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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 환불원정대를 보면 유재석의 부캐놀이가 새롭게 보인다

 

"재석 오빠 지미 유 캐릭터 맡고서 눈빛마저 차가운 거 알아? 완전 진짜 다른 사람처럼." 엄정화의 집에 모여 함께 즐거운 식사를 나누던 환불원정대. 이효리가 유재석의 지미유 부캐 놀이에 대한 이야기를 툭 꺼내놓는다. 그러자 엄정화 역시 똑같이 느꼈다며 자신만 그렇게 느껴진 줄 알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효리는 유재석의 연기를 이야기한다. "완전히 눈빛 자체가 달라. 연기자야 연기자. 연기자들은 원래 연기 들어가면 사람이 다른 사람처럼 변하잖아요." 이렇게 일종의 '부캐 놀이'에 그렇게까지 해야 하느냐며 맞장구를 치는 환불원정대. 유재석이 몰입이 심해 캐릭터에서 빠져나오려면 꽤 오래 걸릴 것 같다며 '몰입병', '부캐병'이라는 농담까지 더해 넣는다.

 

사실 별거 아닌 농담처럼 슥 지나가는 이야기 속에 나온 연기에 대한 이야기지만 이 대목은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 유재석이 하는 부캐 놀이에 점점 몰입이 더해지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실제로 이번 지미 유 캐릭터는 이전에 싹쓰리 프로젝트에서 그가 꺼내놨던 유두래곤 캐릭터와는 사뭇 다르다.

 

유두래곤이 어딘지 젊은 날 좀 놀았을 법한 캐릭터로 그 때의 열정을 다시 불태우는 그런 인물로 이효리가 분했던 린다 G에게 늘 주눅 드는 캐릭터였다면, 지미 유는 어딘지 사기 캐릭터의 냄새가 솔솔 풍기고, 할 말은 하는 의외로 강한 캐릭터의 모습을 보여준다. 톱100귀를 갖고 있다며 노래에는 절대 터치하지 말라는 환불원정대의 이구동성에도 그는 자신의 선택이 더 맞을 수 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단발에 하와이안 셔츠 그리고 일수가방처럼 들고 다니는 백 같은 스타일로 마치 옛날 분위기를 풍기는 대부업체 사람 같은 캐릭터를 꺼내놓은 지미 유. 그런데 왜 유재석은 이번 부캐에서 이렇게 색다른 캐릭터를 세워놓고 좀 더 그 캐릭터에 몰입하고 있는 걸까.

 

거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어 보인다. 첫 번째 이유는 '환불원정대'가 가진 센 언니들 캐릭터에 적당한 대립구도를 만들어야 그들의 팀워크도 단단해지고 또 센 느낌 역시 적당히 중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싹쓰리에서는 이효리에게 주눅 드는 모습을 보여도 비가 막내로서 적절히 툴툴 대고 앙탈을 부리는 모습으로 균형 잡힌 케미가 완성됐다. 하지만 '환불원정대'에서 유두래곤 같은 '당하는 캐릭터'를 고수하면 자칫 센 언니 캐릭터가 과잉되게 보일 가능성이 높다. 지미 유가 절대 밀리지 않고 이들의 센 기세에 자신도 할 말을 하는 건 그런 이유다. 물론 그렇다고 밀리지 않는 건 아니지만.

 

지미 유가 이런 캐릭터를 세워두고 남달리 몰입하는 두 번째 이유는 '환불원정대'가 출범하기까지의 과정 속에서 이 캐릭터가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며 만들어내는 색다른 재미와 웃음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제작자로서 이상민이나 송은이 같은 이들을 만나 조언을 듣는 이야기나, 매니저 면접을 보는 과정에서 지미 유의 이런 다소 우스꽝스러운 사기 캐릭터는 빵빵 터지는 웃음을 만들어낸 바 있다. 이상민으로부터 "매니저는 말귀를 못 알아들어야 제작자가 빛난다" 같은 다소 엉뚱한 조언들을 듣는 모습이나, 그래서 만난 김종민이 "예?"라고 묻기만 해도 웃음이 터졌던 상황들은 지미 유라는 과하게 몰입해 유재석이라는 본캐와 선을 그은 부캐가 있어서다.

 

개그맨이라고 하면 웃음을 주는 사람으로 그 직업을 생각하곤 하지만 사실 그전에 코미디언이라고 불렸을 때만 해도 이들은 모두 연기자였다. 웃음을 주는 캐릭터에 몰입하고 특정한 상황극에 진짜처럼 빠져야 보는 이들에게 더 큰 웃음을 선사할 수 있다. 유재석의 부캐 놀이는 처음에는 어쩔 수 없이 소속사 사장님(?) 김태호 PD의 강제에 의해 주어졌지만, 차츰 유재석 스스로 그 새로운 캐릭터에 몰입해 빠져드는 면모로 진화하고 있다.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목표에 대해 묻는 청년들에게 유재석은 자신이 특별히 목표를 세우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목표를 세우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는 거였다. 다만 자신의 성격이 무언가 맡겨지면 해야 하는 스타일이라 그렇게 되면 최선을 다해 한다고 했다. 애초 유재석에게 부캐놀이는 자신이 생각한 목표는 아니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태호 PD에 의해 맡겨진 그 목표 속에서 유재석은 최선을 다하면서 점점 그 일에 몰입해가고 있다. '환불원정대'에서 유재석이 이전과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건 그래서다.(사진:MBC)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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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이 이렇게 웃겼나? '놀면'이 만들면 찐 캐릭터가 되는 건

 

김종민이 이렇게 웃겼던가. 물론 그간 KBS 예능 <1박2일>에서 그가 터줏대감으로 자리하게 된 건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였다. 상상을 초월하는 리액션과 답변으로 바보인가 천재인가를 알 수 없는 그 캐릭터가 늘 시청자들에게 친근하고 훈훈한 웃음을 줬기 때문이다. 그런데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의 김종민은 그 웃음의 밀도 자체가 달랐다. 말 한 마디, 표정 하나만으로도 빵빵 터졌다. 도대체 무슨 마법을 부린 걸까.

