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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서민들과 공감하려는 방송의 새로운 노력들

 

영상통화로 얼굴을 마주한 원주 칼국숫집 사장님과 백종원은 환한 미소로 반가운 마음을 전했다. 사장님은 “사랑합니다”라고 말했고, 백종원은 “내가 갔어야 했는데 (팥죽 좋아하는) 김성주씨가 간다고 했다”며 직접 오지 못한 걸 아쉬워했다. 사장님은 모자를 쓴 채 자꾸만 얼굴을 양 손으로 가리셨다. 그러면서 자꾸 이런 모습을 보이기 싫었다고 말씀하셨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가슴 먹먹한 칼국숫집 사장님의 근황을 전했다. 그간 SNS 등을 통해 자주 가게에 안 나오신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혹여나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닌가 걱정하던 백종원과 김성주 그리고 정인선이었다. 근황을 알아보기 위해 찾아간 김성주와 정인선은 그러나 그 곳에서 의외의 이야기를 들었다. 암에 걸려 투병 중이시라는 것이다.

 

일주일 간 가게를 쉰다는 공고는 코로나19의 영향 때문이라 여겼지만, 거기에는 사장님의 건강문제도 들어 있었다. 애써 “괜찮다”는 말은 수차례 반복하시는 사장님 앞에서 결국 정인선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아쉬운 마음에 영상통화로 연결된 사장님의 사연을 들은 백종원도 말을 잇지 못했다. “아유 대표님 죄송해요.. 괜찮아요. 건강해요. 대표님 사랑해요 건강해요. 아유 참. 괜찮아요 대표님. 이렇게 웃고 있잖아요.” 연거푸 애써 웃으며 괜찮다는 사장님은 결국 눈물을 터트린 백종원을 보고는 “아유 속상해 죽겠네”리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눈물을 닦으셨다.

 

“전화하고 싶고 막 그런데도 못했어. 진짜 보고 싶고 내가 뭐라고 진짜 막 편지도 쓰고 싶고 그랬는데도 막 못했어. 진짜. 진짜 사랑합니다. 절 너무 행복하게 해주셔서 고마워요.” 사장님의 그 말을 듣던 백종원은 먹먹한 마음에 울먹이며 “참 진짜 그지 같네”라고 말했다. 그 눈물과 말에 많은 게 들어있었다. 열심히 성실하게 살아가는 삶이 어째서 그런 어려움을 계속 겪게 되는가에 대한 안타까운 소회가 거기에는 들어 있었다.

 

백종원의 눈물은 <백종원의 골목식당>이라는 프로그램이 무엇을 지향하고 있는가를 잘 보여줬다. 물론 때론 분노하고 때론 아픈 조언들을 하곤 했지만, 결국 백종원이 원하는 건 노력하는 그들이 잘 되는 것이었다. 그건 이 프로그램이 지향하는 바이기도 했다. 하지만 어디 세상이 그런가. 생각만큼 안 되는 경우도 있고 의외의 일들이 가로막는 경우는 더더욱 많다.

 

최근 방송들은 연예인들의 이야기에서 서민들의 이야기를 담으려 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 주 유재석이 눈물을 흘렸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한 대목도 바로 그런 방송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코로나19로 인해 비상을 맞은 대구 지역에 선뜻 자원해 달려간 한 간호사분의 너무나 씩씩한 모습에 유재석은 무너져 내렸다.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고 어려운 환경이지만 연거푸 잘 지내고 있고 괜찮다는 말을 건네는 그 분들의 숭고함 앞에 그 누가 먹먹해지지 않을 수 있을까.

 

유재석의 눈물과 백종원의 눈물은 시청자들을 먹먹하게 했다. 그런데 그 진원지는 유재석과 백종원이 아니라 그들이 만난 위대한 서민들이었다. 지금껏 조명되지 않아서 평범해보였던 사람들은 한 걸음 더 깊숙이 들어가자 그 위대함이 보이기 시작했다. 유재석도 백종원도 그것을 본 것이고, 방송은 이제 그것을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평범하지만 위대한 서민들과 공감하려는 노력. 지금의 예능 프로그램들에 생겨난 새로운 풍경이 아닐 수 없다. 또 그것은 지금의 시청자들 역시 공감하고픈 이야기이기도 하다.(사진:SBS)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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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 뭐하니’, 마에스트로 윤명선과 절대가창력 송가인이 더해지니

 

‘합정역 5번출구’와 ‘사랑의 재개발’이 유산슬(유재석)이라는 트로트 신인을 탄생시켰다면, 이제 소개된 ‘이별의 버스정류장’은 유산슬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줄 노래가 되지 않을까. MBC 예능 <놀면 뭐하니?>가 소개한 ‘뽕포유’ 유산슬의 1.5집 ‘이별의 버스정류장’의 제작과정은 그 과정만으로도 시청자들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린 건 이 노래가 흔치 않은 트로트 듀엣 곡으로 다름 아닌 절대 가창력의 송가인이 함께 한다는 사실이다. 유산슬의 ‘뽕포유’ 프로젝트에서 조언을 얻기 위해 만났던 자리에서 송가인이 슬쩍 얘기했던 듀엣 제안이 현실화된 것. 송가인이 녹음실에서 슬쩍 들려준 노래는 아직 완성된 것도 아니지만 시청자들의 귀에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자리했다.

 

녹음실에서의 녹음 과정은 유산슬이 말한 대로 “역시 프로의 세계는 다르다”는 것이었다. 아직 목도 안 풀린 상태라며 녹음실에 들어선 송가인은 특유의 감미로운 목소리로 유산슬은 물론이고 이 녹음실을 진두지휘하는 윤명선 작곡가를 감탄시켰다. 송가인이 먼저 부른 노래가 있어 유산슬은 이를 가이드삼아 그 위에 노래를 얹었다. 유재석은 송가인의 목소리가 더해지자 마치 자신이 노래를 잘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또한 여기에 놀라운 코러스의 세계를 더해준 김현아의 목소리까지 더해지니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었다.

