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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 뭐하니?’, 비트조물주 유재석과 예능조물주 김태호의 새로운 도전

 

유재석이 비트조물주라면 김태호 PD는 예능조물주가 아닐까. 유재석과 김태호 PD의 새로운 예능 실험이 어떤 것인가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MBC <무한도전>의 자리에 새로이 들어온 <놀면 뭐하니?>는 애초의 우려와 달리 제 색깔을 드러내며 화제의 중심에 서고 있다. 릴레이카메라라는 낯선 영상 실험으로 시작했지만, 음악 릴레이로 이어진 ‘유플래쉬’가 그 신호탄이었고 나아가 ‘뽕포유’가 이어지며 화제성은 점점 고조되고 있다.

 

‘유플래쉬’가 농담처럼 이야기했던 ‘드럼독주회’가 결국 열리고, 아무 것도 모르고 드럼을 치게 됐던 유재석이 그 독주회의 주인공으로 무대에 섰다는 사실은 사실 몇 개월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그저 8비트로 정직하게 두드린 비트 위에 무수히 많은 아티스트들과 뮤지션들이 옷을 입히고 색칠을 하자 다채로운 음악들이 탄생하기 시작했다. 시청자들은 그 음악의 탄생 과정이나, 그 과정에서 보이는 다양한 악기들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하지만 더 흥미로웠던 건 그렇게 등 떠밀려 드럼 스틱을 잡게 된 유재석의 기량이 눈에 띄게 성장했다는 점이다. 물론 어미 새 손스타의 아낌없는 노력이 들어가 가능했던 일이지만 유재석은 진짜 ‘드럼 지니어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질 만큼 놀라운 적응력을 보여줬다. 특히 한상원과 재즈바에서 즉흥적으로 하게 된 공연을 보면 쇼에 익숙하고 그걸 즐길 줄 아는 유재석의 재능이 음악 무대에서도 여실히 발휘된다는 걸 확인하게 했다.

 

그리고 결국 치러진 드럼독주회에서도 유재석은 놀라울 정도로 차분하게 그렇게 많은 변주된 곡들을 연주해냈다. “이제 드럼이 앞으로 나올 때가 됐다”고 본인이 얘기한대로 정중앙 전면에 드럼이 세워지고, 그것도 모자라 무대가 상승하며 불꽃 효과까지 내며 더더욱 주목하게 만드는 그 부담스런 상황 속에서도 유재석은 그 쇼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잘 하는 것도 좋지만, 드럼을 치는 것 자체의 즐거움에 빠져든 듯한 그 모습은 관객들도 시청자들도 똑같이 즐거울 수 있었던 이유였다.

 

여기에 히든 무대로 신해철의 미발표곡 ‘아버지와 나 파트3’가 등장한 건 신의 한 수가 아닐 수 없었다. 고 신해철과의 스페셜 무대가 다음 주로 예고되었고, 그 예고만으로도 시청자들은 기대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특히 10월 27일은 고인이 된 신해철의 5주기가 되는 날이 아닌가. 유재석의 드럼 독주회는 이로써 즐거움과 함께 의미까지 갖는 공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비트 조물주 유재석이 전면에 나와 있지만, 그 이면에 프로그램을 진두지휘하고 유재석을 지금 같은 새로운 도전에 뛰어들게 만든 예능 조물주 김태호 PD의 존재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유플래쉬’에서 보여지듯이 유재석과 김태호 PD는 <무한도전> 시절의 연장선처럼 보이지만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있다는 걸 확인하게 된다. 김태호 PD는 과거 <무한도전> 같은 버라이어티 시절에 여러 캐릭터들을 세워 도전하는 모습을 그려냈지만, 지금은 유재석을 중심으로 세워두고 그 옆으로 다양한 인물들이 참여해 도전해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건 비슷해 보이지만 프로그램의 형식적 틀이 다르다. 리얼 버라이어티 형식에서 유재석을 중심으로 하는 1인 미디어의 형식으로 바뀐 것. 그래서 ‘유플래쉬’를 보면 마치 유튜브의 1인 크리에이터를 보듯 갑자기 드럼 도전에 나선 한 사람의 이야기를 가져와, 김태호 PD 특유의 방식으로 ‘일을 벌인’ 느낌이다. 결국 도전은 계속 이어지지만 그 대상과 형식적 틀이 지금 시대에 맞게 달라진 셈이다.

 

여기서 중요해지는 건 과연 어떤 걸 도전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과거 <무한도전> 시절의 도전은 물론 누구나 시도할 수 있는 도전도 있었지만 사실상 불가능한 도전을 무모해도 시도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 그래서 ‘대한민국 평균 이하’라는 캐릭터를 세웠고, 그들이 도저히 할 수 없을 것 같은 도전의 실패담과 성공담을 반복하며 그들의 성장기를 그려냈다.

 

하지만 <놀면 뭐하니?>의 ‘유플래쉬’를 보면 그런 엄청난 도전보다는 일종의 취미나 취향 같은 누구나 한번쯤 해보고픈 도전기를 다루고 있다. 다만 달라지는 건 유재석이 취미처럼 슬쩍 시작한 도전을 김태호 PD가 엄청나게 크게 일을 벌인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게 예능적인 재미와 반전을 만들어내는 것이지만, 그 도전 소재 자체는 누구나 시도할 수 있는 것들이다.

 

이건 도전에 대한 달라진 시대의 변화를 상당부분 담아내고 있다고 보인다. <무한도전> 시절의 도전이란 성장과 성공에 더 맞춰져 있었지만, <놀면 뭐하니?>는 그 제목에서도 풍겨지듯 취향과 과정의 즐거움에 더 맞춰져 있다. 일종의 ‘취향 도전’이랄까. <놀면 뭐하니?>의 김태호 PD가 향후 유재석을 통해 어떤 취향 저격의 도전을 시도할지 기대되는 이유다.(사진:MBC)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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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 뭐하니?’ 유재석 트로트가수 만들기, 트로트 붐업으로 이어지나

 

어쩌면 이렇게 재미있는 분들이 넘쳐날까. MBC 예능 <놀면 뭐하니?> ‘뽕포유’가 끄집어낸 트로트라는 세계와 그 세계의 인물들은 놀라울 정도로 재밌다. 저마다 캐릭터가 특이해 하는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준비된 예능인 못지않은 웃음을 준다. 게다가 트로트 제작이라는 대중예술의 창작과정은 어딘가 허술해보여도 의외의 완성도를 뚝딱 만들어내는 천재성으로 웃음과 놀라움을 동시에 안겨준다.