 

<놀면 뭐하니?>는 새로 시작한 '환불원정대'의 매니저 면접을 하면서 유재석에게 쓰던 방식을 그대로 썼다. 당사자들에게 매니저 면접이라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고 그 장소로 오게 한 것. 갑자기 매니저 면접을 받게 된 양세찬, 조세호는 지난주 그래서 유재석이 자신들을 모른 체 하며 '지미 유'라고 소개하고 다짜고짜 면접을 하는 그 상황극 속에 들어와 당황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줬다.

 

그런데 매니저 면접을 하다 갑자기 이번 회에서는 이상민을 초대해 제작자로서 조언을 듣는 시간이 마련됐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이상민은 어떤 매니저가 좋은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 '말 귀를 못 알아듣는 매니저'가 제작자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는 기상천외한 조언을 해줬다. 그리고 추천한 인물이 바로 김종민이다. 이상민은 빨리 그를 잡으라는 조언을 남긴 채 떠났다.

 

바로 이렇게 일종의 '밑밥(?)'을 깔아 둬서일까. 2차 매니저 면접을 하기 위해 온 김종민은 지미 유와 눈을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웃음이 터졌다. 들어서면서부터 너무 황당한 표정으로 "예?"를 여러 차례 반복하는 모습은, 이상민이 조언했던 '말 귀를 못 알아듣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서다.

 

편견이나 무언가를 잘 보이려는 모습 그런 것들을 전혀 찾을 수 없는 순수함으로 무장한 김종민은 매니저 면접으로 그를 불렀다는 질문에도 "왜요?"라고 말하고, 어떤 일 하다 오셨냐는 질문에도 더듬대며 "집에 있다 왔다"고 말하고는 그것이 '매니저의 덕목'이라고 했다. 질문 자체를 이해할 수 없어 "예?"를 반복하는 김종민의 모습에 지미 유는 면접을 이어나갈 수 없을 정도였다. 음소거 웃음을 터트릴 정도였으니.

 

스스로의 단점이 이해력과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솔직히 말하는 김종민은 웃음을 주면서도 순수한 모습으로 호감을 줬다. 나라의 수도를 잘 안다고 자신했지만 네 문제 중 세 문제를 모두 틀리고 나자 금세 "잘 모른다"고 태세를 전환하는 모습에서도 지미 유는 "신선함"을 느꼈다.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으로 지원한 적이 있다는 프로필에 '무대 위의 고충'을 묻자, "무대 위의 고충요?"라고 되묻는 것만으로도 김종민은 큰 웃음을 주는 캐릭터였다.

 

중요한 건 그것이 설정이라기보다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찐 캐릭터'라는 점이었다. 결국 지미 유는 그에 대한 평가로 "김종민 이 사람은 찐이다"라고 썼다. 사실 김종민의 이런 캐릭터가 완전히 처음인 건 아니었다. 이미 여러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보여왔던 모습을 매니저 면접이라는 상황 속에서 보여줬을 뿐이다. 하지만 <놀면 뭐하니?>는 그의 캐릭터를 매니저에 최적화된 인물이라는 이상민의 이야기를 더해줌으로써 제대로 끌어올렸다. 조금 답답해 보이는 그의 어눌한 말투가 모두 웃음으로 바뀌게 된 이유였다.

 

이것은 어쩌면 <놀면 뭐하니?>가 그 많은 캐릭터 놀이들을 그토록 재미있게 만들어내는 힘이 아닐까 싶다. 똑같은 캐릭터도 앞뒤 스토리텔링을 달리하거나 유재석의 쥐락펴락하는 유도에 의해 보다 빵빵 터지는 캐릭터로 부각시키는 것. 환불원정대의 매니저로서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김종민을 단 몇 분 만에 기대하게 만든 그 힘이 바로 이런 데서 나오는 게 아닐까.(사진:MBC)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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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스센스', 컴온! 게임보다 유재석과 제시의 케미가 더 돋보인 건

 

tvN의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 <식스센스>는 진짜들 속에 가짜를 찾아내는 프로그램이다. 첫 회에는 세 군데의 특이한 식당에서 가짜 식당을 찾아내는 게 미션이었다. 마트에서 구입한 재료를 바로 요리해 먹을 수 있는 식당, 하루 한 시간만 영업하는 닭볶음 라면집, 한 끼에 1인당 100만원인 한식 레스토랑이 제시된 식당들로 출연자들은 저마다의 추리와 촉, 감을 발휘해 가짜 식당이 무엇인가를 찾아나갔다.

 

사실 가짜를 찾아낸다는 이 프로그램의 콘셉트는 생각만큼 아직은 특별한 재미를 만들어내진 못하고 있다. 진짜인 줄 알았는데 가짜였다는 반전이 주는 재미라고 하지만 그건 준비한 노력에 비해 방송 효과가 그다지 크다고 보긴 어렵다. 예를 들어 첫 회에 가짜로 등장한 집의 경우 이를 꾸미기 위해 폐가를 장장 3주에 걸쳐 공사했다는 이야기는 아주 짧게 소개된다. 들인 비용과 시간을 생각해보면 가성비가 있는 선택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스센스>의 첫 방송을 재밌게 만든 건 다름 아닌 출연자들 덕분이다. 특히 제시는 정철민 PD가 얘기한 것처럼 유재석이 적극적으로 추천할만한 이유를 충분히 보여줬다. 그는 등장부터가 남달랐다. 조금 늦는 제시에게 유재석이 전화를 걸자 엉뚱하게도 "공사 중"이라며 1분만 기다려 달라 하고 "나 식은 땀 나"라고 하는 말의 그 특유의 센 소리 발음을 유재석이 콕 집어 "식은 땀 발음을 왜 이렇게 해? 욕하는 줄 알고 놀랐잖아!"라고 말하는 대목에서 두 사람의 케미가 돋보였다.

 

초면인 다른 출연자들과 대놓고 뜬금없이 '가슴' 이야기를 꺼내고 그 날의 게스트로 출연했지만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준 이상엽의 이름을 몰라 "민정 오빠"라고 부르는 제시의 엉뚱한 말과 실수는 특유의 천진 솔직한 캐릭터로 인해 빵빵 터트리는 웃음을 선사했다. 유재석이 웃으며 '망나니'라고 표현할 정도.