 

그런데 이번 ‘이별의 버스정류장’이란 곡의 제작과정에서 그 중심에 선 인물은 윤명선 작곡가였다. 과거 박진영의 매니저이기도 했고, 장윤정의 ‘어머나’ 같은 히트곡을 작곡한 인물이기도 했다. 그런데 윤명선은 <놀면 뭐하니?> 뽕포유 프로젝트가 지금껏 추구해왔던(?) B급 감성을 자극하는 인물로 첫 출연만에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유산슬의 바이브레이션을 단번에 고칠 수 있다며 동물의 소리를 따라하게 하는가 하면, 1단, 2단, 3단... 이런 식으로 그 길이가 정확히 끊어지는 바이브레이션의 세계를 보여줘 프로그램에 큰 웃음을 주었다. 특히 녹음실에서 유산슬의 노래에 바이브레이션을 더해주겠다며 앞목, 뒷목을 잡고 마치 악기 연주하듯 흔들어 떨림을 만들어넣는 장면은 이를 보는 송가인마저 포복절도하게 만들었다.

 

기이한 행동이었지만 그것이 음악의 완성도를 위한 열정이 묻어난 행동이라는 사실은 지금껏 뽕포유 프로젝트가 탄생시킨 ‘유벤져스’로 불리는 박토벤(박현우), 정차르트(정경천), 작신 이건우의 계보를 잇는 또 다른 인물로 윤명선을 각인시켰다. 어딘지 엉뚱하고 우습지만 그러면서도 실력만큼은 확실한 이 특별한 캐릭터는 뽕포유 프로젝트가 일관되게 보여준 B급 감성을 자극했다.

 

‘이별의 버스정류장’에 편곡으로 참여한 ‘알고보니 혼수상태’와 김지환은 이 곡에 유르페우스(유재석)의 하프 연주를 더함으로써 새로운 콜라보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즉 유산슬과 유르페우스가 함께 하는 캐릭터들의 콜라보가 그것이다. 유르페우스는 다소 황당해했지만 막상 녹음실에 들어가자 디렉팅하는 것들을 너무나 잘 소화해내는 면모를 보여줘 진짜 ‘영재’라는 평가를 받았다.

 

사실 유산슬이라는 캐릭터가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지만, ‘이별의 버스정류장’ 같은 또 하나의 히트작이자 히트 아이템이 탄생할 수 있었던 건 송가인과 윤명선이라는 독보적인 인물들이 합류하게 되면서였다. 실력자들이 더해놓은 음악에 대한 기대감은 물론이고, 윤명선 같은 특별한 캐릭터가 보여준 ‘이별의 버스정류장’의 제작과정은 그래서 벌써부터 유산슬의 또 다른 트로트 열풍을 예감하게 해주었다.(사진:MBC)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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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 뭐하니?’, 코로나19에 맞서는 유재석과 김태호PD의 진심

 

이 시국에 예능 프로그램이 할 수 있는 건 뭐가 있을까. 웃음과 즐거움을 주는 것이 본분인 예능 프로그램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된서리를 맞았다. 특히 관객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들의 경우 감염을 피하기 위해 ‘무관중’ 방송을 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KBS <뮤직뱅크>, <유희열의 스케치북> 같은 음악 프로그램이나 <개그콘서트>, <스탠드업>, tvN <코미디 빅리그> 같은 프로그램은 무관객으로 녹화를 하는 중이고, 꽤 괜찮은 성과를 냈던 KBS <씨름의 희열>이나 TV조선 <미스터 트롯> 같은 경우, 하이라이트인 결승을 무관중으로 치를 수밖에 없었다.

 

MBC <놀면 뭐하니?>가 고민한 건 코로나19로 힘겨워하는 이들을 어떻게 하면 위로하고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모두가 잠든 새벽에도 일을 하는 이들을 위한 라디오 방송을 준비했고,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공연계에 손을 내밀었다.

 

특히 주목된 건 공연계와 함께 준비하는 ‘방구석 콘서트’. 코로나19로 잠정 연기되거나 취소된 공연들을 외출을 자제할 수밖에 없는 시청자들을 위해 집에서 볼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것은 또한 코로나19로 위기감을 느끼는 가수들이나 뮤지컬업계 같은 공연계 전체에도 내미는 도움의 손길이기도 했다.

 

유재석이 방구석콘서트를 위해 가장 먼저 찾아간 인물은 지난 번 유재석의 하프 도전 때 방송에 나와서 엉뚱한 면모로 큰 웃음을 줬던 김광민. 피아노 연주 같은 클래식에서부터 크로스오버 뉴에이지 대중가요까지 전체를 아우를 수 있다는 점에서 유재석과 함께 이 콘서트를 이끌 또 한 인물로 적격인 인물이다.

 

두 번째로 찾은 인물은 혁오밴드. 혁오밴드는 월드투어를 준비 중에 코로나19로 공연이 전면 취소되었다. 그들의 사무실에는 월드투어를 위해 준비해놨던 의상들이 쓸쓸히 걸려 있었다. 남다른 의상을 입어보고 웃음으로 아쉬움을 달래보며 이들은 방구석 콘서트가 “노래를 들려드릴 소중한 기회”라고 했다.