 

유산슬이라는 닉네임을 갖게 된 유재석을 위해 태진아, 김도일, 진성 그리고 김연자가 모여 나누는 이야기는 뽕포유에 담은 트로트계의 비상한 관심을 드러낸다. 저마다 유재석의 가능성을 언급하며 서로 제작 투자를 하겠다고 나서고 지분을 이야기하는 상황에 트로트 천재의 탄생을 기원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정작 유재석은 없는 자리에서 유산슬이라는 트로트 천재의 이야기를 섣부르게 하는 상황은 웃음을 주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그저 농담처럼 끝나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건 다름 아닌 그 주인공이 유재석이기 때문이다. 유재석의 트로트 도전은 물론 본인이 하고파서 하게 된 건 아니지만 트로트업계 자체를 붐업시킬 가능성이 크다. 트로트에 대해 잘 모르는 초보가 노래의 맛을 알아가고 또 작사와 작곡의 세계에 뛰어드는 그 과정은 우리가 막연히 옛 노래 정도로만 알고 있는 트로트에 대한 선입견을 깨줄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뽕포유’가 새로이 찾아간 작사가 이건우는 아주 짧게 방송에 등장했지만 확실한 자기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주기에 충분했다. ‘합정역 5번 출구’라는 키워드를 가져온 유재석과의 작업에서 이건우는 “기가 막히다”며 칭찬을 쏟아 부었지만 정작 가사의 대부분은 유재석이 만들어냈다. “나는 상수역에서 너는 망원역에서 우리는 합정역에서”로 시작하고 “나는 상수역으로 너는 망원역으로”로 끝나는 게 어떠냐는 유재석의 말에 감탄하며 이미 작사는 다 끝났다고 공언했다.

 

이건우가 갑자기 ‘합정역 5번 출구’에 대해 물어보겠다며 전화를 건 ‘어머나’의 윤명선 작곡가도 예사롭지 않은 웃음을 주었다. 특정 역 출구를 담은 노래제목들을 줄줄이 읊어내는 윤명선 작곡가는 그래도 “아모르파티 느낌이 난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다소 비판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지만 이건우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그 듣고픈 ‘아모르파티 느낌’이란 말만 끄집어내 이건 대박이라고 추켜세웠다.

 

지난번 뽕포유에서 남다른 존재감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주었던 박현우 작곡가에게 작곡을 의뢰하기 위해 ‘합정역 5번 출구’ 가사를 들고 찾아간 유재석의 이야기도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큰 웃음을 줬다. 사람들이 자신을 ‘박토벤’이라 부른다는 박현우 작곡가는 15분이면 된다며 뚝딱 노래를 완성했고, 거기에 맞춰 ‘합정역 5번 출구’의 중독성 있는 가사가 얹어졌다. 처음에는 어딘가 동요 같은 느낌을 주었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중독성 있는 곡이었다. 진짜 15분만에 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 작곡이었지만, 박현우는 “10분 안에 못해줘서 미안하네”라는 말로 웃음을 줬다.

 

최근 들어 TV조선 <미스 트롯> 이후 부쩍 대중들 앞으로 성큼 다가온 트로트의 영역이 <놀면 뭐하니?>를 통해 또 다른 열풍으로 이어질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어찌 보면 트로트업계에서 대가라고 하는 분들이 유재석이라는 한 인물을 위해 모두 모인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다음 주에는 트로트 대세가 된 송가인까지 등장해 유재석과의 듀엣을 예고하고 있으니 말이다.

 

‘트로트 어벤져스’가 이렇게 모이게 된 건, 보통 사람에게는 일어날 수 없는 행운이라고 볼 수 있지만 그건 동시에 트로트업계에도 좋은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프로그램도 살고 유재석의 또 다른 가능성도 발견하면서 동시에 트로트업계에도 활력을 줄 수 있다니. ‘유플래쉬’로 가요계 음악의 다양성을 끄집어낸 <놀면 뭐하니?>가 이제 ‘뽕포유’로 트로트의 붐업을 예고하고 있다.(사진:MBC)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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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존경스런 만학도 노부부, 한글날 의미 되새겼다

 

이런 분들의 삶이 진정 존경받아 마땅한 게 아닐까.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한글날 특집으로 특별히 찾아간 문해학교에서 만난 만학도 노부부의 얼굴은 그 누구보다 행복감에 가득 차 있었다.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그 먼 거리를 걷고 지하철을 타고 온 길이었다. 나이 들어 운신이 쉽진 않지만 손을 꼭 잡고 함께 걸어가는 노부부의 얼굴은 밝았다. 그들은 그 늦은 나이에 공부를 하러 가는 것이 그토록 행복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몸이 불편한 아내 대신 남편이 짊어진 가방의 무게는 두 배였다. 유재석과 조세호가 들어보고는 놀랄 정도로 무거운 그 짐은 남편은 아침마다 메고 그 공부길을 나섰을 게다. 늦은 나이에 그토록 공부를 하는 것이 행복할 수 있었던 건, 그간 한글을 몰라 겪었던 어려움과 설움이 겹쳐져 있었기 때문이다. 은행을 가서도 스스로 적지 못하고 “적어 달라”고 부탁해야 했고, 음식점에 가서도 메뉴판을 읽지 못해 중국집이나 한식집 같은 데만 가끔 갔을 뿐이라고 했다. 롯데리아와 맥도날드를 읽지 못해서 롯데리아 가서 맥도날드 달라 했다는 이야기는 웃음을 줬지만 마음 한 구석을 짠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아내가 조심스럽게 꺼낸 어린 시절의 서울 식모살이 이야기는 글을 몰라 더더욱 아플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가 아닐 수 없었다. 동태머리를 넣고 밥과 끓여 놓은 사람이 먹기 힘든 걸 먹으며 식모살이를 했다는 어르신은 겨울에는 꽁꽁 언 밥을 끓이지도 않고 입에 넘기며 난방도 되지 않는 방에서 밤을 지새웠다고 하셨다. 그 힘겨움을 편지로 써서 가족에게 보내고 싶었지만 글을 몰라 쓰지도 못했다는 것. 3년 동안 손이 퉁퉁 부울 정도로 고생을 한 끝에 결국 수소문해 찾아온 오빠 덕분에 어르신은 그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했다.