 

제사는 또 뜬금없이 사귄 남자가 다섯이라는 TMI를 꺼내놓고 모두가 "예스"라 말할 때 혼자 "노"라고 말하는 '토크 방지턱'으로 웃음을 줬다. 세 번째 집을 방문했을 때 사장님의 연기가 송강호 선배만큼 자연스럽다며 연기자인 출연자들도 따라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하자 제시는 "나는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브레이크를 걸었고, 음식이 입에서 녹는다고 말할 때도 "하나는 안 녹았어"라고 해맑게 말해 웃음을 줬다.

 

<놀면 뭐하니?>의 환불원정대에서도 이효리까지 당황하게 만드는 엉뚱하지만 솔직한 토크를 하는 제시는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껏 주목되고 있는 여성 출연자들 중 한 명이다. 제시가 가진 매력은 한국어가 능숙하지 않지만 그런 것 상관없이 할 이야기는 하고, 때론 당황스런 이야기까지 아무런 거리낌 없이 천진하게 꺼내놓는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제시의 토크는 어디로 튈지 알 수 없고 때론 세게 느껴지지만 전혀 악의가 없다는 점에서 웃음을 준다.

 

유재석은 최근 싹쓰리 프로젝트를 통해 이효리에게 짓눌리는 캐릭터의 재미를 선사한 바 있다. 마찬가지로 <식스센스>에서의 제시는 유재석을 당황하게 만드는 케미로 프로그램에 재미를 만들어낸다. 제시와 함께 있을 때 유재석의 유행어가 되어 버린 "컴온!"은 그 케미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증거가 되고 있다.

 

물론 <식스센스>는 출연자들의 케미 만이 아닌 프로그램의 콘셉트가 주는 재미를 찾아내야 하는 숙제를 갖게 됐다. 진짜들 속에 가짜를 찾아내는 그 추리요소를 재미로 추구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어딘지 부족함이 느껴진다. 그것보다 오히려 유재석이 홀로 다른 여성 출연자들에 둘러싸여 겪는 당황스러운 상황들이 더 큰 재미로 느껴지는 건 그래서다.(사진:tvN)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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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세대 갈등? 세대는 달라도 미안함이 묻어나는 마음들

 

"잔소리는 왠지 모르게 기분 나쁜데 충고는 더 기분 나빠요." 잔소리와 조언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엉뚱하지만 공감 가는 '명언(?)'을 남긴 수영이와 승주. 2018년 당시에는 초등학생이었지만 이제 중학생이 되어 돌아온 그들은 여전히 Z세대다운 재기발랄한 말들로 큰 웃음을 주었다. "중2병이 뭐냐"는 질문에 "중2병은 중2가 되면 오는 거 아니에요?"라는 답변으로 중2가 되면 오지만 지나면 낫는다는 '우문현답'을 던지는 이들은 자신의 사춘기 걱정에 엄마도 갱년기가 오시는 것 같다며 걱정하기도 하는 생각이 깊은 친구들이었다.

 

빵빵 터지면서도 공감 가는 대목은 어른과 꼰대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어른이 되면 꼰대가 되는 게 아닐까요?"라고 답변한 수영양은, '젊은 세대와 잘 소통하는 방법'을 묻는 다른 세대의 질문에 대해 "그냥 세대 차이를 인정하는 게 빠르지 않을까요?"라는 간단하지만 명료한 답변을 내놨다. 물론 그 답변의 의미는 어른이 되면 꼰대가 될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의미나 세대 간에는 차이가 있으니 인정해야 오히려 소통할 수 있다는 의미로 다가왔지만 그 솔직함은 의외로 통쾌한 면마저 있었다.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이렇게 Z세대들을 초대해 포문을 열며 특집으로 다룬 건 '세대'였다. 세대를 이야기하면 먼저 그 많은 세대론들과, 세대갈등 문제가 먼저 등장하는 게 우리네 현실이다. 그래서 세대를 대변하는 인물들을 초대해 그들이 살아왔던 시대를 들여다보고 그것이 그들의 어떤 문화와 특징들을 갖게 했는가를 확인하는 건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Y세대로 출연한 이들은 <날아라 슛돌이>에 어린 나이에 출연했던 진현우와 오지우였다. 이제 대학생이 된 이들은 Y세대가 뭐라고 생각하느냐고 묻는 질문에 2G폰에서 스마트폰까지 겪어 디지털에 특화된 세대라는 답변과 욜로족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그만큼 디지털에 익숙하면서 동시에 현재의 행복을 더 추구하는 세대라는 의미였다. 이들은 당시를 겪은 사건 중 2017년 포항 지진으로 수능이 연기된 사건과 2014년 세월호 사건을 떠올렸다.

 

X세대를 대표해 출연한 이욱진씨는 등장부터가 그 세대가 가진 자유분방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노랗게 물들인 머리에 남다른 끼를 보여주는 이 인물은 파티용품 쇼핑몰을 하고 있다고 했다. 젊게 살려고 노력한다는 이욱진씨는 세계여행도 다녀오고 일도 즐기며 그러면서도 가정적인 면모도 보여주는 인물이었다. 풍요의 시대를 겪었던 세대가 갖고 있는 자유분방함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당대에는 2002 월드컵 같은 잊지 못할 축제의 기억과 더불어, 성수대교 붕괴, 삼풍백화점 붕괴 같은 안타까운 재난과 IMF의 기억도 겹쳐져 있었다.

 

386세대로 등장한 영화 <1987>의 김태리 실제인물인 이정희 YMCA 사무총장은 당시 젊은 나이에 쓰러진 고 이한열 열사의 운동화를 주워 주었던 인물이었다. 민주화 운동을 이끈 이 세대들을 대변해 이정희씨는 두려움 속에서도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었던 당시 상황을 설명해줬다. 그는 이한열의 죽음이 자신의 삶을 바꾼 계기가 되었다며 그의 죽음이 많은 삶을 살렸다고 말했다.