 

다음에 유재석이 찾은 곳은 <맘마미아>팀. 신영숙은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를 쓰고 공연장을 찾아주시는 분들을 보며 공연할 때 마음이 짠했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들 역시 기꺼이 방구석 콘서트에 참여해 흥 넘치는 무대를 선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기획이 특별하게 느껴진 건,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을 보러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관객들과, 공연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공연자들을 매개해줬다는 점이다. 이로써 시청자들은 가요는 물론이고 뮤지컬 같은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TV로 보며 아쉬움을 달랠 수 있게 됐다. 또 준비해왔지만 선보이지 못하고 있는 공연 레퍼토리를 보여줄 무대를 얻었다는 점에서 공연자들 또한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국이 아닐 수 없다. 함께 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워지고 심지어 꺼려지는 시기.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도 마음만은 함께 하는 것이 절실해진 시점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공연계와 대중들을 프로그램을 통해 매개해주고 공감시키려는 방구석 콘서트의 기획은 시의적절했다 여겨진다. 무엇보다 코로나19에 맞서는 유재석과 김태호 PD의 진심이 느껴지는.(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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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 뭐하니’, 왕초보의 도전 통해 새삼 느낀 클래식의 맛과 멋

 

단 몇 주 연습으로 하프 연주가 가능할까. 그것도 예술의 전당 무대에서 오케스트라와 함께 하는 하프 연주가? MBC 예능 <놀면 뭐하니?>는 그 반신반의하게 되는 궁금증에 해답을 내놨다. 적어도 유재석이 하면 가능하긴 하다는 것. 유재석은 마에스트라 여자경이 지휘하는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베토벤의 ‘이히 리베 디히(Ich liebe dich)’의 하프 협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시작은 얼떨결이었다. 유희열이 농담처럼 내놓은 “하프 연주 도전”이 실제가 됐던 것. 예술의 전당을 찾은 유재석은 하피스트 윤혜순의 도움을 받아 하프의 세계에 들어서게 됐다. 투덜대며 “이건 말도 안 된다”고 하면서도 또 막상 시키면 열심히 빠져서 하는 유재석의 성향은 이번 도전에서도 그대로 발휘되었다. 하프 스승 윤혜순의 칭찬세례를 받아가며 조금씩 하프에 빠져든 유재석은 결국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를 하는 놀라운 광경을 보여줬다.

 

사실 세컨 하프로서 스승인 윤혜순이 리드하는 하프 연주를 보조하는 것이기 때문에, 또 여러 곡을 제대로 배우는 게 아니라 단 하나의 곡을 배운 것이기 때문에 그 짧은 기간에도 연주가 가능했던 것이었다. 유재석은 음계를 보고 치는 것이 아니라 통째로 외워서 반복 연습을 통해 연주를 한 것.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자가 아닌 협연이라는 점에서 혹여나 연주를 망칠까 하는 부담감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손을 부들부들 떨며 연주하는 모습은 그래서 보는 이들마저 긴장하게 만들었다.

 

메인 연주도 아니고 앙코르곡인데다 세컨 하프로 도전한 것이니 관객들을 위해서도 또 연주자들을 위해서도 충분히 배려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유재석이 하프 도전을 하며 유르페우스라는 새로운 부캐(부캐릭터)를 갖게 되는 과정에서 조명된 클래식의 맛과 멋이다. 오케스트라가 어떻게 구성되는 것인지, 또 그들이 하나의 협연을 위해 맞춰가는 과정들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 그 과정을 통해 보여졌다. 오케스트라 전체를 리드하는 여자경의 카리스마와 부드러움을 넘나드는 지휘는 무엇보다 멋진 광경이 아닐 수 없었다.

 

하프라는 소리를 듣긴 했지만 낯선 악기가 이 도전을 통해 소개된 것도 의미 있는 일이었다.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건 알았지만 그걸 내기 위해 쉴 새 없이 발로 페달을 밟아가며 줄을 튕기는 모습은 연주자들의 면면을 새롭게 보게 해줬다. 다음에는 지휘가 어떠냐는 유희열의 도전 제안이 어떤 기대감을 갖게 해줄 정도로 클래식의 세계는 어느새 성큼 시청자들의 마음속으로 들어왔다.

 

<놀면 뭐하니?>가 여태껏 부캐 부자 유재석의 도전들을 통해 보여준 건 지금껏 잘 조명되지 않았던 세계들이 가진 남다른 묘미들이었다. 유고스타로 도전한 드럼은 타악기와 음악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가진 매력을 제대로 끄집어냈고, 유산슬로 도전한 트로트 역시 그저 중장년들의 전유물로 여기던 트로트의 구수하고 흥겨운 맛을 여러 가수들과 제작자들, 연주자들을 통해 소개해줬다. 유르페우스가 도전한 하프 역시 클래식이라는 지금껏 예능 프로그램이 좀체 소개하지 않았던 지대를 조명함으로써 그 세계가 얼마나 색다른 즐거움을 주는가를 알게 해주었다.

 

말미에 이 과정을 지켜보기 위해 스튜디오를 찾아온 김광민과 손열음이 즉석에서 선보인 피아노 연주는 그래서 유르페우스의 하프 도전의 피날레처럼 보인 면이 있다. 유재석은 하프 도전이라는 명목으로 그 문을 연 것이고, 김광민과 손열음의 연주는 그 도전의 진짜 목적이라고 할 수 있는 클래식이라는 세계의 진면목을 보여준 것이니 말이다. 소외되어 왔거나 낯설었던 것들을 새롭게 만들어주는 왕초보의 도전. 유재석이 향후 또 어떤 부캐로 새로운 도전에 나설지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가 아닐까.(사진:MBC)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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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 뭐하니’, 유재석과 김태호PD가 쓰는 또 하나의 색다른 레전드

 

MBC 예능 <놀면 뭐하니?>를 검색하면 프로그램 정보에서 출연자란에 무려 다섯 인물이 올라와 있다. 유재석, 유고스타, 유산슬, 라섹, 유르페우스가 그들(?)이다. 유재석 한 사람으로 시작했던 <놀면 뭐하니?>는 끝없이 자가증식(?)을 통해 새로운 캐릭터들을 뽑아내며 어느새 네 명의 부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드럼 비트에 도전했던 유고스타가 그 캐릭터 확장의 시작점을 알렸다면 트로트에 도전한 유산슬은 신드롬에 가까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인생라면을 끓여주는 라섹으로 잠시 숨을 고른 유재석은 애초 도전할 것으로 여겨졌던 하프의 세계에 뛰어들면서 ‘유르페우스’라는 또 다른 부 캐릭터의 탄생을 예고했다.

