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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의사 봉달희

'불야성' 이요원, 왜 이번 얼음공주는 몰입이 안될까 , 이 시국에 가진 자들의 복마전이 눈에 들어올까 갈수록 뚝뚝 떨어진다. MBC 월화드라마 의 시청률 이야기다. 첫 회 6.6%를 기록했지만 계속 조금씩 떨어져 5회에는 4.7%까지 떨어졌다. 물론 동시간대 방영되고 있는 SBS 가 20% 시청률을 넘기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탓이 크다. 하지만 단지 그것뿐일까. 의 내적인 요인이 있는 건 아닐까. 의 여주인공은 이요원이다. 물론 유이가 연기하는 세진이라는 인물이 전면에 나서서 이요원의 캐릭터 서이경의 페르소나 역할을 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드라마의 키를 쥐고 있는 건 다름 아닌 이요원이다. 이요원은 나 등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들을 연기해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일관되게 ‘얼음공주’ 이미지를 가진 캐릭터들을 연기했다. 무표정하고 차갑지만 정글 같은 일터에서 시원시.. 더보기
김수현|초능력자로 진화한 남자주인공의 끝판왕 실장님부터 초능력자까지, 남자주인공들의 진화사 미소년의 얼굴에 어린 나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카리스마. 독특한 아우라를 갖고 있는 김수현에게 의 송삼동은 잘 맞지 않는 옷이었다. 하지만 의 군왕이나, 의 능력을 숨긴 채 살아가는 남파간첩(거의 아이돌에 가깝다)을 거쳐 의 초능력 외계인 캐릭터는 그의 아우라를 완성시켰다. 지금 현재 김수현은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성공을 보장받는 남자주인공의 끝판왕이다. 의 도민준이라는 캐릭터가 사실상 지금껏 드라마 속 남자주인공들이 여성들에게 주던 판타지를 거의 모두 가진 인물이며, 그 복합적이고 비현실적인 인물을 아무런 이물감 없이 그가 연기해내고 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외계에서 와 조선시대부터 4백년을 산 인물 도민준. 그는 일찍이 사둔 잠실벌과 압구정의 땅으로 어.. 더보기
세상 어디에도 없는 '굿닥터', 왜 호평일까 가 보내는 어른들에 대한 준엄한 경고 “이제껏 내가 본 박시온은 로봇이었어. 무조건 환자를 고쳐야 함. 이 프로그램이 입력된 로봇.” 의 소아외과 부교수 김도한(주상욱)은 서번트 증후군으로 천재적인 의학적 지식과 진단 능력을 소유한 박시온(주원)을 로봇이라고 말한다. 즉 박시온이 오직 환자를 고쳐야겠다는 생각만을 가진 것은 이성적인 판단이나 확신에서 우러나오는 게 아니라 “훈련으로 나오는 기계적인 반응일 뿐”이라는 것. 이런 김도한의 생각은 병원이라는 곳이 뛰어난 의술만으로 생존하기 어려운 공간이라는 걸 에둘러 말해준다. 즉 부교수로서 레지던트들의 책임을 져야 하는 김도한에게 박시온처럼 앞뒤 안 가리고 환자만을 고치겠다는 순수한 영혼은 위험 그 자체다. 병원은 나름의 위계질서 시스템으로 인해 굴러가는 조.. 더보기
의드의 계보에서 '브레인'이 성취한 것 의사가 환자라니... '브레인'의 기막힌 설정 초기 의학드라마에서 의사들의 이야기는 비판받을 소지가 다분했다. 전문적인 소양 없이 주로 멜로가 중심이 되다보니 '가운입고 연애하는' 무늬만 의학드라마들이 양산되었기 때문이다. '종합병원'이 호평 받은 것은 좀 더 디테일한 병원의 이야기들이 전문적인 느낌을 주었기 때문이다. 의사들의 멜로는 여기서도 빠질 수 없었지만, 그래도 다양한 병과 그 병을 앓고 치유하고 이겨내는 환자들의 이야기가 풍부했기 때문에 '무늬만 의학드라마'와는 확실한 차별화를 이루었다. 하지만 환자들의 이야기를 미니시리즈로 다루는 것에는 한 가지 한계가 있었다. 그것은 결국 에피소드별로 이야기가 뚝뚝 끊어지게 된다는 점이다. 이것은 드라마가 어떤 흐름을 타야 시청자들의 이목을 지속적으로 잡아.. 더보기
‘카인과 아벨’, 병원 밖에서 의드를 그리다 ‘카인과 아벨’, 의드의 경계를 넓히다 의학드라마가 힘을 발하는 이유는 도시 속에서 그 병원이라는 공간이 주는 특별한 의미 때문이다. 야생의 도전을 인공의 안락함으로 변모시킨 도시적 삶 속에서, 생과 사의 문제가 가장 치열하게 드러나는 공간이 바로 병원이다. 과거 야생에서 삶을 도전 받았던 삶과 달리, 도시인들의 삶은 병원에서 시작해 병원에서 끝난다 해도 이제는 그다지 틀린 얘기가 아닌 시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의학드라마라고 하면 병원이라는 공간에 포획되는 것이 당연할까. 어찌 보면 당연해 보이는 이 질문은 그러나 ‘카인과 아벨’을 만나면 한갓 고정관념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카인과 아벨’은 병원 밖에서도 의드의 묘미를 느끼게 해주는 드라마다. 이초인(소지섭)의 전공이 응급의학과라는 사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