 

이날의 '세대 특집'이 특별했던 건 젊은 세대들의 고민을 다른 세대들에게 묻는 대목에서였다. Y세대가 던진 고민 많은 20대의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냐는 질문에 이정희씨는 자신의 20대에는 정치적으로 어려운 시기이긴 했지만 그래도 취업 같은 문제들이 별로 없었다며 지금의 세대가 겪을 막막함을 공감했다. 그러면서 그는 "좀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출연한 민석기씨는 산업화 세대를 대변하는 분이었다. 1950년에 태어나 전쟁을 겪고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심지어 고아원에 들어가 해외입양을 꿈꾸기까지 했던 민석기씨는 열두 살부터 일을 시작해 파독광부로 가서 지냈던 삶의 역정을 풀어놨다. 그의 이야기가 뭉클하게 다가온 건 평생을 쉬지 않고 가족을 위해 일만을 해온 것이 그 별것 아닌 것처럼 하는 말 속에 담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더 많은 돈을 벌어 가족에게 부치기 위해 힘든 일을 자청하며 고국에 오고 싶은 것도 참아 다른 일까지 해가며 돈을 벌었던 그였다. 하지만 10년 정도를 돈 한 푼 안 써가며 그렇게 일하고 들어온 그는 형님의 사업 실패로 남은 게 별로 없었다고 했다. 그의 고생으로 다른 가족들은 지금 잘 살고 있다는 그의 얼굴에는 안도와 아쉬움 같은 게 묻어났다. 그가 인터뷰 중 독일에서 개사해 불렀다며 부르는 송대관의 '해뜰날'의 가사가 뭉클하게 느껴졌다. "꿈을 안고 왔단다. 내가 왔단다. 슬픔도 괴로움도 모두모두 비켜라. 안되는 일 없단다. 노력하면은. 쨍하고 해뜰 날 고국 간단다. 쨍하고 해뜰 날 한국 간단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마련한 세대 특집을 통해 산업화 세대부터 386세대를 거쳐 X세대, Y세대 그리고 Z세대까지를 한 자리에서 보면서 느끼게 된 건, 도대체 누가 '세대 갈등'을 이야기하는가 하는 점이었다. 이들은 각자의 시대에 따른 다른 문화를 가진 세대들이었지만 서로 다른 세대에 대한 남다른 마음을 갖고 있었다. 정치적이고 경제적인 시선에 의해 세대로 재단되어 때론 갈등이 부각되기도 했던 세대지만, 그 세대들은 전 세대와 뒷 세대가 끊어지지 않고 이어져 있었다. 그걸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이번 특집은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다.(사진:tvN)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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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 뭐하니', 유재석이 끄집어낸 환불원정대의 4인4색 케미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 싹쓰리가 가고 환불원정대가 왔다. 유재석은 멤버가 아닌 제작자 지미유라는 새로운 부캐로 환불원정대 멤버들의 성향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1차 회동을 통해 드러난 건 엄정화, 이효리, 제시, 화사가 '환불원정대'라는 이름과는 사뭇 달리 환불을 잘 하지 못하는 인물들이라는 사실이다. 엄정화는 환불 요구는커녕 부족한 반찬도 더 달라고 하지 못해 그냥 안 먹는 스타일이었고, 화사는 사이즈가 안 맞거나 하면 환불하기보다는 한숨 한 번 쉬고 포기하는 마는 스타일이었고 제시는 귀찮아서 환불을 하지 않는 스타일이었다.

 

물론 '환불원정대'라는 이름이 꼭 환불 때문에 붙은 건 아니다. 그만큼 세 보인다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 하지만 이들은 겉보기에는 강하게 보이지만 사실은 여리다고 말하고 있었다. 보이는 이미지와 실제는 다를 수 있겠지만, '환불원정대'를 소환시킨 이효리의 싹쓰리에서와는 다른 모습은 그들이 만만찮은 기운(?)의 인물들이라는 사실을 드러냈다. 유재석이 모니터를 통해 그 첫 회동을 보면서 말했듯, 이효리는 꽤 고분고분하고 크게 마음껏 웃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아직 무엇 하나 정해진 게 없는 상황이지만 그 첫 회동에서 이미 이들의 캐릭터들은 분명해보였다. 엄정화는 맏언니로서 든든하게 서 있는 팀의 상징적인 인물이면서 "이게 내 마지막 무대일 지도 모른다"는 식으로 짠함을 더하는 캐릭터였고, 제시는 이효리마저 당황하게 만드는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시한폭탄 같은 존재였다. 화사는 그 센 언니들 속에서도 혼자 '먹방'을 할 정도로 담대한 막내였고, 이효리는 어쩌다 환불원정대의 분위기를 조율하고 맞춰야 하는 인물로 싹쓰리 린다G와는 사뭇 다른 캐릭터를 보여줬다.

 

유재석은 지미유라는 제작자 부캐로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그런데 이 대화 속에서 유재석 특유의 캐릭터 살리기는 돋보인다. 먼저 지미유라는 제작자 부캐 자체가 그렇다. 싹쓰리의 유두래곤과는 사뭇 달라진 조금은 강단 있고 고집 있는(?) 캐릭터의 면모를 끄집어낸 지미유는 여러모로 '환불원정대'라는 다소 센 조합을 살리기 위한 캐릭터 설정이 아닐 수 없다. 일방적으로 당하기보다는 밀리더라도 팽팽하게 대결해보는(?) 캐릭터여야 환불원정대의 센 면모들이 매력으로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미유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갖고 온 유재석의 진가는 환불원정대 멤버를 만나는 과정에서 그들의 매력적인 캐릭터를 끄집어내줬다는 점에서 충분히 드러났다. 화사에게 둥굴레차 한 잔을 대접하면서 그걸 계속 마시는 모습에서조차 웃음의 포인트를 만들었고, 250만원으로 뮤직비디오를 찍을 수 있다는 제안을 던졌을 때는 "아끼다 똥 된다"는 화사의 거침없는 멘트를 이끌어냈다. 환불원정대의 막내지만 결코 주눅 들지 않고 할 말은 하는 이 캐릭터는 나이 서열을 훌쩍 뛰어넘는 색다른 막내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제시와 만난 지미유는 "컴온-"을 연발하며 영어와 우리말을 오가는 토크를 주도해냈고, 그러자 제시 특유의 어색한 우리말 구사가 주는 의외의 재미 포인트들이 쏟아져 나왔다. 또 계약서에 요구조건을 쓰는 과정에서 마치 학습지 선생처럼 도와주는 모습으로 거침없는 제시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어린이 같은 순수한 면들을 끄집어냈다.