 

힘겨운 삶이었지만 어르신의 삶에 그래도 볕이 들었던 건 사랑하는 남편을 만나면서였다. 경제적 능력이 없어 망설이는 남편에게 다가가 적극적으로 구애했다는 어르신은 결국 결혼해 성실하게 살았다고 했다. ‘우리 신랑’이라고 부른다는 그 목소리에서 여전히 아내의 남편 사랑이 느껴졌다. 남편은 아내 덕분에 지금껏 이렇게 살아간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힘겨운 삶만큼 두 사람의 사랑은 각별했다. 서로가 서로를 보듬어왔던 그 따뜻함 때문에 꽁꽁 얼었던 삶이 조금씩 녹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식모살이 시절 주인 부부가 싸우면 뾰족 구두로 발목을 밟아 발이 부어올랐다는 어르신의 글을 읽으며 유재석도 부아가 치밀어 오르는 모습이었다. 그래서 영상편지로라도 한 마디 하라고 하는데 어르신의 하는 말씀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아줌마, 어느 곳에 계실지는 모르지만 지금 내 얼굴을 보면 아줌마는 알지도 몰라요. 그러나 그 때 아주머니가 나한테 행했던 것은 아실 겁니다. 아줌마, 편안한 마음으로 잘하고 사십시오. 우리도 잘하고 살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그 아픈 고통의 시간들이 기억에서 선명할 텐데도 어르신은 나쁜 말 한 마디 보태지 않았다. 한글을 제 아무리 알고 공부를 많이 하면 뭘 할까. 이 어르신만큼 따뜻하고 긍휼한 마음이 없다면 그 말과 글은 가시가 돋쳐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기만 하지 않을까. 어르신이야 말로 그 말과 글이 가진 의미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공통질문으로 노부부에게 가장 좋아하는 단어를 알려달라는 요구에 남편은 서슴없이 아내의 이름 ‘박묘순’을 꺼냈다. “항상 나를 옆에서 이렇게 살아가도록 해주니까 좋은 일만 있고 지금까지 어려서부터 이 세상을 버텨온 게 다 이 사람 때문에 산 거 거든요.” 남편이 아내의 이름을 좋아하는 단어로 꼽은 이유였다.

 

아내는 ‘사랑하는 우리 신랑 너무너무 사랑해요 행복하게 삽시다’라고 쓰셨다. 그러면서 어르신은 “정말 사랑하거든요”라고 부연해 말씀하셨다. 그 모습에 그 광경을 찍고 있던 제작진도 눈물을 터트렸다. 그건 슬픔의 눈물이 아니라 감동의 눈물이었다. 노부부의 쉽지 않았던 힘겨운 삶이 거기서 느껴졌고, 그러면서도 그 삶을 버텨내왔던 두 사람의 남다른 사랑이 전해졌다. 그건 위대하고 존경스럽기까지 한 일이었다.

 

무엇보다 이 노부부의 이야기가 특별하게 다가온 건 한글날 특집을 맞아 그 이야기를 담은 말과 글들이 한글을 더욱 빛나게 했기 때문이다. 그 따뜻한 마음들이 이렇게 전해질 수 있었던 건 결국 우리가 가진 말과 글이 있어서가 아닌가. <유 퀴즈 온 더 블럭> 한글날 특집은 한글이 남다를 수밖에 없는 분들을 찾아가 우리가 일상적으로 별 생각 없이 쓰는 한글의 의미를 되새겼다. 한글이 더더욱 의미 있어지는 건 만학도 노부부처럼 그걸 쓰는 이들의 마음이 더해져서라는 것 또한. 이런 존경스런 분들이 있어 한글이 더 아름다워지는 것일 게다.(사진:tvN)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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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 뭐하니?’ 유플래쉬 유재석, 어쩌다 끼친 가요계 선한 영향력

 

드럼은 항상 밴드의 뒤편에 자리하는 악기였다. 하지만 MBC 예능 <놀면 뭐하니?> ‘유플래쉬’를 보다 보니 드럼은 뒤편에 있는 게 아니라 중심에 있는 악기였다. 다른 악기들과 노래를 모두 아우르고 끌어안는 악기. 유재석은 농담으로 “이젠 드럼이 맨 앞으로 올 때가 됐다”고 말했지만 그게 그저 농담으로만 들리지 않게 된 건 <놀면 뭐하니?> 때문이었다. 유재석의 작은 드럼 비트 하나로 이토록 다양한 음악들이 만들어질 수 있다니.

 

그 작은 비트는 힙합이 되기도 하고 달달한 발라드 듀엣곡이 되었고 또 재즈가 되기도 했다. 유희열이 “역대급 콜라보”라고 했듯이 이 릴레이 프로젝트에는 어마어마한 천재 뮤지션들이 참여했다. 만일 비즈니스로서 접근해 이런 콜라보를 하려 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지만, 뮤지션들은 처음에는 난감해하는 듯 했지만 차츰 저마다 재미와 흥미를 느껴 자발적으로 이런 저런 시도들을 이 프로젝트에 투입했다. 그건 어쩌면 뮤지션들에게도 의미 있는 시간들이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의미 있는 건 이번 ‘유플래쉬’로 그간 우리네 음악에서 소외되어 있거나 주목받지 못했던 것들이 새삼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건 유재석의 스승인 손스타가 언급했듯 드럼 같은 어쿠스틱 악기에 대한 관심이 커진 점이다. 손스타는 “덕분에 방송 보고 드럼 치겠다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며 “점점 어쿠스틱 악기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있었는데 형 덕분에 드럼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방송을 통해 다양한 세션들이 참여하면서 그 악기들이 가진 저마다의 매력들이 소개된 바 있다. 이상순이나 적재가 더한 기타의 매력과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베이시스트 이태윤이 들려준 베이스의 중후한 맛, 한상원의 펑키한 재즈 기타, 이상민의 드럼과 윤석철의 빈티지한 피아노 등등이 그것이다. 늘 완성된 형태로만 접하던 음악을 과정을 따라가면서 알게 된 악기들의 매력이다.

 

게다가 음악이 우리와 그리 멀리 있지 않고 가까이 있다는 걸 알게 해준 것도 이번 프로젝트였다. 유재석처럼 드럼을 단 한 번도 쳐본 적 없는 인물의 비트가 이렇게 음악으로 만들어지고, 나아가 흥미를 느낀 유재석이 한상원의 제안에 재즈 라이브 공연을 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을 짜릿하게 만들었다.