 

김태호 PD에게 분노하며 못한다 하지만 막상 뛰어들면 그 누구보다 성실하게 적응해내는 유재석은 이번 하프 도전에 있어서도 그 시작부터 기대감을 만들었다.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오랜만에 만난 유벤져스(박토벤 박현우, 정차르트 정경천, 작사의 신 이건우)와 식사를 하며 알 수 없는 불어에 그저 “위 oui (네)”라고 말했던 유재석. 그건 하프 연주의 시발점이 되었다. 하프 연주를 원하냐는 불어로 한 질문에 의미도 모른 채 “네”라고 말했던 것.

 

불가능하다며 빼려는 유재석은 그러나 곧바로 예술의 전당을 찾아 수석 하피스트 윤혜순을 만난 자리에 곧바로 시키는 대로 음계를 치며 모차르트의 ‘작은 별’을 연주하는 놀라운 면모를 보여줬다. 스승인 윤혜순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하프 영재가 나타났다”고 말했고, 그 말은 어디선가 많이 들은 듯한 뉘앙스로 웃음을 줬다. 드럼에 도전할 때도 또 트로트에 도전할 때도 ‘영재’라는 말에 화를 내다가도 미소를 지었던 유재석이 아니었던가.

 

‘유르페우스’라는 부 캐릭터의 이름은 애초 제작진이 유피스트, 하프유, 유르페우스 라는 세 이름 후보를 공개해 진행했던 투표로 결정됐다. 이제 새로운 캐릭터의 이름을 시청자들과 함께 만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이 프로그램의 ‘캐릭터 확장’이 시청자들에게도 익숙해졌다는 의미다.

 

<무한도전> 시절에도 늘 겪었던 일이지만 애초 시작은 “저게 되겠어?”하면서 예능적인 시도 정도로 보게 되지만, 유재석은 번번이 그런 선입견을 깨고 실제 그것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줘 시청자들을 놀라게 한 바 있다. <놀면 뭐하니?>는 이런 유재석의 남다른 적응 능력을 잘 가져와 무한 캐릭터 도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물론 유재석이라는 남다른 인물이 아니라면 불가능했을 이 과정이 가능해진 건 역시 김태호 PD의 유연하면서도 신박한 행보 덕분이다. 애초 릴레이카메라로 시작했던 그 시절을 떠올려보라. 거기서부터 조금씩 발전된 프로그램은 유재석 1인의 무한 캐릭터 확장이라는 색다른 방식의 프로그램으로 <놀면 뭐하니?>를 세워놓았다. 예술의 전당에서 하프를 치는 유르페우스는 물론이고, 향후 유재석이 어떤 캐릭터에 또 도전하게 될 지 벌써부터 기대하게 만든 것. 유재석과 김태호 PD는 이번에도 색다른 레전드를 써나가고 있다.(사진:MBC)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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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 뭐하니’, 유재석 토크가 봇물 터졌던 까닭

 

그저 앉아서 토크만 하고 있는 데도 이렇게 빵빵 터질 수 있을까. MBC <놀면 뭐하니>에서 유재석은 포상으로 얻은 여행에 오래도록 함께 동고동락해온 지석진, 조세호, 이광수를 초대했다. 얼굴 표정 하나만 봐도 또 습관적인 동작 하나만으로도 그 사람의 심리를 알 정도로 가까운 그들은 남산 근처 한 카페에서 만나는 장면에서부터 남다른 웃음을 줬다.

 

찐캐미(진짜 관계에서 우러나는 찰떡궁합)’라는 표현이 딱 맞는 조합이었다. 지석진과는 30년 가까이, 이광수와는 <런닝맨> 등을 통해 10년 동안 함께 활동을 해왔고, 조세호는 최근 <유퀴즈 온 더 블록>은 물론이고 유산슬의 매니저 짜사이로 부쩍 유재석과 케미를 맞춰왔다. 조세호의 표현대로 초대된 이들은 유재석이 가장 ‘편하게 막 해도 되는’ 만만한(?) 인물들이었다.

 

이들은 서로 다른 취향의 부딪침만으로도 유재석을 눈물 나게 웃게 만들었다. 특히 지석진이 당황할 때마다 다리를 떨고 팔짱을 끼고 안경을 끌어올리는 그 습관은 유재석을 빵빵 터트렸고, 펭수와 만나 자극을 받은 조세호는 올해에는 ‘자신에게 솔직해지자’를 모토로 한다며 명품 사랑을 있는 그대로 늘어놓는 것으로 큰 웃음을 줬다. 이광수는 오랜 관계를 통해 유재석의 음료 취향까지 파악하고 있었고, 지석진과 은근히 치고받는 토크로 웃음을 줬다.

 

‘인문학’의 뜻이나 노블리스 오블리주, 브런치의 의미 같은 단순한 걸 두고 벌이는 ‘무식 토크’는 오랜만에 보는 <노브레인 서바이버>의 재미를 끄집어냈다. 무엇보다 웃긴 건 이들이 너무나 진지하게 무식을 드러냈다는 점이다. 그건 오랜 예능 프로그램 출연에서 나오는 경험의 결과처럼 보였다. 특정 상황들을 워낙 많이 함께 겪다보니 어떤 상황에 어떤 태도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재미를 극대화 하는지 알고 있는 것.