 

엄정화를 만난 지미유는 레전드로서의 그가 해왔던 활동들을 되짚으며 함께 잠깐 그 때의 노래와 안무를 보여주기도 했다. 유재석에게 이게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른다고 했지만, 엄정화에게서는 나이와 상관없이 여전히 지금도 할 수 있다는 열정이 엿보였다. 맏언니지만 의외로 귀여운 소녀감성을 보여주는 엄정화가 다른 멤버들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충분한 연습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노력하겠다는 그 의지도 묻어났다.

 

하지만 역시 유재석의 캐릭터를 끄집어내는 그 능력이 돋보인 건 싹쓰리 린다G에서 아직까지는 이름이 없어 '아무개'라 스스로를 밝힌 이효리와의 면담이었다. 지미유와 아무개로서 마주한 두 사람은 같이 활동했었던 걸 애써 숨기며 대화를 나누는 것 자체가 큰 웃음을 줬다. 여기서 이효리는 앞으로 환불원정대 속 자신의 부캐가 미혼이며 남자친구와 제주도에서 산다는 설정을 꺼내놓았고, 갑자기 지미유에게 작업(?)을 거는 모습으로 웃음을 줬다.

 

아직 환불원정대가 어떤 노래를 갖고 올 지는 알 수 없지만, 먼저 유재석이 지미유라는 부캐로 이들을 만나 면담을 나누는 과정은 사실상 그들의 부캐를 끄집어내는 과정이기도 했다. 그 부캐들이 향후 <놀면 뭐하니?>가 보여줄 환불원정대의 이야기를 만들어갈 것이고, 그것은 또한 이들이 발표한 노래의 스토리로도 이어지지 않을까. 어딘지 거침없고 파격적인 환불원정대의 조합은 그 자체만으로도 기대를 갖게 만들지만, 여기 투입된 지미유는 그 캐릭터를 보다 확실하게 드러내는 촉매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사진:MBC)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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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 뭐하니'가 싹쓰리 프로젝트를 통해 확장해놓은 것들

 

MBC 예능 '놀면 뭐하니?'의 싹쓰리 프로젝트가 일단락됐다. 워낙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켰기 때문에 이별의 아쉬움이 없을 수 없다. 그래서 비룡(비)은 유두래곤(유재석), 린다G(이효리)를 위해 직접 맛있는 한 끼를 대접하는 '요리왕 비룡'으로 변신하기도(?) 했다.

 

장난기 많은 형과 누나인 유두래곤과 린다G는 다소 감성적으로 마지막이라는 사실에 빠져들어가는 비룡을 가만 놔두지 않았다. 일부러 쿨한 이별을 하려는 모습이 역력했고 그래서 비룡이 준비한 편지나 선물 그리고 요리에 '타임캡슐'까지 일부러 진저리를 치는 모습을 보여줘 큰 웃음을 줬다.

 

하지만 갑자기 끝난 것 같은 이별에 대해 이들은 그것이 다시 만나는 날을 기다리게 하는 '여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린다G의 말대로 모든 걸 다 쏟아 부었다면 굳이 다음을 기약할 일이 없을 수도 있었다는 것. 그래서 이들은 헤어지는 와중에도 겨울에 다시 만날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날을 기약했다.

 

제작진이 마련한 마지막 선물은 팬들이 보내 준 응원의 메시지들을 하나하나 적어 방 한 가득 붙여 이들에게 보여준 것이었다. 쿨하게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이별을 하려 했던 이들이지만, 그 방에 들어가서는 울컥하는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유재석은 무언가 한 가지 허전함이 느껴진 이유를 거기서 발견했다. 그 팬분들과 직접 만났어야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그러지 못한 게 그 허전함의 이유였다.

 

싹쓰리 열풍은 방송은 물론이고 가요계 그리고 연예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큰 성공을 거뒀지만 무엇보다 '놀면 뭐하니?'의 새로운 문 하나를 열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지금까지 유재석이 홀로 도전하는 다양한 '부캐'들로 채워졌던 프로젝트가 비룡과 린다G 같은 참여자 이상의 캐릭터들과 함께 진행됐다는 점이 그렇다.

 

그래서 이제 '놀면 뭐하니?'의 공식적인 출연자에 유재석 이외에 비룡과 린다G가 오르게 됐다. 비룡이 팬분들이 올린 '어벤져스'를 패러디한 유두언맨, 비토르용, 린다위도우를 이야기하며 또 다른 캐릭터들을 물음표로 해놓은 부분을 콕 집어 얘기한 부분은 '무한도전' 시절부터 김태호 PD가 꿈꾸던 '유니버스'를 떠올리게 하는 면이 있다. 마블 유니버스처럼 자신이 기획하는 프로그램이 하나의 유니버스로 확장되게 하고픈 욕망이 그것이었다.

 

린다G와 비룡이 싹쓰리 프로젝트를 통해 그 유니버스에 들어오고, 이제 린다G가 거론함으로써 성사된 엄정화, 제시, 화사와 함께 하는 '환불원정대'도 그 유니버스(Yooniverse)의 한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번 프로젝트로 인해 유재석 홀로 서 있던 '놀면 뭐하니?'의 유니버스는 다른 멤버들이 프로젝트별로 합류해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확장되게 됐다.

 

물론 유재석은 이 세계의 중심축 역할을 할 것이고, 향후에도 다양한 부캐의 확장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가 하는 새로운 부캐 도전에 더 다양한 인물들이 부캐로서 유니버스에 합류할 거라는 건 '놀면 뭐하니?'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여 놓는다. 과연 어떤 인물들이 유재석과 함께 색다른 부캐를 갖고 시청자들을 찾아와 줄까. 올 여름을 꽉 채워준 싹쓰리와의 이별은 아쉽지만 향후 프로젝트들에 대한 기대가 더 커지는 이유다.(사진:MBC)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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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 뭐하니', 비는 어떻게 싹쓰리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나

 

MBC 예능 <놀면 뭐하니?> 싹쓰리 프로젝트의 최대 수혜자는 누굴까. 물론 <놀면 뭐하니?>는 물론이고 유재석, 이효리 역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지만, 싹쓰리 이전과 이후를 비교해보면 비만큼 큰 수혜를 입은 인물은 없을 게다. 유재석은 이미 <놀면 뭐하니?>의 다양한 부캐 프로젝트를 통해 <무한도전> 시절을 넘어와 새로운 시대에도 대세를 굳혀가는 중이었고, 이효리는 결혼해 제주도 소길댁으로 살아가면서도 JTBC <효리네 민박>, <캠핑클럽> 같은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여전히 대세임을 입증하고 있었다.