 

물론 유재석을 리드하고 맞춰준 한상원이 있어 가능한 무대였지만, 그래도 차츰 재즈의 그 자유분방함을 즐기며 빠져드는 유재석의 모습은 그것이 바로 음악이라는 걸 실감하게 했다. 다른 연주자들과 눈빛으로 합을 맞춰가고, 신나는 펑키 그루브에 저 스스로 빠져 몰입해가며, 이에 한상원도 또 관객들도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그 광경은 음악이 만들어내는 기적 같은 순간을 보여줬다.

 

유재석이 의도한 건 아니었을 테지만 그가 쏘아올린 작은 비트 하나는 의외로 우리네 가요계에서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진 ‘다양성’을 이끌어낸 면이 있다. 어쿠스틱 악기들과 늘 뒤편에 있는 연주자들, 또 장르적으로 대중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던 음악들이 그 작은 비트 하나로 그 어느 때보다 흥미롭게 소개되었다.

 

하지만 이 모든 걸 가능하게 한 건 어쩌면 진짜 ‘드럼 지니어스’일 지도 모를 유재석 덕분이 아닐까 싶다. “성장판이 안 닫혀 있다”는 얘기가 실감날 정도로 투덜대고 난감해 하면서도 도전하고 성장하는 유재석으로 인해 가능했던 일들이라는 것. 물론 이런 창대한 결과를 그려낸 건 결국 김태호 PD의 놀라운 실험으로부터 시작된 것이지만.(사진:MBC)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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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일로 만난 사이'에 담긴 유재석 토크의 변화

 

사실 MBC <무한도전>을 전면에서 이끌면서 특히 몸 쓰는 일(몸 개그부터 리얼 성장드라마까지)을 많이 해왔지만 유재석의 주력은 애초부터 토크에 있었다. 아주 오래 전 <토크박스>에 출연해 에피소드를 털어놓던 때부터 조금씩 진화해온 유재석의 토크는 <해피투게더>나 <놀러와>로 오면서 자기만의 색깔을 갖추기 시작했다.

 

당시 ‘리얼 토크쇼’라는 트렌드 속에서 <무릎팍도사>나 <강심장>처럼 독한 토크들이 쏟아져 나올 때도 유재석은 ‘햇볕 토크(바람보다는 햇볕이 나그네의 옷을 벗기듯 배려하는 토크)’로 자기만의 색깔을 분명히 했다. <놀러와>의 골방토크나 <해피투게더>의 목욕탕토크는 그 공간이 갖는 편안함에 유재석의 상대를 무장해제 시키는 ‘햇볕 토크’가 더해져 빛을 보았다.

 

하지만 <놀러와>는 이미 오래전 종영했고, <해피투게더>도 시즌4를 하고 있지만 과거처럼 화제를 일으키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건 그간 해왔던 토크쇼의 틀이 이제 한물 지나간 트렌드가 됐기 때문이다. 과거의 토크쇼들을 보면 지금의 예능 프로그램과 정확히 정반대의 위치에 서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즉 카메라가 전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로 나가는 와중에 밀폐된 스튜디오에 머물고 있고, 일반인들이 스타가 되고 있는 1인 미디어의 시대에 여전히 연예인이라는 직군의 시시콜콜한 사생활을 파고 있다는 사실이 그렇다.

 

이런 상황이니 어떤 변화가 요구되는 상황에 유재석의 행보는 토크보다는 현장으로 뛰어 들어가는 <무한도전>식의 몸 쓰는 일에 집중되지 않을까 예상하는 게 합리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유재석의 행보를 보면 놀랍게도 그가 가진 장기인 토크를 지금의 트렌드에 맞게 진화시키고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된다.

 

가장 도드라지는 건 역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다. 길거리로 나가 그 곳에서 만나는 보통 사람들과 토크를 나누는 이 프로그램은 그간 토크쇼들이 해왔던 틀의 한계를 모두 깨고 있다. 즉 스튜디오를 벗어나 우리네 일상의 공간에 카메라를 드리우고 연예인이 아닌 보통 사람들을 만나 진솔한 토크를 하는 프로그램이라는 것. 여기서 유재석은 그간 연예인들을 무장해제 시켰던 그 토크 능력을 길거리에서 무작위로 만난 분들의 짧지만 인생 전체가 묻어나는 진솔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데 발휘한다.

 

무명의 연예인들을 특유의 토크 능력으로 캐릭터까지 척척 잡아 스타덤에 오르게 해주기도 했던 유재석의 언변은 이제 그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삶의 현장에서의 보통 사람들에게 햇살처럼 뿌려진다. 그렇게 끄집어내진 그 분들의 이야기는 놀랍게도 한편의 영화보다 더 감동적이고 스펙터클하다는 걸 알게 된다. 시청자들은 누구나의 삶이 그렇게 저마다 의미 있고 가치 있다는 걸 경청해주는 ‘유느님’ 유재석을 통해 확인하게 된다.

 

tvN <일로 만난 사이>는 유재석 토크의 또 다른 결을 보여준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서민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것이라면, <일로 만난 사이>는 그 서민들이 하는 노동 속으로 깊게 들어가 그 분들의 삶을 체험을 통해 전해주는 토크를 구사한다. 이효리, 이상순과 함께 제주의 녹차밭에서 일하며 끊임없이 투덜대고 힘겨워 하는 유재석의 토크는, 우리가 편안하게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마시는 녹차 한 잔에 담긴 저분들의 노고를 체감하게 해준다. 차승원과 함께 무안에서 생고생을 하며 고구마를 캐며 나누는 이야기나, 쌈디, 그레이, 코드쿤스트와 함께 KTX 청소를 하며 나눴던 이야기들도 마찬가지다.