 

돈가스집을 찾아가 나누는 토크에서도 이들이 얼마나 가까운가를 실감하게 했다. 특히 지석진은 자신이 형의 위치에 있다는 걸 슬쩍 무너뜨리는 후배들과 기꺼이 합을 맞춰 웃음을 만들었다. 조세호가 웃음을 위해 “어디까지 허용되냐”고 묻는 질문에 지석진은 “침만 안 뱉으면” 되고 “감정 없는 코미디 따귀까지 OK”라는 이야기로 약간의 허세를 더해 웃음을 줬고, 은근히 유산슬 이야기를 꺼내며 ‘지루박’ 캐릭터를 욕망하는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복 없이 먹는 스타일’이라는 유재석의 이야기에 이광수가 기다렸다는 듯이 “밥 맛 없는 스타일”이라고 던지자 조세호가 “이게 허용이 되냐”고 놀라고 지석진은 아무렇지 않은 듯 “괜찮다”고 말하는 대목은 한 편의 잘 짜인 콩트 코미디를 연상케 할 정도였다. 즉석에서 만들어내는 토크만으로도 유재석을 실제로 눈물이 날 정도로 웃게 만든 이유였다.

 

사실 이들이 이 날 한 거라곤 카페에 모여 토크를 나누고 돈가스집에서 브런치를 먹으며 토크하고 이태원의 서점을 찾아가 이야기를 한 게 전반부의 내용 전부였고, 방탈출카페를 찾아가 의외의 긴박감 넘치는 탐정놀이의 재미를 전한 게 후반부였다. 어찌 보면 어디선가 늘 봐왔던 토크와 게임의 향연이었지만, 의외로 <놀면 뭐하니>가 유산슬 성공의 포상으로 유재석에게 준 이 시간들을 빵빵 터지는 유쾌한 웃음을 만들었다.

 

도대체 뭐가 달랐던 걸까. 그건 그간 유재석이 유고스타, 유산슬, 라섹 그리고 이제 앞으로 이어질 유케스트라까지 다양한 부 캐릭터 활동을 해왔지만, 프로그램 특성상 혼자 활동하면서 갈증을 느꼈던 토크 욕구를 제대로 풀 수 있게 기회를 줬다는 점이 주효했다. 유재석은 진심으로 즐거워했고 쉬지 않고 웃음을 터트렸다.

 

그걸 가능하게 한 건 유재석 스스로 편한 인물들을 초대해 한 자리에 모았기 때문이었다. 굳이 뭘 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되고 얼굴 표정 하나만 봐도 다 알 수 있는 인물들이니 유재석은 마음껏 그 시간을 즐길 수 있었던 것. 게다가 그건 그간 다양한 부 캐릭터로 당황하고 힘겨워했던 유재석을 봐온 시청자들에게도 흐뭇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제 부 캐릭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다양한 활동들을 하는 유재석을 우리는 언젠가부터 기대하게 됐다. 그래서 앞으로 또 이어질 유재석의 하프 도전이 주는 기대감은 더더욱 크다. 하지만 아주 가끔씩은 유재석 본 캐릭터로서 이렇게 깨알같이 웃고 떠들고 게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건 유재석으로서도 이 프로그램의 팬들로서도 즐거운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아주 가끔 부여되는 포상이어야 그 효과가 발휘되겠지만.(사진:MBC)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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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 뭐하니’, 1인 미디어 시대의 또 다른 ‘무한도전’

 

유재석이 말 많다고 방송 중 컷을 당했다?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 EBS를 처음 방문했다가 뜬금없이 <최고의 요리비결>에 셰프(?)로 출연하게 된 유재석은 방송 중 요리는 않고 토크를 길게 이어가다 결국 ‘끊으라’는 제작진의 말을 들었다. 그 누구보다 토크에 있어서 자유자재의 능력을 보여주던 유재석이지만 요리방송이라는 새로운 상황은 그를 시종일관 난감하게 만들었다.

 

애초 EBS를 방문한 유재석은 펭수를 다시 만난다는 기대감에 한껏 들떠 있었다. 하지만 대기실에는 펭수가 없었고 난데없이 <최고의 요리비결> PD와 작가가 찾아와 당일 방송에 출연하기로 되어 있다고 통보했다. 김태호 PD와 사전에 약속이 되었다는 것. 얼떨결에 건네받는 대본을 받아들고 본능적으로 읽어가면서 유재석은 갑자기 밀려드는 ‘현타’(현실자각 타임)에 황당해 했다.

 

방송이 익숙한 유재석이라도 <최고의 요리비결> 같은 프로그램은 생소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EBS를 찾은 것조차 처음이었다. 그 날의 요리로 유재석은 유산슬라면과 유산슬덮밥을 선보여야 했는데, 본래 ‘인생라면’ 분식집에서는 미리 준비된 재료들을 갖고 요리만 하면 됐지만 이 방송에서는 재료들까지 손수 잘라 요리를 해야 했다.

 

유재석의 부족한 요리 실력은 재료를 칼질하는 그 모습에서부터 여지없이 드러났다. 인생라면 분식집에서는 라면을 끓여내는 그럴 듯한 모습이 연출되었지만, 죽순을 마치 깍두기 썰 듯 썰어버리고, 팽이버섯을 반을 뚝 잘라내는 바람에 나중에 요리에서는 그 형태를 찾아보기 어려운 지경이 되었다. 또 해삼 역시 잘게 다져야 하는데 두툼하게 썰어 유산슬 고유의 형체가 되지 못했다.