 

비는 최근 '깡' 신드롬이 화제가 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지만, 그런 그를 메인 스트림으로 끌어 올린 건 <놀면 뭐하니?>의 공이 컸다. 방송에 나와 '깡' 신드롬에 깔린 일종의 '조롱'을 선선히 받아들이며 자신도 즐기고 있다고 밝힘으로써 이 신드롬은 더 활활 타오를 수 있었다. 그리고 이어진 싹쓰리 프로젝트에서 비는 '깡' 신드롬이 생겨났던 대중들에게 '구박받으며' 존재감이 올라간 그 캐릭터를 유재석과 이효리 사이에서 재연해내며 비룡이라는 부캐를 쑥쑥 키워냈다.

 

린다G라는 부캐를 갖게 된 이효리의 구박은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것이었다. 그가 비에게 "꼴 보기 싫어"라고 한 마디 던질 때마다 비의 캐릭터는 공고해졌다. 그런데 린다G가 그런 멘트를 그냥 던지는 건 아니었다. 비는 여전히 센터 욕심을 보이고, 춤을 출 때도 너무 팀원들보다 나서서 과하게 출 때(이를 테면 브레이크 다운 같은) 린다G와 유두래곤(유재석)은 여지없이 "꼴 보기 싫어"를 날린다.

 

그러자 한편으로는 멋있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조금 잘난 체 하는 듯한 비의 조금은 과도하게 느껴지는 그 모습들은 하나의 캐릭터가 된다. 나서고 싶어 하고 또 여전히 그렇게 힘이 넘치는 막내지만 바로 그런 점 때문에 구박받는 캐릭터. 여기에 대해 "나 이러면 섭섭하지"라고 막내 비룡이 앙탈을 부리자 그의 캐릭터는 완성된다. 잘난 체 하는 허세가 순식간에 '잘 하지만' 구박받는 '섭서비' 캐릭터가 되는 것.

 

싹쓰리 프로젝트의 구심점은 누가 봐도 이효리다. 이효리가 린다G라는 부캐를 갖게 된 순간 싹쓰리 프로젝트는 확실한 동력을 갖게 됐다. 제주도 소길댁의 수더분한 모습이 아니라 마치 결혼 후 경력이 단절되는 줄 알고 있던 인물이 다시 메인스트림 무대에 대한 열망을 실현시키는 스토리라인이 만들어졌다. 린다G는 거침이 없었고 그 거침없는 언변 역시 현실에 치여 잠시 치워두고 있던 욕망을 다시금 끌어내 젊은 날의 꿈을 재현해내는 그 캐릭터의 스토리와 어울려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그는 '다시 여기 바닷가' 같은 가사에도 고스란히 그 스토리를 담아냈고 당연히 스토리와 캐릭터의 공감대를 모두 가진 이 곡은 지붕 뚫는 인기를 만들었다.

 

린다G가 거침없이 쏟아내고 전면에서 싹쓰리를 이끌고 나갈 때 비룡은 여기에 에너지를 더하고 춤 라인 같은 것들을 만들며 그룹으로서의 '멋'을 더한다. 그런데 그 모습이 린다G나 유두래곤에 비교해 너무 에너지가 넘치거나 과하게 멋지다는 느낌이 들 때마다 린다G는 이를 구박함으로써 그 캐릭터를 꾹꾹 눌러 '섭서비'로 만들어준다. 유두래곤은 린다G를 거들어 비룡 구박하기에 동참하기도 하지만, 때론 린다G의 구박을 받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비룡이 은근히 통쾌해하는 모습까지 연출시킨다.

 

이러니 비가 주목받지 않을 수가 없다. 허세나 잘난 체로 보였던 그의 과도한 에너지와 스웨그 심지어 잘 관리된 몸 노출까지 이제 팀을 위해 구박받으면서도 노력하는 막내 섭서비로 그려지게 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제는 조금 자신을 내려놓은 그 모습이 비에게는 그 어떤 것보다 큰 이번 싹쓰리 프로젝트로부터 얻은 결실이 아닐 수 없다. 한 차례 전성기가 지나간 것을 인정함으로써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다는 걸 비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알게 됐다. 유재석과 이효리가 계속 승승장구할 수 있게 된 그 비결을.(사진:MBC)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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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가 던진 위로, 이런 분들이 있어 그래도 살만 한 세상

 

세상에는 참 많은 직업이 있고 그 직업 속에서도 빛나는 이들이 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2회에 걸쳐 다룬 '직업의 세계' 편은 바로 그런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해준 정우성과, 웹툰 작가 조석, 호텔 도어맨, 디지털 장의사 그리고 약촌오거리 사건의 진범을 잡은 황상만 형사까지 소개했던 지난 1회에 이어, 2회에도 가슴이 따뜻해지고 때론 우리네 삶 자체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드는 그런 직업의 인물들이 등장했다.

 

우리에게는 직접 체험을 통해 생생한 현실을 전해줌으로써 이미 스타기자로 알려진 '체헐리즘'의 남형도 기자는 한 여름에 브래지어를 체험하고, 벚꽃 피는 시기에 시각장애인 체험을 하며 폐지 줍는 어르신들의 입장이 되어보기 위해 함께 하루를 보냈던 이야기들을 들려줬다. 그 중에서도 폐지를 하루 종일 줍는 어르신을 따라간 체험의 이야기는 유재석과 조세호는 물론이고 시청자들까지 숙연하게 만들었다. 165kg을 주웠지만 그렇게 주운 폐지로 번 돈이 겨우 만 원이었다는 것. 그 어르신이 지고 있는 하루의 무게가 새삼스럽게 느껴졌다.

 

그나마 각박해 보이는 세상 속에서도 남형도 기자는 기사가 나간 후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던 수많은 분들을 거론하며 그래도 살만한 세상이라는 걸 전해줬다. 신문 기사라고 하면 자극적인 사건, 사고들만 넘쳐나는 세상에 이런 작은 숨통을 틔워주는 남형도 기자 같은 분이 있어 우리도 조금은 살만하다 느끼게 되는 게 아닐까.