 

유재석의 토크는 진화하고 있다. 토크쇼는 이미 한물 간 형식이지만, 유재석의 진화된 토크는 그래서 흥미롭다. 거기에는 무엇보다 연예인들만이 아닌 서민들의 삶을 들여다보려는 토크의 방향이 우리의 마음을 잡아끈다. 그는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것 같다. 결국 토크라는 것이 말 자체가 아니라 마음부터 열려야 가능하다는 것을 말이다. 먼저 말하고 싶고 듣고 싶은 대상을 만나러 찾아가는 길. 유재석은 그 길 위를 걷기 시작했다.(사진:tvN)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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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 뭐하니?’, 유재석과 트로트의 만남 빵빵 터진 이유

 

시청률도 빵 터졌고 웃음도 흥도 빵빵 터졌다. MBC 예능 <놀면 뭐하니?>는 새로 시작한 ‘뽕포유’로 6.6%(닐슨 코리아)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주 3.7% 시청률에서 거의 두 배 가까운 수치다. 시청률도 시청률이지만 웃음의 강도도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유재석과 트로트의 만남이라는 그 시도 자체가 흥미로울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어느 날 갑자기 유재석이 동묘에 위치한 알 수 없는 녹음실을 방문하는 것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했다. 그 곳은 다름 아닌 한 때 <전국노래자랑> 심사위원을 했고 무수한 영화 음악을 작곡한 작곡가 박현우의 녹음실이었다. 영문을 몰라 하는 유재석의 표정은 이제 <놀면 뭐하니?>에서는 익숙한 웃음의 포인트가 됐다. ‘유플래쉬’에서도 그는 영문도 모른 채 체리필터 손스타에게 드럼을 배워 두드렸고, 그것이 가요계 선후배들을 끌어모아 ‘릴레이 음악’을 하게 만든 시발점이 됐었다.

 

이번 ‘뽕포유’는 그 ‘유플래쉬’의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유플래쉬’에서 자신의 드럼 비트가 트로트로도 나왔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던 유재석이었다. 또 평소 트로트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보였던 그였기에 이제 트로트계 선후배들이 모여 유재석을 장차 용이 될 ‘트로트계의 이무기’로 키우는 프로젝트가 시도되게 됐던 것.

 

물론 이건 유재석의 아무런 의도나 의지가 들어 있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웃음을 줬다. 갑자기 진성의 ‘안동역에서’를 부르게 된 유재석은 심지어 ‘트로트 영재’라고까지 치켜세우는 박현우의 과한 칭찬에 몸 둘 바를 몰라 했다. 특이한 건 노래방 기계 반주를 이용해 녹음을 했던 것.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녹음한 노래를 트로트계의 거성들인 태진아, 김연자, 진성에게 직접 들려주고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게했다. 처음에는 아마추어라며 혹독한 평가를 이어가던 세 사람은 그러나 유재석이 직접 나타나 자신이 불렀다고 하자 갑자기 호평을 시작하는 모습으로 큰 웃음을 줬다.

 

결국 유재석이 쏘아올린 작은 비트 하나가 가요계 선후배들을 한 자리에 모아 노래를 만들게 했듯이, 이번 ‘뽕포유’는 트로트계 선후배들을 모아 유재석 트로트 가수 만들기 프로젝트에 동참하게 했다. 흥미로웠던 건 ‘트로트 신동’ 유재석의 행보만이 아니었다. 그 과정을 통해 방송에 얼굴을 내민 트로트 가수들의 면면 또한 놀라울 정도의 존재감을 드러냈던 것.

 

처음 유재석을 맞았던 박현우는 물론이고, 남다른 트로트의 흥을 끌어내준 태진아, 김연자에 이어 진성과 함께 만나게 된 가수 윤수현 작곡가 김도일 또한 남다른 예능감으로 큰 웃음을 주었다. 특히 과한 리액션을 쉬지 않고 해주는 윤수현은 그 자체로 유재석을 웃게 만들었고 그 ‘우쭈쭈’로 그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유재석의 예명을 짓는 과정도 예사롭지 않았다. 작곡가 김도일이 ‘이무기’라고 하면 어떠냐는 의견에 진성이 그건 너무 부정적인 이미지라며 설전을 벌이고, 메뚜기, 사마귀, 유뽕, 유태풍, 유이슬을 거쳐 갑자기 튀어나온 유산슬이 그의 닉네임이 되었다. 또 첫 무대를 위해 의상을 선뜻 빌려주겠다고 나선 태진아를 찾아가 핑크색 반짝이 코트와 노란 중절모 심지어 팬티까지 지원받는 과정도 빵빵 터지는 웃음을 주었다. 
  
그리고 클라이맥스가 된 유산슬의 첫 무대. 가면을 쓰고 무대에 오른 유재석은 그간 선배들에게 배운 포인트들을 살려 진성의 ‘안동역에서’를 불렀고, 관객들의 호응에 유재석은 한껏 들뜬 모습을 보여줬다. 마침내 가면을 벗은 유재석에게 놀란 관객들은 환호성을 질렀고, 트로트 신동의 탄생에 관객들도 진성도 기뻐했다. 
  

<놀면 뭐하니?>의 ‘뽕포유’는 트로트 버전의 릴레이 카메라가 되었다. 유재석이 트로트를 한다는 것 때문에 시선을 끌게 되었지만, 사실 프로그램의 주역들은 거기 출연한 트로트 가수들이었다. 구수한 트로트 가락에 걸 맞는 저마다의 남다른 예능감을 보여준 이들은 우리에게 트로트의 맛을 새삼 알려주었다. 아마추어인 유재석이 비교점이 되어 똑같은 가사의 노래지만 어디에 어떻게 포인트를 살리느냐에 따라 맛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걸 보여줬고, 무엇보다 그들의 구수한 흥은 그들 캐릭터에 녹아 있듯이 삶 자체에 닿아있다는 걸 드러내줬다.

 

결국 <놀면 뭐하니?>의 ‘뽕포유’는 트로트가 얼마나 친근하고 흥과 한이 넘치는 음악인가를 그 예사롭지 않은 출연자들을 통해 보여줬다. 아마도 시청자들은 첫 회가 끝나고 나서 진성의 ‘안동역에서’가 마치 입시금지송처럼 입에 착 달라붙어 있는 자신을 발견했을 지도. ‘트로트 신동’ 유재석도 흥미로웠지만, 그보다 더 반가웠던 건 예능의 새얼굴이 되어도 충분할 트로트 가수들의 면면이었다.(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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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 뭐하니?’ 점입가경 유플래쉬, 랩 릴레이에 폴킴·헤이즈 듀엣까지

 

이 정도면 음악 예능의 새로운 진화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MBC 예능 <놀면 뭐하니?>의 음악 릴레이 프로젝트인 ‘유플래쉬’는 한마디로 점입가경이다. 유재석이 두드려놓은 비트 하나가 이토록 흥미진진한 ‘음악 여행’을 가능하게 해줄 줄이야. 유희열에게 건네진 비트는 윤상-이상순-적재를 거쳐 그레이로 넘어가더니 이제 다이내믹 듀오와 리듬파워를 만나 갑자기 랩 릴레이로 이어졌다. 또 이적에게 간 비트는 선우정아의 코러스가 얹어지고 멜로망스 정동환과 베이시스트 전설 이태윤을 거쳐 폴킴과 헤이즈가 부르는 로맨스 가득한 듀엣곡으로 변신해갔다.

