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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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자른 김처선, 조치겸마저 자르고 되살이할까옛글들/명랑TV 2007. 11. 27. 01:44
‘왕과 나’가 보여주는 정치세계 ‘왕과 나’가 본격적인 정치색(?)을 띄면서 캐릭터의 되살이(뿌리를 잘랐으나 다시 살아나는 것)를 시도하고 있다. ‘왕과 나’의 가장 큰 문제는 왕인 성종(고주원)과 나인 김처선(오만석)의 캐릭터가 조치겸(전광렬)이란 권력형 내시의 빛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던 것. 그러자 드라마는 궁중여인들의 암투극으로 흐르면서 본래 하고자 했던 방향성을 잃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왕과 나’는 예종독살설이 불거져 나오면서 판내시부사인 조치겸의 탄핵설이 등장하고, 이러한 원로내시들의 전횡에 맞서는 김처선의 내시부 개혁과 쇄신이 진행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잘만 하면 이 정치적 사건들을 통해 그간 살아나지 않았던 왕(성종)과 나(김처선)의 캐릭터가 되살이될 수도 있게 되었다.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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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드라마는 홍국영 같은 인물을 원한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7. 11. 19. 00:49
드라마를 이끄는 힘, 입체적 인물 MBC 사극 ‘이산’에서 위기에 빠진 이산(이서진)에게 홍국영(한상진)이 절실한 것처럼, 요즘 드라마들은 홍국영 같은 입체적 인물을 필요로 한다. 드라마가 만들어내는 극적 상황 속에서 흔히 빠지기 쉬운 선악대결구도는 요즘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아끌지 못한다. 현실이 더 이상 권선징악으로 설명될 수 있을 만큼 단순하지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감 가는 캐릭터는 오히려 선과 악으로 단순히 나누어지는 전형적 인물이 아닌 양측을 포괄하거나 그 선을 왔다갔다하는 입체적이고 복합적인 인물이 되었다. 중요해진 것은 선악이 아니라 인물을 움직이는 욕망, 혹은 인물의 목표이다. 홍국영에 쏟아지는 관심, 왜? 그런 점에서 홍국영에 쏟아지는 공감은 당연하다. ‘이산’이란 드라마는 오히려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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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능삼무의 SBS, 그 탈출구는?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7. 11. 15. 23:21
SBS 드라마, 예능, 뉴스의 문제점과 해법 SBS의 최근 시청률 성적표(11월5일-11일 AGB 닐슨 집계)를 보면 특이한 점 하나를 발견할 수 있다. 전체 시청률 상위 20위권에 들어있는 SBS 프로그램은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18.7%)’가 11위에 랭크된 것을 빼고는 전부 드라마 일색이라는 점이다. ‘황금신부(23.5%, 5위)’, ‘왕과 나(20.2%, 8위)’, ‘조강지처클럽(14.1%, 14위)’, ‘아침연속극 미워도 좋아(13.6%, 18위)’가 그 드라마들이다. 물론 전체적으로 드라마가 대부분 상위 랭킹에 들어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각 방송사별로 몇몇 예능프로그램이 자리하고 있는 점을 보면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MBC는 ‘무한도전(21.9%, 7위)’, ‘황금어장(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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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나’는 왜 김처선을 버렸나옛글들/명랑TV 2007. 11. 6. 09:10
‘여인천하’가 되어가는 ‘왕과 나’의 문제 정한수(안재모)의 소개로 궁에 들어와 엄귀인(이지현)을 만나는 설영(전혜빈)의 모습은 어딘지 낯이 익다. 엄귀인은 한명회의 뒷배를 받아 장차 교태전의 주인이 되려는 야심을 가진 인물. 충성을 맹세하는 설영의 모습에서 언뜻 ‘여인천하’ 정난정(강수연)의 모습이 어른거린다. 신분상승을 위해 못할 짓이 없는 이 여인네들로 인해 지금 ‘왕과 나’는 갑작스레 ‘여인천하’로 방향을 트는 느낌이다. ‘왕과 나’가 ‘여인천하’의 틀을 가져가고 있던 것은 이미 오래 전이다. 그것은 윤소화(구혜선)가 궁에 들어간 후부터 줄곧 인수대비(전인화)와 대결구도를 벌이면서 부터이다. 한명회와 손을 잡은 인수대비는 정실이 아닌 윤소화를 궁 밖으로 내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그 이유들은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