 

안내견 조이와 함께 국회에 입성한 시각장애인 국회의원 김예지 같은 인물이 장애를 가진 분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갖가지 법안을 발의하며 노력하는 모습이나, 배틀그라운드로 K게임의 위상을 알린 김성한 대표가 전하는 성공 스토리 그리고 자동차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페라리 디자이너 마우리찌오 콜비를 초청해 전국의 디자인 전공 학생들과 만나게 해준 피터, 카걸 부부의 가슴 벅찬 이야기들을 보다 보면 세상은 결코 그냥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는 걸 실감하게 된다. 좋은 사람들의 노력들이 더해져 조금씩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 같은 걸 보게 된다는 것.

 

특히 두 번째 '직업의 세계"에서 삶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인물은 특수청소전문가 김새별이었다. 고독사나 살인사건 같은 뜻하게 않게 사망한 이들의 '마지막 흔적을 지워주는' 일을 한다는 그는 고인 앞에서도 유족들이 자신들의 욕망만 드러내는 모습을 보고는 삶에 대한 허탈함을 많이 느꼈다고 했다.

 

고인을 애도하기보다는 고인이 남겨놓은 유산을 찾기 위해 마치 도둑이 든 것처럼 집을 엉망진창 만들어 놓는 유족들도 적지 않다 했다. 한번은 고인이 남긴 현금과 집문서를 찾겠다고 집을 뒤집어 놓은 유족이 버리라고 했던 고인의 액자에서 사진을 꺼내다 그 안에서 현금과 집문서를 발견했던 사연도 전했다. 삶이 무상하게 느껴지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었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본래 길거리로 나가 거기서 우연히 만난 분들과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메인 콘셉트였다. 어찌 보면 복불복에 가까운 현장 부딪치기 콘셉트지만 실제로는 의외로 만나는 분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저마다의 보물 같은 이야기들을 전해주기 일쑤였다. 코로나19 때문에 그 길거리 토크는 콘셉트를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 대신 특정 주제를 갖고 거기 해당되는 인물들을 섭외해 인터뷰를 하는 방식이었다.

 

이건 어찌 보면 전형적인 인터뷰 쇼가 될 수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프로그램이 본래의 색깔을 계속 유지하며 참 다양한 사람들을 시청자들에게 소개해줄 수 있었던 건 '사람여행'이라는 그 기조를 계속 유지하고 있어서다. <유 퀴즈 온 더 블록>은 '사람여행'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고, 그런 잘 보이지 않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어 우리 사회가 그래도 살만 해진다는 걸 애써 보여주고 있다. 유재석과 조세호도 또 시청자들도 그래서 배우는 게 많아지는 프로그램이다.(사진:tvN)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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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쓰리의 '다시 여기 바닷가'가 툭툭 건드리는 추억의 의미

 

'지난여름 바닷가 너와 나 단둘이 파도에 취해서 노래하며 같은 꿈을 꾸었지.' 혼성그룹 싹쓰리의 '다시 여기 바닷가'는 누구나 한번쯤 갔었던 젊은 날의 여름 바다를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이 과거형의 회고는 '다시 여기 바닷가'로 이어지며 현재진행형으로 바뀐다. 이미 지나간 청춘의 뜨거운 나날들과 함께 꾼 꿈이 이제는 서랍 속에 꼭꼭 넣어뒀던 추억인 줄 알았는데 다시 여기 바닷가에서 만나니 그가 더욱 소중한 사람이었다는 걸 알게 된다. 그가 있어 자신이 별처럼 빛났다는 걸.

 

MBC 예능 <놀면 뭐하니?>가 드디어 공개한 싹쓰리(유두래곤, 린다G, 비룡)의 '다시 여기 바닷가'의 뮤직비디오는 린다G가 바닷가에 앉아 다소 쓸쓸하게 바라보는 시선에서 시작하지만, 전반적으로는 밝은 분위기로 가득 채워져 있다. 원색 톤의 컬러가 뜨거운 여름과 청춘의 풋풋함을 드러내고, 발랄한 춤과 그 춤을 추는 싹쓰리의 환한 표정들이 어깨춤을 추게 만들 정도로 기분을 고조시킨다.

 

특히 "다시 여기 바닷가-"라는 강력한 중독성을 가진 후크 부분에서 파도를 형상화한 듯한 간단하면서도 흥겨운 손동작으로 표현된 춤은 군무로 표현될 때 시원시원한 느낌마저 준다. 여름 바다를 겨냥한 곡답게 바닷가에 흘러나오면 저도 모르게 입으로 흥얼댈 것 같은 귀에 착착 붙는 멜로디다.

 

그런데 이 곡은 그 밝은 뮤직비디오의 상큼발랄한 느낌과는 정반대로 듣고 있으면 어딘지 슬픈 정조 같은 게 느껴지는 곡이기도 하다. 그건 아마도 젊은 날의 추억을 들여다볼 때 현재의 자신의 모습과 대비되며 느껴지는 어떤 쓸쓸함 같은 것 때문일 게다. 그 때는 그렇게 열정이 넘쳤지만 지금은 조금 나이 들어 어딘가에서 저마다의 현실적인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중년들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이런 정조는 이 곡을 쓴 이상순의 어쿠스틱 버전을 들어보면 더 분명하게 느낄 수 있다. 이상순이 단출하게 기타 하나를 튕겨가며 부르는 어쿠스틱 버전은 더더욱 쓸쓸함이 묻어난다. 그 때에 대한 그리움이 추억을 회상하는 목소리로 담겨져 있어서다. 물론 이 곡은 시간이 지나 지금은 그 때 젊은 날에서 한참 멀어져 왔지만 그래도 마음은 여전히 바닷가에 있고 함께 하는 사람으로 인해 지금도 빛난다는 말을 하고는 있지만.

 

'다시 여기 바닷가'가 음원차트를 말 그래도 싹쓸이하고, <놀면 뭐하니?>가 탄생시킨 싹쓰리가 열풍을 불러일으키는 데는 이 곡이 전하는 메시지와 싹쓰리라는 팀의 캐릭터들이 일관된 스토리를 담고 있어서다. 특히 1990년대를 회고하는 중년들이라면 싹쓰리라는 팀의 유두래곤과 린다G 그리고 비룡이 <놀면 뭐하니?>를 통해 보여준 일련의 행보들을 보며 어떤 로망에 대한 대리충족을 느꼈을 법하다.