 

애초 유재석이 체리필터 손스타를 만나 드럼을 두드릴 때만 해도 일이 이렇게 벌어질 줄 누가 알았을까. 하지만 음악 릴레이라는 새로운 형식 실험 속에서 비트에 저 마다의 악기와 멜로디 가사 등이 얹어지면서 유재석이 던진 작은 씨앗은 점점 가지를 뻗고 잎을 피우며 살아나기 시작했다.

 

하나의 비트가 힙합으로도 가지를 뻗고, 달달한 듀엣곡으로도 나갈 수 있다는 건 흥미로운 일이었다. 특히 그 비트가 옮겨갈 때마다 그걸 받은 아티스트들의 색깔이 더해진다는 건 음악이 얼마나 그걸 만드는 사람에 의해 달라질 수 있는가를 잘 보여줬다. 즉 그레이로 넘어간 비트가 특유의 그루브를 갖게 되고 다이내믹 듀오가 더하는 가사로 음악이 조금씩 형태를 갖춰가는 건 그 과정만을 들여다보는 것으로도 충분히 즐거웠다. 또 폴킴과 헤이즈로 넘어가자 같은 비트라도 훨씬 밝고 로맨틱한 듀엣곡이 되는 변화를 보는 것 또한 흥미진진했다.

 

또 악기들이 가진 색깔이 얼마나 다르고 저마다의 개성이 있으며 음악 작업을 하는 방식도 너무나 다르다는 것 역시 이 릴레이 과정을 통해 볼 수 있었다. 다이내믹 듀오는 ‘주제’를 먼저 고민하고 가사를 얹는 방식을 통해 ‘음유시인’ 같은 그 작업 방식을 보여줬다.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베이시스트 이태윤은 단 한 번에 곡 작업을 끝내는 역시 전설다운 면모를 보여줬고, 폴킴과 헤이즈는 대화를 통해 ‘눈치’라는 주제를 찾아 저마다 허밍으로 멜로디를 얹고 곡 작업을 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유플래쉬’라는 음악 프로젝트가 보여준 건 릴레이라는 형식을 통해 여러 아티스트들의 손을 거쳐 음악이 만들어져 가는 과정이다. 물론 과거 <무한도전> 시절에도 갖가지 ‘가요제(?)’에서 아티스트와 출연자들이 협업해 음악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준 바 있다. 하지만 ‘유플래쉬’가 특이한 건 그것이 릴레이라는 형식을 만나면서 누구를 만나 어떤 방향과 색깔로 바뀔지 전혀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다.

 

보통 우리가 듣는 음악은 결과물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것은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 같은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물론 그 결과물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짧게 보여주지만 결국 마지막 무대가 핵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플래쉬’는 결과물이 뭐가 될까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음악이 만들어지고 변화해가는 과정 자체가 중요한 즐거움이다.

 

결과 중심으로 만들어지는 음악 프로그램들이 그 성과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유플래쉬’는 그저 음악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즐긴다는 점에서 음악 예능 프로그램의 새로운 진화로 보인다. 누가 이기고 지는 그런 결과의 대결이 아니라, 누군가를 만나 그 사람의 개성이 묻어가는 과정을 보는 즐거움. 어쩌면 그건 음악의 본질에 더 가까운 일일 수 있지 않을까.(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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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이토록 따뜻한 미래의 의사들이라니

 

tvN 예능 <유퀴즈 온 더 블럭>이 아니라 한편의 휴먼 메디컬 드라마를 보는 기분이었다. 어쩌면 이토록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의료인과 미래의 의사들이 있을까. 흔히 병원과 의사라고 하면 느껴지던 차갑고 돈만 잘 버는 그런 이미지들이 선입견과 편견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혜화동에 간 <유퀴즈 온 더 블럭>이 이런 병원의 의료진과 미래의 의사들을 담게 된 건 거기 있는 서울대 의대가 있어서다. 그 병원과 캠퍼스를 찾아가 유재석과 조세호가 만난 직원과 미래의 의사들은 놀라울 정도로 반듯하고 따뜻한 면모들을 보여줬다.

 

이 날의 공식 질문으로 “무엇이든 치료할 수 있다면 어떤 걸 치료하고 싶냐”는 질문에 심장 초음파 검사실에서 일하고 있는 윤혜린양은 “저는 다리를 완치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생각보다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이 진짜 많으셔서요.”라고 말했다. 평소 넓은 병원에서 이동이 불편하신 환자들이 못내 눈에 밟혔던 모양이다. 그는 “얼른 익숙해져서 다른 사람들까지 보듬어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얼른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의사가 아니라고 해도 또 의사라고 해도 아픈 이들을 치료해주고 싶은 마음은 매한가지였다. 신아영양은 이 질문에 “엄마의 수술로 인한 림프 부종을 낫게 해드리고 싶고 아버지가 택배 일을 하셔서 허리를 요새 다치셨나 봐요. 그래서 그런 허리를 낫게 해드리고 싶어요”라고 답했고, 최은진 양은 “저는 아빠요. 요즘에 일이 힘드셔 가지고 되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셔서 그거를 치료해드리고 싶다”고 말하며 배시시 웃었다.

 

문원숙씨는 “우연찮게 내가 2017년도에 암이라는 걸 알게 됐다”며 그래서 “누구라도 암 환자들을 다 고쳐주고 싶다”는 얘기를 내놨다. 암이 너무나 고통스럽고 힘들다는 걸 실감하게 된 것이다. 한편 어머니와 함께 인터뷰에 응한 아들 유경현씨는 바로 옆에 앉은 어머니를 치료해주고 싶다고 말해 뭉클한 감동을 주었다. “최근 들어 옆에서 아들로서 계속 봤을 때 굉장히... 힘들어하시는 걸 옆에서 봐왔고 동생이랑 제가 있는데 저희라도 신경을 덜 쓰시게 해드려야 하는데 그것도 잘 못한 것 같고..”

 

가슴 아픈 사연을 내놓은 손훤영씨는 동갑인 사촌이 지적장애인데 그 장애를 고쳐주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저랑 나이는 동갑인데 지능은 여덟살이어서 사실 대화 자체가 좀 안되는 부분이 많아요. 이 친구의 장애를 고쳐주고 싶어요.” 또 의대생인 송해수양은 최근 벌어졌던 강원도 산불 피해자들의 마음을 치료해주고 싶다고 했다. “얼마 전에 강원도 가족여행을 갔는데 거기 아직 산불 피해 부분이 아직 남아있더라고요. 까맣게. 그것 때문에 피해를 입으신 분들은 아직까지 치유가 안되고 그 산을 보면서 얼마나 답답하실까 생각했어요. 아픈 사람들이 많을 텐데 그 사람들의 마음을 치료할 수 있다면 치료해주고 싶어요.”