 

방송 내내 유재석은 진땀을 흘렸다. 재료 손질하는 데만 거의 한 시간 가까이 시간을 썼고 부족한 요리 실력을 토크로 메워 넣느라 이런 저런 변명(?)을 해서 시간이 점점 길어지자 결국 제작진은 ‘끊으라’는 사인을 보냈다. 정확히 계량된 레시피를 알려주기 위해 FD가 들고 있는 종이에 적힌 걸 읽으면서도 T(한 큰 술)와 t(한 작은 술)을 읽지 못해 버벅댔고, 식용유와 맛술도 구분하지 못했으며 참기름을 찾기 위해 일일이 냄새를 맡아보기도 했다.

 

늘 방송이 익숙하고 또 능숙했던 유재석이 요리 방송이라는 전혀 다른 성격의 프로그램에 투입되어 당황하고 실수 연발하는 모습은 웃음을 주기에 충분했다. 지금까지의 유재석과는 너무나 다른 면면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인생라면’이란 콘셉트로 ‘라섹(라면 끓이는 섹시한 남자)’이라는 새로운 부캐릭터를 갖게 된 유재석은 그렇게 EBS 요리방송에까지 진출했다.

 

하지만 이런 짠내 나는 방송은 펭수를 만나는 즐거운 시간으로 바뀌었다. 오랜만에 다시 만난 펭수는 유재석은 물론이고 김태호 PD에게 자신이 만든 붕어빵을 선물했고, 유재석은 “대충대충 하라”는 남다른 펭수의 방송 스타일에 만족스러워했다. 지금껏 김태호 PD에게 이리저리 휘둘리던 유재석은 펭수가 필요할 때마다 “매니저!”하고 부르는 그 모습에서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느꼈고, 방송 앞에서는 뭔가 하는 것처럼 보이다가 스스로 “컷”을 외치며 실제 일은 제작진들을 시키는 모습에 매료됐다.

 

<놀면 뭐하니>는 지난주 <맛있는 녀석들>과의 콜라보로 두 개의 방송이 겹쳐지는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낸 바 있다. 그리고 이번에는 EBS를 방문해 유재석이 지금껏 해보지 않았던 요리방송 <최고의 요리비결>을 통해 지금껏 보지 못했던 유재석의 새로운 면모를 보게 해주었다. 여기에 유재석의 상황과는 전혀 다른 펭수와의 만남 또한 그 비교점으로 웃음을 주었다.

 

흥미로운 일이지만 이제 <놀면 뭐하니>를 보면 슬쩍 지나치는 어떤 이야기조차 주목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유재석이 가끔씩 나중에 은퇴하면 카페 하나 열고 싶다는 이야기를 할 때 어쩌면 그가 바리스타에 도전하고 카페를 여는 새로운 부캐릭터를 또 하나 가질 수도 있겠다고 상상하게 된다. 또 펭수가 유튜브 100만 구독자를 돌파해 받은 골드버튼을 부러워하는 걸 보며 김태호 PD가 “부러우세요?”라고 묻는 대목에서도 혹시 저걸 또 도전하는 것일까 예감하게 된다.

 

<무한도전>에서는 여러 캐릭터들이 서로 협업하고 관계를 이어가면서 만들어가는 성장스토리가 그려졌다면, <놀면 뭐하니>는 유재석이라는 한 인물이 얼마나 다양한 것들을 시도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존재인가를 그려내고 있는 느낌이다. 유재석이고 김태호 PD가 기획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들이지만, 다른 한편에서 보면 1인 미디어의 시대에 사실 이런 길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게다. 그런 점에서 보면 <놀면 뭐하니>는 1인 미디어 시대에 새롭게 그려내는 또 다른 <무한도전>이라고 읽혀진다.(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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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PD의 큰 그림에 유재석도 펄펄 나는 까닭

 

“너는 공부하니? 깐족대는 거를 공부를 해?”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 유재석은 유산슬이 1집 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금액을 정산하는 자리에서 은근히 자신을 놀리는 김태호 PD에게 웃으며 어이없다는 듯 그렇게 말했다. 방송사 출연료들을 다 합쳐서 120만 원 정도가 나왔다는 것. 109일간 일해 왔던 걸로 나눠보면 일당 약 1만 1,000원 정도였던 것.

 

김태호 PD는 총액 120만 원을 연탄은행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유재석 이름으로 연탄은행에 7년째 기부한 누적 금액이 4억 3,000만 원이라는 기사가 난 걸 보고 김태호 PD는 120만 원은 유산슬 이름으로 기부하겠다고 했다. 굳이 그렇게 나눌 필요가 있냐고 유재석이 묻자 유산슬이 나중에는 유재석을 따라잡을 수도 있다는 말로 유재석을 헛웃음 짓게 했다. 유재석은 “다들 좋아하셔서 뭐라 할 수도 없고 난감하네..”라고 했다.

 

그래도 막상 수익금이 기부된다는 사실에 기쁜 얼굴을 보이는 유재석은 “이걸 미리 알았으면 수익적인 활동도 좀 많이 할 걸 그랬다”며 아쉬워했다. 그러자 김태호 PD는 곧바로 그걸 받아 적었다. 어딘가 미심쩍어 “뭘 쓰는 거예요?”라고 묻는 유재석에서 김태호 PD는 “까먹기 전에 ‘돈 되는 행사’”라고 적었다고 했다.

 

이 장면은 지금 현재 <놀면 뭐하니?>의 구도와 흐름을 가늠하게 해준다. 갑자기 드럼을 치게 해서 그 비트로 릴레이 음악 프로젝트를 시도하고, 또 갑자기 트로트 가수 데뷔를 시도하게 해 유산슬이라는 신인 가수로 만드는 그 과정을 통해 유재석과 김태호 PD는 묘한 긴장감을 가진 이 프로그램의 양대 캐릭터로 서게 됐다. 유재석은 점점 김태호 PD에 대한 분을 참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그렇게 투덜대면서도 또 막상 닥치면 일을 척척 수행해내는 유재석을 통해 김태호 PD는 계속 새로운 기획들을 시도할 수 있게 되었다.