 

유두래곤이 중년이라고 해도 여전히 흥과 끼가 넘치는 자신의 숨겨진 면모들을 싹쓰리 프로젝트를 통해 하나하나 꺼내놓고 있었다면, 린다G는 결혼 후 경력 단절을 느끼는 중년여성들에게는 엄청난 카타르시스를 전해준다. 제주 소길댁에서 린다라는 새로운 이름을 꺼내놓고 거침없으며 열정 넘치는 자신을 마음껏 드러낸다는 점에서 그렇다. 여기에 나이 들어서도 막내가 되어 마음껏 앙탈을 부리며 구박을 받아도 즐거운 비룡이 더해지니 이만큼 중년들의 로망을 건드리는 캐릭터들이 있을까.

 

'다시 여기 바닷가'라는 곡은 그래서 중년이 된 이들이 부르는 추억이면서 그 추억을 갖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현재가 빛난다는 쓸쓸하지만 담담한 미소 같은 곡으로 다가온다. 신나지만 적당히 슬프고, 슬프지만 그래도 기분 좋은 그런 감정들이 곡 곳곳에 묻어난다. 우리가 추억을 떠올릴 때면 그러한 것처럼.(사진:MBC)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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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의 영향력 강력한 만큼 소외된 장르 조명 역시 중요하다

 

MBC 예능 <놀면 뭐하니?>가 탄생시킨 여름 시장을 겨냥한 혼성그룹 싹쓰리(SSAK3)가 낸 데뷔곡 '다시 여기 바닷가'는 발매 동시에 차트 상위권을 싹쓸이했다. '멜론 24Hit' 차트를 보면 '다시 여기 바닷가'가 화사의 '마리아'나 블랙핑크의 'How You Like That', 아이유의 '에잇', 선미의 '보라빛 밤'을 압도하고 있다.

 

흥미로운 건 이 차트 상위권에 '다시 여기 바닷가'는 물론이고 <놀면 뭐하니?>에서 싹쓰리가 리메이크한 '여름 안에서'는 물론이고 심지어 이효리가 '즐겨 부르는 곡'으로 소개했던 블루의 '다운타운 베이비'까지 들어가 있다는 사실이다. 여기에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리메이크한 OST 조정석의 '아로하'까지 들어 있는 걸 생각해보면 사실상 방송이 음원에 미치는 엄청난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다.

 

이렇게 된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무한도전> 시절 각종 가요제 콘셉트로 발표된 곡들이 모두 차트에 들어갔던 것도 그렇고, <나는 가수다>나 <슈퍼스타K>, <K팝스타>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음원 차트가 이들 프로그램에서 노출된 곡들로 채워지는 일도 다반사였다. 최근에는 물론 조작논란으로 문제를 일으켰지만 <프로듀스101>이 강력한 팬덤을 만들어내며 해당 아이돌들을 음원 차트에 진입시키는 힘을 발휘하기도 했다.

 

이러니 말 그대로 '싹쓰리'하고 있는 방송을 통해 공개된 음원들에 대한 불편한 시선들이 나오는 건 당연한 일이다. 이미 <무한도전> 시절에도 나왔던 논란이지만, 이번 싹쓰리가 벌써부터 점령해버린 여름 음원 시장 때문에 일부 아이돌 팬덤들과 중소 기획사들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런데 '다시 여기 바닷가'는 싹쓰리의 행보 중 이제 겨우 첫걸음일 뿐이라는 점에서 그 열풍을 향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오는 25일 '그 여름을 들려줘' 음원이 공개될 예정이고 내달에는 유두래곤, 비룡, 린다G의 솔로곡도 나올 예정이다. 실제로 여름 음원시장을 싹쓸이하는 건 시간문제가 되었다.

 

<놀면 뭐하니?>가 최근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모두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싹쓰리의 음원 행보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친다. 사실상 방송이 음원을 매주 알리는 상황이고, 게다가 유두래곤, 비룡, 린다G라는 캐릭터가 만드는 호감 역시 커지고 있어 이것이 음원 시장에도 그대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부 팬덤들과 중소 기획사에서 이들을 '음원 차트 생태계를 위협하는 포식자'로 지목하고 불편한 시선을 던지는 건 이해할만한 일이다. 하지만 한 걸음 더 들어가 생각해보면 이번 싹쓰리 프로젝트는 사실상 최근 기획사들이 거의 기획하지 않는 혼성그룹을 부활시키는 것이었고, 지난해 아예 사라져버린 여름 시즌송을 되살리겠다는 취지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그런 점을 생각해본다면 이 프로젝트는 가요계에서 소외되거나 사라진 것들을 되살린다는 의미에서 기존 아이돌 중심의 가요계에 새로운 자극제로 볼 수 있다.

 

물론 방송이 음원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막강한 힘을 갖게 된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래서 무분별하게 방송이 기존 가요계를 교란하는 포식자로 등장하는 건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그간 가요계가 소외시킨 장르들을 방송이 다시 끌어와 조명하는 건 교란이라기보다는 균형에 가깝다.

 

애초 <미스 트롯>, <미스터 트롯>을 통해 트로트라는 장르가 부활하게 된 것도 이런 대중들의 정서적 지지가 바탕이 됐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그렇게 시작해 거대 공룡이 되어 다른 장르들을 이제는 잡아먹기 시작한 트로트에 대한 불편한 시선이 생기는 건 당연하지만, 어쨌든 음지에 있던 소외된 장르를 무대 위에 방송이 올려놓는다는 건 의미 있는 일이다.

 

결국 <놀면 뭐하니?> 같은 프로그램이 방송을 통해 음원을 내놓는 일에 대한 정당성은 그래서 그것이 어떤 취지와 의도로 행해지고 있는가에 대한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 싹쓰리가 음원과 앨범 활동 수익을 불우이웃돕기에 기부하겠다고 공식 발표한 부분은 애초 취지를 제대로 살려내는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음원 발표와 동시에 차트 상위권을 석권할 정도로 방송의 힘은 강력해졌다. 강력한 힘만큼의 그만한 정당성과 책임감 있는 선택들이 따라준다면 그건 가요계를 교란하기보다는 신선한 자극제가 될 수도 있다는 걸 생각해볼 때다.(사진:MBC)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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