 

바람일 뿐이지만, 거기에는 사람들이 누군가의 아픔과 고통을 공감하고 치료해주고픈 마음이 담겼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그런 마음이 있다는 건 세상이 그래도 아직 살만하다는 이야기이고, 그런 마음에서 비롯되어 조금 더 나은 세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일 테니 말이다.

그 곳에서 만난 미래의 의사가 될 학생들의 포부도 남다른 것이었다. 성공이 아닌 환자를 생각하는 마음이 묻어났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 의대 본과에 편입한 김건호 학생은 “순위를 매기지 않는 미국과 달리 성적마다 순위가 떠서 당황했다”며 그럼에도 소신있는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무슨 과 이런 거는 크게 상관은 없고 의사 생활하면서 나름대로 여기저기 베풀면서 살 수 있는 그런 의사... 여러 의사 중의 하나는 되고 싶지 않은 것 같아요. 제가 없어도 충분히 다른 사람으로 대체할 수 있고, 물리적으로 치료만 해주고, 별로 그러고 싶지는 않고요 사람들을 치료하면서 나름 내 삶을 살 수 있는 것 하고 편안함에 안주하지 않는 그런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본과 4학년 학생인 이현지양은 “차트로만 계속 환자를 확인하는 게 아니고 자주 얼굴 보면서 어떤지 물어보고 직접 얘기도 나누는” 의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예전에는 병만 잘 치료해주면 되지 아마 환자들도 빠른 시간에 딱딱 해결해주는 의사를 좋아할 거야 이렇게 생각했어요. 근데 그건 당연한 거고 나는 어떻게 더 좋은 의사가 될 수 있을까 했을 때 병 얘기 말고 일상생활에 간단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류현보군은 “공부량에 치여서 살다보니까 그런 생각을 자주 못하긴 한다”며 “못하긴 하는데 같이 아파할 수 있는 의사”가 되고 싶다 했고, 이준현씨는 “매정하면서도 실력있는 의사가 될까 아니면 조금 실력은 부족해도 따뜻한 의사가 좋을까 이런 것을 많이 생각해봤는데 저는 실력이 조금 부족하다 보니까 따뜻한 의사 쪽으로 계발하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라고 겸손한 바람을 전했다.

 

이들은 자신의 성취나 성공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환자들에게 보다 좋은 의사가 되고픈 열망을 이야기했다. 그것 모습만으로도 어떤 희망 같은 게 느껴졌다. 특히 이현지양이 가장 어려웠던 점을 물어보는 질문에 대해 답변하며 들려준 당뇨병 환자의 이야기는 이들의 좋은 의사가 되기 위한 고민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아버지랑 딸이랑 병원을 같이 왔는데 당뇨병 때문이었어요. 당뇨병 때문에 아버지가 한쪽 눈을 잃으셨는데 반대쪽까지 실명 위기가 온 거에요. 딸은 수술하면 시력이 돌아오나요 하고 묻는데 의사는 안돌아와요 하고 말하는 거예요. 딸은 안 돌아오면 왜 수술을 해요 라고 말하면 또 의사는 더 안 나빠지게 하는 거예요. 수술을 안 받으면 무조건 실명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환자는 이해가 안 간다고 똑같은 질문을 하고 의사는 같은 대답만 하는 거예요. 결국에 그 두 분이 나갔는데 평소에는 울음을 잘 참겠는데 그 때는 못 참겠는 거예요. 매번 증상이 안 좋은 환자를 만나게 됐을 때 그렇게 매번 감정이입을 해서 나도 울고 그렇게 하면 오래 이 일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가슴 속에는 냉정함이 있지만 환자를 대할 때는 공감을 표현할 수 있으면 제일 좋겠죠. 어렵고 복잡한 이야기입니다.”(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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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와 ‘일로 만난 사이’, 유재석의 다른 토크 방식

 

유재석은 바른 이미지를 벗으려 하는 걸까. 최근 유재석의 토크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그 징조를 가장 먼저 보여줬던 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다. 조세호와 함께 길거리를 돌아다니고, 거기서 만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유재석은 조세호와 이야기할 때와 보통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의 톤이 다르다. “자기야-”하고 조세호가 하는 말을 툭 자르기도 하고, 대놓고 구박을 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보통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면 우리가 늘 봐왔던 그 바른 유재석으로 돌아간다. 지적하고 구박하는 모습과 경청하고 공감하는 모습이 수시로 바뀌는 것.

 

김태호 PD와 함께 시작한 MBC <놀면 뭐하니?>에서 유재석은 훨씬 더 직설적이다. 김태호 PD와 툭탁대거나 유희열, 이적과 서로의 공이 크다고 허세를 부리는 모습은 물론 캐릭터의 냄새가 나지만 유재석의 토크는 확실히 전보다 강도가 높아졌다. 물론 여기서 유재석의 변화는 극명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강도가 높아졌을 뿐 그건 <무한도전> 시절에도 자주 보였던 캐릭터의 하나였으니까.

 

하지만 tvN <일로 만난 사이>에서 유재석은 좀 다르다. 여전히 ‘투 머치 토커’의 면모를 보이지만 그가 처한 상황이 달라서다. 첫 회에 제주의 녹차밭에서 이효리, 이상순 부부와 고된 일을 하게 된 유재석은 말 그대로 투덜이의 면면을 드러낸다. 그건 의외로 이런 일들이 익숙한 이효리, 이상순과 달리 일에 적응하지 못하는 유재석의 모습이 극명히 대비되면서 그가 연실 힘겨움을 토로하는 대목에서 보여진다.

 

일 자체의 노동 강도가 높다보니 괜한 웃음을 만들기 위한 캐릭터 설정 같은 것들은 보여질 여유도 없다. 대신 노동 자체가 주는 힘겨움을 온몸으로 보여준다. 차승원과 함께 고구마밭에 대기 위한 해수를 퍼 담는 장면은 마치 과거 <무한도전> 초창기 시절의 연탄 나르던 모습을 연상케 하지만 확연히 다른 건 이것이 게임이나 미션이 아니라 진짜 일이라는 점이다.

