속 해야할 지 선택의 상황에 놓이게 된다. 

<흉부외과>의 이야기는 이렇게 보면 일종의 도돌이표 같은 느낌을 준다. 최석한의 이야기가 나오고 나면 다시 그 상황을 박태수가 또 겪게 된다. 그것은 당장 수술이 필요한 위급한 환자가 눈앞에 있는데, 역시 생사를 오가는 자신의 가족이 마침 쓰러져 갈등하게 된다는 점이다. 게다가 이 능력 있는 두 의사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원의 기득권층으로부터 배척받는다. 심지어 황진철 같은 인물은 박태수가 위급해서 접착제를 쓴 환자의 동생으로 나타나 또 다시 과거의 상황을 반복한다. 

이렇게 반복되는 이야기들은 <흉부외과>의 스토리가 처음에는 굉장히 큰 몰입감을 주었지만, 다음번에는 조금씩 그 몰입이 빠지는 이유가 된다. 가족을 살릴 것인가, 환자를 살릴 것인가의 선택상황만큼 절박한 순간이 있을까. 하지만 이런 상황이 계속 반복된다는 건 무얼 말해주는 걸까. 그것은 어쩌면 새로운 이야기 구조나 대립 상황들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일 수도 있다. 어째서 이 병원에는 환자를 수술할 수 있는 의사가 이들밖에 없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쩌면 이것이 진짜 ‘흉부외과’라는 과가 처한 현실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워낙 위험이 동반되는 과인지라 지원자들이 실제로 거의 없는 현실이 그렇고, 이미 흉부외과 전문의들이라고 해도 워낙 병원 내에서 실적 압박이 크기 때문에 사망 위험이 있는 환자는 실제로도 배척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 현실을 투영해 들여다보면 <흉부외과>에서 환자만을 생각하는 박태수와 최석한 같은 의사가 반복적으로 ‘선택의 상황’에 놓이는 것이 이해가 된다. 실제로 의사가 부족하기도 하지만, 있어도 위험한 수술을 꺼리는 의사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들 같은 의사들에게 수술이 몰리게 된다. 그래서 <흉부외과>가 앞부분에서 보여준 본인이 실력이 있음에도 가족조차 살리지 못하는 현실은 이 과가 처한 문제를 잘 그려낸다. 의사가 가족도 살리지 못하는데, 타인은 오죽할까. 자본의 관점으로 의사들의 실적을 비교하는 병원의 문제는 이처럼 우리와 무관한 문제가 아니다.(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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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와이프’, 이정은이 전한 진짜 사랑의 의미

“누구나 돌이키고 싶은 순간이 있어. 가고자 하는 데로 간다는 보장도 없고 원하는 대로 된다는 보장도 없지만 그래도 기회는 자주 오는 게 아니야.” tvN 수목드라마 <아는 와이프>에서 우진 엄마(이정은)가 서우진(한지민)에게 한 그 말은 아마도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니었을까. 시간을 되돌려 다른 삶을 선택한다는 것이 생각처럼 판타지가 아니라, 꼬이고 꼬여 풀기 어려운 실타래를 만들어내는 것이었으니 말이다.

<아는 와이프>는 분노조절 장애를 가진 사람처럼 변해버린 아내 대신 첫 사랑을 선택해 다른 삶을 살아보면 어떨까 하는 상상에서 시작한 드라마다. 차주혁(지성)은 그렇게 시간을 되돌려 서우진 대신 이혜원(강한나)과 결혼해 살아가지만 그 삶은 결코 행복하지 못했다. 자꾸만 서우진에게 눈이 가고, 과거 그에게 못해줬던 일들이 눈에 밟힌다. 그래서 그는 결국 이혜원에게도 또 서우진에게도 좋은 남편이 되지 못한다. 

<아는 와이프>의 이런 설정은 시청자들에게 불편함을 주는 요소가 되었다. 주인공인 차주혁이 갈팡질팡하는 모습이 모든 주변 사람들을 힘겹게 만들기 때문이었다. 친구 윤종후(장승조)는 새로운 만남을 시작했던 서우진이 차주혁에게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는 걸 알고는 깊은 배신감을 느낀다. 이혜원 역시 이 사실을 알고 차주혁에게 이혼서류를 보낸다. 서우진은 차주혁에게 마음이 있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인다.

<아는 와이프>가 시청자들에게 주는 불편함을 풀어낼 수 있는 길은 바로 그 문제를 만들어낸 차주혁이 철저히 부서지는 것이었다. 그래서 차주혁은 모든 걸 잃게 된다. 이혼을 하게 되고 이혼 전 재벌 회장인 장인만 믿고 했던 대출이 사기로 드러나 직장도 잃게 된다. 그리고 그 모든 걸 잃는 그 순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시간을 되돌린다. 

만일 차주혁의 선택으로 시간이 되돌려졌다면 그건 또 다른 불편한 요소를 만들었을 게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시간을 되돌린다는 건, 그의 이런 판타지 시간여행이 주변인들의 삶이 꼬이는 건 생각도 하지 않고 ‘한 번 해보는’ 이기적인 선택처럼 보였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두 번째 시간을 되돌리는 선택은 차주혁이 아니라 서우진이 하게 된다. 

물론 이러한 이야기 전개는 시청자들이 바라는 점이기도 하고 또 작가가 바라는 일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그 전개 과정은 너무 급하게 진행된 느낌이다. 갑자기 차주혁이 서우진에게 우리가 부부였다는 걸 고백하고, 그걸 서우진이 믿게 된다는 설정은 사실 너무 빠르게 전개되어 개연성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이 꼬인 실타래를 풀 수 있는 인물로 우진 엄마가 있었다는 점이다. 치매가 아니라 시간여행자였던 그가 서우진에게 과거로 갈 수 있는 동전을 주고 시간을 되돌리게 해주는 장면은 엄마로서의 마음과 아내로서의 마음이 교차되는 순간이었다. 그 역시 시간을 되돌려 죽은 남편을 살리려 했던 것이지만, 딸의 행복을 위해 그걸 포기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 장면은 또한 반드시 누군가와 결혼을 하고 같이 살아야 사랑이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는 걸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나 잘했지 여보? 그 때 내가 조금만 더 빨랐어도 당신을 구할 수 있었는데.” 우진 엄마가 남편의 사진을 보며 하는 이 말에는 회한과 가정이 담겨있지만, 또한 남편에 대한 그의 깊은 사랑 또한 담겨있다. 개연성 부족한 급전개였지만 그나마 우진 엄마의 이 한 대목이 있어 꼬이고 꼬였던 실타래가 풀리게 된 느낌이다.(사진:tvN)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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