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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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아빠 딸', 투박해도 진심이 있는 드라마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0. 12. 22. 08:00
착한 드라마의 새로운 계보, '괜찮아, 아빠 딸' '괜찮아, 아빠 딸'은 세련된 드라마는 아니다. 하지만 이 투박한 드라마에는 진심이 있다. 보면 볼수록 마음이 흐뭇해지고, 따뜻해지며 착한 사람들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솟구치게 한다. 진심의 힘이다. 착한 드라마에 어떤 계보가 있다면, '괜찮아, 아빠 딸'은 '고맙습니다'나 '찬란한 유산' 같은 드라마를 잇는 드라마가 될 것이다. 그 첫 번째 진심은 먼저 세상의 모든 아빠들의 마음을 담는다. 가족들에게 어떤 일이 닥쳐도 그것을 온전히 혼자 감당하면서 가족들에게는 그저 웃으며 "괜찮다"고 말하는 아버지들. '괜찮아, 아빠 딸'이라는 드라마는 그래서 은기환(박인환)이라는 아빠가 자식들에게 "괜찮다"고 안심시키는 말로 시작한다. 심지어 병상에 누워 몸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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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아빠딸', 그 깊은 공감은 어디서 올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0. 12. 14. 08:13
'괜찮아 아빠딸', 세상에서 가장 슬픈 말 "괜찮다"고 하는 아버지의 말만큼 슬픈 말이 있을까. 자신은 전혀 '괜찮지 않은' 상황 속에서 고군분투하면서도 자식 앞에서는 애써 웃으며 "괜찮다"고 말하는 아버지. 세상의 아버지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밖에 없는 얘기일 것이다. '괜찮아 아빠딸'의 아버지 기환(박인환)이 그렇다. 그는 딸들의 결혼에만 목매는 아내 숙희(김혜옥)와 철없이 명품백 타령이나 하는 채령(문채원), 어른스럽지만 아직은 아버지의 그늘을 찾는 애령 그리고 만년백수로 소심한 빨대(?) 하나 들고 "2만원만"을 연발하며 허풍만 떨며 살아가는 처남 만수(유승목)까지 모두 가슴에 품고 살아간다. 자식의 허물조차 자신의 죄라며, "이건 내 잘못이야. 절대로 네 잘못이 아냐."하고 말하는 기환은 우리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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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 두 아버지, 이순재와 최불암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0. 1. 11. 09:23
'지붕킥'의 이순재, '그대 웃어요'의 최불암 많은 연기자들이 있지만 지금 우리네 아버지를 대변하는 연기자 둘을 찾으라면 단연 이들을 떠올릴 것이다. 이순재와 최불암. 이 둘은 지금 시대의 아버지들이 겪는 두 가지 양태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들의 캐릭터 이미지에 공감하는 대중들의 마음 속의 아버지를 가늠하게 한다. 먼저 '거침없이 하이킥'의 야동순재를 통해 전 세대로 그 공감대를 넓힌 이후, '지붕 뚫고 하이킥'의 멜로순재로 돌아와 여전히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연기자, 이순재. 그는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이 시대에 어떻게 아버지들이 적응해 나가고 있는가를 잘 보여준다. '야동순재'에서 중요한 것은 '야동'이 의미하는 '야한 동영상'이 아니라, '야동'이라는 용어가 가지는 젊은이들의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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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닮은 드라마, '아버지, 당신의 자리'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9. 10. 6. 08:59
'아버지, 당신의 자리', 낡은 역을 닮아버린 아버지 우리에게 아버지란 어떤 존재일까. 청소(靑所)역. 푸른 곳이라는 뜻이 무색할 정도로 낡은 간이역. 낡은 기차가 들어오는 그 낡은 역에는 그 역과 함께 나이 들어 낡아버린 아버지 이성복(이순재)이 있다. 어느새 자식들에게 짐짝 취급을 받게 된 그는 역 벤치에 앉아 혼잣말로 하소연을 한다. "엄니 지가 잘못 산 걸까유? 그렇쥬? 잘못 살았나봐유. 옴팡 속은 거 같아유. 거짓말 같아유." 이발관을 하는 그의 친구 고덕춘(양택조)이 말하듯, "시간뿐인 노인네들은 허섭스레기" 짐짝 취급을 당한다. 내다버릴 수도 없고 들고 있을 수도 없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미안해하는 자식에게 이성복은 이렇게 말하며 속내를 숨긴다. "난 네 아버지지 네 짐이 아녀. 무거워 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