 

강도 높은 노동 후에 잠시 갖는 휴식 시간에 유재석과 차승원은 나이 들어가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이제 50줄에 들어선 차승원에게 그 나이가 실감 되냐고 묻고, 차승원은 몸에서부터 느껴진다고 솔직히 털어놓는다. 두 사람 사이에 오고가는 대화는 유재석이 토크쇼나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출연자와 나누는 대화와는 살짝 다르다. 그건 아마도 땀에 흠뻑 젖을 정도로 힘겨운 노동을 함께 한 사람들이 갖게 되는 남다른 유대감이 더해지기 때문일 게다.

 

흥미로운 건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유재석이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끌어내는 것과 달리 <일로 만난 사이>에서는 그런 시도를 좀체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차승원과 함께 한 고구마 밭 사장님이 일일이 지적하는 통에 유재석은 자신들끼리 일하게 좀 놔두라는 요구까지 한다. 그건 그 일이 너무 힘들다는 표현이지만 유재석이 늘 보여 왔던 ‘바른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일로 만난 사이>의 유재석이 그렇다고 일터에서 만난 보통 사람들을 도외시하거나 소외시키는 건 아니다. 즉 <일로 만난 사이>에서 유재석이 그 분들의 노동에 경의를 표하는 방식은 그 일이 얼마나 힘든가를 스스로 체험해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그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체험으로 보여주는 방식. 이것이 <유퀴즈 온 더 블럭>과 다른 방식으로 <일로 만난 사이>에서 유재석이 진심을 드러내는 방식이다.

 

그런데 이렇게 노동 깊숙이 들어가게 되자 유재석의 바르기만 하게 느껴지던 이미지는 살짝 벗겨져 나간다. 물론 여전히 그의 배려는 몸에 배어있지만, 그래도 너무 힘들어 투덜대거나, 남 탓을 하거나 하는 자신의 감정들이 조금씩 바깥으로 나온다. 이런 변화된 면모를 보다보면 최근 유재석이 자신을 새로운 환경 속에 집어넣어 바른 이미지로 꼭꼭 잠가두었던 솔직한 감정들을 끄집어내려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는 과연 바른 이미지를 벗어버리려는 것일까.(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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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 뭐하니?’, 음알못 유재석이 경험하는 놀라운 창작의 세계

 

음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이보다 더 흥미진진하게 보여줄 수 있을까? MBC <놀면 뭐하니?>의 릴레이 음악 프로젝트 ‘유플래쉬’는 유재석이 쏘아올린 작은 비트가 아티스트들의 손을 거쳐 얼마나 놀라운 음악으로 바뀌어가는가를 보여준다. 김태호 PD의 난데없는 요구에 체리필터 드러머 손스타가 가르쳐주는 드럼을 영문도 모른 채 배워 ‘두드린’ 비트. 하지만 김태호 PD는 이 ‘음알못(음악을 알지 못하는)’ 유재석의 아기 걸음마 같은 비트를 갖고 어엿한 시그널 송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결코 쉬울 리 없는 일이지만, 유희열과 이적의 손에 넘어간 이 비트는 불가능할 것 같았던 음악으로의 변신을 시작한다. 유희열은 비트에 피아노 선율을 얹었고, 윤상은 베이스를 이상순과 적재는 어쿠스틱 기타와 일렉트릭 기타 선율을 더했다. 또 이적이 얹은 기타 코드에 선우정아가 목소리로 멜로디를 넣고 멜로망스 정동환이 다양한 장르로 변신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였던 소소한 하나의 비트가 심지어 아름답기까지한 음악으로 변신해가는 과정은 경이롭기까지 했다.

 

‘유플래쉬’를 통해 <놀면 뭐하니?>는 음악 창작 과정이 얼마나 흥미진진하고 놀라운가를 잘 보여줬다. 4년 만에 베이스 기타를 다시 든 윤상의 연주를 듣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다”는 유희열과 이적의 반응에 유재석은 자신의 작은 비트 하나가 음악계에 엄청난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득의만만해 했다. 늘 뒤편에서 음악 전체를 껴안고 있지만 전면에 드러나지는 않는 베이스의 매력이 새삼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이상순이 치는 어쿠스틱 기타와 적재가 더하는 일렉트릭 기타 반주 또한 마찬가지였다. 악기마다 저마다의 색깔이 다르고, 그 주법이 달라짐에 따라 느낌도 달라지는 그 변화가 고스란히 전달되었다. 음알못 유재석은 자칭 ‘지니어스 드러머’라는 캐릭터 설정으로 기고만장한 모습을 통해 진짜 음악 천재들과 티격태격하며 웃음을 만들었지만, 그러면서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어떻게 이 비트에 이런 걸 만들지?” 이상순에 적재의 기타까지 얹어진 비트는 이제 좀더 힙합적인 색깔을 더하기 위해 그레이로 전달될 것임을 알리며 기대를 모았다.

 

한편 이적에서 선우정아로 넘어가면서 그가 작업실에서 목소리 하나로 음악에 옷을 입히는 과정 역시 놀라운 것이었다. 비트를 들으며 허밍하듯 목소리로 멜로디를 더하는 것으로 뚝딱 비트를 음악으로 바꿔놓은 것. 정동환은 유재석의 비트에 비틀즈부터 장윤정, 오케스트라까지 여러 음악들을 얹어 줌으로써 이 비트로 보다 다채로운 음악이 가능하다는 걸 실례로 보여줬다.

 

이처럼 비트가 음악이 되는 그 창작의 과정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흥미진진했지만, 유재석은 특유의 ‘깐족’과 ‘허세’를 더해 이 다큐 같은 과정을 예능으로 만들었다. 같이 그 과정을 모니터로 들여다본 유희열과 이적과 팽팽한 치고받는 대결구도처럼 이야기를 끌고 갔고, 음알못이 굉장한 지니어스 드러머인 양 허세를 떠는 모습으로 웃음을 줬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건 이렇게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지금껏 가요계가 한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릴레이 협업이 시도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슬금슬금 장난처럼 시작한 프로젝트가 점점 진지해지고 그래서 진짜 괜찮은 결과물로 만들어지는 것. 예술이라는 것이 굉장한 결과물을 보여주지만 어쩌면 그 시작은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비롯됐을 거라는 걸 그 과정은 드러내준다. 어쩌면 협업의 과정을 거치면 예술이란 그리 먼 것이 아니라 우리 가까이 있는 것이란 사실도.(사진:MBC)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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