 

유재석이 <무한도전>에서 불렀던 ‘말하는 대로’라는 노래를 실제 미션화한 것처럼 보이는 지금의 흐름 속에서, 이제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시청자들을 귀가 쫑긋 세워진다. 김태호 PD가 ‘돈 되는 행사 요구’라고 적어 놓으면 언젠가 그런 미션이 유재석에게 일어날 것 같고, 유재석이 하하와 통화하는 와중에 하하가 김태호 PD가 육아방송하면 자기는 무조건 한다는 말도 그냥 지나가는 말처럼 들리지 않는다. 언제 어떤 방식으로 유재석을 하하와 함께 하는 육아방송에 뛰어들게 할지 어찌 알겠는가.

 

특별한 한 끼를 준비했다면 MBC 구내식당에 내려갔다가 100인 분의 신년 떡국을 대신하는 라면을 끓이게 된 유재석은 투덜대면서도 역시 미션을 잘 수행해냈다. 물론 양이 들쭉날쭉하고 때론 면발이 살아있고 때론 불어터진 면발의 라면을 내놨지만 신년에 ‘유산슬’이 끓여주는 라면을 먹는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복 받은 느낌’을 주지 않았을까.

 

갑자기 또 주어진 추격전 미션에서 도착해 보니 ‘인생라면’이라는 가게에서 새로이 개발된 ‘유산슬 라면’을 끓여야 하게 된 유재석은 이번에도 김태호 PD에게 당했다고 말하지만 시청자들은 그런 모습이 충분한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그런데 여기서 김태호 PD의 남다른 기획력이 또다시 번득인다. 과거 ‘인생라면’이라는 곡을 만들어내며 분식집에서 손님들에게 라면을 끓여줬던 그런 일을 다시 하는 건 줄 알았는데, 장성규부터 장도연, 조세호, 김구라, 박명수, 정준하 같은 반가운 얼굴들이 손님으로 초대된다. 그리고 덧붙은 ‘모두의 추억을 담은 <인생라면>’이라는 자막.

 

이 자막은 ‘인생라면’이라는 이 새로운 미션이 유재석의 인생에 도움을 주었거나 함께 했던 이들의 이야기를 담을 거라는 걸 보여준다. 그가 끓여주는 라면은 그들에 대한 고마움이나 헌사에 대한 의미가 담겨 있지 않을까. 깐족 학원이라도 다니는 거 아니냐고 유재석이 분통을 터트리지만 그런데 막상 해보면 본인도 또 시청자들도 기분 좋은 미션들이 김태호 PD의 큰 그림이라는 게 밝혀진다. 그리고 유재석은 의외로 그 일들을 척척 잘도 해낸다. 그러니 또 새로운 걸 자꾸 시켜보고 싶을 밖에. 유재석과 김태호 PD의 팽팽한 관계 속에서 <놀면 뭐하니?>는 쑥쑥 커나가고 있다.(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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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대상’, 아직도 예능인들만의 잔치가 될 수 있을까

 

“저는 대상 후보가 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연예대상은 1년 동안 열심히 하신 예능인들이 받는 거고, 저는 연예인이 아니다. 대상 줘도 안 받는다.” <2019 SBS 연예대상>에서 대상 후보에 오른 백종원은 그렇게 말했다. 사실상 상을 사양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시청자들 입장에서 보면 <2019 SBS 연예대상>의 대상감은 당연히 백종원이다. 올 한 해 SBS가 내놓은 예능 프로그램 중 <백종원의 골목식당>만큼 뜨거운 화제를 계속 이어온 프로그램이 있었을까. 게다가 그는 최근부터 목요일마다 <맛남의 광장>으로 예능 프로그램의 막강한 영향력을 공익적인 방향으로 이끌어내고 있지 않은가.

 

백종원이 대상감이라는 건 그가 한 예능 프로그램들의 성격을 보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예능 프로그램은 그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거나 재미를 주는 정도에 머물지 않고 현실을 바꾸기 시작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과 <맛남의 광장>은 이처럼 예능이 그 외연을 넓히고 있다는 사실을 백종원을 통해 입증한 프로그램이다. 그러니 시대적 의미를 두고 봐도 백종원이 올해 대상의 상징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었다 여겨진다.

 

하지만 본인이 극구 부인하는 마당에 억지로 주는 것도 예의는 아닐 터. SBS로서는 고민이 아닐 수 없었을 게다. 그래서 백종원에는 공로상을 주고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최우수 프로그램상을 수여하면서 대상으로 선택한 인물이 유재석이었다. 유재석은 <런닝맨>을 벌써 9년째 끌어오고 있고, <런닝맨> 역시 그간 주춤하다 최근 들어 조금씩 변모된 양상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유재석은 최근 타 방송사에서 활약하며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SBS에서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그는 수상소감에서 최근 들어 버라이어티가 점점 예능에서 자리를 잃어가는 트렌드 변화를 짚어내며 그럼에도 지금껏 계속 이어온 <런닝맨>의 제작진과 멤버들에 대한 노고를 언급했고 무엇보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해준 게스트들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올해 안타깝게 세상을 등진 故 설리와 구하라를 언급하기도 했다. 자신이 탄 대상이지만 그 공을 제작진과 멤버들 그리고 게스트들에게 돌린 것.

