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썸네일형 리스트형 '뿌리', 그들은 왜 잠 못 드는가 '뿌리', 팩션의 진가를 드러내다 그들은 잠들지 못한다. 3경5점. 지금으로 치면 자정을 넘긴 시각에 그들은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누군가를 쫓기 위해 또 누군가를 걱정하고 도움을 주기 위해 잠을 자지 못한다. '뿌리 깊은 나무'의 인물들은 잠들지 못해 망가져가는 몸 따위에는 안중에도 없다. 잠드는 것이, 그래서 악몽 같은 과거의 그 한 순간이 꿈 자락에라도 슬쩍 찾아드는 것이 더 큰 고통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잠들지 못하는 건 과거 그들에게 있었던 사건이 남긴 트라우마 때문이다. 똘복 강채윤(장혁)은 기구하게 죽음을 맞게 된 아비에 대한 복수 때문에 잠 못 이룬다. 태종 이방원(백윤식) 때의 사건이지만 그는 그 자식인 세종 이도(한석규)에게 그 원한을 풀려 한다. 소이(신세경)는 자신의 말 한 마디 때.. 더보기 한석규와 송중기|세종을 입고 재발견되다 세종의 무엇이 그들을 날게 하는가 사실 이건 대단한 오해다. 한석규는 지금껏 많은 작품을 통해 다양한 연기의 결을 보여 주었다. '쉬리' 같은 작품에서 액션을 보여줬다면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는 차분하고 잔잔하지만 그 밑에 출렁대는 내밀한 감정의 멜로를 보여줬고, '넘버3' 같은 작품에서는 한없이 껄렁껄렁한 삼류 깡패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물론 '음란서생' 같은 사극에서도 그의 진가는 그대로 드러났고 '이층의 악당' 같은 로맨틱 코미디에서도 그 존재감은 여전히 빛났다. 그런데 우리는 이상하게 한석규를 광고 속에 그 중후한 목소리로 기억하곤 한다. 이건 아마도 한석규의 TV출연이 많지 않은데다, 그가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성대모사의 대상으로서 소비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니 그런 일면적인 면만 .. 더보기 '뿌리', 이토록 인간적인 왕이라니 '뿌리', 자신과 싸워야했던 고독한 군주의 초상 '뿌리 깊은 나무'가 그리는 세종은 대단한 파격이다. 욕쟁이에, 똥지게를 지고, 개소리를 연구하는 왕. 게다가 어린 시절 아버지 이방원(백윤식)의 피의 정치를 보고 자라며 갖게 된 트라우마는 그를 정신분열의 상태로까지 몰아넣는다. 세종(한석규)이 젊은 세종(송중기)과 논쟁을 벌이는 이 셰익스피어 희곡 같은 장면은 이 왕의 깊은 내상을 밖으로 드러낸다. 아버지와는 다른 정치를 하려 했으나 그것이 얼마나 이상적이고 힘겨운 것인가를 실감하며 절망하는 세종의 내면이 이 장면에 압축되어 있다. 도대체 이 왕은 무엇이 그리도 괴로운 걸까. 일찍이 마방진 에피소드에서 상징적으로 제시되었듯이 세종은 왕 하나만을 남기고 필요하면 모두 제거해버리는 아버지 태종의 패도정치가 .. 더보기 '뿌리', 꽃만이 아닌 뿌리가 튼튼한 사극 드라마라는 뿌리 중의 뿌리는 역시 스토리다 1시간이 너무 짧다. '뿌리 깊은 나무' 3회는 그 속도감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쏟아지는 화살비 속으로 걸어 들어간 세종(송중기)의 마지막 장면의 긴박감으로 시작한 드라마는 끊임없이 사건을 일으키며 흘러가고 어느새 마지막 장면을 마주하게 만든다. 이토록 빠른 속도감을 주는 드라마가 있었던가. '뿌리 깊은 나무'의 이 미친 속도감은 도대체 어디서 비롯되는 것일까. 이제 고작 4회가 진행됐지만 이 사극은 엄청나게 많은 연기자들이 투입되었다. 세종만 해도 어린 이도(강산), 젊은 이도(송중기)를 거쳐 이제 나이든 세종(한석규)까지 무려 세 명이다. 세종에게 아버지의 복수를 하려는 채윤 역시 어린 채윤(채상우), 소년 채윤(여진구), 그리고 성장한 채윤(장혁)까지 세 .. 더보기 '뿌리 깊은 나무', 특별한 사극의 탄생 '뿌리 깊은 나무', 이 뿌리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피어날까 "내가 조선의 임금이다!" 왕이 스스로 이렇게 외치는 이유는 명백하다. 왕이지만 왕의 역할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종(송중기)은 아버지인 태종(백윤식)의 그늘 아래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허수아비 같은 존재가 되어버린다. 태종이 권력을 잡기 위해 친인척을 구분하지 않고 피의 숙청을 감행하는 것을 보면서도 세종은 아무도 구하지 못한다. "걸리적거리는 것들은 모두 치워버리는 것"이 정치라 생각하는 태종 앞에서 "나의 조선은 다를 것"이라 말하지만 세종은 "너의 조선이란 게 무엇이냐?"는 태종의 질문에 아무런 답도 제시하지 못한다. 그런 세종을 일깨운 것이 일개 똘복(채상우)이라는 민초 아이라는 사실은 세종의 정치철학은 물론이고 이 사극이 .. 더보기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