 

“예전에는 즐거운 일 없을까, 기분 좋은 일 없을까, 행복한 일 없을까 생각했다면 요즘은 편안한 하루 일과가 감사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이런 편안한 일상을 보내게 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 유재석의 이 수상소감은 소박한 일상에 대한 감사를 전한 것이지만, 지금의 예능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가를 말해주는 것이기도 했다. 버라이어티한 재미가 아니라 리얼하고 소박한 일상에 대한 관찰과 변화가 지금의 대중들이 원하는 것이 됐다는 것.

 

올해 <2019 SBS 연예대상>에서 무관이면서도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인물은 김구라였다. 대상 후보에 오른 그는 특유의 솔직한 직설화법으로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연예대상도 물갈이를 해야 될 때가 아닌가 싶다. KBS도 시청률이 안 나왔다. 5년, 10년 된 국민 프로가 많다보니 돌려막기 식으로 상 받고 있다. 더 이상 대상 후보 8명 뽑아놓고 콘텐츠 없이 개인기로 1~2시간 때우는 거 하면 안 된다. 3사 본부장 만나서 얘기 좀 하시라. 광고 때문에 이러는 거 안다. 이제 바뀔 때가 됐다.”

 

결과적으로 보면 올해 <2019 SBS 연예대상>은 백종원의 사양, 유재석의 겸양 그리고 김구라의 일침으로 SBS 예능의 한 해를 정리한 것처럼 보인다. 백종원은 연예대상이 예능인들의 무대라고 사양했지만 과연 지금도 그게 유효한가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고, 유재석은 변화하고 있는 예능 트렌드의 변화를 읽어내면서도 함께 노력해온 동료와 게스트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리고 뼈아픈 일침이지만 김구라의 솔직한 한 마디는 작금의 지상파 연예대상이 어떤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게 만들었다.(사진:SBS)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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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도 ‘놀면 뭐하니’ 유산슬 프로젝트 참여, 진화하는 기자간담회

 

유재석은 기자간담회를 한 지 꽤 오래되었다. 할 이유가 별로 없어서였다. 방송을 통해 충분히 말 대신 행동으로서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던 유재석이 기자간담회를 했다. 물론 그건 유재석이 아니라 유산슬의 기자간담회였지만.

 

MBC 예능 <놀면 뭐하니?>가 준비한 유산슬 기자간담회가 특별했던 건, 이 프로그램의 특성상 유산슬에게 사전고지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기자들에게 초대장을 보냈지만 유산슬 모르게 사전 정보 유출이 되지 않게 해달라는 당부가 있었고 기자들은 그 약속을 지켰다. 연말 송년회 등 행사에서 그 간담회에 나온 기자들을 여럿 만났고 전화 통화도 했지만 유산슬의 기자간담회가 있다는 사실을 그들은 필자에게도 얘기하지 않았다.

 

김태호 PD와 기자들 사이에 모종의 공모(?)가 제대로 이뤄진 것이었다. 유산슬을 깜짝 놀라게 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한다는 사실에 기자들도 기꺼이 설레는 마음으로 참여했던 것. 중식집에서 유산슬을 먹으며 트로트 신인 유산슬을 기다리는 기자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건 기자들 역시 <놀면 뭐하니?>에 참여하고 있다는 걸 의미했다.

 

갑작스런 기자간담회에 당황해하다가 조금씩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가지며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그 과정들은 충분히 흥미로웠다. 트로트 신인 도전을 하고는 있지만 유산슬은 트로트업계에 보석 같은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는 말로 이 도전이 가진 진짜 의도를 드러냈고, 열심히 <놀면 뭐하니?>를 찍고 있지만 정작 자신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또 한때 위기설이 나왔지만 <놀면 뭐하니?>를 통해 기사회생했다는 기사들에 대한 소회도 전했고 이 프로그램처럼 새로운 도전과 시도를 하는 것에 대한 의미도 짚어주었다. “트렌드를 만들 능력은 안 되지만 트렌드를 따라갈 생각은 더욱 없다”는 말에는 유재석이 가진 예능에 대한 생각이 묻어나 있었다. 그건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이면서 동시에 그가 가진 겸손한 자세를 드러내는 말이었다.

 

흥미로웠던 건 기자간담회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한 유산슬에 답변이 실제로 기사화됐고, 그렇게 나온 기사 제목들이 방송 프로그램에 편집되어 들어간 지점이다. 그건 마치 기사들이 순식간에 쏟아져 나오는 그 광경을 고스란히 방송에 담아내면서 동시에 예능적인 포인트를 잡아낸 편집이었다. 기자들의 프로그램 참여는 그렇게 실제로 기사가 나오고 그 기사제목이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것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유산슬의 기자간담회가 흥미로운 부분은 이런 과정을 통해 기자들도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느낌을 줬다는 것이다.

 

최근 기자간담회도 진화하고 있다. 보통의 기자간담회는 기자들이 앉아있는 공간에 출연자들이 죽 들어와 인사를 하고 질의 응답을 받는 정도로 이뤄지곤 한다. 하지만 유산슬 기자간담회처럼 아예 프로그램화하는 새로운 경향이 만들어지고 있다. SBS <맛남의 광장> 기자간담회 역시 마찬가지 형태였다. 기자간담회에서 프로그램 특색에 맞게 음식을 직접 만들어 기자들에게 서빙하고 그 내용들이 방송에 나갔던 것.

 

기자간담회는 그저 치러야 해서 하는 듯한 행사처럼 진행되어온 면이 있다. 그래서 기자들에게조차 꼭 가야하나 하는가에 대한 회의감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유산슬 기자간담회처럼 프로그램의 콘셉트에 맞는 색다른 시도들이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기자간담회가 제작진도 출연자도 또 기자들도 시청자들도 모두 즐거울 수 있는 그런 자리가 될 수 있다는 좋은 사례가 아닐 수 없다.(사진:MBC)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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